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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작가: 골든트리
“노 선생, 그렇게 놀라실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일반 단약이에요. 자, 몇 알을 더 드릴게요. 연구하시든지 보관하시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이런 단약은 지급(地級) 단약에 불과했다. 이도현은 밥 먹을 시간에 한 무더기를 정제할 수 있었고 귀한 약재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도현은 노문호에게 한 병을 주었다. 병에는 5~6알이 들어있을 것이다.

“이건... 안 돼! 절대로 안 돼요! 이렇게 귀한 걸 내가 받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물건은 우리 일반인이 가질 수 있으면 안 돼요! 우리가 가지면 안 될 물건을 억지로 가진다면 천벌을 받을 수 있어요. 도현 씨, 어서 가져가세요!”

이도현은 노문호가 망설임 없이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노문호의 말을 들은 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억지로 들이밀지 않고 단약을 거두었다. 그는 내력으로 주현진을 도와서 단약을 녹여주었다.

단약의 작용으로 주현진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도 예전보다 더 활기차 보였고 더 예뻐졌으니 전화위복한 셈이었다.

저녁에 이도현은 한의원에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주현진이 준비한 방에서 잠을 잤다. 한밤중이 되자 모두 조용해질 때 그는 몰래 일어났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에서 사라졌다.

그는 금성 장씨 가문에 가서 주현진을 다치게 한 세 사람을 모두 죽일 예정이었다.

오늘의 밤은 엄청나게 어두웠고 달빛이 조금도 없었다. 어두움 속에서 누비는 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가는 유령과 같았다.

외진 곳이라 택시 같은 것이 아예 없었다. 이렇게 걸어서 금성까지 가는 것도 비현실적이었다. 밤새 내내 가도 도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 온 이도현은 신영선존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헬기를 보내라고 하였다.

신영선존에게 전화하고 나서 또 오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민아가 마침 그의 전화를 기다리듯이 전화벨이 한 번 울리자 바로 연결이 되었다.

“도현 씨, 왜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하세요? 무슨 일이죠?”

이에 이도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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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민아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큰 감동을 받았다.‘얼마나 좋은 여자야! 평생 덕을 쌓아야 좋은 여자를 한 명 만날까 말까 하는데 벌써 여러 명이나 만나게 되다니.’만약 척추가 부러지기 전에 이렇게 좋은 여자를 만났더라면, 이도현은 지금 아마 평범한 회사원일 것이고 낮에는 출근하고 밤에는 아이를 돌보며, 영원히 이런 일들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운명은 늘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사소한 일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완전히 바꿔 놓기도 했다.“민아 씨, 장씨 가문을 파산시켜 주세요. 모든 손실은 제가 돌아와서 보상해 줄게요.”이도현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자기, 이렇게 말하면 저를 남으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제가 도현 씨의 사람인 이상 모든 걸 줄 수 있어요. 게다가 도현 씨가 없었다면 저는 빈털터리였을 거예요. 보상을 얘기하면 섭섭하죠! 오히려 도현 씨가 자주 돌아와서 저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제일 큰 보상이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오민아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이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일 처리가 끝나면 찾으러 갈게요.”지금의 상황에서 이도현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자고로 여자가 많으면 원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바람을 피우는 자체가 잘못이기에 남자 구실을 못하면 잠자코 있는 게 상책이다.“자기, 만약 장씨 가문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싶다면 지음 언니에게 전화해 보세요. 장씨 가문의 대부분 산업은 지음 언니의 가문과 관련이 있어요. 곽씨 가문이 망한 이후로 염국의 상업 대부는 지음 언니의 가문이니까요. 지음 언니 말 한마디면 장씨 가문은 순식간에 거지꼴이 될 수 있어요.”“그래요? 알겠어요. 민아 씨 얼른 자요. 제가 지음이에게 전화해서 말해 볼게요.”이런 서프라이즈가 있다니?그는 자신이 곽씨 가문을 무너뜨린 것으로 인해 한씨 가문이 이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것도 좋은 결과라 볼 수 있었다. 어찌 됐든 한지음은 이제 본처로서 명분이 생기지 않았는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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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위에 누워있던 어린 비서는 얼떨결에 눈을 뜨고 애교를 떨며 말했다.“아잉. 회장님, 이 밤중에 뭐하러 가세요? 가지 말고 저랑 더 있어 주면 안 돼요? 있다가 더 화끈하게 놀아드릴게요. 가지 마세요.”“놀긴 뭘 놀아. 이 계집애야, 지금 놀 때가 아니야. 회사가 곧 망하게 생겼는데 여기서 너랑 시시덕거릴 시간이 어디 있어? 넌 집에 가서 엄마나 찾아...”장국진은 욕설을 퍼부으며 재빨리 옷을 입고 회사 본부로 갔다.회사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모든 회사 임원이 돌아와서 사태를 수습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애를 썼다.어떤 사람은 인맥의 도움을 얻으려고 전화를 수백 통 걸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고 헛수고가 되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이렇게 된 건데?”장국진이 이사회에서 화를 내며 말했다.“회장님, 두 시간 전부터 우리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모든 회사에서 주식을 헐값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주식을 200원에 매도하는 회사도 있습니다.”“그리고 그 주식은 모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매수했습니다. 불과 두 시간 만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은 우리 회사의 80% 주식을 인수했습니다.”“회장님과 도련님이 가지고 계신 20%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모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매수했습니다. 회사의 오너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왜? 오씨 가문과 한씨 가문에서 왜 이렇게 나오는 건데? 전화해봤어? 빨리 황성에 전화해서 이유를 알아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우리는 줄곧 오씨 가문, 한씨 가문과 정상적인 사업 거래를 진행했고, 두 가문에게 밉보인 적이 없는데 왜 우리한테 이러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빨리 가서 알아봐.”장국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장씨 가문의 세세 대대가 어떻게 노력해서 얻은 재산인데, 이렇게 짧디짧은 두 시간 안에 없어지다니. 그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회장님, 이미 알아봤습니다. 장씨 가문과 사이좋은 한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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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우리가 바라던 바잖아.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이 짐승 같은 놈을 찾기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 이놈이 양택균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도저히 그가 이딴 외진 곳에 와서 한의사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을 거야.”“고수라는 놈이 이렇게 잠자코 있을 줄이야. 심성이 참 좋아. 근데 안타깝게도 폐하를 건드린 이상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가자. 지금 가서 그놈을 처리하면 우리는 돌아갈 수 있어.”“셋째야, 그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냐? 난 오히려 이 세속 세계가 좋은데. 여기에선 우리가 왕이잖아. 여자가 매일 바뀌지,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지. 그리고 커다란 집, 푹신한 침대, 얼마나 편안해. 특히 저 크고 푹신한 침대에서 여자와 뒹구는 게 너무 좋은 거 있지. 아마 우리 폐하도 이런 것을 즐기지 못했을 거야. 난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아.”“둘째야. 세속 세계에 있는 동안 너의 도심이 많이 망가졌구나. 다 부질없는 것들이야. 우리는 일반인의 것을 재미만 보고 결국에는 무도를 높여야 해.”“우리가 이번에 이도현의 머리를 꺾어서 가져가기만 하면 폐하께서 반드시 큰 보상을 내려주실 거야. 그러면 공법과 물자를 수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 만약 폐하께서 기분이 좋아 우리 삼 형제에게 벼슬을 주신다면 우리는 자기 관할지가 생기고 더는 물자 수련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때가 되면, 우리에게는 자원도 있고 공법도 있어. 열심히 수련하기만 하면 공력을 한 단계 더 돌파해서 성급 중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는데, 그깟 미녀가 없을 것 같아? 마음대로 놀아도 돼. 미녀 무사는 일반인 여자들보다 수백 배는 좋을 거야. 여기서는 그냥 재미만 봐.”“맞아. 큰형 말이 맞아. 우리 형제의 목표는 고무계에서 자기 땅을 갖고 그곳을 제패한 후 인생을 즐기면서 무도를 깨닫는 거야. 이 세속 세계에 오래 머무르면 안 돼. 절대로 미련을 두지 마.”셋째가

  • 마왕귀환   제1155화

    이때 헬기 한 대가 금성의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헬기는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에 이르러 건물 꼭대기에 천천히 착륙했다.소형 헬기였고 위에는 신영 전투 부대의 표시가 있었다. 이런 표시가 있는 비행기는 염경을 제외한 염국의 모든 도시를 비행할 수 있었다.“각하, 여기가 바로 금성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입니다.”비행기 조종사가 이도현에게 공손히 말했다.“그래요. 수고했어요. 이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돌아가서 성존을 찾아 보상을 받으세요. 제가 시켰다고 하면 돼요.”이도현은 조종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각하. 각하를 복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조종사는 한껏 놀란 얼굴로 말했다.방금 조종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도현이 어떤 인물인가, 그는 신영 전투 부대에서 신과 같은 존재이고 모든 병사의 우상이었다.특히 이도현의 싸움을 지켜본 적이 있는 병사들은 그를 맹목적으로 숭배할 정도였다.게다가 이도현의 행적이 추가되면서 그들은 그를 더욱 숭배하게 되었다.이도현이 헬기를 신청할 때마다 온 신영 전투 부대의 조종사들이 발을 벗고 나섰다.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무척 영예로운 일이었다.“잘할 수 있을 거니까 열심히 해봐요. 조심해서 들어가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헬기는 이도현의 주시하에 천천히 이륙해서 떠나갔다.바로 그때 장씨 가문 회사 본부의 36층에서 장국진은 조상을 맞이하듯 고무계의 삼 형제를 맞아들였다.장씨 가문의 회사 건물은 총 36층이었는데 맨 위의 2층은 외부인이 절대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장국진의 허락이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그의 두 아들도 예외가 없었다.이 맨 위의 두 층에는 수백 명의 미녀가 살고 있었다. 모두 전국 각지에서 선발한 노래, 춤, 악기, 서예 등 방방 면면에서 뛰어난 미녀들이었다.이 여자들의 나이는 18세에서 23

  • 마왕귀환   제1156화

    “흥. 뭐가 그리 급해. 장씨 가문의 그깟 돈도 돈이라고. 알려줄게. 널 건드린 사람은 이도현 그 짐승 같은 녀석이야. 한씨 가문의 계집애가 말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도 바로 이도현 그 녀석이야.”“그 녀석을 해치우기만 하면 다른 일도 모두 해결될 수 있어. 알겠어? 이 쓸모없는 놈아.”권영이는 장국진을 덥석 들어 올리면서 거칠게 말했다.장국진은 그들의 이런 거친 손길에 익숙하여 별로 겁먹지 않았고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님 말이 맞습니다. 이제 형님들만 믿고 따르겠습니다.”“둘째야. 너무 거칠게 굴지 마. 동생이 놀라겠다.”권영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국진의 옷깃을 정리해주고는 그를 소파에 눌러 앉혔다.“동생. 너무 걱정하지 마. 먼저 이도현을 해결한 뒤 단김에 양씨 가문까지 처리해 줄게. 그러고 나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도 해결해줄 테니 결국 그들의 산업은 모두 네 것이 될 거야.”“그때가 되면 네 산업뿐만 아니라 이 몇 개 가문의 산업도 다 네 것이 되는 거야. 어때?”“정말... 정말인가요? 권일 형님, 방금 하신 말씀이 다 정말인가요?”장국진은 그들의 큰 그림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네가 우리 말을 잘 듣기만 한다면 이런 세속적인 물건은 다 네 것이 될 거야. 우린 이도현 그놈의 머리를 땋으면 바로 떠날 거니까 나머지 물건은 너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어. 그때 가서 잘 해봐. 그리고 잊지 말고 우리 삼 형제를 잘 받들기만 하면 돼.”권영이가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는 반드시 형님들을 공손하게 받들 겁니다. 형님들은 저의 친아버지나 다름없으니 조상을 받드는 것보다 더 공손하게 받들겠습니다.”“만약 제가 정말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의 산업을 얻게 된다면 저를 마음껏 부려먹어도 됩니다. 열일곱 열여덟 되는 이쁜 아가씨들. 매일 매일 다른 얼굴로 형님 세 분께 받치겠습니다. 형님들이 하늘에 있는 선녀를 원한다고 해도 꼭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장국진은 격동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고마운 심정을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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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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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 마왕귀환   제1418화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

  • 마왕귀환   제1417화

    손가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진중한 시선으로 이도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눈앞의 이도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모든 것을 다 알면서 자진하여 태양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걸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이도현은 개의치 않고 태양대전 중의 선학신침으로 걸어갔다. 태양대전이 무슨 진법인지 알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다른 술수들은 소용없으니까 말이다.테이블 앞에 온 이도현이 바로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붉은색의 선학신침이 놓여있었다. 태양의 빛을 받은 선학신침은 익숙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이도현이 손을 휘저어 선학신침을 손에 넣었다.그리고 그가 선학신침을 갖게 된 그 순간, 육각형 건물의 각 위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윽고 그곳에서 불같은 빛이 하늘로 치솟더니 공중에서 커다란 구 모양의 불을 만들어냈다.그 불은 마치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뜨거웠다.불은 그치지 않고 점점 커갔고 너무 뜨겁고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새 육각형의 건물은 이 불로 뒤덮여버렸다. 이도현도 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용암 같은 비가 하늘에서 내려와 태양 그림 위에 쏟아졌다. 이도현은 빠르게 그 용암들을 다 피해버렸다.용암을 맞은 태양 그림은 갑자기 각성한 것처럼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힘까지 흡수해 더욱 많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어느덧 건물뿐만이 아니라 건물 주변의 바닥도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태양대전은 이 불로 완벽히 감싸져 있었다.쿵.태양 그림에서 불빛이 쏘아 나오더니 이도현을 공격했다.이도현은 또 빠르게 몸을 놀려 피했다. 발밑은 이미 불바다가 되어 이도현은 공중에 떠 있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태양대전은 이도현에게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제단에서 또 불빛이 쏘아져 나와 이도현을 공격했다.“젠장...”이도현은 놀라서 욕설을 뱉으며 또 공격을 피했다.하

  • 마왕귀환   제1416화

    그리고 태양 그림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상자 하나가 있었다.그 상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이도현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이도현은 바로 알게 되었다. 이건 선학신침의 기운이라고 말이다. 이도현은 선학신침의 기운을 잘 알고 있었다.드디어 찾았구나!이도현은 속으로 기뻐했다.손가람이 이도현에게 태양신전에 선학신침이 있다고 했을 때, 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그저 본인을 유인해 가려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태양신전에 진짜 선학신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태양신전에서 이도현에게 던진 미끼가 진짜 미끼여서 다행이었다.함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동양인은, 그중에서도 특히 염국인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강했다. 염국인이 만든 함정 앞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덫에 걸려들 것이다.하지만 그것도 예전의 일이 되었다.이제는 서양인들이 기술 면에서 발달하여 염국인들을 넘어서게 되었다.그 당시의 염국에는 부패한 관료들이 많았다. 그리고 국왕이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 폐관 쇄국을 실행하며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했고 발전을 싫어했다. 그래서 어느덧 이런 것들은 미신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도현은 그런 사람들이 웃겼다. 폐관을 실행하여 외부의 것은 배우지 않으려 하지만 또 선조들이 남겨준 지혜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던지, 함정과 책략 면에서는 동양인을, 특히 염국인을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 보면 서양에서 쓰는 무기들도 원래는 다 동양에서 만든 것이었다.물론 서양인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 책략과 함정 면에서는 동양인을 따라올 수 없었다.“이도현 씨, 아마 이도현 씨도 뭔가를 느꼈을 겁니다. 제가 이도현 씨를 속인 게 아니에요!”이도현의 표정을 본 손가람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속인 게 아닌지 맞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거예요. 원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못 참겠네요. 이런 비열한 수는 세

  • 마왕귀환   제1415화

    “도착입니다. 이도현 씨, 이 앞이 바로 태양신전의 대문입니다.”손가람은 자만하는 이도현을 못 봐줄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이제 태양신전에 거의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손가람은 인내심이 다 해 이도현에게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벌써 도착이라니. 그러면 길을 안내해요. 나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도 다 꺼내고 덤비세요. 굳이 숨기면서 연기할 필요 없어요.”이도현이 직설적으로 얘기했다.“이도현 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견한 선학신침을 이도현 씨에게 드리려는 것이고요. 그러니 이렇게 자꾸만 태양신전을 모독하거나 깔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손가람이 약간 화가 난 것처럼 얘기했다.“하하하, 그래요? 연기 좀 그만해요. 힘들지도 않아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신은 나한테 화를 7번 냈고 15번이나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감정들을 다 억눌렀죠. 불편하지도 않아요? 참을 인 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당신은 도합 21번이나 참았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나한테 손을 댔거나 화병으로 죽었을 겁니다.”이도현은 손가람의 연기에 같이 놀아나 줄 생각이 없는 듯 바로 얘기했다.손가람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쳐다보았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도현은 손가람의 호흡, 느껴지는 기운을 다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소름이 돋아서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손가람은 본인이 오는 길에 화를 몇 번 냈는지, 몇 번이나 살기를 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걸 모두 알아차리고 기억했다.“하하하, 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저는 이도현 씨에게 그런 감정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농담도 참. 제가 만약 분노하거나 살기를 가졌다면 그건 이도현 씨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이도현 씨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향한 감정일 겁니다.

  • 마왕귀환   제1414화

    “설마 태양신전에 잡혀가는 사람인가?”“그럴 리가! 저 이도현이라는 사람, 꽤 대단한 사람 같던데. 손가람 혼자서 이도현을 이길 순 없을 거야!”“그건 모르는 일이지. 손가람도 쉬운 사람은 아니야.”한 사람이 얘기했다.“얼른 소문을 내. 그 동양인이 태양신전의 사람과 같이 태양신전으로 가고 있다고.”“어서... 가서...”...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먹잇감 보듯이 지켜보았다. 하지만 손가람의 뒤를 따르는 이도현을 보면서, 아무도 이도현을 건드리지 못했다.태양신전과 척을 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이도현을 건드리는 것은 태양신전의 지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았다.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의 양대세력이다. 두 조직이 양대세력으로 불리는 것은 다른 세력들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이도현을 데리고 가니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태양신전으로 향하는 길, 이도현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훑어보고 있었다.이도현은 손가람이 속한 조직이 성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지금 이 상황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손가람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이도현 씨! 바로 앞이 태양신전입니다. 곧 도착할 수 있어요.”손가람이 뒤를 돌아 이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손가람의 말투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래서 이도현은 손가람이 쓸데없이 나댄다고 생각했다.“왜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거죠?”이도현이 싸늘한 말투로 물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줄 몰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이어 나갔다.“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성지에서 가히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

  • 마왕귀환   제1413화

    “선학신침?”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가람이 선학신침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렇습니다! 바로 선학신침입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고 환한 웃음을 드러냈다.“저는 이도현 씨가 태허산의 제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태허산은 의술에 능하여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죠. 태허산은 또 아주 대단한 침술을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대로 내려오는 선학신침입니다! 선학신침은 몇 년 동안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로만 알았지만 마침 태양신전에서 우연히 선학신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씨가 성지에 왔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겁니다. 이도현 씨와 함께 태양신전에 가서 이 신침이 정말 선학신침인지 알아보려고 말입니다.”손가람은 아주 조리 정연하게 얘기했다.사실 손가람도, 이도현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선학신침을 이용해 이도현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런 더러운 본질을 그럴싸한 말로 감싸니 꽤 듣기 좋았다.“그러면 앞장서요.”이도현은 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길을 떠났다.이도현이 성지에 온 원인이 바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이제 선학신침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상대방이 이도현을 위해 함정을 짜놓았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이도현 씨는 말이 잘 통하는군요. 태허산의 제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쇼. 전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손가람은 반복해서 얘기하며 강조했다.“말 다 했습니까? 얼른 앞장서요!”이도현이 귀찮다는 듯 얘기했다.손가람은 그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동양인, 특히 염국인들은 예의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손가람은 예의가 없는 이도현이 불쾌하게 느껴졌다.억지로 가식적인 미소를 짓느라 어느새 얼굴 근육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할 줄 아는 아부란 아부는 다 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런 이도현을 보면서 손

  • 마왕귀환   제1412화

    손 장로는 꽤 오래전에 이곳에 왔었다. 지금은 6, 70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당신은 누굽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저는 손가람이라고 합니다. 이도현 씨를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네요.”손 장로가 대답했다.“손가락?”이도현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뭔 이런 이상한 이름이 다 있지?’“하하하, 역시 농담도 재밌군요. 제 이름은 손가람입니다. 손 씨에 가자, 람자를 쓰고 있죠.”손가람이 해명했다.하지만 속으로는 예의 없는 이도현을 욕하고 있었다.‘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노인을 상대로 이름으로 놀리는 게 재미있나? 누가 미쳤다고 이름을 손가락이라고 지어! 정말 어이없군.’“당신도 동양인이네요?”이도현이 물었다.“네. 맞습니다. 전 연경시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죠. 지금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도현 씨 같은 훌륭한 고수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런 기능을 익혔으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동방에서는 천년에 한 번씩 천재가 나온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이도현 씨인 것 같습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을 칭찬하면서 얘기했다. 원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손가람은 온화한 얼굴로 웃으면서 이도현과 얘기했다.하지만 이도현한테는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그저 차갑게 손가람에게 대답했다.“쓸데없는 말이 많네.”“하하하, 이도현 씨는 말이 적은 편인가 봅니다. 다 같은 출신 사람으로서 타지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저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손가람은 가볍게 웃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난 당신이랑 친하지 않은데 왜 굳이 그래야 하죠? 이곳에 온 목적을 얘기해 봐요!”이도현은 체면을 봐주지 않고 밀어붙였다.왜냐하면 이 시점에 나타난 낯선 사람은 의심스러웠으니까 말이다. 이도현은 손가람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성지다. 사람 사이의 불신이 가득한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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