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와 백지연은 웃고 떠들며 산책했다.그리고 멀지 않은 별장의 2층 베란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서문옥이 그 두 사람을 보았다."설마? 백지연 아닌가? 백지연과 이태호가…."두 사람이 함께 웃고 떠드는 것을 보고 서문옥은 많이 놀랐다. 백지연의 신분 지위는 제갈용녀보다 높았고 백지연은 성주의 딸이었다. 이 지역에서 세력이 가장 쎈 사람이 바로 성주부이다.그런데 지금 이태호란 놈이 백지연이랑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그는 고민 끝에 커피를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로 몰래 사진을 찍었다."이 망할 놈의 이태호. 어떻게 백지연과 그렇게 사이가 좋은가. 내가 보기에 그 자식은 기생오라비 같은데!"서문옥은 이태호가 자신과 자기 아버지한테 한 일을 생각하니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 사진을 유용하게 쓸 수도 있겠네."라고 말했다.잠시 생각한 끝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소용없을 거야. 백지연은 이태호와 산책만 하고 있을 뿐 다른 짓을 하지 않았다. 설령 신수민이 이 사진을 봤다고 해도 아마 질투하지 않을 것이야. 신씨 집안 사람들은 이태호와 백지연의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아 할 것이다. 신씨 집안에게 있어서 이것은 좋은 기회이지."이때 생각지도 못하게 서문옥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녀가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는 뜻밖에도 이영호가 걸어온 것이었다. 이영호는 그녀더러 즉시 커피숍에 가서 그를 찾으라고 했다.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영호의 말투를 들으니 서문옥은 이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이영호가 말한 카페로 차를 몰고 갔다.방금 앉아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는데 하현우와 정희주 두 사람도 왔다."이씨 도련님, 무슨 일입니까?"하현우는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이영호는 세 사람을 쳐다보더니 "안 좋은 소식 하나 전하게 됐네. 우리가 고용한 4급 킬러가 한 시간 전에 길가에서 죽었어."라고 말했다."설마, 킬러가 또 죽었어요?"하현우는 "이건 2천만 위안을 주고 고용한 킬러인데 이
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쩔 수 없어. 내가 생각해 봤는데, 우리 계속 돈을 써서 킬러를 고용해야 할 것 같아. 우리 이태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어. 이제 우리는 더 강한 킬러를 고용할 수밖에 없어! 5급 킬러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직접 6급 킬러를 고용하자."고 말했다.하현우는 입꼬리가 몇 번 실룩거리더니 "6급 킬러도 믿을 수 없으면 어떡해요? 게다가 이제는 행사 활동이 끝나서 할인도 안 되잖아요. 6급 킬러를 고용하는데 얼마예요?"라고 물었다.이영호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6급 킬러는 3천만 위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번 4급 킬러를 고용하는데 할인 안 하면 4천만 위안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가격이 이보다 낮을 수 없었다.그러나 너무 높은 가격을 부르면 그 둘이 놀라서 그냥 포기할 수도 있다.그래서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5천만 위안이 필요해. 4급 킬러보다 조금 비싸지."라고 말했다."5천만 위안, 이젠 할인 활동을 하지 않아서 저와 서문옥 한 사람당 2천 5백만 위안을 내야되는데 저는 그럴만한 돈이 없습니다. 이씨 도련님, 너무 비싸요. 아무래도 그만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태호 하나 때문에 제가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건 가치가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 집은 현금이 워낙 부족해요!"하현우는 이태호를 죽이고 싶었지만 2천만 위안이 넘는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자 포기할 생각이었다.서문옥은 자신이 뺨 맞고 무릎 꿇고 사과까지 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그에게 맞았고 소요 지역 프로젝트 입주 명액도 잃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하현우에게 "하씨 도련님, 당신 손가락을 생각해 보세요. 그 녀석은 당신 결혼식에서 당신의 체면을 깎아 놓고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리게 했는데, 참을 수 있겠어요?"라고 그를 설득했다."그런데 우리 집은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요!"하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이영호는 이때 비로소 "이렇게 하자. 앞의 두 번은 내가 판단을 잘못하여 이태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니 너희들의 돈이 낭비
"그래? 누구야?"이영호는 서문옥의 말을 못 믿겠다는 듯 싱긋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갑자기 숨을 들이쉬며 "맙소사, 이게 백지연이야? 어떻게 백지연이 이태호와 단둘이 산책할 수 있지?"하현우의 입가에는 몇 차례 경련을 일으켰다.옆에 있던 정희주은 두 사람이 놀란 모습을 보고 "백지연은 누구에요? 돈 많아요? 이씨 도련님보다 돈 많아요?"라고 물었다.그러자 하현우는 "어디 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집안은 제갈 집안보다 용씨 집안보다 돈이 훨씬 많아. 그녀는 성주의 딸이고 성주는 딸 하나 뿐이니 누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 그야말로 출세하는 것이지."라고 말했다.이영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의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사람이 성주이지. 그들은 다른 집안과 다툴 일이 없지만 어떤 집안에서는 그들에게 매년 돈을 바치고 있지. 게다가 성주부에는 센 고수들도 많아 진정한 번왕이라 할 수 있지.""괘씸하네. 이 이태호 어떻게 이런 사람과 함께 산책하고 있지?"정희주는 상황을 알고 이를 악물었다.그녀가 이태호를 버리고 하현우를 선택한 이유가 이태호가 너무 가난해서 이다. 그녀는 부자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태호가 가난하고 형편없이 살아야 자신의 결정이 옳고 현명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그래서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태호가 자기보다 더 잘 살고 이태호가 하현우보다 돈도 더 많고 더 훌륭한 꼴을 볼 수 없었다.하현우는 "흥, 내가 보기에 그는 여자 등쳐 먹고 사는 팔자 같던데, 백지연도 참. 그렇게 많은 재벌 2세를 두고 이태호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라고 말했다.정희주는 잠깐 생각하더니 "우리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거 아니에요? 산책만 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라고 말했다.하현우는 "산책? 넌 너무 순진해. 이 백지연은 아주 도도하다고 들었어. 다른 재벌 2세들이 그녀와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지. 이런 아가씨가 이태호와 단둘이 산책할 것 같아? 그녀가 이태호와 산책하는 것은 적어도 그녀가 이태호에게 호감
서문옥은 눈살을 찌푸리며 "예전에 그 남녀와 그 영감은 누가 요청한건가요? 한꺼번에 세 명 모시는데 돈도 많이 들었겠는데. 설마, 정말 구운장이란 놈인가요?"라고 말했다."그렇겠지.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생각을 해서는 안 돼. 만약 시간이 좀 더 지나 이태호가 백지연의 마음을 얻게 되면 정말 골치 아플 거야. 어쨌든 이태호와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가 만약 권리를 쥔다면 아마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영호는 이렇게 말했다.이때 이태호와 백지연은 한참 산책한 후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왔다.별장에 돌아온 이태호는 시간을 지켜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백지연을 향해 "아가씨, 저녁에 일이 있으니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 안심하세요. 아버님의 병은 제가 봐드릴께요. 하지만 저의 초보적인 판단에 의하면 아버님이 중독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중독, 농담하지 마세요? 어떻게 중독될 수 있죠? 우리 아버지 건강은 계속 괜찮았는데 요즘 힘이 좀 빠지고 손발이 나른해지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어요. 사람이 정말 중독되면 죽거나 아주 심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백지연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며 잠깐 생각한 후 "참, 우리 아버지가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아마 중독인 것 같아요. 내가 이틀 후에 시간이 나면 다시 와서 상황을 살펴볼께요.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치료해 드립니다!""네. 저녁에 일이 있으니 차로 나를 데려 주세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미 경호원들에게 차를 빼라고 했다. 그녀도 이태호가 자기를 데려다 주기를 바랬다.이태호는 차를 몰았고 백지연은 조수석에 앉아 이따금 몰래 그를 쳐다봤다.백씨 집안에 거의 다 왔을 때 백지연은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수줍은 듯이 말했다. "멋쟁이 오빠, 내가 보기에 오빠는 보면 볼수록 더 잘생겼고 보면 볼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이 연애의 느낌이지
"허허, 내 눈에는 당신이 아직 어린 계집애 같아요. 당신은 아직 많이 어리네요!"이태호는 호호호 웃으며 상대방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별장 밖에 차를 세워 놓고 백지연을 향해 "아가씨,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숙인 뒤 "제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는가요? 어떤 것이 성숙된 것이예요?"라고 물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쳐다보았으며 어이가 없었다. 백지연은 나이가 많지 않았고 여전히 매우 귀엽고 활발해 보였지만 어떤 곳은 매우 컸다. 특히 지금 그 안전벨트를 조이는 곳은 커보였다.이태호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본 백지연은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하였고 안전벨트를 풀고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생기고 능력도 있는데, 왜 이렇게 배짱이 없어요?"라고 물었다."내가 배짱이 없다고?"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언제 배짱이 없었나 싶었다.백지연은 능글맞게 웃으며 "허허, 그런거 아닌가요?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자들은 첩이 많은 데, 당신은 없잖아요? 내가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감히 날 첩으로 맞이하지 못하잖아요. 당신 배짱이 없는 것 아니에요?""이건 배짱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난 신수민만 사랑하면 돼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지연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용기가 있었다.만약 다른 여자라면 무슨 낯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난 당신이 책임감 있다는 걸 알아요. 게다가 그녀가 당신을 위해 딸을 낳아줬고 또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분명 그녀한테 보상하고 싶을 거예요.나도 그녀가 좋은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그녀한테서 당신을 뺏앗아가지 않을 거예요!"백지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녀가 본처하고 난 첩을 하면 돼요. 내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면 되는 거 아니에요? 나 백지연은 시기 질투 때문에 일을 벌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이태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이태호는 어색하게 두 어번 기침하더니 정색하여 말했다."알아요, 아가씨는 신수민에 대해 책임지려는 걸. 책임감이 있는거죠. 하지만 나한테도 책임져야죠!"백지연은 즉시 머리를 돌려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제가 오빠한테 책임져야 한다고요? 왜 책임져야죠?"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상대방에게 질문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젖히고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내밀더니 이태호의 입술을 잽싸게 훔쳤다."지금, 이러면 책임진 거 맞죠? 제 첫 키스예요. 첫 키스도 오빠한테 줬으니 오히려 저한테 책임져야 하지 않아요?"그리고 순간 몸을 돌렸다. 백지연은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 거렷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태호는 고집불통에다가 호색가가 아니라는걸. 하여 자신이 주동적으로 다가가야 일말의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멍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백지연이 주동적으로 키스를 할 줄이야. 중요한 건 너무 갑작스러워서였다.필경 이것은 상대방의 첫 키스가 아닌가? 더군다나 여자한테는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이런 그녀가 정말 담대하다고 생각했다."계집애, 네, 네가 거짓말 치는지 어떻게 알아?"이태호는 몸을 돌려 정색해 말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낯이 붉어졌다.그리고 백지연에 대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당연히 내 첫 키스에요. 남자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고 손도 못 잡아봤는데 첫 키스가 아니면 뭔데요? 몰라요. 어차피 키스했으니 날 책임져요. 자기야, 나 먼저 내릴게, 차에서 안 내리면 너무도 긴장하여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단 말이야!"백지연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입술을 빨았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이태호를 보며 수줍게 말했다. "자기야, 우리 아빠 병 진찰해 주는 거 잊지 마!" 이태호는 입가에 몇 번의 경련을 일으키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키스한 게 아니야, 네가 한 거잖아!"백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힘은 서로 상호 작용한다고. 키스할 때 오빠도 맞받아 키스했잖아. 흥. 몰라. 어찌 됐든 내 첫 키스를 줬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이 세 명의 미녀와 두 명의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신민석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람을 데려왔다는 것은 이태호가 한 턱 쏘는 기회를 잡아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는 심보임이 틀림없었다.게다가 이건 이태호의 돈으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는 것이 되니 상대방은 오로지 신민석에게 빚을 졌다고 기억할 것이다.하지만 그런 다고 해도 이태호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는 진짜로 신민석에게 한 턱 쏘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아이고, 이태호, 정말 일찍이도 왔네!"이태호가 온 것을 보고 신민석은 일부러 친근한 척하면서 걸어왔다.신민석은 오늘에야 알았다. 이태호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약상자에 일부러 무게나가는 물건을 집어넣었다는 것을.비록 약 상자에 뭐가 들어있길래 작은 상자가 그리 무거운지는 그도 몰랐지만 약 상자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일부러 자신한테 엿 먹이려 한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와서는 별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태호가 돈도 많이 벌었으니 오늘 저녁에 그의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나도 온지 얼마 안 됐어. 다들 같은 시간대에 와서 다행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 몇 분은 누구세요?""이 두 분은 모두 다 장사하는 집안의 금수저들이야. 이 세 명의 미녀는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나 이런 곳에 자주 오잖아!""여기 이 분은 백 도령, 이 분은 이 도령, 여기 엉덩이가 섹시한 건 소영이. 가슴이 큰 건 가영이. 몸매가 섹시한 건 다영이"신민석은 실실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태호를 소개했다. "맞다. 이 분은 이전에도 거론한 적이 있는 신씨 가문의 큰 아씨의 남편 되는 이태호. 이 신의님!""미워요. 뭐가 가슴이 크고 작네 해요. 미워 죽겠어요!"가영이라 부르는 여자는 신민석을 향해 애교 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이태호에게 말했다. "오빠가 민석이 오빠가 말한 이 신의 님이세요? 보기에는 정말 젊고 멋지네요!"소영이라 부르는
이태호는 백지연 같은 어린 미녀의 대시에도 마음은 소나무처럼 곧게 서고 시계처럼 똑바로 앉고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었는데 하물며 일개 요염한 자태만 가진 여자한테 매혹될리 있겠는가?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래? 내가 보기엔 너희들의 그 머리가 정신병에 걸린 것 같은데, 하나같이 심한 병에 걸렸어!"그 말에 세 여자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 지라고 생각했다.한참 지난 후 가영이는 다시 이태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요. 제 머리가 정말 심한 병에 걸렸어요. 지금 저의 머릿속에는 오빠의 모습밖에 없어요!"이태호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이런 여자들은 확실히 연애 고수였다. 정신병이라고 욕해도 끄덕하지 않고 쉽게 넘어가다니. 정말 이태호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격이다."야, 야, 너희들 갑자기 왜 이래? 아까까진 멀쩡하더니 갑자기 너도나도 머리가 아프다는 둥 엉덩이가 아프다는 둥 하느냐, 술은 마실 생각이 없나 보지?"신민석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엉큼 손으로 가영이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이고 가영아. 너 엉덩이 아프다고 했지? 나도 웬만한 의술은 알아서 하는 말인데 저녁에 이 오빠가 잘 주물러 줄께. , 헤헤, 주물러 주면 금방 낫는다니까!"신민석은 상당히 변태스러운 웃음을 하며 말했다.하지만 가영이는 이내 그 손을 뿌리치며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짜증 나, 오빠 의술로 어찌 이 신의 님 것하고 비교해요? 저 오빠는 손만 대면 200억이나 버는 금손인데, 신의 님은 한 번만 주물러 줘도 인츰 나아요. 그렇죠? 이 신의 님!"입만 열면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여자를 보고 이태호는 온몸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여기 이러고 서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서 방을 잡아요!"이태호는 일행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오늘 저녁은 이 신의 님이 한턱낸다는데 어서 들어가지 않고 뭐 해? 오늘 200억이나 벌었다는데 돈 걱정은 하지 말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