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약을 받아든 한지음이 한참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오빠, 이게 뭐예요? 내가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왜 약을 먹어요?”“당신, 아프지 않고 몸도 건강한 건 맞지만 이 약을 먹으면 분명 엄청나게 좋아할걸요. 미리 말해주는데 이거 정말 좋은 물건이에요. 만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좋은 물건이라고요. 이 약 한 알만 먹어도 앞으로 화장품은 필요 없고요, 피부도 10대 소녀 피부로 돌아갈 수 있어요.”이도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앗…. 진짜요? 진짜 그렇게 신기해요?”한지음은 깜짝 놀라며 손에 든 조그만 단약을 보며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먹어보면 알 거 아니에요.”“아니에요! 돌아와서 먹을래요. 나도 결투하는 데 같이 가고 싶어요.”한지음이 단약을 치워두고 예뻐질 수 있는 달콤한 유혹에도 여전히 이도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거긴 뭐 하러 가요. 집에 편하게 있어요. 이건 남자의 일이잖아요.”“나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빠, 나는 이미 나를 오빠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빠가 다른 사람과 결투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 가요! 오빠가 이긴다면 승리해서 돌아오면 될 것이고 패배해서 전사한다면 황천길까지 함께 할 거예요.”“지음 씨….”이도현은 자신을 위한 한지음의 진심에 완전히 감동받았는데 다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더욱이 그가 현재 수련하는 도만으로도 한지음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 그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한지음의 이러한 마음이 그에게는 감동과 동시에 부담을 느끼게 했다.어쨌든 이번 생에 그는 이 여자를 저버리고 그에게 완전한 사랑을 주지 못할 운명일지도 모른다.이도현이 쓰레기는 아니었지만, 그의 도가 계속 돌파되면서 그는 자신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교룡의 척추는 그다지 사용하기 쉬운 것이 아니어서 교룡의 주된 정욕이 교룡의 등뼈를 대체했고 자기 자신도 몰랐지만, 그의 남성성 중 일부가 확실히 일반인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그의 스승이 했던 말과 자신
이렇게 한 쌍의 불륜 남녀가 서로 눈이 맞았다. 그 밖에도 이것은 사랑에 치부하기도 했다. 서로 호르몬이 분비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마치 전설 속의 초고속 결혼처럼 만난 지 이틀 만에 결혼에 골인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오빠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 우리 이 결투에 나가지 말까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자고요. 어때요?”한지음이 갑자기 설득했다.이도현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우리가 도망친다고 해서 피해질 일이 아니에요. 지난번부터 이미 저들의 도전장을 받았는데 난 계속 무시했어요. 내가 응하지 않으면 저들이 귀찮게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여전히 계속 귀찮게 하고 어디를 가든 따라다녔어요. 그리고 때로는 일의 흐름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를 노리는 사람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밖에 없어요. 이 사람들을 모두 쓰러뜨려서 두려워하게 만드는 거죠. 그래야 놈들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을 거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어요.”이도현이 진지하게 이런 문제를 말했는데 이 역시 그가 산에서 내려와 고난을 겪으며 깨달은 진리였다.간단히 말하자면 악당들이 자기를 두려워하게 하려면 악당보다 더 나쁜 악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오빠가 지금 한 말을 나는 이해를 잘못하겠지만 오빠가 옳다고 생각하면 나는 오빠의 말을 따를게요. 난 단지 언제나 오빠를 응원해요.”한지음이 진심으로 말했다.이도현은 한지음을 바라보며 그녀가 조금 어리숙해 보이는 소녀였지만 그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그녀는 몇몇 선배들 말고도 그를 진심으로 아끼는 여자였다.….자금산, 완성의 고대 산맥으로 민속에서는 이 산맥에 대한 많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전설과 신에 대한 전설도 있었다.이 산맥의 오랜 역사가 수많은 신비로운 색채를 만들어냈다.완성에 있는 고전 무술 협회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고전 무술 협회 본부가 바로 이 산맥에 자리 잡고 있었다.산 정상에는 엄청난 규모의 교
“너희들 생각은 어때? 이도현은 대체 오는 거야 안 오는 거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오겠지. 판이 이렇게 커졌는데 안 오면 이상하잖아. 안 오면 이 바닥에서 못 살아남지.”“그건 모르는 일이야. 저번에 고전무술협회에서 도전장 보냈을 때 안 왔잖아. 그때도 사람들이 이도현을 겁쟁이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아무렇지 않더구먼.”“그러게, 이도현 같은 사람은 정상적인 뇌로 사는 게 아니니까 안 올 수도 있어.”“그래도 지켜보자. 혹시 올 수도 있잖아.”사람들이 얘기하는 중 야노 요시코는 이도현을 찾고 있었고 그가 정말 도전장 받을지 생각 못 했다. “선생님, 왜 이 도전장을 받아들였나요? 고전무술협회가 몇 백 년 동안 이어오면서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는 알고 있으세요?”염나라의 무술 고수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에 야노 요시코는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걱정할 뿐이다.그리고 현장에는 야노 요시코뿐만 아니라 조혜영도 이도현을 찾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심플한 옷차림에 흠잡을 곳이 없는 화장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이뻤다. 옆에 서 있던 어르신이 그녀한테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아가씨, 예전에 이런 격투기 싫어하셨는데 오늘은 왜 갑자기 오신 거예요?”조혜영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죠. 우리 집안일 때문에 사람 죽어가는 것도 많이 봐서 이런 살벌한 거에 아예 관심 없었죠. 사실 여기 격투기 보러 온 게 아니라 이도현 그 사람 때문에 온 거예요.”하지만 어르신은 의아해했다. “아가씨가 저번에 신농정을 선물해 주셨는데 단약 한 알도 보내주지 않았잖아요. 그놈 행세가 도둑놈이랑 다름없이니 속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아무리 봐도 별 볼 게 없는 놈인 거 같은데요.”조혜영은 어르신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직 이도현을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신 거예요. 어쩌면 그 사람이 우리 집안의 앞날을 이끌 수 있어요.”......한편 한씨 가문의 어르신 한준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여러 사람들이랑 논의 중이었다.“소희야, 다들 준비하라고 전
“그런 문제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린 이도현 선생님을 지키는 게 목적이니까 선생님만 살 수 있다면 할아버지 이 몸 하나 바쳐서라도 꼭 도망갈 시간을 벌어줘야 해.”“소희야, 정말 그렇게 되면 할아버지 신경 쓰지 말고 눈치껏 기회 봐서 이도현 선생님 꼭 데리고 나가야 한다.” 한준호는 뭔가 다짐한 듯 말했다.“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어떻게 할아버지를 두고......”“이건 명이니 따르거라!”한소희의 말이 끝나지도 않은 채 한준호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자기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한소희도 더 이상 다른 말 하지 않고 그냥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오늘 현장에 염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지국 그리고 로마의 혈박쥐 등 여러 나라 사람들도 오게 되었다.“오늘 그 인간 여기서 죽었으면 좋겠다.”“맞아! 연나라에서 이런 실력을 가진 젊은이가 있다는 건 우리한테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될 수 있으니 서로 모순 일으켜서 지네들끼리 혼자 싸우고 죽이게 만들어야 우리한테 콩물이라도 하나 떨어지는 거지.”선우 가문의 선우재천도 오게 되었다. 그리고 전에 이도현한테 뺨 맞고 망신당한 선우진도 있었고 선우은정과 선우환도 같이 있었다.그들은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있었다. “할아버지 그 이도현 말이에요. 정말 조건희의 상대가 될까요?” 선우은정이 물었다.그의 말에 선우재천은 고개를 흔들었다. “글쎄다. 조건희도 존자급 실력이어서 사실 내가 상대해도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이 없어. 나도 이도현 그 자식의 실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없어서 잘 모르겠다.” 선우진은 이도현의 이름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 올라 어쩔 줄 몰랐다. 그는 분노를 삼킬 수 없었다. “이도현 오늘 무조건 죽게 될 거야. 그놈이 산산이 찢어지는 걸 내 눈으로 꼭 봐야겠어.”조건희는 이미 무술 시합대에 올라서 두 손을 등 쥐고 서 있었다. 햇빛에 비친 모습은 마치 하늘을 찌를 수 있는 검인 것 마냥 강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 그는 이도현을 이미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도
이도현이 도착하자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아이고 선생님, 정말로 오시면 어떻게요?” 야노 요시코는 혼잣말을 하면서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가득이었다.“할아버지, 이제 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한소희는 너무 걱정되다 보니 할아버지 한준호의 팔을 힘껏 잡게 되었다.시합대에 올라가고 있는 이도현을 보면서 한준호의 안중에는 걱정과 경악이 가득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도현이 다치고 위험에 빠질 가봐 걱정스러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정말로 혼자 온 걸 보니 경악스러워했다. 사내자식이 피 끓고 무서운 게 없는 거는 좋지만 너무 앞서 나가는 것도 스스로한테 오히려 해가 될까 봐 걱정했다.“정말 왔네! 간이 배밖에 나온 거지. 저 남자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면이 있고 사람 궁금하게 한다니까. 내가 전에 쌓아 놓은 게 우리 집안에 덕이 됐으면 좋겠다.” 조혜영도 놀라워하며 혼잣말을 했다.사실 앞사람들의 경악과 걱정을 제외하고 지국의 노구치 가문 그리고 로마의 혈박쥐 등 여러 사람들의 표정은 썩은 사과처럼 차마 눈떠 볼 수 없는 모양새였다.다들 이도현한테 원한이 있고 당한 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랑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실력으로는 이도현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오늘 이 자리에서 그가 죽는 걸 불 수만 있다면 원한이 없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염나라 사람처럼 자기 손으로 꼭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에 이도현 같은 걸림돌이 죽는 게 중요한 거지 누구 손에 죽는 거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 현장에 그들 외 소문만 듣고 이도현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온 사람들도 있었다. 실물을 보게 되니 더 궁금해했다.“이도현? 저 사람이 이도현이야? 제기랄, 너무 멋있다.” 어느 여자분이 말했다.“저렇게 젊었다고? 설마? 서북후를 죽이고 그 소문으로 듣던 이도현이야? 뭐 태교로 무술을 배운 거야? 저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갖게 되는 거야?”“혹시 뭐 다른 꿍꿍이 있는 거 아니야? 저 사람들 편먹어서
조건희의 건방진 말에 밑에 앉아 있던 고전무술협회 회원들도 공감한다는 눈치여서 그의 말에 응원을 하고 있었다. “맞아! 죽여버려! 저 건방지고 버릇없는 놈 죽여버려!”“이도현! 빨리 올라가! 네놈 죽어야 돼!”“이도현! 네놈 잘난척하더구먼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올라가! 넌 오늘 분명히 여기서 죽게 될 거야!”이도현은 고전무술협회 사람들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시합대를 향해 계속 걸어갔고 올라간 다음 조건희 앞에 다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하자! 나도 바쁘니까 얼른 끝내야지. 내가 먼저 시작하면 그땐 더 이상 빠져나갈 기회 없으니까 그쪽 먼저 해! 오래 기다리느라 힘든 거 같으니 내가 세 수를 양보하겠어. 그래도 당신이 날 쓰러트리지 못하면 그땐 당신 목숨을 가지겠어!”이도현의 말에 다들 놀랍다 못해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어디 젊은 사람이 선배들 앞에서 건방지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이었다. 여기 맞대결하는 자리에서 이런 겁 없는 말을 한다는 건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조건희는 완성 고전무술협회 일인자로서 그의 실력은 이미 무도까지 갔고 그건 웬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이길 수 없는 존재였다.조건희가 완성 무술협회 일인자인데 세 수를 양보한다는 말을 하다니 게다가 세 수 뒤면 바로 죽이겠다는 말까지 하는 걸 보니 이도현이 제대로 미쳤다고 생각할 뿐이다. 조건희의 실력은 다들 이미 알고 있었고 웬만한 무술 실력이 있지 않는 이상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다. 조건희도 이도현의 말을 듣고 너무 어이없다고 생각해 헛웃음까지 나올 지경이다. 무술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처음으로 이와 같은 어이없는 말을 들었고 이도현처럼 눈에 보이는 거 없이 건방진 사람도 생전 처음이었다. “그래! 좋아! 이도현 네놈이 어떤 실력인지 모르겠지만 건방진 거로는 세계 1위겠다. 네놈이 언제까지 건방지고 까부는지 지켜보겠어. 네가 무사 몇 명 죽이니까 뭐라도 된 줄 알지? 오늘
모든 사람이 이도현이 겁에 질려 놀랐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갑자기 몸을 움직이었다. 누구도 못 본 사이에 이도현의 손에는 바늘 크기 모양의 은침을 쥐고 있었다. 그 은침은 자주 바늘처럼 보였지만 더 연했다. 그 작은 은침은 바람에 한 방에 날아갈 것 같았지만 이도현 손에서 조건희의 수법을 단번에 막았다.“뭐?”“젠장! 이게 말이 돼?”“뭐야? 영화 찍는 거야? 저 은침으로 검을 막는다고? 젠장! 영화도 이렇게는 못 찍어!”“제기랄! 지금 영화 찍는 거니? 말이 돼? 은침 하나로 검을 막았다고? 영화도 이렇게는 못 찍을걸.”“이게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면 내 손에 장 지진다.”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이 경악에 빠져 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방금 이도현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자기네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이때 누군가 비웃는 듯한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랬잖아! 이 판 무조건 짜서 만든 거라고! 저게 말이 되냐? 저건 무조건 사전 연습해서 관심받으려고 짠 거야!”“다들 정신 차려! 지금 이 세상에 진짜인 것도 별로 없잖아. 다 인기 끌려고 하는 수작이니까 모든 못하겠어?”“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하는 사람도 관심받고 인기 얻으려고 말도 안 되는 스토리 만들어서 영상 만들고 그러잖아. 뭐 시아버지랑 불륜 관계라니, 시댁에서 자기한테 또 잘 안 해준다니 막장 드리마도 그렇게는 못 찍을걸. 그리고 또 착한척하고 쇼하는 것도 있고 가난한 사람 도와준다고 해놓고서 사진만 찍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많잖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니까. 너무 복잡하고 이상해서 이 세상에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도 잘 모르겠어.”“내 말이. 그래도 지금 우리가 본건 그나마 괜찮은 거네. 다른 거는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다니까. 젊은 여자가 라이브 방송으로 옷 벗으면서 춤을 추자 않나. 차마 볼 수 없어서 말하기도 수치스럽다.”“그게 다 관심받으려고 하는 거잖아. 그거 때문에 정말 못하는 짓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와중에 조건희의 주먹이 이도현 몸에 닿으려 하자 그는 어느새 사라졌다.다시 보니 이도현은 어느새 나타나 조건희 몇 발자국 뒤에 서 있었다. 조건희는 모든 힘을 썼으나 주먹이 마치 솜털에 친 것처럼 헛수고이었고 자기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하마터면 처참하게 넘어질 뻔했다. 그래도 조건희가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서 그렇지 아니면 얼굴이 땅에 닿으며 넘어질 수밖에 없었을거다.조건희는 자기가 원숭이처럼 농락당한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화가 나 자기 분노를 참을 수 없어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야! 이도현! 사내자식이 어디 남자답지 못하게 계속 피하기만 해! 네가 남자라면 정정당당하게 나랑 한판 싸우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든지! 그럼 네놈 용서하겠어!”조건희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어이없다고 생각해 웃음이 나왔다.“어디 돼도 안되는 게 남 탓하는 거야? 네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니? 너희 고전무술협회의 룰은 대결할 때 피하면 안 되는 거고 그냥 바보처럼 가만히 맞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거야?”“너희들이 계속 잘났다고 여기저기 소문 퍼트리고 다니더니 난 또 뭐 대수라고 생각했네. 너희들한테 유리한 룰을 정한 것 보니 왜 대단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이도현의 말에는 온갖 비웃음과 그들을 무시하는 뜻이 섞였다. 무술협회 사람들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눈살을 찌푸렸고 다들 조롱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네놈 그 입 다물지 못해? 어디서 헛소리야? 네놈이 계속 피할지 두고 보겠어! 죽어!”조건희는 자기 화에 참지 못해 큰 소리를 내며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날아 갔다. 오늘 이도현을 죽이지 못하면 자기뿐만 아니라 고전무술협회까지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자기를 강아지 훈련 시키 듯 놀려서 이도현을 죽이고 말겠다는 생각에 젖 먹는 힘까지 다 써 다시 이도현을 향했다.조건희는 무도 존자의 힘을 세워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변했다. 그는 호랑이가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