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당연히 원하죠. 군주가 되는 것처럼 위엄 넘치는 일을 원하지 않을 리가 있겠어요?”소지민은 이태호에게 희망이 있는 것 같자 곧바로 눈을 빛냈다. 그녀는 운백호가 이태호를 군신으로 만들겠다고 한 걸 농담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태호가 군주가 되는 건 운백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현재 신씨 가문은 꽤 많이 발전했지만 이렇게 작은 도시에는 발전 공간이 크지 않다. 만약 이태호가 군주가 된다면 신씨 가문은 이 관계를 빌려 남운시처럼 큰 곳에서도 꽤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건 이태호와 4대 군신의 관계라면 앞으로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운백호는 이태호를 힐끗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스승님, 어때요? 군주 자리에서 좀 놀아보실래요?”이태호는 소지민과 왕사모님, 신수민 등 사람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남운시는 위치가 꽤 좋은 편이니 말이야. 그쪽은 영기가 농후하고 수련 자원도 많으니 마지못해 승낙할게!”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태호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걸까? 군주라고 했다. 군주가 되면 아주 높은 지위를 얻게 되고 많은 성주들이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할 것이다. 심지어 일부 성주는 매년 군주에게 공물을 바친다.다른 이들은 그런 영예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이태호는 마지못해 승낙한다고 했다.“하하, 좋아요. 스승님께서 승낙하셨으니 저도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줄어들었어요. 때가 되면 제가 공지를 낼게요. 7일 뒤 남운시에 임명장을 발표할게요, 어때요?”운백호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태호를 군주로 만들고 싶었다.“그래요, 좋네요. 그러면 저희는 여기서 며칠 동안 이쪽 산업을 처리하고 나서 옮겨가면 되겠네요! 팔 수 있는 산업은 팔고 일부는 남겨서 사람을 시켜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왕사모님은 곧바로 흥분하며 말했다.쓴웃음을 지은 이태호는 남운시가 남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파벌이 그를 찾아오기가 편하다고 생각했다. 이태호는 그런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오늘은 우리 신혼이잖아. 내가 어떻게 단약을 만들겠어? 게다가 집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날 기다리고 있는데!”신수민은 볼을 살짝 붉히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신혼은 무슨, 아이도 다 컸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쑥스럽잖아!”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참, 여보.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군주 부인이 되는데 어때? 기뻐?”신수민은 살짝 미소 지었다.“난 예전에 돈이 없을 때는 돈이 많아지길 바랐어. 은재가 고생하길 바라지 않아서였거든. 그런데 지금은 그냥 우리 가족이 평안히 살면 좋겠어. 그리고 지금 우리는 돈도 많아서 돈이 그냥 숫자로 보여. 우리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하지 않고 원하는 것은 다 살 수 있잖아. 그거면 충분하지!”거기까지 말한 뒤 신수민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그것보다 난 지금 기사가 되었는데 하루빨리 고수가 되고 싶어. 내공이 높아지면서 스피드와 파워가 달라진 게 느껴져. 신체 능력도 더욱 좋아진 것 같고. 감기에도 쉽게 걸리지 않아!”이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당연하지. 내공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 그리고 내공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다면 수명이 늘어나. 심지어 내공이 높아지면 일반적인 독약은 소용없어. 체내의 저항력이 무척 강하거든! 여자라면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 오래 젊음을 보존할 수 있어!”“진짜? 그런 말을 들으니까 더더욱 기대되는데!”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 눈빛이 기대로 가득 찼다.그녀는 잠깐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물었다.“참, 단약 만드는 일은 어떻게 됐어? 성공률은 많이 높아졌지?”이태호는 덤덤히 웃더니 의기양양하게 말했다.“하하, 단순히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야. 난 지금 일품 중급 연단사가 되었어!”“일품 중급 단약을 만든 거야?”신수민은 그 말을 듣더니 헛숨을 들이키며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여보, 정말 대단하네. 내가 진짜 사랑해. 내가 기사 수준을 돌파한다면 단약이 모자라진 않겠네?”이태호는
셋째 날 아침, 연희와 전창민, 그리고 범용, 류서영 네 사람은 이태호의 분부에 따라 그를 찾아왔다.“신전 주인님, 어쩐 일로 저희를 부르셨어요?”외부인이 없는 걸 확인한 연희는 방긋 웃으며 물었다.오늘 연희는 짧은 가죽 치마에 핑크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얇은 가디건을 입고 있었는데 섹시하면서도 귀여웠고 웃으면 아주 매력적이었다.이태호는 그들을 힐끗 본 뒤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병 네 개를 꺼내 그들에게 건넸다.“이 안에는 내가 만든 단약이 들어있어. 인당 일품 저급 단약은 여러 개, 일품 중급 단약은 두 개씩 넣었어. 이런 단약은 기사 내공의 사람에게 있어 꽤 쓸모가 있을 거야. 가져가서 수련에 써!”“신전 주인님, 너무 대단하신 거 아니에요? 단약을 만들 줄 아세요? 왜 저는 전혀 몰랐죠?”전창민은 그 얘기를 듣더니 기쁘게 병을 건네받았다. 그의 내공은 고작 칠급 기사였기에 일품 중급 단약은 그에게 꽤 효과적이었다.“그래요, 신전 주인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연단사들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던데요. 게다가 단약은 귀한 거잖아요. 그런데 벌써 일품 중급 연단사가 되신 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범용도 흥분하며 말했다.이태호는 웃으며 그들을 향해 말했다.“이걸로는 부족해. 내 목표는 일 년 사이에 열두 개 파벌의 당주들을 전부 구급 무왕으로 키우는 거야. 그렇게 하려면 난 최대한 빨리 이품 연단사가 되어야 해. 오직 이품 단약만이 무왕 내공을 갖춘 자에게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주니까, 알겠어?”“구급 무왕이요?”그 말을 들은 전창민은 침을 꿀꺽 삼켰다.“일 년 사이에 제가 구급 무왕이 된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네요. 그렇게 되면 참 좋겠지만 일 년 사이에 일품 무왕이 될 수 있어도 전 만족해요!”류서영은 전창민을 흘겨봤다.“전 당주, 꿈이 작으시네요. 신전 주인님은 일 년 사이에 저희를 구급 무왕으로 키우겠다고 하셨어요. 전 주인님이 반드시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전 주인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 말에 사람들은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좋아요. 저희 노력할게요!”범용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눈빛에 결연함이 더해졌다.“걱정하지 마세요, 신전 주인님. 주인님은 단약을 만들어서 연단 레벨을 높이세요. 저희는 사람을 시켜 수소문하면서 최대한 빨리 남은 여덟 개 파벌의 행방을 알아낼게요!”연희도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네 사람에게 귀띔해 줬다.“찾을 때 각자 구역을 나눠서 찾아봐. 예를 들면 한 세력은 성지를 책임져. 그렇게 하면 효과가 더 좋을 거야!”“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류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너희도 알다시피 며칠 뒤면 난 남운시로 가서 그곳의 군주가 될 거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한테 연락하거나 직접 그곳으로 날 찾아와!”“하하, 그러면 전 자주 찾아갈 수 있겠네요!”류서영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저희 꽤 가까운 곳에 있잖아요!”이태호는 미녀가 그런 말을 하자 조금 쑥스러워져서 멋쩍게 웃었다.“당연하지. 앞으로 같이 밥이나 먹자!”연희는 이태호에게 원래 호감이 있었는데 류서영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조금 질투가 났다. 연희는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그, 신전 주인님. 전 마의당을 남운시로 옮길 생각이에요. 태성시 쪽의 산업은 대부분 팔고 극히 일부만 남긴 뒤 남운시로 옮겨가서 발전할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남운시는 수련의 도시라고 불리고 영기도 훨씬 더 짙잖아요!”거기까지 말한 뒤 연희는 뜸을 들이다가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리고 남운시에 가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곧바로 신전 주인님을 찾아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많이 편할 것 같아요!”류서영은 순간 미간을 구겼다. 조금 전에 그녀는 별 뜻 없이 한 말이었다. 사의당은 원래 남운시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연희의 말에서 질투가 느껴졌다.“하하, 그렇게 해요. 저도 그곳으로 옮겨야겠어요. 비록 이곳에서도 잘 발전하고 있지만 남운시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진 않죠. 그곳에 가게 되면 두 미녀 당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하하, 난 어딜 가든 사람들이 날 알아보길 원하지 않아. 태성시는 확실히 영기가 옅어. 남운시에 간다면 훨씬 나을 거야. 그러면 그렇게 약속하자고!”그들은 잠깐 대화를 나눴고 이내 점심이 되었다. 이태호는 연초월에게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했고 그들은 점심을 먹은 뒤 각자 자리를 떴다.이태호에게 있어 일품 중급 단약은 물론이고 이품 중급 단약도 지금 그의 내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 전 만들었던 단약은 범용 등 사람들에게 주었고 자신은 한 알도 남기지 않았다.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자신의 연단 수준을 높여 범용 등 사람들의 내공을 높이는 것이었다.신씨 집안 사람들은 다들 흥분했고, 요 며칠 자산을 팔기 시작하며 자금을 충분히 마련했다. 그래야 남운시에 가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물론 정말 돈이 되는 산업들은 팔지 않았다. 그들은 괜찮은 사람을 대표이사로 선택해 회사 운영을 맡겼다. 대표이사는 그저 매달 본부에 보고를 올리면 됐다.그 뒤로 이태호는 줄곧 일품 중급 단약을 만드는 데 매진했고 성공률이 꽤 높아졌다.어느 날 아침, 군주의 직위를 물려받기 불과 사흘 전, 이태호 등 사람들은 드디어 출발했고 오후쯤 남운시에 도착했다.류서영은 일찍이 공항에서 이태호 일행을 기다렸다. 이태호가 도착하자 그녀는 곧바로 기쁜 얼굴로 류청수와 함께 마중 나갔다.“군주님, 정말 감사드려요. 군주님이 아니었다면 저희 누나는 지금쯤 아마 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었을 거예요!”류청수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어 보였다.“다 같은 편인데 인사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난 아직 부임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태호 씨나 이태호 형이라고 불러도 돼. 군주는 함부로 부르면 안 돼!”류청수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미 확정된 일인데요. 형은 참 겸손하시네요. 그러면 앞으로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야 좀 가까워 보이니까요, 하하!”이태호는 류청수의 내공을 보았다.
류서영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호텔은 이미 예약해 뒀어요. 이번에 제게 큰 도움을 주셨으니 오늘 저녁엔 제가 한턱 낼게요!”“하하, 좋아. 그러면 사양하지 않을게!”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 집안에서 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예전에 있던 경호원들과 도우미들은 대부분 해고했고 이소아 등 여섯 명의 미녀와 내공이 뛰어난 경호원 몇 명 정도만 그들을 따라왔다.그리고 이태호는 신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 지낼 생각이었다. 서로 돌봐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군주 집안이 될 테니 이태호는 내일 시내로 가서 실력 좋은 경호원들을 선발할 생각이었다. 태성시 쪽의 무사나 낮은 등급의 종사는 이곳에서 실력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기 때문이다.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왕 사모님과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할머님, 할머님은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류 당주를 따라가서 그 쪽에서 쉬세요. 저랑 수민이는 별장에 가볼 건데 결정되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오시면 돼요!”“그래, 앞으로 넌 군주니까 우리는 네 말에 따를게. 난 네가 우리 신씨 가문에 영광을 안겨줄 거라고 믿는다!”왕 사모님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태호가 4대 군신의 스승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 모든 걸 이태호에게 맡겼다.옆에 있던 신민석과 신승민은 그 말을 듣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신씨 가문이 오늘처럼 잘 나가게 된 건 전부 이태호 덕분이기 때문이다.이태호가 군주가 된다면 그들은 남군에서 분명 또 한 번 새로운 비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아주 강한 가문은 그들의 체면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많은 부유한 사업가와 삼류 가문은 분명 그들의 체면을 고려할 것이다.적어도 다른 성주들은 매년 그들에게 공물을 바칠 것이다. 많지는 않아도 그 수입은 아주 안정적이었다.이태호는 자신이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오직 신수민만이 그 일을 알고 있었기에 류서영이 그를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기엔 적합하지 않았다.류서영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오빠, 이 차는 태
그 중년 남성은 다름 아닌 진산당의 장로였다. 그는 줄곧 류서영을 짝사랑했고 류서영의 마음을 얻고 싶어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고 그 뒤로는 류서영이 강요로 인해 남궁정수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괴로움 때문에 홀로 술에 취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하지만 그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비록 진산당도 실력이 약하지는 않고 사의당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군주 집안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그는 진산당의 장로였기에 당주는 당연히 장로가 여자 한 명 때문에 군주 집안과 목숨 걸고 싸우기를 바라지 않았다.그런데 며칠 전 군주 저택의 대장로가 누군가에게 죽임당하여 결혼식이 강제로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는 무척이나 흥분했고 희망 한 줄기를 본 듯했다.가장 중요한 건 며칠 전 군주 집안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는 태성시에서 죽임을 당했고 또 이틀 뒤면 남군의 군주가 새로 임명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이렇게 큰일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지 못하지만,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를 죽인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게 감격했다.“원 장로님, 저 두 사람이 류 당주의 차를 훔친 건 아닐까요? 류 당주의 차가 여기에 나타날 리 없잖아요. 그리고 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을 리도 없고요. 류 당주는 저 차를 좋아해서 항상 저 차를 타고 다녔잖아요!”한 젊은 남자가 잠깐 생각한 뒤 원우찬에게 말했다.원우찬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류서영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접근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만약 그가 그녀의 차를 훔친 두 도둑을 잡은 뒤 차를 돌려준다면 류서영은 분명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어쩌면 감사의 뜻으로 밥을 사줄지도 몰랐다.그런 생각이 들자 원우찬은 살짝 미소 지었다.“그래. 아주 좋아. 저 두 도둑놈, 감히 류 당주의 차를 훔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네. 가자!”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앞길을 막아섰다.누군
조금 전 맨머리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하하,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는 사의당의 형제가 아니야. 우리는 진산당의 사람이고 이분은 우리 진산당의 장로님이야!”다른 한 사람은 원우찬이 류서영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옆에서 원우찬의 비위를 맞췄다.“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우리 원우찬 원 장로님이야. 미녀 류서영의 남자친구라고!”“남자친구?”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상대는 한눈에 봐도 불량해 보였고 외모도 평범했다.그는 류서영이 이런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원우찬은 그 말을 듣자 내심 기뻤다. 하지만 이태호의 표정을 본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자식, 너 그 표정 무슨 뜻이야?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이태호는 크게 웃었다.“하하, 허풍 떠는 거 아니야? 류 당주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난 왜 몰랐지? 류 당주는 나한테 얘기한 적 없는데?”“퉤, 네가 뭔데 류 당주가 너한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얘기해?”맨머리 남자는 옆에서 침을 뱉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넌 차를 훔친 도둑놈이야.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랑 같이 가! 류 당주가 널 처리하게 하겠어!”“너희가 사의당의 형제가 아니라면 내가 봐줄 이유가 없지!”이태호는 덤덤히 웃었다. 그는 상대방이 안중에 없었다.“이 자식, 큰소리치는 것 봐. 내가 아주 혼쭐을 내주겠어!”맨머리 남자는 주먹을 움켜쥐며 앞으로 한 발 나섰다.원우찬은 팔짱을 두른 채로 신수민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미녀는 안타깝게 됐어. 이렇게 아름답게 생겼는데 차를 훔치는 도둑놈과 만나다니. 차를 훔치는 도둑놈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어? 차라리 나랑 만나는 건 어때? 내 세컨드가 된다면 앞날이 창창할 거야, 하하!”“그러니까요. 이 여자 꽤 예쁘게 생겼는데요?”조금 전 비위를 맞추던 남자가 비열하게 웃었다.바로 그때, 맨머리 남자가 주먹을 쥐고 이태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권풍은 무시무시했고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도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