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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그 생각에 남궁정수는 속으로 환호했다. 이태호는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지옥문을 열려고 했다.

“그래, 좋아. 오늘 남궁 집안의 영예를 위해 난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상대방은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아올라 이태호를 향해 손을 까딱였다.

“죽음을 자초하려고 하네. 그러면 내가 그 염원을 이뤄주겠어!”

이태호도 자신이 상대방을 혼쭐내지 않으면 그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아번바로 이때 상대방의 강자를 죽이면 된다.

게다가 상대방을 죽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저쪽에서 이태호를 만만하게 볼 것이었다.

말을 마친 뒤 이태호도 위로 날아올라 상대방의 앞에 섰다.

“맹호권!”

이태호를 바라보는 대장로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넘실거렸다. 곧이어 영기가 그의 주먹에 모여들었고 마지막에 그는 앞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

그가 주먹을 내뻗자 눈앞에 사람만큼 큰 영기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나타났다. 비록 좀 암담해 보이긴 했지만 아주 진실해 보였고 또 무시무시한 위압감도 있었다.

아래 있던 류서영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6급 무왕인 강자의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이태호가 문제없을 거라고 단언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이태호의 실력을 본 적이 없었기에 걱정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영기를 모으더니 앞을 향해 휘둘렀고 순간 거대한 영기가 대장로를 덮쳤다.

“뭐지? 기술을 쓰지 않는다고?”

맞은편에 있던 남궁 집안의 대장로는 그 상황을 보고 미간을 팍 구겼다. 그는 이태호가 자신을 너무 얕봐서 너무 평범한 공격을 펼쳤다고 생각했다.

“덤벼!”

하지만 대장로는 그렇게 많은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그는 이태호를 죽여 남궁 집안의 위엄을 되찾을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다.

곧이어 그가 전방을 가리키자 영기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이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쿵!”

다음 순간,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만큼 큰 영기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몇 초간 굳어있다가 손쉽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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