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선생, 그렇게 놀라실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일반 단약이에요. 자, 몇 알을 더 드릴게요. 연구하시든지 보관하시든지 마음대로 하세요.”이런 단약은 지급(地級) 단약에 불과했다. 이도현은 밥 먹을 시간에 한 무더기를 정제할 수 있었고 귀한 약재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도현은 노문호에게 한 병을 주었다. 병에는 5~6알이 들어있을 것이다.“이건... 안 돼! 절대로 안 돼요! 이렇게 귀한 걸 내가 받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물건은 우리 일반인이 가질 수 있으면 안 돼요! 우리가 가지면 안 될 물건을 억지로 가진다면 천벌을 받을 수 있어요. 도현 씨, 어서 가져가세요!”이도현은 노문호가 망설임 없이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노문호의 말을 들은 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억지로 들이밀지 않고 단약을 거두었다. 그는 내력으로 주현진을 도와서 단약을 녹여주었다.단약의 작용으로 주현진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도 예전보다 더 활기차 보였고 더 예뻐졌으니 전화위복한 셈이었다.저녁에 이도현은 한의원에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주현진이 준비한 방에서 잠을 잤다. 한밤중이 되자 모두 조용해질 때 그는 몰래 일어났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에서 사라졌다.그는 금성 장씨 가문에 가서 주현진을 다치게 한 세 사람을 모두 죽일 예정이었다.오늘의 밤은 엄청나게 어두웠고 달빛이 조금도 없었다. 어두움 속에서 누비는 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가는 유령과 같았다.외진 곳이라 택시 같은 것이 아예 없었다. 이렇게 걸어서 금성까지 가는 것도 비현실적이었다. 밤새 내내 가도 도착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 온 이도현은 신영선존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헬기를 보내라고 하였다.신영선존에게 전화하고 나서 또 오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민아가 마침 그의 전화를 기다리듯이 전화벨이 한 번 울리자 바로 연결이 되었다. “도현 씨, 왜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하세요? 무슨 일이죠?”이에 이도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오민아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큰 감동을 받았다.‘얼마나 좋은 여자야! 평생 덕을 쌓아야 좋은 여자를 한 명 만날까 말까 하는데 벌써 여러 명이나 만나게 되다니.’만약 척추가 부러지기 전에 이렇게 좋은 여자를 만났더라면, 이도현은 지금 아마 평범한 회사원일 것이고 낮에는 출근하고 밤에는 아이를 돌보며, 영원히 이런 일들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운명은 늘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사소한 일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완전히 바꿔 놓기도 했다.“민아 씨, 장씨 가문을 파산시켜 주세요. 모든 손실은 제가 돌아와서 보상해 줄게요.”이도현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자기, 이렇게 말하면 저를 남으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제가 도현 씨의 사람인 이상 모든 걸 줄 수 있어요. 게다가 도현 씨가 없었다면 저는 빈털터리였을 거예요. 보상을 얘기하면 섭섭하죠! 오히려 도현 씨가 자주 돌아와서 저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제일 큰 보상이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오민아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이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일 처리가 끝나면 찾으러 갈게요.”지금의 상황에서 이도현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자고로 여자가 많으면 원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바람을 피우는 자체가 잘못이기에 남자 구실을 못하면 잠자코 있는 게 상책이다.“자기, 만약 장씨 가문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싶다면 지음 언니에게 전화해 보세요. 장씨 가문의 대부분 산업은 지음 언니의 가문과 관련이 있어요. 곽씨 가문이 망한 이후로 염국의 상업 대부는 지음 언니의 가문이니까요. 지음 언니 말 한마디면 장씨 가문은 순식간에 거지꼴이 될 수 있어요.”“그래요? 알겠어요. 민아 씨 얼른 자요. 제가 지음이에게 전화해서 말해 볼게요.”이런 서프라이즈가 있다니?그는 자신이 곽씨 가문을 무너뜨린 것으로 인해 한씨 가문이 이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것도 좋은 결과라 볼 수 있었다. 어찌 됐든 한지음은 이제 본처로서 명분이 생기지 않았는가?“네
침대 위에 누워있던 어린 비서는 얼떨결에 눈을 뜨고 애교를 떨며 말했다.“아잉. 회장님, 이 밤중에 뭐하러 가세요? 가지 말고 저랑 더 있어 주면 안 돼요? 있다가 더 화끈하게 놀아드릴게요. 가지 마세요.”“놀긴 뭘 놀아. 이 계집애야, 지금 놀 때가 아니야. 회사가 곧 망하게 생겼는데 여기서 너랑 시시덕거릴 시간이 어디 있어? 넌 집에 가서 엄마나 찾아...”장국진은 욕설을 퍼부으며 재빨리 옷을 입고 회사 본부로 갔다.회사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모든 회사 임원이 돌아와서 사태를 수습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애를 썼다.어떤 사람은 인맥의 도움을 얻으려고 전화를 수백 통 걸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고 헛수고가 되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이렇게 된 건데?”장국진이 이사회에서 화를 내며 말했다.“회장님, 두 시간 전부터 우리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모든 회사에서 주식을 헐값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주식을 200원에 매도하는 회사도 있습니다.”“그리고 그 주식은 모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매수했습니다. 불과 두 시간 만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은 우리 회사의 80% 주식을 인수했습니다.”“회장님과 도련님이 가지고 계신 20%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모두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매수했습니다. 회사의 오너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왜? 오씨 가문과 한씨 가문에서 왜 이렇게 나오는 건데? 전화해봤어? 빨리 황성에 전화해서 이유를 알아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우리는 줄곧 오씨 가문, 한씨 가문과 정상적인 사업 거래를 진행했고, 두 가문에게 밉보인 적이 없는데 왜 우리한테 이러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빨리 가서 알아봐.”장국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장씨 가문의 세세 대대가 어떻게 노력해서 얻은 재산인데, 이렇게 짧디짧은 두 시간 안에 없어지다니. 그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회장님, 이미 알아봤습니다. 장씨 가문과 사이좋은 한씨 가문의
“망했어. 다 망했어. 우리 장씨 가문은 이제 완전히 망했어. 도대체 왜? 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누구를 건드렸는데? 도대체 누구를?”장국진은 절망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팽개치고는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혼이 나간 사람 같았다.“아버지, 우리 이제 어떡해요? 되돌릴 방법이 없을까요? 이렇게 손 놓고 있다가는 정말 끝장이에요.”장국진의 아들이 큰 소리로 말했다.“방법?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어.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작정하고 우리를 겨냥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이 없어. 우리 장씨 가문뿐만 아니라, 염국의 임의의 가문에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게 쌍으로 당한다면 다 감당해내지 못할 거야. 그냥 죽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장국진은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로 장병철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했다.장씨 가문의 세세 대대가 수십 년간 분투해온 노력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수포가 되었다. 그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비록 부자의 수중에 아직 20%의 주식이 있지만, 별소용이 없었다.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은 이미 각각 40%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둘 중 어느 가문이 나서든 다 장씨 가문을 철저히 짓밟아 버릴 수 있었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서 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주가는 이미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다가 저희 정말 망합니다.”한 팀장이 말했다.“아버지, 어서... 어서 그 사람들을 부르세요. 그들은 자신이 신선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우리에게 도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 사람들 가진 거 많잖아요. 우리를 돕는다면 장씨 가문이 망하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아버지, 빨리 전화해 보세요.”아들의 말을 듣고 장국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눈빛이 확 살아나더니 급히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 전화 한 통을 걸었다.“형님. 살려주십시오, 형님. 제발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누군가가 우리 장씨 가문을 망가뜨리려고 합니다. 제발
“하하하. 우리가 바라던 바잖아.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이 짐승 같은 놈을 찾기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 이놈이 양택균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도저히 그가 이딴 외진 곳에 와서 한의사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을 거야.”“고수라는 놈이 이렇게 잠자코 있을 줄이야. 심성이 참 좋아. 근데 안타깝게도 폐하를 건드린 이상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가자. 지금 가서 그놈을 처리하면 우리는 돌아갈 수 있어.”“셋째야, 그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냐? 난 오히려 이 세속 세계가 좋은데. 여기에선 우리가 왕이잖아. 여자가 매일 바뀌지,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지. 그리고 커다란 집, 푹신한 침대, 얼마나 편안해. 특히 저 크고 푹신한 침대에서 여자와 뒹구는 게 너무 좋은 거 있지. 아마 우리 폐하도 이런 것을 즐기지 못했을 거야. 난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아.”“둘째야. 세속 세계에 있는 동안 너의 도심이 많이 망가졌구나. 다 부질없는 것들이야. 우리는 일반인의 것을 재미만 보고 결국에는 무도를 높여야 해.”“우리가 이번에 이도현의 머리를 꺾어서 가져가기만 하면 폐하께서 반드시 큰 보상을 내려주실 거야. 그러면 공법과 물자를 수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 만약 폐하께서 기분이 좋아 우리 삼 형제에게 벼슬을 주신다면 우리는 자기 관할지가 생기고 더는 물자 수련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때가 되면, 우리에게는 자원도 있고 공법도 있어. 열심히 수련하기만 하면 공력을 한 단계 더 돌파해서 성급 중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는데, 그깟 미녀가 없을 것 같아? 마음대로 놀아도 돼. 미녀 무사는 일반인 여자들보다 수백 배는 좋을 거야. 여기서는 그냥 재미만 봐.”“맞아. 큰형 말이 맞아. 우리 형제의 목표는 고무계에서 자기 땅을 갖고 그곳을 제패한 후 인생을 즐기면서 무도를 깨닫는 거야. 이 세속 세계에 오래 머무르면 안 돼. 절대로 미련을 두지 마.”셋째가
이때 헬기 한 대가 금성의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헬기는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에 이르러 건물 꼭대기에 천천히 착륙했다.소형 헬기였고 위에는 신영 전투 부대의 표시가 있었다. 이런 표시가 있는 비행기는 염경을 제외한 염국의 모든 도시를 비행할 수 있었다.“각하, 여기가 바로 금성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입니다.”비행기 조종사가 이도현에게 공손히 말했다.“그래요. 수고했어요. 이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돌아가서 성존을 찾아 보상을 받으세요. 제가 시켰다고 하면 돼요.”이도현은 조종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각하. 각하를 복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조종사는 한껏 놀란 얼굴로 말했다.방금 조종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도현이 어떤 인물인가, 그는 신영 전투 부대에서 신과 같은 존재이고 모든 병사의 우상이었다.특히 이도현의 싸움을 지켜본 적이 있는 병사들은 그를 맹목적으로 숭배할 정도였다.게다가 이도현의 행적이 추가되면서 그들은 그를 더욱 숭배하게 되었다.이도현이 헬기를 신청할 때마다 온 신영 전투 부대의 조종사들이 발을 벗고 나섰다.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무척 영예로운 일이었다.“잘할 수 있을 거니까 열심히 해봐요. 조심해서 들어가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헬기는 이도현의 주시하에 천천히 이륙해서 떠나갔다.바로 그때 장씨 가문 회사 본부의 36층에서 장국진은 조상을 맞이하듯 고무계의 삼 형제를 맞아들였다.장씨 가문의 회사 건물은 총 36층이었는데 맨 위의 2층은 외부인이 절대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장국진의 허락이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그의 두 아들도 예외가 없었다.이 맨 위의 두 층에는 수백 명의 미녀가 살고 있었다. 모두 전국 각지에서 선발한 노래, 춤, 악기, 서예 등 방방 면면에서 뛰어난 미녀들이었다.이 여자들의 나이는 18세에서 23
“흥. 뭐가 그리 급해. 장씨 가문의 그깟 돈도 돈이라고. 알려줄게. 널 건드린 사람은 이도현 그 짐승 같은 녀석이야. 한씨 가문의 계집애가 말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도 바로 이도현 그 녀석이야.”“그 녀석을 해치우기만 하면 다른 일도 모두 해결될 수 있어. 알겠어? 이 쓸모없는 놈아.”권영이는 장국진을 덥석 들어 올리면서 거칠게 말했다.장국진은 그들의 이런 거친 손길에 익숙하여 별로 겁먹지 않았고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님 말이 맞습니다. 이제 형님들만 믿고 따르겠습니다.”“둘째야. 너무 거칠게 굴지 마. 동생이 놀라겠다.”권영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국진의 옷깃을 정리해주고는 그를 소파에 눌러 앉혔다.“동생. 너무 걱정하지 마. 먼저 이도현을 해결한 뒤 단김에 양씨 가문까지 처리해 줄게. 그러고 나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도 해결해줄 테니 결국 그들의 산업은 모두 네 것이 될 거야.”“그때가 되면 네 산업뿐만 아니라 이 몇 개 가문의 산업도 다 네 것이 되는 거야. 어때?”“정말... 정말인가요? 권일 형님, 방금 하신 말씀이 다 정말인가요?”장국진은 그들의 큰 그림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네가 우리 말을 잘 듣기만 한다면 이런 세속적인 물건은 다 네 것이 될 거야. 우린 이도현 그놈의 머리를 땋으면 바로 떠날 거니까 나머지 물건은 너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어. 그때 가서 잘 해봐. 그리고 잊지 말고 우리 삼 형제를 잘 받들기만 하면 돼.”권영이가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는 반드시 형님들을 공손하게 받들 겁니다. 형님들은 저의 친아버지나 다름없으니 조상을 받드는 것보다 더 공손하게 받들겠습니다.”“만약 제가 정말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의 산업을 얻게 된다면 저를 마음껏 부려먹어도 됩니다. 열일곱 열여덟 되는 이쁜 아가씨들. 매일 매일 다른 얼굴로 형님 세 분께 받치겠습니다. 형님들이 하늘에 있는 선녀를 원한다고 해도 꼭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장국진은 격동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고마운 심정을 애써
“너... 너 뭐 하는 놈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쳐들어와.”장국진은 어리둥절한 채 창문으로 뛰어 들어온 사람을 보고 화를 냈다. 무려 36층을 아무런 보조 장치도 없이 뛰어 들어왔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방금까지 내 머리를 잘라서 이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제 발로 이렇게 찾아왔는데 어디 한번 잘라 봐.”이도현은 경멸의 말투로 말했다.“너... 너... 너가 바로 우리 형님들이 찾던 그 이도현이야?”장국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그래. 내가 바로 이도현이다.”이도현은 장국진의 말에 대답했지만,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이도현의 눈에 장국진은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그는 식은 죽 먹기로 장국진을 죽일 수 있었다.이 방에 발을 들여서부터 이도현은 시종 권씨 삼 형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세 사람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주현진을 때린 사람의 기운과 같았다. 게다가 양택균의 체내에 있던 기운과도 같았다.“너희 세 명이 바로 그 여자를 때린 놈들이로구나. 성급 강자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일반인에게 무력을 쓸 수가 있어? 너무 비겁하다는 생각이 안 들던가?”“세 사람같이 강한 존재가 연약한 여자에게 죽을힘을 쓰다니. 그러고도 사람이야? 짐승 같은 놈들, 너희 세 사람에게 인간성이 조금이라고 남아있기는 해?”이도현은 쌀쌀한 눈빛으로 삼 형제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욕설을 퍼부었다.“어디 감히. 이 녀석, 어디서 죽으려고 감히 우리 세 형님에게 망언을 내뱉어? 죽으려고 작정했나? 딱 기다려. 내가 네 놈을 죽여줄 테니까.”장국진은 세 형님에게 잘 보일 기회를 잡기라고 한 듯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더니 이도현을 향해 삿대질하며 욕했다.“무식한 놈. 죽어라...”이도현은 당연히 죽으려고 덤벼드는 사람을 봐주지 않았다. 그는 다리를 들어 장국진을 향해 한발 걷어차자 멀리 날아갔다.쿵.커다란 소리와 함께 장국진은 벽에 박혔고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그는 죽기
만약 진왕이 성공적으로 아바마마가 힘들어하는 심경 문제를 해결해 드린다면 기필코 아바마마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계승자를 선정할 때 그는 남들보다 기회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공작사가 이토록 무능할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작사가 자기의 보물을 잘 지키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때문에 진왕은 화가 잔뜩 났다.그건 마치 자신이 사랑하는 물건을 남한테 뺏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찾아와. 당장 가서 찾아와... 젠장. 가서 이도현을 찾아내. 찾아서 내 앞으로 데려와...”진왕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진왕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도현은 아직 고무계에 있으니 그를 찾기는 쉽습니다. 칠색동백꽃도 그의 몸에 있으니 그놈을 찾아내기만 하면 쉽게 가져오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자미각 각주 지유권은 얼른 진왕을 달래며 말했다.진왕은 마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기의 불만을 표출하였다.“닥쳐! 당장 가서 그 이도현이라는 놈을 내 앞으로 잡아 와. 칠색동백꽃을 못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얼른 가. 자미각의 사람들 다 같이 가.”“가봐. 가서 사람을 잡아 와. 만약 칠색동백꽃이 없으면 자네 자미각도 살아남을 생각하지 마. 얼른...”진왕은 크게 소리 지르며 지유권의 코트 멱살을 확 잡아당겼다. 그는 자미각의 각주를 치켜들어 자기 앞으로 끌어오고는 침을 지유권의 얼굴에 막 튀기며 욕설을 퍼부었다.지유권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지만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감히 화를 내지도 못한 채 그저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살가운 미소까지 지으면서 얼굴의 침을 닦지도 못했다.“진왕님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저희가 최대한 빨리 이도현을 찾아내서 진왕님 앞에 데려오겠습니다!”“얼른 가...”진왕은 지유권을 세게 밀쳐내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네! 네! 당장 가보겠습니다.”지유권은 급하게 대답하고는 아직 어안이 벙벙해 있는 장로 호법들에게 눈치를
진왕의 말을 듣자 자미각의 장로들은 순식간에 입이 떡 벌어졌다.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너무 일치하게 딱 맞아떨어졌다.이도현이 공작사에서 칠색동백꽃을 가져가자마자 진정이 동백꽃을 얻으러 공작사로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장로들에게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조금 전 진왕이 이도현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으면 안 되었다.장로들은 세상에 이렇게 우연인 일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진왕은 지유권이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지유권이 깜짝 놀라는 것을 본 진왕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진왕님. 아직 소식을 못 들었나 본데 공작사의 칠색 동백꽃은 이미... 이미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지유권이 말했다.“뭐? 공작사 안에 없다고? 왜?”진왕은 안색이 확 바뀌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진왕님. 얼마 전에 이도현이 공작제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작상제의 목숨을 부지하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차원에서 공작사의 스님께서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그래서 칠색동백꽃은 이미 이도현의 손안에 들어갔지 더는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뭐라고? 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진왕의 안색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툭 일어서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젠장... 무능하기는. 공작사의 빤대머리들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가 있어. 자기네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다니. 무능하다. 무능해...”진왕은 노발대발하며 자기 앞에 놓여있는 걸상을 세게 찼다. 그는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맹수처럼 분노를 터뜨리고 있었다.칠색동백꽃은 그에게 무척 중요한 것이다. 이건 그가 앞으로 대진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그의 아바마마, 지금의 대진황제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황위에서 물러나 전심 성의껏 무도를 수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근 2년 동안 그는
“하지만 그 사람의 후세가 태허산의 사람이랑 인연을 맺었다니. 재밌네. 참 재밌어.”지유권은 진왕의 말을 들으면서 의견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는 옆에서 고분고분 말을 들으면서 진왕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린 뒤에야 입을 열었다.“진왕님. 이도현이라는 놈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상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하하하...:진왕은 갑자기 대소하였으며 말투 속에는 대수롭지 않음이 가득 찼다.“상대하기 쉽지 않다니. 이 천하에 우리 진씨 가문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다.”“그건 자네들이 너무 약해서 그래. 그러니까 그자가 무서운 거야. 세속계에서 온 자식이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겠어? 아무리 태허산의 제자라고 한들 어쩌겠어?”“태허산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건 세속계에서나 그렇지. 고전 시대 태허산에 남겨진 그 대전이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풀 수 없는 게 아니었다면 태허산이라는 곳은 진작에 사라졌을 거다.”“무도가 몰락한 곳은 아무리 강자가 나타나봤자 얼마나 강하겠어?”“자네들은 고무계의 사람이면서 세속계의 사람 때문에 이토록 겁을 먹다니. 그러고 보면 자네들도 몰락했네.”“당신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야. 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그저 손바닥만 한 하늘이지. 당신들이 지금 생각하는, 인식 속에 있는 강대함이 그저 작디작은 시발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진왕의 말에 자미각의 장로들은 눈빛이 저도 모르게 초롱초롱해 졌다. 그들은 마치 전에 접하지 못했던 얘기를 듣는 것만 같았다.진왕의 말에 의하면 그들이 생각하는 수련 경지는 장로들의 인식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마치 장로들이 알고 있는 수련 경지 뒤에 더욱 높은 경지들이 있는 것만 같은 말투였다. 수련의 공법 또한 지금의 레벨을 훨씬 능가하는 수련공법이 존재했다.“됐고 난 이 일에 별 관심이 없다. 세속계에서 온 자식한테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옥새의 일은 자네들이 최대한 빨리 해결해. 만약 이도현을 잡았으면 나한테도 알려 줘. 난 곤윤옥에
사람들이 아직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을 때 노각주는 빠른 걸음으로 청년 앞에 걸어와서는 몹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진왕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노각주는 아주 많이 황송해하며 말했다.“진왕?”이건 아주 기묘한 호칭이었다. 이것은 강후에서 흔히 부르는 존칭인 데다가 한 제국의 왕후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진씨 성을 가진 것에서 뭇사람들은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진왕이라고 불린 도련님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에 지각주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나?”“아닙니다! 송황합니다.”노각주는 깜짝 놀라더니 얼른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자미각 각주의 성함은 지유권이고 자미각의 제96대 계승자이며 내공 경지가 이미 영급 중기에 도달한 강자였다.고무계를 통틀어 보아도 꽤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 하지만 지금 도련님 앞에서 노각주가 이토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은 참 신기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아첨을 떠는 것도 조금 보였다.“진왕님이 이렇게 오시다니 제 영광입니다. 진왕님, 이쪽으로 앉으세요.”“여봐라. 차를 내오거라. 귀한 차를 진왕에게 내오거라.”지유권은 마치 여관의 심부름꾼처럼 소리치며 주문을 했다.진왕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노각주가 전에 앉아있던 자리에 덜컥 앉았다. 그러고는 아래에 있는 자미각의 장로와 호법들을 훑어보았다.진왕의 눈길 때문에 자미각의 장로 호법들은 숨을 꾹 참게 되고 말을 한마디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눈을 마주칠 용기도 없었다.그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이 아마도 성역 안에 있는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했다.진씨 가문은 아주 큰 가문이었다. 그들은 성역 안에서 마찬가지로 강대한 나라를 일구었고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천만 강역을 통어하고 있다.자미각의 사람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은 자신들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진왕에게는 강대한 진씨 가문뿐만 아니라 대제국이라는 백도 있었다. 아무리 성역 안이라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각주님. 그 말이 참말입니까?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어떤 이는 조금 전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 각주에게 물었다.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려있는 것을 봐서 그가 지금 얼마나 격동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가짜일 리가. 정말이라네!”노각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만약 이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는 자미각 역대 각주 중에서 제일 으뜸가는, 또한 공로가 제일 큰 각주가 될 것이다.자미각은 예로부터 수몇 년이래, 매 세대의 각주는 모두 자미각을 조금 더 발전시켜 성역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소원을 이룰지도 모른다. 그는 자미각과 성역 안의 사람을 연결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미각을 성역에 안착하고 안정시키기까지 하려 했다.이것을 이뤄낸다면 그는 기필코 당당하게 자미각의 제일가는 각주가 될 것이다. 자미각의 모든 사람은 그를 신성하게 받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는 자미각의 신화가 될 것이다.노각주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얼굴의 미소는 점점 더 찬란해졌다.그리고 또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난 이미 사람을 시켜서 정보를 좀 알아봤다. 진씨 가문의 그 옥새는 이도현 그놈과 일말의 관계가 있는데 너무 크지는 않다.”“그래서 우리는 이도현을 상대하러 무조건 가야 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독촉 자의 신분으로 가야 해.”“자고로 세상 어디를 가나 다 도리를 따져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 비록 이 말은 약육강식의 고무계에서 쓰기는 좀 억지지만 어찌 됐든 헛된 말은 아니잖아.”“그래서 각주인 나는 여러분을 데리고 같이 산을 내려서 이도현을 찾고 진씨 가문의 옥새를 되찾을 거다. 이도현을 해치울 수만 있다면 곤륜옥의 비밀도 자연스럽게 우리 손으로 들어오는 거지.”“지각주의 말이 맞아요. 명분은 아주 좋네요. 근데 백전백승할 자신이 있어요?”자미각 각주가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갑자기 자미대전 밖에서 시원시원한 소리가 들렸다.갑작스럽게 울린 소리는 자미대전에 있는 장로
자미각 내의 사람들은 시시콜콜 다투기 시작하였다.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상대해 그의 손에서 곤륜옥을 뺏어와야 한다고 제기했지만 어떤 이들은 이도현의 실력에 겁을 먹어 자미각에게 안 좋은 피해를 가져올까 봐 걱정이 앞섰다.의견이 서로 갈린 사람들은 이도현을 상대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를 두고 다툼이 일어났다. 자미대전 안은 순간 동네 시장처럼 시끌벅적해졌다.“그만!”노각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우는 두 무리의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호통을 쳤다.그의 말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뚝 그쳤고 자미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노각주는 고아한 눈빛으로 사람들은 쓱 흘겨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봐봐! 당신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봐봐! 시끌벅적한 것이 너무나도 무례해 보이는구나! 꼴이 이게 뭔가?”“여긴 자미각이다! 자미대전이라고! 이곳은 우리 자미각이 의사를 나누는 곳이지 당신들더러 막 소란피우는 동네시장이 아니다! 왁자지껄 떠드는 게 말이 돼?”“당신들은 자미각의 장로, 호법이면서 제자들이 이 꼴을 보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어떻게 여길지 생각은 한 해봤어? 당신들의 우스운 꼴을 보고 장로들도 아줌마처럼 떠들기나 하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할 거다.”노각주는 장로와 호법들을 보면서 한바탕 훈수를 두었다. 이에 아래에 있던 장로들은 하나같이 얼굴색이 새빨개지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노각주의 얼굴은 차근차근 온화해졌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작디작은 이도현 한 명 때문에 당신들이 이렇게 나온다는 게 말이 돼? 아니면 우리 자미각이 이미 그 정도로 몰락되었다는 말인가?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이렇게 바들바들 떨다니?”“우리 자미각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난 여태까지 누군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다.”“그걸 기억해 둬! 성역 안에는 우리 자미각을 밀어줄 믿을 만한 세력이 있다. 오래된 가문인 진씨 가문에서 얼마 전에 소식을 전해왔지. 우리더러 세속계로 와서 먼 옛날 진씨 가문 사람이 들고 나간 옥새를 되찾아달라고 했지.”
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이도현의 한방에 시체도 남지 않게 되었다.그때 그가 맞서 싸워야 했던 상대는 원력을 다루는 강자였고 그의 내공보다 더 높은 내공을 소유하고 있는 강자였다. 그런 강자를 제대로 상대해도 그는 손쉽게 죽을 것이 뻔했다.그가 나선다는 건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는 꼴이었다.그 상황에서 그는 절대 이도현을 이길 수 없었다.도망쳐 돌아온 후 아무리 사람들에게 해명하려 해도 그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이미 그들에게 찌질하게 도망친 사람으로 낙인찍혀버렸던지라 그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괜찮았다. 소문이 돌면서 그가 했던 말도 신빙성이 있게 되었고 이도현이 막강한 실력을 소유한 강자라는 것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공작사 스님들마저도 굴복할 정도이지 않은가.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다.호법 장로가 속으로 억울함을 풀게 되어 기뻐하고 있을 때 자미각의 각주가 말을 꺼냈다.“정말로 놀랍군! 믿을 수가 없어! 새파랗게 어린놈이 그렇게나 대단하다고?”“소문에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곤륜옥의 비밀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하더군. 곤륜옥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그 전설이 진짜일지도 모르겠군.”“그 외에는 정말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네. 도대체 어떤 천재가 세속계라는 자원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고 혼잡한 환경 속에서 겨우 삼십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렇듯 끔찍할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단 말인가!”“세속계를 떠나 우리 고무계에서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을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해냈군.”“정말 놀라워! 곤륜옥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했다니! 그렇게나 신비로운 것이었던가. 전설에 따르면 곤륜옥은 어느 수련자가 남긴 것이라고 했지. 신선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물건이라고 했으니 아마 가짜는 아닌가 보군!”각주는 말하면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수련자를 신선으로 만들어 주는 곤륜옥이라. 이것은 고무계의 무사들이 오랫동안 추구하던 것이었다.이때 다른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그
공작사 스님이 불효를 저지른 손자를 어떻게 훈계할지에 관해 이도현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설령 공작제국이 망해버린다고 해도 그는 동정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공작제국에서 벌어진 일은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고 말았다.이도현은 공작제국의 도성에서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들을 열 명 처단했다. 귀수선비와 마도, 주육 스님이 이도현을 둘러싸며 공격을 펼쳤지만, 이도현이 전부 죽여버렸다.열 명의 고수들은 결국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도현은 공작사 스님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머리를 따버렸고 스님들의 존엄마저 꺾어버렸다.그러고 난 뒤 이도현은 공작제국으로 쳐들어가 청용문 밖에서 공작사 스님들과 대치했고 공작사 스님이 항복하면서 공작사의 보물 중의 보물인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넘기고 말았다.심지어 공작상제는 이도현에게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이도현의 용서를 구했다. 이도현은 그제야 만족한 듯 공작제국을 떠났다고 소문이 돌았다.이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고무계는 다시 한번 뒤집혔다. 귀령문이 이도현에게 멸문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를 처단해 버렸고 공작사 스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게 했다.이건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고무계의 노련한 고수들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리 그들이 고수라고 불린다고 해도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강자를 처단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수들이 처단당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으니 모두 놀라긴 해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하지만 공작사 스님들을 굴복시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공작사는 고무계에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종파로 그 실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고 공작제국을 지킬 수 있는 정도였다. 실력이 없었다면 천 년간 이어져 내려올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종파가 이도현에게 굴복했을 뿐 아니라 공작사가 지켜오던 보물도 넘겨주었다고 하니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다. 다
스님은 하마터면 자신의 큰손자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 피를 토해낸 그는 이도현의 뻔뻔한 말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다.커헉!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또 토해내게 되었다.“세상에, 스님. 왜 자꾸 피를 토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면 몸에 안 좋아요. 나이도 많으신데 몸 생각도 하셔야죠!”'이도현은 여전히 그들을 약 올리고 있었다.“시주님, 원하시는 물건을 드렸고 요구도 들어주었으니 이젠 서로 원한이 없는 거 맞지요.”스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 스님도 참, 저희한테 어떤 원한이 있었다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전부 오해잖아요, 오해!”이도현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계속 그들을 약 올리며 그들이 인내심을 잃고 자신을 향해 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한 스님들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거라면 시주님께선 이만 가주시지요!”피를 토한 스님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로 말했다.“네, 네. 스님께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저희도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충고하나 해드리죠. 자식을 교육하든 손자를 교육할 때든 절대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혼낼 때는 혼내고 죽여야 할 때는 죽여야 하는 거죠. 이미 망한 자식 농사 다시 하면 그만이잖습니까. 스님들도 아직 젊은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자식을 낳으면 되지요. 굳이 이미 망한 자식한테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스님들 힘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른 때거든요!”“이도현 시주님, 제발 이만... 가주시지요...”스님은 이를 빠득 갈며 말했다. 안색이 파리해지다 못해 보라색이 되었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이도현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저런, 지금 화를 내시는 거예요?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스님께서 아직 화를 낼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 자식을 열 정도 더 낳을 수 있겠네요. 안 그래요, 누님들?”이도현은 선배들 옆으로 다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