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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도아린은 갑자기 마음이 움찔했고 불길한 예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아버지랑 도유준이 바로 뒤에 있는데 건후 씨가 까발리기라도 하면...’

“누나!”

도유준이 그녀를 불렀다.

“아빠 엠파이어 빌딩 매장 때문에 매일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셔. 오늘 매형 앞에서 아빠한테 확답을 주는 건 어때?”

도정국은 친구들 앞에서 곧 지사를 관리할 거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계속 잠잠하자 친구들이 그의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도유준도 사적으로 배건후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모건 그룹은 물론이고 에이트 맨션도 들어갈 수 없었다. 오늘 겨우 배건후를 만났기에 확답을 듣고 싶었다.

“그래. 내 친구들은 내가 허세를 부린 줄 알아.”

도정국이 말했다.

“계속 안 주면 아버지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해.”

“누나, 내가 큰일을 해낼 능력은 없어도 인테리어 일꾼들을 감시할 능력 정도는 있어.”

“유준이한테 창업할 기회를 못 주겠으면 이번 인테리어 얘한테 맡겨. 단련도 하고 좋잖아.”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도아린에게 매장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근데 문제는 나한테 없는데?’

도아린이 배건후를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이 하도 어두워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조금 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몰라 함부로 대답할 수 없었던 도아린이 배건후의 팔을 꼬집었다.

“아버지한테 뭐라 했어요?”

배건후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알아맞혀 봐.”

‘알아맞히긴 개뿔.’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도유준이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누나, 그동안 나 열심히 공부했어. 이번에는 진짜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그래.”

도정국이 계속 말했다.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넌 걱정하지 마.”

도아린은 배건후의 뜻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조금 전의 거래는 도지현의 병에 관한 것이었고 조건은 도아린이 에이트 맨션에서 지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화제는 매장이었다. 계속 배건후의 도움을 받으려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역시 사업가는 달랐다. 무슨 일이든 다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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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변순여
충전하게했으면 빨리 빨리 연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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