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분과 말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하나 말해줄 게 있는데, 그 사람의 허락이 있기 전에 절대로 다가가면 안 돼. 안 그러면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몰라!"오민아가 알려줬다."알았어!"이도현이 생각지도 않고 대꾸했다."너를 도와서 경매회에 들어가게 해줄게. 동방명우를 보게 하는 걸 빚은 갚은 걸로 치자. 이러면 서로 빚지는 거 없지!"오민아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아직 할 말 남았어? 없으면 간다."이도현이 말했다.이 말을 들은 오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을락 말락 하며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왜냐하면 그녀는 이도현이 일부러 차가운 척하며 그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하! 꿈도 꾸지 마! 내가 아직도 어린애인 줄 아나 봐."오민아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녀는 자기가 말하지 않는다면 이도현은 가지 않고 갖은 방법을 대서라도 그녀와 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채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이도현은 바로 몸을 돌려 갔다.아예 그녀를 상관하지 않았다.이게 아닌데!이 자식은 왜 가는 건데.오민아는 이도현이 자기의 예측대로 행동하지 않자 조금 궁금해졌다.아 맞아! 이것도 전략일 수 있어. 내가 불러주길 바라는 거지.하하! 남자들이란!이런 것밖에 모른다니까!좀 다른 것 없나 몰라.그녀는 숫자 3까지 세면 이 남자가 바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확신했다.하나! 둘! 셋!오민아가 속으로 3까지 세었지만, 보이는 것은 이미 저 멀리 걸어간 이도현의 뒷모습이었다.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바보! 척은 잘하는데 아직도 내가 부르기를 기다리는가 본데! 하! 꿈도 야무져! 얼마 못 가서 고개를 돌릴 거야!"오민아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걸어가기만 하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그가 바로 택시를 잡자, 오민아의 정신이 돌아왔다.이 남자는 진짜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나쁜 놈! 기다려, 흥..."오민아는 화나서 발을 동동 굴
"와! 이런 모양도 있어? 너무 자극적인데? 이런 거 입으면 남자들이 가만히 있겠어? 어우! 타락할 것 같아!"이도현은 손바닥만 한 물건을 집어 들어 앞에 작은 천과 뒤에 두 개의 끈으로 된 것을 보며 이도현은 이건 입어도 아무런 쓸모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따뜻하지도 않고 가려주지도 않았다.그러나 만약 입게 된다면 아주 자극적인 것은 당연했다."와. 속으로는 다른 생각 하고 밖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지음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만약 진짜로 같이 있게 된다면 내가 당해낼 수 있을까?"이도현이 좌우로 보며 자신이 알던 것과 완전히 딴판이었다.그리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더 개방적일수록 여자의 팬티는 더 작아진다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느님!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이도현은 이마를 짚으며 방을 나오며 잘못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또 다른 방에 들어갔다.다행히 다른 방은 정상적이었다.무궁화 호에서 제대로 한숨 잤지만 그래도 피곤했다.그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잠잤다.이날 저녁에 그는 아주 잠을 잘 잤다.그저 꿈이 조금 야했을 뿐이었다.꿈에서 한지음이 손바닥만 한 것을 입고 그의 앞에서 몸매를 자랑하더니 갑자기 자기를 덮치는 꿈을 꾸었다.그는 그때 정신없이 버둥거리다가 결국 항복하였다.몇 시간 동안 그를 괴롭힌 후에 한지음은 만족한 듯이 떠났다.그가 슬프게 울고 있을 때 그의 8번째 선배가 똑같은 옷을 입고 오더니 같은 일을 벌였다.8번째 선배가 끝나자 10번째 선배 연진이도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온 저녁 동안 그는 꿈속에서 여러 번 괴롭힘을 당했다.그리고 매번 사람이 다 달랐다.그를 경악하게 한 것은 마지막에 한지음과 그 두 선배 외에 새벽에는 그가 만났던 두 여자 소유정과 오민아도 왔다.미칠 노릇이다!이튿날 아침 일어났을 때, 이도현이 처음으로 한 일은 화장실에 달려가 속옷을 빨아서 증거를 없애는 것이었다."시발!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커졌잖아!"이도현은 머리가
지금 시간이 있을 때 그는 명상하면서 자기의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제일 좋은 상태로 3일 후에 열리는 경매회에 동방명우와 만날 날을 기다렸다.신영성존의 말에 의하면 그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그는 이미 임계점에 돌파하여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무도의 경지에 다다른다고 한다.동방명우가 속한 동방씨 가문은 고전 무술 가문으로, 가문이 대대로 몇백 년은 이어져 왔다.오랜 시간 내려왔기에 그 뿌리가 단단했다.일반 무사와 비교했을 때 아주 강했다.그들이야말로 신영성존이 말하는 그런 강자였다.세계를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이도현이 동방명우를 찾는 것은 그들도 고전 무술 왕족으로 가문이 몇백 년 동안 내려왔기 때문이다.그들은 자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사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면 허태산과 곤륜옥에 관한 것도 자연히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3일이라는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3일 동안 이도현은 평온한 상태로 돌아왔다.그 모든 불안한 것을 모두 잊었다.마치 산에 있었던 때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지냈다.그저 저녁때에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중독이 되었는지 아니면 한지음의 그 팬티때문인지 그의 물건은 가만히 있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며 다시 풀어줘도 계속 일어났다.그가 제일 골치가 아픈 것은 이것은 지금까지도 그가 잘 때 꿈에서 특히 그 몇 여자들 때문에 매일 오전마다 옷을 씻어야 했다.마지막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로 은침을 꺼내 들었다.계속 일어나는 이 물건에 침을 몇 방 놓자 많이 조용해졌다.이 물건이 조용해지자, 그 여자들은 더 이상 꿈속에서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이도현이 그제야 정신이 맑아졌다.고수다.그처럼 이렇게 냉정해야 한다.마음에 여자가 없으면 자연히 평온해진다.욕정이 없어야 강해지는 것이다!여자는 그가 속옷을 씻는 빈도수에 영향을 줬다.셋째 날 오후가 되자 이도현이 오민아 명함의 번호에 전화했다.전화는 바로 통하면서 오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된 게 3일 동안 어디 갔는지
이도현은 전화를 끊고 아래에 내려가 오민아를 기다렸다.한 시간이 지났을까, 럭셔리 차가 빠른 속도로 그의 앞에 급정거하더니 창문이 열렸다."타!"운전석의 오민아가 온몸에 명품을 두르자 분위기가 무궁화호에서 만났을 때보다도 더 좋았다.당연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다.그러나 이도현이 그녀를 봤을 때 머릿속에는 꿈에서 작은 팬티만 입은 오민아가 생각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그러고는 오민아를 더는 보지도 못하고 차 뒷문을 열어 뒷좌석에 앉았다.오민아는 이 모습을 보더니 웃었다."놀랐지 이놈아. 미녀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마. 안달하게 해주지!"오민아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아니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안달 나게 한다니. 다 저 나쁜 놈 때문이야. 이상한 생각이 나 하고. 퉤! 아무것도 아닌 게!"차가 조금 가더니 오민아가 룸미러로 이도현을 계속 관찰했다.그녀는 그가 차에 탄 후에 그녀를 몰래라도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그러자 그녀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아까까지 자기를 보고 얼굴을 붉히더니 이제는 정직한 척하는 나쁜 놈 같으니라고!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조금 화난 말투로 물었다."야! 이름이 뭐야?"그녀는 3일 동안 저주했던 남자의 이름도 모른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 차렸다."이름은 그저 별명 같은 거야. 그렇게 중요해?""흥! 그래. 아주 고고하다 그거지. 물어보지 않으면 되잖아!"오민아가 화나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그러자 차가 빠르게 달려 나갔다."나쁜 놈! 잘생기면 다야? 이 세계에서 잘생기기만 해서 뭐해? 예의도 없는 놈이 그 잘생긴 얼굴밖에 없어서 그저 모델이나 하고 늙은 여자들이랑 놀러 다니겠지! 장난감 주제에!"오민아는 속으로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이러면 이럴수록, 그녀의 마음이 더 간질 거리며 더 이상한 생각이 가득해졌다."이놈은 진짜 나를 꼬시려고 이러는 게 아니구나. 진짜 동방명우를 만나고 싶은 거야! 근
들어가자 이도현은 구석으로 가고 오민아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다.그러나 눈썰미가 좋은 몇 사람은 오민아와 이도현이 같이 들어온 것을 보았다.그들 그룹 내에서도 관심이 많았다.그중 한 여자가 물었다."민아야. 저 남자 누구야? 완전 잘 생겼다. 남자 친구야? 아니면 스폰하는 애야?""쓸데없는 말 하지 마! 그저 친구야. 남자 친구, 스폰하는 애는 무슨... 내가 너희랑 같은 줄 알아? 남자만 보면 미친 것처럼 진짜. 경고하는데 좀 적당히 해. 잘못될 수도 있다.""쳇! 처녀가 뭘 알겠어. 잘못되면 걔들이 잘못되는 거지. 내가 잘못되지는 않아! 처녀가 작은 고추도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큰 고추가 주는 기쁨을 알겠어!"여자의 말은 오민아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이상한 말이 튀어나올까 봐 더 이상 말을 걸지 못했다.이도현의 청력은 아주 좋았다.그녀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다.그녀들의 대화는 그를 벙찌게 만들었다.그는 돈 많은 사람들의 그룹은 참 혼란스럽고 그들의 쾌락은 상상이 불가하다는 것을 느꼈다.그가 전에 봤던 뉴스에서 스폰남을 찾는 여자는 제일 어려서 23살이라고 했다.그리고 25살이 제일 많았다.그때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믿었다!여자가 놀기 시작하면 진짜 제대로 놀 줄 알았다!여자들과 비교하면 남자들이 노는 방법은 그저 초급밖에 안 되었다.보수적이었을 때, 남자들이 돈을 써서 여자를 찾아 놀았다.지금은 당신이 돈을 써도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모르는 일이었다.이도현은 또 다른 여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민아야. 너 눈도 참 높아! 황도의 얼마나 많은 명문가의 자식들이 너를 쫓아다니는데 눈길도 한번 안 주잖아. 갑자기 남자를 데리고 오다니. 저 사람이 남자 친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오민아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그녀도 명문가의 자식이었다.거기다가 본인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얼굴도 이뻤다.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는 자연히 많았다.오민아는 조금 짜증스럽게 말했다."보통 사람이라고 했잖
이 젊은이들은 모두 황도에서 손에 꼽히는 가문의 자제들이었다.아까 말한 사람은 황도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온 황도에서 주 도련님을 알고 있었다.주호영은 오민아를 좋아하고 쫒아다니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오민아를 몇 년 동안 쫓아다녔지만 오민아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오민아는 황도 오씨 가문의 큰 아가씨로 보통 사람은 그녀의 눈에 차지 않았다.이 몇 년간, 오민아는 관계가 깨끗했다.언제 한 번 어느 남자와 관계가 불분명할 때가 없었다.그들의 그룹 내에서 대부분 여자들은 오늘, 내일 남친이 달랐고 주위에 남자 모델이 끊이지 않았다.그러나 오민아는 그런 적이 없었다.갑자기 남자를 데리고 상류 경매회에 오니 그들이 생각이 많아지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도련님. 연적이 나타났는데 가서 봐요. 어디서 온 놈인지, 감히 우리 호영 도련님과 여자를 뺏으려 한다니. 살기 싫은가 봐?""그래요! 도련님. 한번 무서운 걸 보여줘야지. 아니면 이후에 황도에서 어떻게 살아가려고!""흥! 저런 놈 때문에 손을 써야 돼?!"주호영은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말에서 질투를 느낄 수 있었다.이때 주호영의 무리 중 장항이라는 젊은이가 말했다."도련님. 제가 가서 이놈을 혼쭐내겠습니다. 이놈이 바지에 지리게 만들겠습니다.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봅니다!"주호영이 듣더니 웃으며 잔을 들며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조심해. 다른 사람들 모르게 조용히 행동해.""도련님. 제가 하는 일은 걱정마세요!"장항은 주호영이 동의하자 바로 그쪽으로 갔다.그는 주호영을 따르는 추종자로 쫄따구였다.이제까지 그의 집의 사업은 모두 주호영이 봐줬다.주호영이 없다면 그의 집처럼 이렇게 작은 가문이 황도에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이런 상류 사회의 경매회를 그는 생각도 못 했는데 들어오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런 경매회는 황도의 상류사회의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열린 것이다.이 초대장을 가지려면 당신의 가치가 적어도 천억이 넘어야 했다.아니면
모든 경매회의 웨이터는 웬만한 큰 세력의 강자 보유량 보다 많았다.이 경매회를 주최한 사람이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완성에서 종사급 강자는 이미 대단한 인물이었다.완성의 무사마저도 이 천하에 종사급 강자가 몇 명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여기서는 종사급은 마치 돈이 필요 없는 것처럼, 지급은 개보다 많았고 천급은 발에 채일듯이 많았다.이게 바로 황도이다!염국의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 였다.또 염국의 수도와 같은 급의 도시 중의 하나였다.이 모든 것은 이도현을 경악하게 했다.과연 신영성존의 말이 맞았다.황도는 제야의 고수들이 있는 곳이었다.고전 무술 왕족들이 존재하고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그러나 그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종사급이 다른 사람 눈에는 초월적인 존재로 생각되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그가 하고 싶다면 이 종사급은 그가 손을 휘젓기만 하면 바로 없애버릴 수 있다.그러나 이때, 느끼하게 생긴 청년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이도현은 직감적으로 시비를 걸려고 왔다는 걸 알았다.드라마 안에서 모두 이렇게 연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항은 이미 이도현의 눈앞에 왔다.위에서 아래로 이도현을 맘에 안 든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기생오라비야. 내가 3분 줄 테니까 혼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꺼져! ""꺼져!"이도현이 이 놈을 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장항은 벙찌더니 다시 분노하며 말했다."야 이 새끼야! 너 방금 뭐랬어?""어머. 민아야 저기 좀 봐봐. 누가 네 남자 찾으러 왔는데."이도현을 계속 주시하던 여자가 말했다.오민아가 이도현 쪽을 보더니 말했다."말했잖아. 이상한 말 그만해. 저 사람이랑 아무런 사이 아니라고."오민아는 주호영 주위의 쫄따구 장항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장항이 이도현을 좋은 일로 찾은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중재할 생각이 없었다.그가 조금이나마 나대지 않게 그녀는 이도현이 당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큰 소리가 경매회에 있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모든 사람이 이도현 쪽으로 눈길을 끌었다."싸움났어?""무슨 일인데! 저 사람이 누군데!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감히 여기서 손을 써? 죽고 싶은 건가?"주위 사람들이 이런 경매 장소에서도 손 쓰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했다.이도현은 처음으로 많은 강자의 기들이 그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바로 느꼈다.무사 웨이터와 종사급의 고수들이다.이 상황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원래 아무 일 없이 그저 조용히 동방명우가 나오기를 기다리려고 했다.근데 바보가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할 수 없이 손을 쓴 것이다.이 모든 걸 느낄 때, 이도현도 이미 전투 준비를 마쳤다."누구야. 누가 여기서 행패부려. 간이 부었구나!"이때 검은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빠르게 걸어왔다.그는 화내면서 뒤로 많은 무사를 데리고 왔다.그는 경매회의 질서를 지키는 책임자로 이름은 석이었다."석 선생님, 이 사람입니다!""장항은 그저 저 사람과 술을 마시면서 안면을 트려고 했을 뿐입니다. 이놈이 갑자기 때렸습니다. 너무 악합니다.""맞습니다. 이놈이 감히 여기서 손을 쓰다니. 아주 위아래도 없는 것이죠!""저놈을 밖에 내보내. 저놈 다리 2개를 끊어버리고!"어느 때든 일이 커지든 말든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기 좋아하는 관중들이 많았다.그들은 심지어 일이 더 커지기를 바랬다.주호영의 주위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하며 다음에는 뭐가 벌어질지 기대하고 있었다.주호영은 어두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봤다.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는 이 사람이 계산적인 사람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오민아가 석 선생이 나오는 것을 보자 일이 커진 것을 보고 이도현을 위해 해명했다."석 선생님! 죄송해요. 이분은 제 친구예요. 처음으로 여기에 와서 룰을 잘 몰라요. 방금은 작은 오해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 석 선생님께서 이해해 주세요!""아가씨!"오민아를 보자 석 선생이 조금 벙찌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남자들은 대개 그렇다. 여자 앞에서 강하게 보이려고 죽기 살기로 애쓴다.자존심과 체면을 세우려는 욕망은 결국 마치 초원의 황소처럼 자존심을 지키려다 교미를 위한 뿔이 부러져도 여전히 아무 일 없는 듯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과 같았다.백손 도인도 예외가 아니다!이게 바로 인간, 특히 남성의 본능적인 결점이라 할 수 있다.백손 도인은 허리 뒤에서 빠르게 보검을 꺼내는 동시에 강력한 검기를 뿜어냈다.하지만 그의 검기는 이도현의 오행검술 앞에서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그 검기는 오행검기의 위력에 의해 씻겨 사라졌다.오행검기에는 금속의 소리와 철마의 울음, 그리고 끊임없는 거센 물결 소리까지 오행의 이상적인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며 백손 도인에게 향했다.“뭐라고?”방금까지 아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늙은 도사는 이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찬 바람이 바지 속으로 쑥쑥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마치 그의 이마까지 시린 공기를 불어넣는 것처럼 느껴졌다.그 오색의 검기는 그의 몸속 깊은 곳까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한 위협을 느끼게 했다.“어떻게! 말도 안 돼! 절대 불가능해! 이 빌어먹을 놈이 어떻게 이렇게 강한 내공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왜 내가 이런 느낌을 받는 거지? 왜?”“빌어먹을 놈!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어! 절대 안 돼! 죽여버릴 거야! 내가 죽여버릴 거야! 자옥이가 실망하면 안 돼! 절대 안 돼!”백손 도인의 내면은 거센 분노로 가득 찼다.죽음이 눈앞에 다가오자 그의 마음은 완전히 격앙되었다.검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백손 도인은 거의 절망에 빠졌다.그는 이 검기를 막을 수 없었다.검기가 떨어지는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복수는 무슨! 곤륜옥의 비밀은 무슨! 민머리 자옥은 무슨!살아야 한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백손 도인은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이순간 그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살아야 한다!’"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다 결
백손 도인은 다정 여승을 부드럽게 내려놓고 일어선 뒤, 이도현을 향해 살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빌어먹을 놈! 준비됐어?”이도현은 그를 같잖은 듯 쳐다보더니 다음 순간 그의 손에서 검기 한 줄기가 백손 도인을 향해 날아갔다.검기의 움직임은 단호하고 날렵했다.백손 도인은 손에 쥔 불진을 급히 휘둘러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냈다.그리고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빌어먹을 놈! 죽고 싶어?”이도현은 여전히 그를 같잖은 눈빛으로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뻔뻔한 놈! 늙은 여승을 안고 애정행각을 하다니, 역겹지도 않아?”“자기 여자가 대놓고 바람을 피고 있는데 어디서 우쭐대고 있어! 넌 그냥 멍청한 거 아냐?”이도현의 말은 꽤나 거칠었다.멍청하다고 대놓고 말하며 백손 도인의 체면을 그야말로 처참히 짓밟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주위의 고수들은 이 말을 듣고 이상한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들 중 일부 백손 도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수들은 아예 웃음을 터뜨리며 남자면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백손 도인의 얼굴은 단번에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는 자신을 비웃는 고수들을 뒤돌아보며 분노가 솟구쳤다.“좋아... 빌어먹을 놈, 아주 좋아! 좋아...”“오늘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그리고 네 머리통을 들고 세속계로 갈 거야! 네 나라와 그곳의 사람들까지 모두 제압해서 천벌을 내릴 거야! 날 모욕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줄게!”“그때 가서 피로 강을 물들이고, 네 나라의 쥐새끼 하나 남지 않게 모든 생물을 도살해버릴 거야!”백손 도인은 이를 악물며 한 마디 한 마디에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듣는 이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백손 도인의 음산한 말투에 주변 고수들은 온몸이 떨리며 소름이 돋았다.왜냐하면 그들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백손 도인은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백손 도인의 행실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
갑자기 비통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현장의 고요함을 깨뜨렸다.그 순간, 다정 여승이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고 비통하게 울기 시작했다.“오라버니! 이렇게 죽다니, 오라버니! 돌아와요.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요! 오라버니... 안 돼요... 죽지 마요… 오라버니, 제발 돌아와요...”다정 여승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처절하게 울었다.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 중 백손 도인 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정 여승의 비명에 피식 웃으며, 그저 눈살을 찌푸리며 묘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저 빌어먹을 여승... 정말 역겨워!’‘자기 남자가 있는데 다른 남자를 앞에 두고 이렇게 울고 있다니!’‘보통 집안 여자라면 벌써 돼지우리에서 구속당했을 텐데.’‘정말 뻔뻔하네!’하지만 백손 도인은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얼굴에 분노는커녕 오히려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정 여승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위로했다.“자옥아, 울지 마...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그만 울어. 네가 이렇게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착하지? 그만 울어. 내가 있잖아.”백손 도인은 다정 여승을 품에 안고 그녀의 민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위로했다.원래는 따뜻한 위로의 장면이어야 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저 역겹게만 다가왔다.“오빠... 오라버니가 죽었어요, 오라버니가 살해당했어요... 오빠... 난 이제 어쩌죠? 오빠... 나 마음이 너무 아파요...”다정 여승은 백손 도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더욱 처절하게 울기 시작했다.“괜찮아, 아무 걱정 마. 내가 여기 있잖아. 내가 평생 아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착하지. 그만 울어. 몸 상해!”백손 도인은 계속해서 다정 여승을 달래며, 그의 깊은 정에 빠져 있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웩...”결국 누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구역질을 했다.이 장면은 너무나도 불쾌해서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이도현은 한쪽에서 그 광경을
대부분 사람들은 이도현이 주육 스님에게 살해됐다고 믿었다.심지어 다른 고수들조차 그렇게 생각했다. 주육 스님의 명성은 이미 오래전에 널리 퍼져 있었고 그의 강력함을 경험한 이들도 많았으니까.이도현에 대해 아는 건 주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은 말일 뿐,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눈으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믿을 수 없었다.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모두의 첫 반응은 이도현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주육 스님이 죽었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던 그 순간, 먼지가 서서히 흩어졌다.다음 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이 믿기지 않는 듯 커졌다.“뭐?”“이럴 수가?”“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이도현이 어떻게 살아있지?”“주육 스님은 어디 갔지?”모든 사람이 눈을 크게 뜬 채 그들은 중앙에 서 있는 이도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도현은 등에 검을 진 채 한 점의 상처도 먼지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리고 주육 스님의 뚱뚱한 몸뚱이는 마치 증발한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이도현의 발아래에는 끔찍하게 붉은 피가 흩어져 있었다! 그 피 옆에는 몇 개의 보석이 반짝이며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찢어진 살덩이와 피가 묻어 있었는데 왠지 기이해 보였다.멀리서 부서진 석장이 보였고 그것 역시 피범벅이었다.“저... 저건 주육 스님의 석장이잖아... 주육 스님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거야?”“헉...”모든 이들이 숨을 들이켰고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그들의 시선은 이도현을 주시하며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특히 이전에 큰소리쳤던 고수들조차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바닥에 한가득 퍼진 피들을 보며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주육 스님이 패배했어? 죽은 거야?”“어떻게 이런 일이...?”하얀 머리의 마도가 손에 쥔 보검이 끊임없이 떨리며, 마치 서로 싸우려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보검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저 검이야!
“음양검으로 네 이 늙은 놈을 죽이면 검만 더러워져.”이 말을 들은 주육 스님은 화를 내지 않을뿐더러 뚱뚱한 얼굴에 거만한 미소를 띠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비천한 잡종 놈. 네가 대단한 건 인정해. 방금 그 검술도 좋았어. 하지만 그 검술에 이미 온 힘을 다 했을 거야.”“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날 죽이려고 한 거야? 어림도 없어.”“원래 자비를 베풀어 네 놈의 목숨만은 남겨줄 생각이었는데 그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다니. 이토록 완고하게 나오면 너를 저승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주육 스님은 자상한 얼굴로 역겨운 소리를 지껄였다. 만약 그가 주육 스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이 말을 들었더라면 그를 득도하신 스님으로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 말을 뱉은 그는 역겹기 그지없었다.뒤이어서 불호 소리와 함께 주육 스님은 발을 세게 내디디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꽝 소리와 함께 그가 서 있던 곳에 크고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불문 천근 낙. 이 기술은 내공이 낮은 무사를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하지만 현장에는 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허공에 떠 있는 주육 스님은 끊임없이 수법을 바꾸었다. 몸에서 금빛을 내뿜고 있는 그는 멀리서 보면 금신 나한처럼 두 손으로 석장을 휘두르며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이번에 주육 스님은 물리적인 공격을 날릴 생각이었다. 그는 원력을 밖으로 내뿜지 않고 석장에 주입해서 석장으로 이도현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이도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손에 든 보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들었다.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검기로 싸우는 것보다 이렇게 근신해서 싸우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는 이 세상에 아직 음양검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병기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짧은 병기로 교전하는 것은 제일 직접적이고 그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었다.오행검술에 음양신공이 더해지자 이도현은 오행검술의 공격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다.쿵...굉음과 함께 음양검과 주육 스님의 석장이 공중에서 서로 맞닿았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죽으려고 작정했냐? 감히 나한테 손을 써? 살기 싫구나.”노스님의 분노가 폭발하자 손에 들고 있던 석장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그는 씩씩거리며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석장은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위쪽은 빛이 반짝반짝했고 중간에는 주먹만 한 진주가 박혀있었는데 딱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했다.노스님이 원력을 끌어올리자 석장은 마치 신기처럼 휘황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석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색 빛은 거대한 무늬를 이루었다.거대한 卍 표시는 눈부신 금색 빛을 내뿜었는데 멀리서 보면 정말 부처가 강림하여 이 세상의 모든 귀신을 거두어들일 것만 같았다.마치 이 세상을 정화하는 불빛 같았다.비록 주육 스님은 스님의 자격이 부족한 것 같지만 불문의 공법을 나름대로 능통하고 있었다.방금 사용한 기술은 아주 정규적인 불문 공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번의 공격만 봐도 사찰에서 장로급 존재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강한 스님이 왜 하필 금방 아이를 낳고 아직 모유도 떼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는지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머리 위에 卍 표시가 떨어지는 것을 본 이도현은 체내에서 오행검법을 작동했다.그러고는 체내의 원력을 극치로 끌어올렸다.그는 강대한 고수들을 상대로 길게 싸우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의 요해를 지르고 속전속결 해야 했다. 그래야만 이 사람들의 손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그는 머리를 쓰지 않고 막무가내로 싸울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진원을 다 써버린 무사는 세 살짜리 어린애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이도현은 잘 알고 있었다.쿵.삽시에 오색의 힘이 이도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그의 몸 뒤에서 붉은색 교룡이 날아오르는 것을 은은하게 볼 수 있었다. 교룡은 그의 몸을 한 바퀴 빙 두르고 나서 사라져버렸다.막강한 오색 빛이 폭발한 순간, 하늘과 땅은 순식간에 오색영롱한 빛으로 물들었고 주육 스님의 금색 빛을
‘일반인이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 있어?’‘겁먹고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그런 걸 수도 있겠다. 겁에 질리면 바보같이 웃는 사람도 있다던데 이 자식이 지금 딱 그 모습이잖아.’이도현은 사람들이 자기가 강자들 때문에 겁먹고 정신을 잃은 거로 생각하고 있을 때 입을 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공작제국에서 찾은 조력자들인가?”이도현이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흥. 여기에 있는 선배들은 다 퇴마하려고 온 사람들이다. 모두 대의를 행하려고 온 것이야. 우리 공작제국이 아무리 선배들을 모시고 싶다고 해도 그럴 만한 자격이 되지는 않아. 이 선배들은 모두 능력이 세고 품위가 있으신 분들인데 오늘은 네 이 마귀를 해치우려고 온 것이다.”주왕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지만 아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당신들은 그럴 자격이 없긴 하지. 신용이 없는 제국은 그저 한 무더기의 쓰레기에 불과해. 짐승들도 너희랑 같이 있는 걸 꺼릴 거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앞에 있는 강자들에게 눈길을 돌려 싸늘하게 말했다.“이왕 먼 걸음 오신 거 다들 죽을 각오 단단히 하시죠.”이도현의 말에 현장은 삽시에 들끓었다.“미친 거 아니야?”“방금 뭐라고 한 거야?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잘난 체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닐 텐데.”거의 모든 사람이 이도현의 거만한 말에 깜짝 놀랐다.여기에 있는 강자 중 어느 한 명이라도 고무계를 뒤흔들어놓을 수 있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이도현이 죽을 각오를 하라고 한 것이다.‘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아니나 다를까 이도현의 말이 끝나자, 안 그래도 주육 스님 때문에 화가 잔뜩 난 백손도인이 큰소리로 외쳤다.“어디서 주제도 모르는 건방진 짐승 놈이. 주제를 알면 어서 빨리 곤륜옥의 열쇠를 이리 내놓거라. 그럼 황천길은 건너게 해 주지. 아니면 지옥으로 내려보낼 거다.”“그래? 그럼 당신은 지옥 갈 준비가 됐어?”이도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짐승 같은 자식.
수많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다 칼날 방향을 바라보았다.뒤에 있던 사람들은 다 순순히 그에게 길을 내주었다. 백발이 성성하고 긴 수염의 노자 한 명이 신풍도골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노자는 정신이 말짱해 보였고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었는데 마치 한 자루의 보도 같이 사람에게 무궁한 위력을 가져다주었다.“그분이다...”“정말로 그분이셔.”“그 마 같은 남자가 정말로 이 세상에 아직 있었어.”그 순간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 이 노자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였다.마치 눈길이 이 노자에게 단단히 사로잡힌 것만 같았다.“형님... 이 늙은이가 누구예요? 왜 다들 이런 표정을 짓는 거예요?”옆에서 구경하던 한 젊은이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대박... 어떻게 이분을 몰라? 너 설마 멍청이야? 무술을 다스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분을 모를 수 있어?”옆에 있던 남자는 바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젊은이를 바라보았다.“그게 아니라... 제가 무술을 늦게 시작한 데다가 2년 전에야 정식으로 파벌에 입문했어요. 이전에는 산 밑에 사는 나무꾼의 아들로 살아서 모르는 것이 많아요.”젊은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오. 그럼 그럴 수도 있지.”“이보게. 알려줄게. 이분이 바로 60여 년 전에 고무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하제일도, 마도라네.”쿵.남자의 말에 현장은 순식간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삽시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이 시각 거의 모든 사람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고 노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못했다.마도라는 사람은 정의롭다면 정의롭고 사악하다면 사악한 존재였다. 그는 마도공법을 사용하기만 하면 바로 입마 상태에 빠져 육친도 몰라보고 마귀든 신이든 만나는 족족 다 죽여버리곤 했다.듣는 말에 의하면 은퇴하기 전 마도는 자기 아들과 칼질 솜씨를 겨루던 중 부주의로 마도공법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입마 했고 그 자리에서 자기 아들을 단번에 두 동강 냈다고 한다.이 일로 마도는 후회막심했고 결국에는 은퇴하여 고무계에서 자취를 감췄
“지난 몇 년 동안 도대체 어디서 지냈던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난 네가 이미 저 도사 양반이랑 혼인을 맺은 줄 알았어. 자옥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구나...”자옥 여승을 본 순간, 주육 스님의 눈빛은 온통 다정함과 애틋함으로 가득 찼다. 이 순간 그의 눈에는 여승밖에 안 보이는 것만 같았다.“오라버니, 아직 살아 계셨군요... 이... 몇 년 동안 저는 줄곧 혼자였어요. 이 사람이... 계속 저를 피해 다녔어요...”주육 스님을 바라보는 여승의 얼굴에는 쑥스러움이 조금 생겨났다.“백손. 이 영감탱이. 나쁜 자식. 자옥이에게 상처를 주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 안 했어? 그런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거야?”여승의 말을 듣자 주육 스님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잔뜩 화난 얼굴로 백손도인을 째려보며 물었다.“빤대머리, 이건 나와 자옥의 일이지 당신이 끼어들 일 아니야. 남남인 주제에 무슨 상관이야?”백손도인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자옥아, 이 일을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나중에 말해 줄게. 하지만 나를 꼭 믿어 줘. 나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어. 절대 너를 버리려고 한 게 아니야. 나 그런 사람 아닌 거 너도 잘 알잖아.”“그래요. 오빠. 오빠를 믿을게요.”자옥 여승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말했다.“자옥아. 절대 이 도사 양반의 빈말에 속아 넘어가지 마. 나랑 가자.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주육 스님은 앞으로 나서서 여승의 손을 덥석 잡고는 격동하며 말했다.“빤대머리야. 얼른 자옥이의 손을 놓지 못해? 어디 감히 내 여자를 뺏으려고 하는 거야? 죽고 싶어...”백손도인은 노스님이 여승의 손을 꽉 잡은 것을 보고 대뜸 질투가 나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내가 너를 두려워할 것 같아? 지난번에는 자옥이를 봐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자옥이를 데리고 가야겠어...”주육 스님도 성을 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