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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백정연은 그제야 육명준에게 말했다.

“사형, 이 사람은 죽이면 안 돼요. 이분은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이에요. 이분이 저를 구해줬어요.”

“이 사람이 사매를 구했었다고?”

육명준은 그 상황을 전해 듣자마자 이태호를 죽일 수 없음을 직감했다. 백정연의 신분은 그렇게 간단치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육명준의 내공이 조금 더 높다지만 대부분 백정연의 뜻에 따라야 했다.

백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분은 제 은인이에요. 그러니 죽일 수 없어요! 게다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확실하지도 않잖아요. 일단 물어보고 다시 얘기해요.”

“그래. 사매 말대로 할게!”

육명준은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백정연은 싱긋 웃은 뒤 이태호를 향해 걸어갔다.

이태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유독 반짝였다.

“이태호 씨, 절 기억하세요?”

백정연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숲속에서 제가 당신을 구했었죠!”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전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제게 기회를 주지 않으셨죠!”

백정연은 얼굴을 붉히며 살짝 미소 지었다.

육명준은 백정연의 모습을 보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백정연은 다른 남자 제자들에게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설마 이태호가 그녀를 구한 적이 있어서 그에게 설렌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육명준은 당장이라도 이태호를 죽이고 싶었다. 그는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백정연을 오랫동안 탐냈었고, 이제야 어렵사리 백정연과 사이가 좋아졌으니 절대 남에게 양보할 수 없었다.

“하하, 당신을 구할 때 보답을 바란 건 아니었으니 괜찮아요.”

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두 사람은 누구지?”

운백호가 걸어 나와서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조금 전 육명준의 공격 속도와 상황을 본 그는 두 사람의 내공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적어도 그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강할 수도 있었다.

“두 사람은 누구지? 왜 우리 남군 군주를 공격하려는 거지? 죽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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