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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배건후가 없었더라면 도정국은 진작에 한 대 쳤을 것이다.

그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벌써 재산을 나누려고 하다니.

그리고 배건후가 백조 원대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쥐꼬리만 한 돈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도아린이 너무나도 탐욕스러웠다.

도정국은 손을 움찔거리다가 배건후의 차가운 시선에 결국 사람을 때리지는 못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건후야, 너에게 우스운 꼴을 보였구나. 아린이 이 녀석은 원래 이렇게 장난이 심해.”

배건후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코웃음을 쳤다.

“아린은 공정한 걸 좋아하잖아요.”

그를 발기불능이라고 저주한 내용이 담긴 이혼 합의서가 세상에 알려지면 그는 관련된 사람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도아린은 남자의 팔을 더 꼭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

“가요. 영화 시작하겠어요.”

그녀가 힘을 주어 당겨서야 배건후는 마침내 발걸음을 옮겼다.

도정국과 도유준은 급히 길을 비켜주었고 그들이 문을 나서자 도유준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

“아빠,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누나가 저렇게 나를 싫어하는 걸까요?”

“여기 2천만이야. 일단 이걸 쓰고 있어. 새 가게가 계약되기 전까지는 아린을 절대 자극하지 마라.”

도정국은 도유준에게 카드를 건네며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지현은 오래 못 살 거야. 걔가 죽으면 그 몫은 네 거야. 그리고 아린은 내 재산을 받을 자격이 없어.”

...

병원 밖으로 나가자마자 도아린은 배건후의 팔을 놓았고 얼굴에 있던 친근한 웃음도 사라졌다.

“나는 병원 옮기지 않을게요.”

배건후가 입을 열려던 순간, 주현정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속은 다 됐어? 지유가 아파 죽겠대.”

“바로 갈게요.”

배건후는 도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녁에 집에 가서 얘기하자.”

무슨 얘기?

손보미에게 진주 사주라는 얘기?

절대 안 되지.

그녀가 거절할 틈도 없이 배건후는 병원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찬 바람이 불어와 도아린은 몸을 움츠렸다.

점심에는 반팔을 입고도 더웠는데 지금은 너무 추워서 덜덜 떨렸다. 찬바람이 이렇게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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