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7화

백정연은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사형, 그게 뭐가 어때서요? 그는 제 은인이에요, 아시겠어요? 그가 아니었으면 전 죽었을 거라고요. 심지어 그 빌어먹을 놈에게 실컷 농락당하다가 죽었을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쳐요. 그게 정말 적절치 않은 일이라면 사형이 우리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죠. 그러니까 괜히 신경 쓰지 마세요.”

“알겠어!”

육명준은 멋쩍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이태호가 더 미워졌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었고, 어느샌가 성주부에 도착했다.

“두 선배님, 오셨어요?”

비록 오늘 이태호를 죽이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돌아오자 강정수와 강선욱은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백정연은 그제야 말했다.

“죄송해요, 여러분을 위해 화풀이해 줄 수는 없겠어요. 아무래도 예전에 절 구한 적이 있는 은인이니 말이에요!”

강정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희는 그 이태호랑 사실 큰 충돌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저 그 때문에 체면을 살짝 구겼고, 우리 사람들이 조금 다친 것뿐이니까요. 사실 여러분보다는 원한이 훨씬 적은 편이죠.”

육명준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어쩔 수 없네요. 제 사매를 구해준 은인이고 또 우리 사람이 먼저 말썽을 부렸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야겠어요. 그가 우리 사매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전 그 자식을 반드시 죽여버렸을 거예요!”

옆에 있던 백정연은 육명준의 말투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꾸 그 자식이라고 하지 마요. 이태호라는 이름이 있다고요!”

“그래, 이태호라고 부를게. 그러면 되지?”

육명준은 백정연이 화를 낼 줄은 몰랐다. 그는 백정연이 이태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고 그로 인해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선배님, 이건 올해 저희가 바칠 공물입니다. 어느 분께 드리면 될까요?”

바로 그때 강정수가 사물 반지를 하나 꺼내 두 사람에게 내밀었다.

“사매에게 주면 됩니다!”

육명준은 백정연을 바라본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강정수는 잠깐 고민한 뒤 그들을 따라서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강 성주님! 수고하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