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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남궁지천은 잠깐 침묵하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류서영은 그렇게 쉽게 너한테 굴복하지 않을 거야. 만약 류서영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해. 괜히 이용당하지 마. 류서영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너와 결혼해야 해. 넌 그냥 걔랑 결혼하면 돼.”

“하지만 전 류서영의 마음을 원해요!”

남궁정수는 잠깐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류서영은 예전에 그를 무시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태도가 바뀐 걸 보면 조금 경계해야 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류서영이 이태호와 연희 등 사람들을 데리고 그를 찾아왔다.

“류 당주,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찾아온 걸 보면 무슨 일이 있나?”

남궁지천은 류서영이 그들을 데려오자 미간을 구겼다.

뒤에 있던 남궁정수는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더니 이태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버지,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이 이태호예요. 그런데 여기는 왜 왔지?”

“당장 저 사람들 포위해!”

남궁지천은 이태호도 왔다는 말에 곧바로 손을 내저어 경호원들더러 이태호 등 사람들을 포위하게 했다.

“여긴 웬일로 왔대요?”

남궁여훈은 그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남궁 집안사람들은 이태호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이태호는 오히려 제 발로 그들을 찾아왔다. 군주 집안이 화가 나서 그를 죽이는 게 두렵지도 않은 걸까?

게다가 이태호와 류서영이 같이 온 걸 보니 더더욱 의문이 깊어졌다.

“이 자식,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감히 혼자 우리 군주 저택에 쳐들어와? 정말 우리 군주 집안이 안중에도 없나 보네?”

군주 집안의 대장로가 차가운 얼굴로 걸어 나와 화가 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봤다.

이태호가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건 그들에게 모욕이었다. 그들이 화를 참아가며 이태호를 찾아가지 않았는데 도리어 이태호가 그들을 찾아왔으니 완전히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

“나도 며칠 뒤면 결혼식이라 별일 아니었으면 이곳까지 오고 싶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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