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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도정국은 붉으락푸르락해서 화를 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건후가 비웃으면 어쩌려고 그래!”

그녀는 배건후가 비웃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말실수할까 봐 더 걱정이었다.

그가 입을 다물기만 한다면 그녀는 위세를 부릴 수 있으니까.

“아빠랑 유준은 계속 나한테 가게를 달라고 쫓아다니는데, 이 사람 보기 부끄럽지 않아요?”

도아린은 배건후의 팔짱을 끼고 그에게 느긋하게 기대며 말했다.

“엠파이어의 가게는 금싸라기 땅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리고 있는지 몰라요. 국제 일류 브랜드들도 아직 입점하지 않았는데 아빠의 작은 디저트 가게가 입주해서 무사하게 오픈하기나 하겠어요?”

“...”

도정국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의 가게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다.

상장도 안 된 작은 가게가 입점하면 분명 주변 브랜드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된 후 바로 오픈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도정국은 이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도아린이 자신을 속이고 자리를 주지 않을까 봐 걱정됐다.

“누나 말이 맞긴 한데...”

도유준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도정국은 눈빛으로 그를 말렸다.

“내가 너무 성급했어.”

도정국은 어색하게 웃으며 배건후를 바라보았다.

“내 몫으로 하나만 있다면 안심할 건데. 그렇지? 건후야.”

그는 배건후가 직접 그에게 약속해주기를 바랐다.

배건후의 시선은 줄곧 도아린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눈빛은 그윽하고 강렬했다.

오늘 그는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있었다. 캐주얼한 운동복은 그의 날카로운 기운을 누그러뜨렸지만,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렬했다.

시선이 느껴지자 도아린은 웃으며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는 남자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요”

그녀가 물러서려는 찰나, 배건후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말하지 않는 건 협조하는 거야.”

“...”

도아린은 그의 팔을 세게 움켜잡으며 이를 악물고 웃었다.

“원하는 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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