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우리가 바라던 바잖아.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이 짐승 같은 놈을 찾기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 이놈이 양택균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도저히 그가 이딴 외진 곳에 와서 한의사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을 거야.”“고수라는 놈이 이렇게 잠자코 있을 줄이야. 심성이 참 좋아. 근데 안타깝게도 폐하를 건드린 이상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가자. 지금 가서 그놈을 처리하면 우리는 돌아갈 수 있어.”“셋째야, 그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냐? 난 오히려 이 세속 세계가 좋은데. 여기에선 우리가 왕이잖아. 여자가 매일 바뀌지,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지. 그리고 커다란 집, 푹신한 침대, 얼마나 편안해. 특히 저 크고 푹신한 침대에서 여자와 뒹구는 게 너무 좋은 거 있지. 아마 우리 폐하도 이런 것을 즐기지 못했을 거야. 난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아.”“둘째야. 세속 세계에 있는 동안 너의 도심이 많이 망가졌구나. 다 부질없는 것들이야. 우리는 일반인의 것을 재미만 보고 결국에는 무도를 높여야 해.”“우리가 이번에 이도현의 머리를 꺾어서 가져가기만 하면 폐하께서 반드시 큰 보상을 내려주실 거야. 그러면 공법과 물자를 수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 만약 폐하께서 기분이 좋아 우리 삼 형제에게 벼슬을 주신다면 우리는 자기 관할지가 생기고 더는 물자 수련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때가 되면, 우리에게는 자원도 있고 공법도 있어. 열심히 수련하기만 하면 공력을 한 단계 더 돌파해서 성급 중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는데, 그깟 미녀가 없을 것 같아? 마음대로 놀아도 돼. 미녀 무사는 일반인 여자들보다 수백 배는 좋을 거야. 여기서는 그냥 재미만 봐.”“맞아. 큰형 말이 맞아. 우리 형제의 목표는 고무계에서 자기 땅을 갖고 그곳을 제패한 후 인생을 즐기면서 무도를 깨닫는 거야. 이 세속 세계에 오래 머무르면 안 돼. 절대로 미련을 두지 마.”셋째가
이때 헬기 한 대가 금성의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헬기는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에 이르러 건물 꼭대기에 천천히 착륙했다.소형 헬기였고 위에는 신영 전투 부대의 표시가 있었다. 이런 표시가 있는 비행기는 염경을 제외한 염국의 모든 도시를 비행할 수 있었다.“각하, 여기가 바로 금성 장씨 가문의 회사 본부입니다.”비행기 조종사가 이도현에게 공손히 말했다.“그래요. 수고했어요. 이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돌아가서 성존을 찾아 보상을 받으세요. 제가 시켰다고 하면 돼요.”이도현은 조종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각하. 각하를 복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조종사는 한껏 놀란 얼굴로 말했다.방금 조종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도현이 어떤 인물인가, 그는 신영 전투 부대에서 신과 같은 존재이고 모든 병사의 우상이었다.특히 이도현의 싸움을 지켜본 적이 있는 병사들은 그를 맹목적으로 숭배할 정도였다.게다가 이도현의 행적이 추가되면서 그들은 그를 더욱 숭배하게 되었다.이도현이 헬기를 신청할 때마다 온 신영 전투 부대의 조종사들이 발을 벗고 나섰다. 이도현을 위해 헬기를 조종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무척 영예로운 일이었다.“잘할 수 있을 거니까 열심히 해봐요. 조심해서 들어가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헬기는 이도현의 주시하에 천천히 이륙해서 떠나갔다.바로 그때 장씨 가문 회사 본부의 36층에서 장국진은 조상을 맞이하듯 고무계의 삼 형제를 맞아들였다.장씨 가문의 회사 건물은 총 36층이었는데 맨 위의 2층은 외부인이 절대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장국진의 허락이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그의 두 아들도 예외가 없었다.이 맨 위의 두 층에는 수백 명의 미녀가 살고 있었다. 모두 전국 각지에서 선발한 노래, 춤, 악기, 서예 등 방방 면면에서 뛰어난 미녀들이었다.이 여자들의 나이는 18세에서 23
“흥. 뭐가 그리 급해. 장씨 가문의 그깟 돈도 돈이라고. 알려줄게. 널 건드린 사람은 이도현 그 짐승 같은 녀석이야. 한씨 가문의 계집애가 말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도 바로 이도현 그 녀석이야.”“그 녀석을 해치우기만 하면 다른 일도 모두 해결될 수 있어. 알겠어? 이 쓸모없는 놈아.”권영이는 장국진을 덥석 들어 올리면서 거칠게 말했다.장국진은 그들의 이런 거친 손길에 익숙하여 별로 겁먹지 않았고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님 말이 맞습니다. 이제 형님들만 믿고 따르겠습니다.”“둘째야. 너무 거칠게 굴지 마. 동생이 놀라겠다.”권영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국진의 옷깃을 정리해주고는 그를 소파에 눌러 앉혔다.“동생. 너무 걱정하지 마. 먼저 이도현을 해결한 뒤 단김에 양씨 가문까지 처리해 줄게. 그러고 나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도 해결해줄 테니 결국 그들의 산업은 모두 네 것이 될 거야.”“그때가 되면 네 산업뿐만 아니라 이 몇 개 가문의 산업도 다 네 것이 되는 거야. 어때?”“정말... 정말인가요? 권일 형님, 방금 하신 말씀이 다 정말인가요?”장국진은 그들의 큰 그림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네가 우리 말을 잘 듣기만 한다면 이런 세속적인 물건은 다 네 것이 될 거야. 우린 이도현 그놈의 머리를 땋으면 바로 떠날 거니까 나머지 물건은 너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어. 그때 가서 잘 해봐. 그리고 잊지 말고 우리 삼 형제를 잘 받들기만 하면 돼.”권영이가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는 반드시 형님들을 공손하게 받들 겁니다. 형님들은 저의 친아버지나 다름없으니 조상을 받드는 것보다 더 공손하게 받들겠습니다.”“만약 제가 정말로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의 산업을 얻게 된다면 저를 마음껏 부려먹어도 됩니다. 열일곱 열여덟 되는 이쁜 아가씨들. 매일 매일 다른 얼굴로 형님 세 분께 받치겠습니다. 형님들이 하늘에 있는 선녀를 원한다고 해도 꼭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장국진은 격동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고마운 심정을 애써
“너... 너 뭐 하는 놈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쳐들어와.”장국진은 어리둥절한 채 창문으로 뛰어 들어온 사람을 보고 화를 냈다. 무려 36층을 아무런 보조 장치도 없이 뛰어 들어왔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방금까지 내 머리를 잘라서 이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제 발로 이렇게 찾아왔는데 어디 한번 잘라 봐.”이도현은 경멸의 말투로 말했다.“너... 너... 너가 바로 우리 형님들이 찾던 그 이도현이야?”장국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그래. 내가 바로 이도현이다.”이도현은 장국진의 말에 대답했지만,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이도현의 눈에 장국진은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그는 식은 죽 먹기로 장국진을 죽일 수 있었다.이 방에 발을 들여서부터 이도현은 시종 권씨 삼 형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세 사람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주현진을 때린 사람의 기운과 같았다. 게다가 양택균의 체내에 있던 기운과도 같았다.“너희 세 명이 바로 그 여자를 때린 놈들이로구나. 성급 강자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일반인에게 무력을 쓸 수가 있어? 너무 비겁하다는 생각이 안 들던가?”“세 사람같이 강한 존재가 연약한 여자에게 죽을힘을 쓰다니. 그러고도 사람이야? 짐승 같은 놈들, 너희 세 사람에게 인간성이 조금이라고 남아있기는 해?”이도현은 쌀쌀한 눈빛으로 삼 형제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욕설을 퍼부었다.“어디 감히. 이 녀석, 어디서 죽으려고 감히 우리 세 형님에게 망언을 내뱉어? 죽으려고 작정했나? 딱 기다려. 내가 네 놈을 죽여줄 테니까.”장국진은 세 형님에게 잘 보일 기회를 잡기라고 한 듯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더니 이도현을 향해 삿대질하며 욕했다.“무식한 놈. 죽어라...”이도현은 당연히 죽으려고 덤벼드는 사람을 봐주지 않았다. 그는 다리를 들어 장국진을 향해 한발 걷어차자 멀리 날아갔다.쿵.커다란 소리와 함께 장국진은 벽에 박혔고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그는 죽기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이미 권영이의 앞에 나타났다.아무런 예고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 권영이의 가슴을 후려쳤다. 거대한 힘은 권영이를 저 멀리 날려 보냈다.“뭐야?”권영일과 권영삼 두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눈앞의 현실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이럴 수가. 둘째가...”형제들은 놀라움을 뒤로하고 재빨리 권영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권영이가 끊임없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은 모두 성급 강자였고 무도계에서 최정상에 달하는 무사였는데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이 지경이 되다니.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자식. 너 도대체 경지가 뭐야? 네가 어떻게...”권영일은 권영이에게 진기를 넣어 그의 상처를 억제해주면서 놀란 말투로 이도현에게 물었다.“목숨이 위태로운 이 와중에 뭘 꼬치꼬치 캐물어?”이도현은 장난을 치며 대꾸하고는 급히 공격을 날리지 않았다.“짐승 같은 자식.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곧 너에게 성급 강자를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지.”권영삼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고 이도현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 기다리고 있을게. 그런데 네 형제는 아마도 그걸 영원히 보지 못할 것 같구나. 그놈이 너희에게 서프라이즈를 줄 거야.”이도현은 말하면서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손으로 확대하는 포즈를 취했다.손짓을 멈추자, 피를 토하던 권영이는 갑자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권영이의 몸이 터져버렸다.새빨간 피와 살 조각들은 순식간에 권영일과 권영삼을 피투성이로 만들었다.두 사람의 몸은 권영이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 장면은 정말 역겹고 무서웠다.“둘째야...”“둘째 형...”“아... 어떻게 이럴 수가...”권영일과 권영삼은 바닥에 널브러진 살 조각을 보고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막심한 슬픔이 용솟음치자 그들도 피를 토했다. 자신의 형제가 살 조각이 되는 전반 과정을 지켜본 두 사람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
권영삼이 자신의 이 한 방으로 이도현의 머리를 깨뜨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하던 그때, 그는 주먹이 상대방의 머리에서 몇 센티 떨어진 곳에서 멈춘 채 더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마치 이도현의 머리 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주먹은 이도현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너... 보호 정기를 쓰고 있는 거야?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권영삼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의 현실을 부정했다.보호 정기! 그것은 전설 같은 물건이었고 기회와 인연이 딱 들어맞아야 수련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수만 명의 무사 중에 기껏해야 1명이 보호 정기를 수련해낼 수 있었다.여기서 말한 보호 정기는 무사가 내력을 사용하여 체외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정기가 아니었다.비록 두 정기는 같은 이름이지만, 양자 간의 차이는 정말 천지 차였다. 무사라면 다 내력으로 보호 정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내공이 높고 낮음에 따라 형성하는 보호 정기의 강도도 달랐다.천급 무사와 성급 강자의 보호 정기만 해도 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내공이 같은 경지에서 형성한 보호 정기는 아무런 보호 작용이 없었다.그렇기에 내력으로 형성한 보호 정기는 자기보다 내공이 낮은 사람에게만 소용이 있지, 자기보다 내공이 강한 사람 앞에서는 고무풍선처럼 쉽게 터졌다.하지만 이도현이 지금 내뿜고 있는 정기는 내력으로 형성한 정기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건 무도를 접한 뒤 스스로 깨닫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심오하고 오묘한 것이었다.이런 정기를 깨우칠 수 있는 건 오로지 본인의 깨달음과 운에 맡겨야 했다. 다시 말해서 이런 보호 정기를 깨우치려면 타고난 재능과 기회, 이 두 개 중 어느 한 개가 부족해도 안 되었다.“안 될 것도 없지. 죽어.”이도현은 비아냥거리며 냉소를 짓더니 권영삼의 가슴을 향해 세게 주먹을 날렸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권영삼의 등 뒤에 갑자기 한 줄기 피안개가 터져 나왔다.이도현의 이 주먹은 권영
이도현의 강대함을 인지한 후 권영일은 또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도현이 왜 구황자를 죽일 수 있는지 이해했다.구황자의 곁에 분명 강대한 고수 2명이 호위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다 죽었다.권영일은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닫고 후회막심했다. 형제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었다.욕심이 없었더라면 이 임무를 받지도, 그리고 자신의 두 동생이 비참하게 죽는 일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후회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동생을 죽인 이 원수는 꼭 갚아야 했다.“죽일 놈아. 네 경지가 무엇이든 간에 나의 두 동생을 죽인 이상 넌 오늘 반드시 내 손안에 죽어야 해.”권영일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독기 품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면서 한 글자씩 내뱉었다.“너한테 그런 재주가 있기는 하고?”이도현은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내 동생을 죽인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마.”권영일은 새빨개진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몸에서 살벌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이 기운이 계속 커지면서 권영일의 몸은 은은하게 피안개가 타오르는 것 같았는데 사람에게 아주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은 그것이 정혈을 불태우는 듯한 공법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아냈다. 권영일은 지금 목숨을 걸고 이도현에게 달려들 작정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급히 공격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제자리에 선 채 권영일의 동작을 지켜보았다. 이도현은 권영일이 자신의 정혈과 목숨을 태워 가는 이 공법으로 얼마나 많은 힘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 두고 볼 생각이었다.짧디짧은 몇 초 사이에 권영일은 혈마처럼 온몸에 혈기가 흘러넘쳤고 기운도 점점 강해졌다. 무서운 힘이 그의 몸에서 들끓고 있었다.곧이어 권영일은 갑자기 소리를 한번 지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탄알처럼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목숨 내놔라.”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권영일을 보며 이도현은 시사한 웃음을 지었다.“이게 끝이야? 난 또 얼마나 굉장한 기술을 쓰나 했네. 고작 이 정도야?”“그냥 쓰레기잖아.”말
막냇동생과 이도현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도현은 경황 실색한 수백 명의 미녀에게 둘러싸인 것도 모자라 앞다퉈 몸을 비벼대는 미녀들 때문에 거의 온몸이 미녀들의 손발로 뒤덮였다.이는 과연 혈기왕성한 남성에게 얼마나 큰 시련이란 말인가!이도현은 귀신들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고 덜컥 겁이 났다.“여러분! 어서 애 좀 살려주세요, 애가 너무 무서워해요!”“이러지 말아요! 아가씨! 진정해요, 진정! 우리 이러지 맙시다! 저 이래 봐도 정직한 사람이에요?”이도현은 자신의 품에 안긴 미녀를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얼른 두 손으로 자신의 중요 부위를 보호하였다.“오빠! 살려주세요! 사람이 죽었어요! 우릴 구해줘요!”이도현에게 내쳐졌던 여자는 굴하지 않고 다시 달려들어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댔다.그녀들은 지금 자신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오빠라는 사람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모른다.“알고 있다고! 좋은 말로 할 때 이 손 놔. 사람들은 내가 죽인 거야! 더 매달리면 너희들까지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이도현은 잔뜩 초조해하는 미녀를 향해 차디찬 목소리로 말했다.“아... 당신... 당신... 이었어...”뒤늦게 알아챈 여자는 순식간에 이도현에게서 멀어졌다. 방금까지 이도현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미녀들도 겁에 질려 도망쳤다.다들 구석에 숨어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지도 못한 채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겁에 질려 덜덜 떠는 가냘픈 몸과 이따금 보이는 야릇한 표정이 그녀들의 가련한 모습을 더 극대화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는 이도현에게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색마 같아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하지만 이도현은 그 여자들을 무시했다. 그는 막 산에서 내려온 미소년도 아니고 알만한 것들은 다 알고 있었다.이도현은 사실 이 여자들이 이런 옷차림으로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돈 많은 사장이라면 모두 좋지 않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돈이 있다면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