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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뚱뚱한 매니저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물었다.

“아가씨, 농, 농담하시는 거죠? 이 자식은 오늘 옥상을 예약하러 왔어요. 결혼식을 할 거라고 했으니 곧 결혼할 사람인데 아가씨 남자친구일 리가 없잖아요?”

“그래, 뚱보 매니저가 생각이 깊군. 난 곧 결혼할 사람이고 아내도 있는데 어떻게 이 사람 남자친구일 수가 있겠어?”

이태호가 웃으면서 맞장구쳤다. 하지만 백지연은 눈알을 굴리더니 말했다.

“아내는 아내고 난 여자친구니 상관이 없잖아요. 그렇죠? 우린 아직 연애 중이니 나중에 나도 이 사람 아내가 될 거예요.”

이태호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여기가 태성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만 아니었더라면 그는 그대로 돌아가고 싶었다.

“매니저가 얘기해봐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매니저가 왜 내 남자친구를 괴롭히고 있어요? 경호원을 불러 때리기까지 한 거예요?”

백지연이 뚱뚱한 매니저를 바라보며 따지듯 물었다.

“전... 아가씨,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저 사람이 옥상의 가장 좋은 장소를 예약하겠다고 해서 이미 누군가 예약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절 때리더라고요.”

뚱뚱한 매니저가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 설명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백지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태호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몰라요? 그렇게 억지를 부릴 사람이 아니에요.”

이태호가 웃고 나서 말했다.

“이 뚱보가 헛소리도 잘하네. 누가 예약했는지 물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 돈을 좀 주고 장소를 바꾸거나 날짜를 바꾸라고 설득하려 했어. 그런데 이 뚱보가 혜택을 달라고 암시하더군.”

“그런 거군요.”

그 말을 들은 백지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뚱보가 간이 부었어? 그냥 물어본 걸 가지고 돈을 요구해? 꺼져, 넌 해고야!”

“아가씨, 안돼요. 잘, 잘못했어요.”

뚱뚱한 매니저가 그녀의 말을 듣고 놀라 황급히 용서를 구했다.

“꺼져!”

하지만 그렇다고 기회를 줄 백지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예 경호원을 불러 매니저를 끌어냈다. 매니저가 떠난 걸 본 백지연은 그제야 웃으며 총지배인에게 말했다.

“총지배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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