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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백지연이 차에 오른 것을 본 이태호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지연아, 넌 페라리를 갖고 오지 않았어?”

백지연이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경호원에게 뒤따르라고 했어요. 난 오빠 차가 좋아요.”

말을 마친 그녀가 이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때요? 방금 내가 오빠 여자친구인 척해서 오빠 체면이 확 살았죠? 좀 있다 고맙다는 인사로 밥 한 끼 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지연아, 내가 너한테 여자친구인 척해달란 말을 하지 않았어. 네가 자발적으로 그런 거야.”

백지연은 여전히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말했다.

“농담해요? 우리 사이에 오빠가 시켜야 나서겠어요? 오빠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나서야죠.”

말을 하던 백지연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모기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몸을 희생하라고 해도 할 수 있어요.”

이태호는 그녀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아 빠른 속도로 운전해서 하씨 가문 문 앞에 도착했다. 하씨 가문은 일어선 지 얼마 안 된 이류 가문에 불과했는데 사실 기반이 그다지 탄탄하지는 않았다.

하씨 가문 가주의 아들인 하천우의 결혼식 장소를 회의호텔 옥상으로 결정한 이유는 그가 여배우를 아내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 여배우가 이런 요구를 했기에 하씨 가문은 거절하기 민망해서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기서 결혼식을 하게 되면 장소 비용만 20억이 들 거라는 걸, 이것 외 음식이나 음료수, 술 등 비용이 들 것이기에 하씨 가문의 실력으로 이건 무리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백지연 아가씨!”

문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은 백지연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백지연이 남자와 함께 온 것을 본 그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백지연처럼 신분과 지위가 고귀한 사람은 하씨 가문과 별다른 교집합이 없고 이렇게 찾아올 일도 없을 것이다.

“이분은 태호 오빠예요.”

경호원들은 이태호를 알아보지 못했다. 백지연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물론, 내 남자친구이기도 하죠.”

“스읍!”

경호원들은 백지연이 남자친구라고 소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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