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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여러분은 천홍성에서 살고 있는 건가요?”

백정연은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이태호에게 물었다.

“우리는 남운시에서 살아요. 우리 태호가 남군 군주거든요. 정연 씨, 태호를 보고 싶으면 남운시로 우리를 찾아와요.”

소지민이 한발 앞서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주머니, 시간 나면 제가 놀러 갈게요.”

백정연은 자신이 오늘 조신하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여기서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이태호가 조신하지 못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되어 말했다.

“그러고 보면 다 오해였네요. 그 풍월종 제자들은 죽어 마땅했어요. 돌아가면 제가 보고를 올릴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풍월종은 이 일에 관해 더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갈 거예요.”

“다행이네, 고마워!”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비록 그는 풍월종이 두렵지 않았지만 풍월종이 시비를 걸까 걱정했다.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이곳에서 또 4일을 허비해야 했으니 말이다. 12개 파벌 중 이제 겨우 다섯 곳만 찾았고 남은 일곱 곳은 찾지 못했으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냥 정연이라고 불러주세요!”

백정연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 정연아!”

이태호는 머쓱하게 웃은 뒤 그녀의 뜻대로 이름을 불러줬다.

다정한 부름에 백정연은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

“잘 가!”

이태호는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요, 사형!”

백정연은 고개를 돌려 육명준을 보았고 곧이어 그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이태호 씨, 저 백정연이라는 사람 내공이 낮지 않아요. 옆에 있던 남자는 더 강하죠. 백정연은 풍월종에서 재능이 가장 뛰어난 제자이니 전도가 유망할 거예요. 상대방이 이태호 씨가 풍월종에 들어갈 수 있게 추천해 주겠다고 했는데 왜 승낙하지 않은 거죠? 종문에 가입하면 수련 자원이 많아 발전 공간이 훨씬 넓어지는데 말이에요.”

바로 그때, 뜻밖에도 양무진이 앞으로 나서며 이태호를 설득했다. 그는 이태호가 종문에 가입할 기회를 붙잡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태호는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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