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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류서영은 살짝 놀랐다.

“벌써 돌아가려고요?”

문득 뭔가를 떠올린 류서영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

“참, 제가 깜빡했네요. 며칠 뒤에 결혼한다고 했죠? 그러면 내일 저도 같이 가요. 신전 주인님의 결혼식 축하주를 제가 마시지 않을 수는 없죠!”

“하하, 좋네요!”

이태호는 그 말을 들은 뒤 크게 웃었다.

“아!”

한편, 남궁지천은 바닥에 널브러진 대장로의 시체를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이태호, 넌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어. 우리 남궁 집안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널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남궁정수는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구겼다.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그는 남궁지천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희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다는 말씀이세요?”

남궁지천은 이를 악물었다.

“당연하지. 우리 남궁 가문은 그래도 군주 집안이야. 내가 알고 있는 전왕은 한 명이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워낙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전왕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은 것뿐이지. 이번에 이태호 때문에 내가 체면을 구기게 됐으니 전왕에게 부탁해야겠어!”

남궁정수는 내심 기뻤다. 다시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맞아요. 그 자식은 기껏해야 7급 무왕일 테니까요. 설령 7급 무왕이라고 해도 7급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예요. 전왕을 찾아 부탁을 드린다면 문제없죠. 전왕을 이기려면 적어도 군신 정도는 되어야 할 테니까요!”

남궁지천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일단 대장로의 장례를 치르고 내일 공지를 내려야겠어. 류서영과의 결혼식은 잠시 취소하겠다고 말이야!”

“아버지, 이태호를 죽이고 나면 류서영이랑 결혼해도 되죠?”

남궁정수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건지 곧바로 물었다.

남궁지천은 차갑게 웃었다.

“당연하지. 우리는 이 일 때문에 체면을 구긴 거야. 그러니까 이 일로 다시 체면을 살려야 해. 그리고 이태호 저 자식은 네 결혼식을 망쳤어. 이번에 전왕에게 부탁해 그의 결혼식 날 함께 찾아가서 이태호의 결혼식을 망칠 거야. 그때가 되면 이태호의 표정이 얼마나 엉망일지 궁금하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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