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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언제 수속하러 갈 건데요?”

도아린은 문 앞까지 쫓아오다가 하얀빛이 번쩍이자 얼굴을 슬쩍 피했다.

그녀가 품에 있는 쇼핑백을 자세히 들여다볼 때 배건후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계단 아래에서 들려왔다.

“기분 봐서.”

한편 조수현 기사가 차 문을 열고 배건후를 안으로 모시며 나지막이 말했다.

“요즘 카풀앱으로 봉변당하는 여성분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배건후는 3층 룸을 힐긋 보더니 허리 숙여 차에 올라탔다.

“쟤는 사고당해도 싸.”

도아린이 쇼핑백을 들고 나왔을 때 마이바흐는 어느덧 떠나가고 없었다. 배건후도 참, 그녀가 분명 싫다고 했는데 기어코 목걸이를 건넬 줄이야.

그녀는 비록 갖기 싫었으나 개자식이 준 물건을 길바닥에 내다 버릴 순 없었다.

도아린이 길옆에서 차를 기다릴 때 검은색 폭스바겐이 불쑥 앞에 세워졌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마침 근처에 있었는데 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우정윤이 차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마침이라고? 이런 우연을 누가 믿을까?

다만 찜통더위에 땀으로 흠뻑 젖었던지라 도아린은 일단 차에 올라탔다.

집에 도착한 후 소유정이 그 루비 목걸이를 보더니 3초 동안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폭소를 터트렸다.

“하하하...”

그녀는 소파에서 굴러떨어진 채 도아린의 다리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이게 바로 배건후 그 개자식 취향이야? 하하... 역시... 하하하...”

“웃다 숨넘어갈라.”

도아린이 상자를 닫으며 말했다.

소유정은 어느새 웃다가 눈물이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그건 그렇고 수백억대 목걸이라 꽤 소장 가치가 있어 보여. 이건 진심!”

그녀는 목걸이를 꺼내 도아린에게 대보았다.

“그래도 한번 착용은 해주라. 사진 찍어서 나중에 너 실컷 놀리게.”

“찍고 싶으면 혼자 알아서 찍던가. 대신 찍을 바엔 여러 각도로 찍어. 모델용으로 쓰게.”

“왜? SNS에 올리게?”

소유정이 하찮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도아린은 매번 배건후에게 선물을 받을 때마다 SNS에 지정된 몇 명을 맨션 해서 피드를 올리곤 한다.

절친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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