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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같은 시각, 호텔에서 멀지 않은 작은 골목길 안. 남궁 가문의 장로들은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 진짜 살하네. 우리가 살아있는 건 이태호의 넓은 아량 덕분이야!”

나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만약 남궁정수의 성격에 조금 전처럼 그들이 그의 결혼식에 분탕을 쳤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는 그들을 풀어주고 남궁정수와 남궁지천 두 사람만 죽였다. 그걸 보면 정말 인자한 편이었다.

“그러게요. 이태호의 도량은 남달라요. 그가 4대 군신의 스승이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왜 군신들에게 스승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요?”

다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그때, 골목길에 사람 한 명이 나타나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누군가 오자 그들은 화들짝 놀랐다. 다가온 사람을 확인한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살짝 놀란 듯했다.

“둘째 도련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나장로는 다가오는 남궁여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남궁여훈은 그곳의 사람들을 힐끔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그들의 두려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남궁지천과 남궁정수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남궁여훈은 해탈한 듯 가벼운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제 아버지와 형은요? 제가 잠깐 고민해 봤는데 그냥 보러 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들어가기도 전에 여러분들이 뛰어나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따라왔어요.”

나장로는 곧바로 대답했다.

“둘째 도련님, 도련님이 따라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남궁 집안에 사람이 없을 거예요. 큰 도련님과 가주님 두 분 다 죽었어요!”

“뭐라고요? 그럴 리가요!”

남궁여훈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장로가 그제야 말했다.

“이태호라는 사람 정말 무시무시하던데요. 다행히 둘째 도련님이 한발 늦게 오셨네요. 같이 오셨더라면 아마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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