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그만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드래곤신전 소속이야. 나도 언젠가 신전 주인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 그러면 우리도 지금처럼 억울하게 협박받지 않을 거 아니야!"전창민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신전 주인은 만나봐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단 우리 자신을 믿어보자!"전다민은 별로 개의치 않은 지 어깨만 으쓱이고는 라이모를 불렀다. "라이모, 우리 언제 출발해요?"라이모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일 출발하자.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 점심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오후에는 나가서 이태호라는 사람을 수소문해 보자!""응!"전다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창민을 향해 말을 꺼냈다. "아빠, 나와 라이모 이번에는 출장 근무하는 거잖아요. 그럼, 출장비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전창민은 어이가 없어 일갈했다. "이 계집애 쇼핑하고 싶은 거 뻔히 보인다. 좀 아껴 쓰라. 지금은 매달 혈인당에 상납해야 해. 예전 같지 않아!"같은 시간 강성."뭐라고!"이영호는 조수의 보고를 듣고 화가 치밀었다. "신수민 왜 그러지? 건축자재까지 합작을 취소하겠다고? 계속 이윤을 주고 있어서 벌이가 있지 않나? 왜 이쪽까지 합작을 취소시킨 거지?""도련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합작을 취소시켰습니다!"조수는 고개를 숙이고 어쩔 수 없이 대답해다."무조건 이태호 때문이야. 신수민은 섬세해서 우리와 합작하면 남편이 질투할까 봐 이러는 것일 거야!"이영호는 다시 생각해 봐도 이유가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수민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거 아니야? 그 남자가 뭐라고 그렇게 신경 써주는 건데! 나 이영호가 그 남자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는데?""도련님, 밖에 웬 늙은이가 찾아왔습니다."이때 여직원이 들어와서 보고했다."늙은이?"이영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네, 중산복 차림에 모자를 썼습니다. 그리고 선글라스도 착용하고 있어서 이상해 보였습니다!"여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다들 먼저 나가. 그
늙은이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어제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늦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놈을 금방 죽여드릴 테니까!"여기까지 말한 늙은이는 짧게 생각한 후 다시 말을 이었다."상대가 살고 있는 곳과 자주 가는 곳을 알려주면 더 빨리 죽여드릴 수 있지요.""좋아, 그 자식이 죽길 기다렸어."이영호는 곧바로 이태호의 상황을 눈앞의 6급 킬러에게 알려주었다.그는 6급 킬러가 나서면 상대를 죽이는 일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오전 일정이 비어있어서 은재랑 맘껏 놀아주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집에서 쉬었다.오후 퇴근할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미녀 경호원 이호호의 전화를 받았다."호호, 무슨 일이야?"이태호는 전화를 받으며 의아한 느낌이 들어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여섯 명의 미녀 경비원이 평소 그에게 연락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이 시간에 연락한 것이지?"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부인이 납치당했습니다!"이호호는 조급한 목소리로 보고했다."무슨 상황이야? 항상 따라다니면서 퇴근을 마중 나간 거 아니었어? 납치라니?"이태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이호호는 인제야 말을 이었다."다 제 잘못입니다. 바보짓을 했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거리의 구석진 곳에 숨어서 우리를 겨냥해서 총을 쏘았어요. 제 능력으로 총알을 받아내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도망가는 걸 쫓아가는 바람에 부인을 놓쳤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땐 부인이 이미 사라졌습니다. 납치가 틀림없습니다.""너 지금 회사 앞이지? 금방 갈게!"이태호는 화가 나서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그는 빠르게 움직여 운전해서 회사 앞의 광장에 섰다."주인님, 어떡합니까? 그들은 일부러 그런 것입니다. 인제 와서 생각해 보니 총을 일부러 빗겨 나가게 조준했습니다. 저를 유인하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많은 일들을 겪어 보아 항상 무덤덤한 이호호도 이태호가 도착하자 연신 자책하며 평정심을 잃었다. "바보 같은 저 때
"성 밖?"이태호는 눈썹을 찡그리며 얼굴을 굳혔다. "성 밖으로 나가면 어느 성으로 향하는지 알 수가 없다."이 말을 마치고 뭐가 생각이 났는지 급히 물었다."누가 성 밖에 별장 또는 큰 산장 같은 걸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범용은 기억을 훑어보다가 말했다."옛날에 향무당이 큰 산장을 하나 지은 것 말고는 어... 생각났어요. 호수 옆에 구 씨 집안 도련님의 별장이 있습니다.""구운장?"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들었다.무슨 이유인지 이태호는 갑자기 지난번 구운장이 무릎을 굻고 자기 신발을 핥는 장면이 떠올랐다.그리고 요즘 구운장이 너무 조용해진 것도 이상해서 이태호는 이번 일이 아마도 그의 짓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한다."이씨 가문의 사람은 성 밖에 별장 있어?""없습니다!"범용이 확신하며 답했다."제갈씨 집안과 용씨 집안도 성 밖의 시골에 별장이 있습니다."생각을 마친 태수가 대답했다."그들이 아닐 거야, 구 씨 집안의 가능성이 제일 커, 젠장!"이태호는 주먹을 꽉 주고 범용한테 물었다."대충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압니다!"범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우리 둘이 가자, 자동차는 너무 느려서 두고 가자. 빨리 움직여야 해!"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범용의 팔을 덥석 잡았다."운전은 너무 느려!"범용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시속 200킬로까지 밟으면 아무리 기사라고 해도 따라올 수가 없다. 그래서 그의 상식에서는 운전해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다."슉!"1초 후 그는 경악했다. 이태호는 그의 팔을 잡고 뛰어올랐는데 저 먼 곳에 있던 빌딩의 옥상까지 날아갔다."뭐예요? 날 수 있었어요?"범용은 마른침을 삼키며 경악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항상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태호의 실력 등급이었다. 그가 성주부의 명수를 쉽게 제압하는 것을 보고 그가 이미 9급 기사에 도달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어느 쪽이야?"이태호는 앞을 확인하면서 범용에게 물었다.범용은 떨린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른쪽을 가리켰다. "여기 오른쪽. 그들이 도로를 타고 간 걸 보면 우리가 더 빨라. 우리는 저 산으로 가면 돼. 산 아래 호수가 있는데 상대방 별장이 바로 호수 옆에 지어져 있어."범용은 여전히 떨림이 가시지 않았다. 보아하니 이태호는 이미 기사의 경계를 초월했다.어느 별장 안. 정문이 열리고 두 남자가 신수민을 연행하고 구운장과 구맹 앞으로 걸어왔다."도련님, 잡았습니다!"양복을 차려입은 두 남자 중 한 명이 거친 목소리로 보고했다.신수민의 분노어린 얼굴을 확인한 구운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좋았어. 돌아가면 상을 내릴 거야!""도련님, 감사합니다!"두 남자는 여전히 신수민을 제압하고 있었다."구운장, 너였구나. 이 나쁜 새끼 이게 무슨 짓이야?"신소민은 악독한 눈빛으로 구운장을 노려보았다.지금 홀 주변을 에워싸고 서 있는 경호원들은 구씨가문의 정예들이다."무슨 짓?"구운장이 차갑게 웃었다. 그는 신수민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무슨 짓?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좋아해서 계속 따라다녔는데도 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더라. 너의 그 못 난 남편은 나한테 주먹까지 날리더라. 이제야 깨달았어. 너의 진심을 가질 수가 없다면 너의 몸이라도 가져야겠어!"구운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뻔뻔스럽게 계속했다. "나도 뭐 얻은 것이 있어야지.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비겁한 놈!"욕설을 내뱉은 신수민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조용히 앉아 있는 구맹에게 말을 걸었다. "구 회장님, 명색에 이류 명문의 회장님이신데 어떻게 아들이 이런 비겁한 짓거리를 하는 걸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나요.? 부끄럽지도 않으신지요?"상대방이 대답이 없자 신수민이 말을 계속했다. "구 회장님, 지금 저를 풀어주시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시 구 씨 집안을 보존하기 어
신수민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남편이 지금 용의당과 가까운 사이고 백 씨 집안의 아가씨와도 아주 친한 친구야. 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언젠가 당신들을 찾아가 구씨 가문을 멸문시킬 거야!""허허 네 말을 들어 보니 무섭다 무서워!"구맹은 실실 웃기만 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너를 잡아 온 줄 알았니? 내 아들이 너를 너무 좋아하는데 어쩔 수가 없잖아. 아무리 조사해 봐도 너를 성 밖으로 빼돌린 것 외의 다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을 거야.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모두가 너를 잊어버리고 더 이상 찾지 않을 거야."구맹은 미친 사람처럼 폭소를 터뜨렸다. "여기에 비밀 통로를 통해서야 갈 수 있는 지하실이 있는데 너를 그 지하실에 가둘 거야. 내 아들이 생각나면 찾아가서 예쁜 아기 낳게 해줄 거야."구운장이 말했다. "수민씨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재벌 2세인 나를 두고 감옥에서 나온 남자를 선택했잖아.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사람은 독해야 한다고. 그래서 저질렀어.""구운장 너 이런 사람이었구나!"신수민은 이가 갈렸다. 상황이 좋지 않아 일이 번거로워졌다.하지만 신수민은 영리했다. "구맹, 구운장. 내 경비원을 유인해 간 사람들이 잡히면 가문에서 모든 수단을 써서 입을 열게 할 것이야. 금방 너희 짓이라고 실토하게 될 거야."구맹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 두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야.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받고 가족을 위해서 나한테 목숨을 팔았어. 너의 경호원을 유인하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기로 약속했어.""펑!"구운장은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었다. "그들은 죽었고 우리 가문 소속이 아니야.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들의 가족을 해외로 보냈어. 너의 가문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까?"구맹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신수민, 내가 계획한 일이야. 어때? 완벽하지!""됐어. 이젠 풀어드려. 수민씨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자기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퉤!"신수민은 화가 나고 이가 갈렸다.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는 소리쳤다. "꿈 깨!""죽고 싶어?!"경호원이 나서며 신수민을 제압하려고 했다.하지만 구운장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만!"경호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자 구운장은 가득한 노기를 싹 거두고 비열하게 웃었다. "하하, 내 아내의 침이야 하나도 안 더러워!"라고 말하고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훑어 맛을 음미하며 말했다. "내 아내의 침은 참으로 달구나!"신수민은 말문이 막혔다. 이 사람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징그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는 주위를 관찰한 후 탈출을 시도했다.하지만 아까 그 두 경호원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주위에 서 있는 경호원들도 일제히 시선을 여기로 돌렸다."수민씨, 의미 없는 반항 하지 마세요.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갑시다. 부하를 시켜서 지하실까지 이동시키기 전에 고분고분하게 자기 발로 따라오시죠.""쾅!"바로 이때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이태호와 범용이 들어왔다."뭐야! 아버지 이태호가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이태호를 본 구운장은 목소리마저 떨었다.이태호한테 7번이나 맞아서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더군다나 오늘은 이태호의 아내까지 납치했다. 이 사람은 무슨 일이든 다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범당주, 두 분 어떻게 오셨어요?" 범용까지 따라온 것을 본 구맹은 겁에 질려 낯빛이 파리해졌다.용의당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쳐들어올 것만 같았다. 망했다."여보!"신수민은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달려갔다.경호원 한 명이 재빨리 다가와 신수민을 제압하려고 했다."죽고 싶구나!"이태호는 눈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손가락을 구부려 튕겼다. 한 줄기의 빛이 경비원의 가슴을 관통했다.가슴은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경비원은 상처를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꺅!"깜짝 놀란 신수민은 인제야 이태호 앞에 도착했다."여보, 떨지 마.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명도 살아서 나
구장운의 바로 전에 위풍당당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태호의 눈빛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은? 너희 둘뿐이야?"구맹은 눈썹을 찡그리며 속으로 계산했다. 여기에는 총 열여덟 명의 경비원이 있다. 그중 세 명이 가문의 명수다. 그들은 모두 기사 중에서도 강자 레벨이다. 비록 일급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이다."왜? 둘이라서 부족해?"범용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하하. 쟤네 두 명뿐이야. 젠장 덤벼!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거야!"정말 두 명뿐인 걸 알게 되자, 구맹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죽여!"열몇 명의 경호원이 돌진했다."자기야,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가서 저 개자식들을 죽이고 올게!"이태호는 신수민을 품에서 놓아준 후 돌진하는 경호원들의 정면으로 달려들었다."쿵 쿵 쿵!"범용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경호원들을 상대로 주먹 한 방에 한 명씩 처리해 벌써 일고여덟 명 죽였다.범용이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볼 때 이강호는 이미 3명의 명수를 포함한 나머지 경비원들을 몰살했다. 바닥에는 시체로 가득했다."아이고 형님, 형님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구맹은 바로 전 눈앞의 광경에 혼이 빠져 그대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구운장도 신수민에게 애원했다. "수민씨 제발 우리를 살려주세요. 제발!"신수민은 비굴하게 빌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바로 전에 그의 거만하고 뻔뻔스러운 모습들이 떠올랐다. 평소 마음이 약한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약해지지 않았다. "내가 막 잡혀 왔을 때 이미 경고했잖아. 인젠 진짜로 죽을 것 같으니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거야?!"두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고 신수민이 입을 열었다. "악어의 눈물이야! 봐줄 필요가 없어."신수민은 잔인한 장면을 보기가 꺼려 문밖으로 향했다. "여보, 범당주 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안돼!""수민씨 제발,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태호가 걸어 나올 때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이태호는 조용히 서서 호수를 바라보는 신수민 곁으로 다가가 그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야, 아까 많이 놀랐지?"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과 범 당주가 빨리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에 내가 감금당하면 그땐 정말 날 못 찾을지도 몰라."신수민은 뭐가 생각났는지 물었다. "아까 어떻게 온 거야? 밖에 당신 차가 없었어. 그리고 날 납치한 사람이 구운장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이태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한 후 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범당주차 타고 온 거야. 태수가 곧 도착할 거야. 나는 네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변 CCTV를 확보해서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했어. 생각해 보니 나랑 원수 사이인 사람은 이영호 구장원 그들이잖아. 추리를 통해서 몇 명을 배제하자 답이 바로 나왔지."신수민은 뒤돌아서 이태호를 마주했다. 그리고 씩 웃었다. "역시 내 남편, 머리가 너무 비상해. 전부터 생각이 드는 건데 역시 당신 옆이 제일 안전한 곳이야."신수민은 고개를 든 채로 눈을 감았다. 너무나도 명백한 암시였다.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그녀의 입술 위로 자기 입술을 겹쳤다.이 넘쳐나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범용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 같았다.밖으로 발을 디딘 범용은 호수 옆에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앞으로 가기도 그렇고 뒤돌아 가기도 민망해 머뭇거리다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2분 뒤 달려오는 자동차 한 대가 이태호와 신수민을 깨웠다."흠흠, 태수 왔다!"자동차 소리를 들은 이태호는 그제야 아직 아쉬운 듯 신수민을 놓아주었다.신수민은 볼이 발개진 채 얼른 뒤로 물러섰다.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렸다. 태수는 용의당의 사람과 이호호를 데리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자동차까지 끌고 왔다."이 선생님 형수님은 괜찮습니까?"태수는 도착하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