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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모든 준비를 마친 도아린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두 층을 내려갔을 때, 병상이 하나 들어왔고 도아린은 의료진에 밀려 문 쪽으로 몰렸다.

“이 약 전혀 효과가 없어요! 아직도 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조금만 참으세요. 병원장에게 이미 연락했으니 정형외과 전문의가 곧 검사할 겁니다.”

주현정은 병상을 따라 들어오면서 자신의 숄을 배지유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오늘 한파래, 괜히 감기 들지 말고.”

배건후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왔을 때 옆에는 가녀린 여자가 함께 있었다.

삐삐!

엘리베이터가 과부하 상태가 되었다.

“무슨 엘리베이터가...”

고개를 들자 배지유는 문 앞에 서 있는 도아린을 보았다.

“아린 씨, 왜 아직도 안 갔어요? 엘리베이터가 과부하인 거 안 보여요?”

주현정은 그제야 도아린을 보고 배지유의 손을 가볍게 쳤다.

“아린은 위에서 내려온 거니까 과부하라고 해도 그녀가 내려야 할 이유는 없지.”

그녀의 말에 배건후 옆에 있던 손보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배지유의 전화를 받고 병문안하러 온 거였는데 주현정은 내내 냉담한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건후 씨가 지유를 병원에 데려다줘. 난 내릴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전혀 나가려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삐삐 소리를 냈다.

“아린 씨, 귀가 먹었어요?”

배지유가 소리쳤다.

“일부러 내 치료를 방해해서 내 병을 키우게 하려는 거죠?”

“조용히 해.”

주현정이 나지막하게 나무랐다.

“내가 내릴게.”

그녀는 엘리베이터 가장 안쪽에 있어서 입구에 있는 손보미와 배건후가 내려야만 나갈 수 있었다.

배건후의 눈빛이 어두워지자 손보미는 마지못해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유야, 조금만 참아.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도아린은 그녀가 달팽이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성큼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갔다.

손보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던 한쪽 다리를 다시 안으로 집어넣고는 웃음을 지었다.

‘진작 알아서 물러서야지, 눈치 없기는.’

하지만 그 웃음도 오래가지 못했다.

삐삐—

엘리베이터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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