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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육명준의 얼굴에 씌워진 가면은 박쥐처럼 생긴 검은 가면으로, 눈과 입만 드러나 있고 얼굴의 다른 곳은 가렸다.

하지만 이태호는 멍청하지 않았기에 상대방의 내공을 보고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백정연이 그를 죽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 뚱보가 그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말이다.

“죽어라, 이 자식!”

육명준이 갑자기 손을 내젓자, 몇 미터 길이의 영기가 그의 쪽으로 내뿜어졌다. 그 영기는 매우 강한 파동을 가지고 있었다.

이태호가 차갑게 웃으며 마음을 가다듬자 영기가 솟구쳐 나와 그의 주먹을 감쌌다. 그가 갑자기 손을 내젓자 거의 같은 크기의 영기가 날아갔다.

‘쾅!’

굉음이 울렸고, 두 사람의 영기는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뭐야, 받아친 거야?”

한 줄기 눈 부신 빛이 흩어지자 육명준은 깜짝 놀랐다. 방금 그의 공격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그것은 9급 무왕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태호가 공격을 이렇게 쉽게 받아내다니, 그는 이태호가 도대체 어느 정도 내공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저 저 자식도 무황의 내공이란 말인가? 그런 게 아니면 그렇게 대단할 수 없었을 것이야!”

육명준의 마음속에는 거센 파도가 일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태호는 이미 그에게 죽임을 당했고, 그는 이태호의 시체를 들고 빠르게 이곳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그럴 리가?”

건너편 카페 2층에 앉아있던 강선욱도 이 광경에 놀라 입을 벌린 채 이 모든 것이 진짜인지 의심했다.

“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

이때 육명준이 고개를 저으며 주먹을 쥐자 위에서 영기가 솟구치더니 다시 번쩍이며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 그를 향해 내리쳤다.

"흥! 네까짓게?”

이태호가 차갑게 웃더니, 똑같이 주먹을 쥐었다. 그는 주먹에 영기를 덮어 한 주먹으로 상대와 직접 맞섰다.

‘쾅!’

또 굉음이 울렸고, 곧 이태호는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육명준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풉!’

육명준은 10여 미터를 거꾸로 날아간 후에야 멈추었고, 기혈이 솟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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