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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하지만 그녀의 비수는 이태호의 가슴과 2, 3센티 떨어진 곳에서 추진력을 잃었다. 이태호가 그녀의 손목을 억세게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태호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참 성격도 급하셔, 난 아가씨가 차에 오른 후에 손을 쓰려는 줄 알았는데!"

검은 장미는 속이 뜨끔했다. 이런 스피드에 갑자기 습격을 가 한 그녀의 손을 잡다니? 자신의 목표가 노출되었다는 말인가?

"아!"

그녀는 기합을 넣고 팔에 힘을 가해 앞으로 더 나아가려 했다. 하지만 이태호의 손아귀는 무쇠 덩어리처럼 그녀의 팔을 억세게 잡고 있었고 그 강력한 힘은 그녀가 비할 바가 못 되었다.

"퍽!"

이태호는 무릎을 들어 힘을 가하자 상대방은 저만치 날아갔다.

미녀 킬러는 몇미터 밖으로 뿌리쳐 나갔고 비수는 땅에 떨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어느새 선혈이 용솟음쳤다.

"그, 그럴 리가, 뭔 힘이 이리 세냐?"

미녀도 종사 경지에 다다른 고수지만 이제는 이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에 공포로 가득찼다.

이태호는 그녀에게로 차츰차츰 다가섰다. "아가씨는 몸매가 정말 유혹적이에요, 연기도 잘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신이 내린 의사라는 것은 몰랐죠? 발이 삐치지 않았다는 것도 한눈에 알아봤어요. 그래도 아픈 척하는 모습이 진짜인 줄 알았다니까요."

여인은 즉시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생각했다. 생각지 못하게 상대방은 의술에도 능통하다니. 이런 점은 고용주가 알려주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땅을 박차고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또 이태호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퍽!"

하지만 이태호는 또다시 발길을 날려 상대방을 차버렸다. 상대방은 미처 피하지도 못했으니 이태호의 스피드가 얼마나 빨랐는지 짐작이 간다.

"헉!"

검은 장미는 다시 한번 피를 토해냈다. 마치 오장 육부가 뒤틀리는 것처럼 큰 상처를 입어 반격할 힘을 아예 잃었다.

이태호가 다시 그녀의 면전에 나타나자 그녀는 빨간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를 놓아주면 당신을 하룻밤 잘 모실게, 어때요?"

이태호는 입가에 약간 농담이 섞인 웃음을 띠고 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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