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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아악!”

등을 부딪친 손보미는 그대로 도아린에게 넘어졌다.

도아린은 재빠르게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균형을 잃은 손보미는 벽에 부딪혔다.

“보미야!”

김지민은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손보미가 도아린과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도아린이 트집을 잡을까 봐 걱정되어 급하게 온 것이었다.

그런데 손보미가 비상문 뒤에 서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지민아, 내 코...”

손보미가 고개를 들고 손을 천천히 치우니 코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김지민은 깜짝 놀랐다.

촬영이 곧 시작되는데 코를 수정하려면 적어도 반달은 걸리기 때문이다.

“곧바로 의사에게 연락할게!”

김지민은 도아린을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

“나 여사의 생일 파티에서도 보미를 망신 주더니, 오늘은 또 상처를 입혀요? 너무 잔인하네요!”

도아린은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

“그쪽이 문을 열면서 보미 씨를 부딪친 거잖아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당신이 피하지 않았다면 보미가 왜 벽에 부딪혔겠어요!”

“나는 그녀의 개도 아닌데 왜 안아줘야 하죠?”

???

김지민: 지금 누구를 개라고 한 거야.

손보미는 코가 변형됐다는 소식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김지민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건후에게 전화해서 나 일이 생겨서 먼저 간다고 전해줘.”

그녀는 배건후에게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구급차 안에서 배지유는 손보미가 오기를 고집했다.

“지금은 치료가 지연되어 병을 키우는 게 두렵지 않아?”

주현정이 불만스럽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배지유는 주현정의 손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

“엄마, 내가 보미 언니에게 돌봐달라고 부른 건데 혼자 두고 가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주현정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그럼 아린에게는 예의가 있었다는 거야? 아린은 네 새언니잖아.”

배지유는 차 문 옆에 있는 배건후를 슬쩍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아프니까 화가 나서…”

“다시 아린에게 버릇없이 굴면 몽둥이로 혼내줄 거야.”

배지유는 억울한 표정으로 입술을 오므렸다.

지난번엔 뺨을 때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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