마주친 사람은 다름 아닌 주안단을 성공시키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민아였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캐미용 제품 가게를 하는 사장님과 주문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나오자마자 이도현과 한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로얄 명원으로써 그녀는 자연스레 한지음을 알고 있다. 두 사람은 비록 많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부잣집 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다.두 사람의 다정한 몸짓에 오민아는 어리둥절했고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내며 말했다.“이… 이 선생이 왜 여기에 있죠. 한 아가씨 하고는….”습관적으로 오민아는 나쁜 놈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갈 뻔했다. 다행히 제때에 멈췄고 그렇지 않으면 오해가 생겼을 것이다.그 시각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유를 모를 짜증과 분노로 가득했다. 또한 짙은 상실감을 느꼈다.마치 자신의 물건을 빼앗긴 것 같았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대답을 기다렸다.이도현이 말을 잇기도 전에 한지음은 그의 팔짱을 끼며 먼저 대답했다.“오 아가씨, 여기서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소개할게요. 이쪽은 제 남자친구 이도현이에요. 둘이 혹시 아세요?”“남자친구…”오민아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찔린 듯 너무 아파 숨쉬기 어려웠다.코는 더욱 시큰시큰해졌고 그녀의 통제력이 좋지 않았더라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그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한 아가씨, 정말 축하드려요. 이 선생은 정말 좋은 배우자예요!”“감사해요! 오 아가씨 말이 맞아요. 도현 오빠는 세성에서 가장 좋은 남자예요! 제가 그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제 일생에서 가장 큰 복이에요!”한지음은 반대하지 않고 말했다.하지만 오민아의 눈빛 변화에 그녀는 무엇인가 깨달았다.“한 아가씨는 정말 복이 많은 것 같아요!”오민아는 말을 하면서 시선을 이도현 쪽으로 돌렸다.그리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오늘 저녁에 완성에 파티가 있는데 참가할래?”“왜냐하면
”사실 별거 아니야. 그때 네가 날 병원에 데려다줬을 때 내가 너한테 신세를 지면 꼭 갚겠다고 했잖아. 지금 그 신세를 갚으려고 그래. 그럼 서로 빚을 지지 않는 것으로 되잖아!”“서로 빚을 안 진다고???”이 말은 오민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는 이도현에게 주먹 한방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숨이 멎는 것 같았다.마음속의 고통은 그녀를 또 한차례 슬프게 했다. 그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곧 흘러나올 것 같았다.그녀는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그럼….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연락하자!”“그럼 방해하지 않을게! 안녕!”말을 마친 오민아는 입을 틀어막고 군중 속으로 빨리 뛰어들어가 인츰 이도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멈추면 울기라도 할까 두려웠다.하지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마음속의 억울함이 그녀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오민아!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넌 원래 이도현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울어.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희망이고 비천하게 왜 이 정도로 억울해하고 그래! 그저 네 파티에 참가하지 않는 것뿐이잖아.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안 오면 더 좋은 거 아니야? 왜 울어! 싸구려! 싸구려!”오민아는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달려가 호되게 야단치며 억울함을 모두 털어놓은 뒤에야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혔다.한편 이도현과 한지음은 오민아의 등장에 흔들리지 않고 식당에 들어가 이도현이 한평생 보지도 못 한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밥을 다 먹고 그들은 영화를 보러 갔다. 한지음은 연애 모드를 켰고 어린 커플들이 하는 모든 일들을 지금 다 해보려고 했다.보통 남녀가 연애를 하는 단계는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본 다음 호텔에 가는 것이다.그리고 한 여자를 자신의 여인으로 혹은 또 다른 여인으로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다.하지만 이도현은 어떤 사람인가. 정직한 남자가 아니던가.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호텔에 가는 것은
이도현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의 속도를 보아서는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닌 무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쪽 사람에 대해 이도현은 잘 알지 못했다.“지음아! 너 혼자 운전해서 돌아가.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한지음은 당황했고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조심하세요. 집에서 기다릴게요!”그녀는 이도현한테 어디로 가냐고 묻지 않았고 오민아의 파티에 참가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는 이도현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도현처럼 우수한 남자 곁에는 나 같은 여자가 한 명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비록 염국에서 실시한 것은 일부다처제이지만 부잣집 아가씨로서 돈 많은 남자라면 여자도 여려 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인가.비록 겉으로는 합법적인 아내가 한 명뿐이지만 주위에는 대여섯 명이 있을 수도 있다.다른 건 몰라도 그의 아버지는 겉으로는 그녀의 어머니 한 여자뿐이지만 그녀가 알기로는 그의 아버지 곁에는 세 명의 여자가 있다.제일 어린 여자는 그녀의 학년보다 어리고 대여섯 살 어린 사람인데 막 졸업한 대학생인데 그때 그녀가 만났을 때 이미 배가 불룩하게 나와 있었다.그때 그녀는 모른척했고 아무것도 못 본 척 지나갔다. 어쨌든 그녀의 아버지와 같은 신분의 남자는 모두 이렇고 그녀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그래서! 그녀는 종래로 이도현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애초부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다른 여자는 몰라도 이도현의 두 명의 선배는 언젠가는 이도현의 여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그들 사이의 친밀한 행동은 말할 것도 없었고 여자의 직감으로 신연주와 연진이는 언젠간 이도현의 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왜 그런지 묻지 말라. 여자의 직감은 이런 일들에는 엄청 정확하다.“알았어! 일 처리 빨리 마치고 돌아갈게!”이도현은 해명하지 않고 대답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돌려 막 떠나려 할 때 한지음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오
한지음의 얼굴은 빨개졌고 엄청 예뻤다. 그는 예쁜 큰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오빠! 저 갈래요.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릴게요.”이도현은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 주고 또한 조금 전에 헝클어진 옷을 정리하며 “돌아가! 나 금방 다녀올게.”라고 말했다.“네!”한지음은 대답을 했고 차를 몰고 돌아갔다.집으로 돌아가는 한지음은 차창 밖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한 손으로 빨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그녀는 오늘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도현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는 의식을 풀고는 그의 몸속 광침들이 파동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갔다.체내의 36개의 광침의 파동 속에 그는 인츰 사람들 속에서 지나간 흔적을 발견했고 그 경로를 따라 완성의 한 산까지 갔다.산에는 많은 건물이 있었는데 모두 지국이 투자하여 건설했으며 모든 건물들은 지국의 스타일이었고 배치가 아주 정교했다.바로 이 산위의 건물에 대해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들이 있었는데 아주 떠들썩했다. 무슨 말이든 다 있었지만 모두들 마지막 인식은 똑같았다. 바로 지국은 이 건설을 이용해 풍수대젼을 수련하여 염국의 기운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또한 지국의 이러한 행위를 위해 염국은 완성에 대항하는 건물을 많이 지었다.아무튼 불가사의한 말들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어떤지 잘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몇몇 큰 대부들만 진정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이도현의 도리를 보아 그는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다만 이런 일에 그는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물론 이도현은 지금 이것을 상관할 시간이 없다! 그는 방금 그와 한지음을 미행한 사람을 찾으러 가야 한다.아까 만약 이도현 혼자였다면 미행해도 상관하지 않았다.하지만 한지음이 있는 한 그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그녀를 겨냥하는 모든 음모를 뿌리부터 제거해야 한다.이도현이 자기 여자의 안전조차 보호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강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그리고 이
체내의 선학신침이 그에게 주는 느낌은 마치 이산에 그를 위협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이도현은 마음이 무거워졌고 이런 느낌은 산을 내려온 후 처음이었다.“도대체 뭐지? 왜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지!”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산으로 올라갔다.곧 산꼭대기에 도착할 무렵 어디론가 숨어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그의 뒤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리라 들렸다.“나… 나쁜 놈! 네가 왜 여기에 있어?”목소리에는 놀라움과 의외로움이 담겨 있었다.이도현이 머리를 돌리자 힐을 신은 오민아가 짧은 바지를 입고 하얗고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채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타이트했고 가슴이 깊게 파인 옷으로 그녀의 몸매를 화끈하고 섹시하게 돋보이게 했다. 또한 약간의 청순함도 가지고 있었다!이도현은 이상하게 물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사실 그의 잠재의식 속에 그는 이렇게 더러운 곳에 왜 왔는지 묻고 싶었던 것이다.오민아는 웃으며 말했다.“낮에 내가 말했잖아. 파티를 열었는데 너를 초대한다고!”“내가 파티를 연 곳은 바로 산에 있는 큰 호텔 중 하나야. 하지만 오늘 밤 호텔 전체에 최고 권력자들이 많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나도 덕을 본 셈이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안심했다. 하지만 오민아가 이곳에서 파티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완성에 그렇게 많은 곳을 두고 왜 하필 지국에 와서 파티를 열었을까. 지국의 사람 중 돈으로 염국에 오락시설을 산 사람 중에 좋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당연히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어쨌든 이 일은 그와 그다지 관계가 없었다.그는 오민아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오민아도 장사꾼이니 당연히 자신한테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길을 택할 것이다.아까 오민아도 이 산에는 최고 권력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것은 발전할
이도현을 보자마자 그는 그날 기차 안에서 이도현이 그에게 한 모든 일을 떠올렸다. 이도현이 그의 뺨을 때려서 입이 비뚤어진 것도 생각이 났다.심지어 그는 비뚤어진 입을 틀어막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전 무술 왕족의 출중한 인물로서 이렇게 평범한 인간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원수를 만나면 유달리 눈에 핏발이 선다고 복수할 기회를 노리다가 이도현을 만났다. 그는 체내의 분노가 갑자기 폭발했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도현을 죽이고 그의 피로 그에게 치욕을 주려고 했다.하지만 그는 선우재천에게 제지당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더 급한 일이 중요하니 그걸 먼저 처리하고 복수하고 나면 남는 것이 시간이다!”“네! 이놈, 이틀만 더 살게 하고 조만간 너를 죽여버릴 거야!”그리고 선우진의 살의를 띤 눈빛을 띠며 이도현 곁으로 지나가 정상에 올랐다.그리고 그 후로 둘은 낯선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쁜 놈! 너 쟤들을 알아? 왜 그들이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널 보는데? 너희들 사이에 원한이 있으면 내가 도와줄까?”오민아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이도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 일도 아니야! 오늘 하루 나를 너의 남비서로 해줘, 나를 데리고 들어가줘!”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오민아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기뻐서 말했다.“나의 영광이야. 네가 진짜 내 남자비서면 좋겠다.”이도현은 웃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가자!”말을 하고 그는 산을 향해 걸었고 오민아는 뒤따라가며 뒤에 사람들 보고 뒤따라 오지 말라고 손짓했다.모처럼 이도현과 단둘이 지낼 수 있는 기회인데 다른 사람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산꼭대기 건물에 도착한 이도현과 오민아는 신분확인을 한 후 비로소 커다란 홀에 들어섰다.이 홀은 정말 돋보였다.홀 전체 구석구석 인테리어 스타일은 각지각국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고 정말 럭셔리했다.로비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 50%는 부자였다.오민아와 이도현이 들어오자 그들은
잠시 놀라움을 금치 못한채 이 부자들은 이도현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모두 약삭빠른 사람들이었고 자신들한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모두 사귀려고 한다.“이 선생, 안녕하세요. 저는 장지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명함입니다!”“이 선생, 안녕하세요. 저는 황금 보석상 황금영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명함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선생께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이 선생....”......부자들은 마치 아이돌을 만난 듯 이도현과 인연을 맺으려고 순식간에 이도현을 에워싸고 있었다.오민아를 한쪽으로 밀어내고 말이다. 마치 미녀 오민아가 이도현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말이다.“여러분! 진짜 죄송하지만 비켜주세요. 다른 일이 있어서요!”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사람들을 밀어냈다.오민아한테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체내의 선학신침이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그는 홀을 쭉 빠져나왔다.이어 복도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제일 뒤편 또 다른 지국 스타일의 건물이 있는 방 앞에 와서 멈췄다.이때 몸속의 선학신침이 더욱 격렬하게 요동쳤다.이도현은 의식적으로 이 방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지국의 여인들과 상상할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었고 지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그런 놀이라는 것을 느꼈다.다른 방에는 카지노가 있는데 이 카지노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도박꾼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짐승 같은 행동을 하였는데 그 여자들도 이런 일에 익숙하여 반항하지 않고 웃으면서 맞춰주었다. 아마 그녀들도 이 일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제일 왼쪽 방에는 뜻밖에도 생화학 실험실이 있었고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다른 나라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었는데 가장 많은 것은 염국의 사람들이었다.중앙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도현은 감지했고 이 무리는 이 방 안에서 가장 정상적인 무리였다.그들의 옷차림은 단정했고 차를 마시고 술을 마
선우재천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야노 가문에서 승낙을 한 이상 이렇게 결정합시다.”“나중에 또 연락합시다. 저희는 할 일이 있으니 먼저 자리를 뜨겠습니다!”야노 마사오는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네! 요시코 고객을 보내줘라!”“네!”야노 요시코는 일어나 선우 가문을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바래다주고 그녀가 막 들어가려고 할 때 앞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그림자를 보니 야노 요시코는 몸을 부르르 떨며 “주인님!”이라고 외쳤다.주인?멀리 가지 않은 선우재천 등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보니 이도현이 어느새 그들 뒤에 나타났다.그들은 깜짝 놀랐다.“이도현... 네가 왜 여기에 있어?”“이도현....”선우진은 이를 악물며 이도현의 이름을 불렀다. 이도현을 보는 그의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 이도현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 발짝 한 발짝 방을 향해 걸어갔고 그들을 무시하고 그들 곁으로 지나갔다.이도현의 오만함은 다시 한번 선우진의 분노를 일으켰다.“이도현! 네가 감히...”퍽!이도현은 빰을 후려쳤다!“대꾸하기 싫다고 했는데 끝이 없구나! 너 같은 사람은 혼쭐이 나야 돼!”이도현의 뺨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뺨 한방에 선우진은 멀리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혔다.너무 격렬하여 하마터면 선우진은 기절할 뻔했다.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입은 이도현에 의해 또 삐뚤어졌다.“너....”선우재천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도현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너... 너 지금 행동은 고전 무술 왕족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뭐 어때, 고전 무술 왕족이면 뭐가 대단해? 더 말하면 이번에 맞는 건 너야!”이도현의 말에 선우재천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바로 그때 방에 있던 야노 마사오가 걸어 나와서 싸늘한 눈빛을 하고 있는 야노 요시코를 바라보았다.“요시코! 아까 뭐라고 불렀어? 주인님?”야노 요시코는 이제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