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옥은 눈살을 찌푸리며 "예전에 그 남녀와 그 영감은 누가 요청한건가요? 한꺼번에 세 명 모시는데 돈도 많이 들었겠는데. 설마, 정말 구운장이란 놈인가요?"라고 말했다."그렇겠지.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생각을 해서는 안 돼. 만약 시간이 좀 더 지나 이태호가 백지연의 마음을 얻게 되면 정말 골치 아플 거야. 어쨌든 이태호와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가 만약 권리를 쥔다면 아마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영호는 이렇게 말했다.이때 이태호와 백지연은 한참 산책한 후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왔다.별장에 돌아온 이태호는 시간을 지켜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백지연을 향해 "아가씨, 저녁에 일이 있으니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 안심하세요. 아버님의 병은 제가 봐드릴께요. 하지만 저의 초보적인 판단에 의하면 아버님이 중독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중독, 농담하지 마세요? 어떻게 중독될 수 있죠? 우리 아버지 건강은 계속 괜찮았는데 요즘 힘이 좀 빠지고 손발이 나른해지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어요. 사람이 정말 중독되면 죽거나 아주 심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백지연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며 잠깐 생각한 후 "참, 우리 아버지가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아마 중독인 것 같아요. 내가 이틀 후에 시간이 나면 다시 와서 상황을 살펴볼께요.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치료해 드립니다!""네. 저녁에 일이 있으니 차로 나를 데려 주세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미 경호원들에게 차를 빼라고 했다. 그녀도 이태호가 자기를 데려다 주기를 바랬다.이태호는 차를 몰았고 백지연은 조수석에 앉아 이따금 몰래 그를 쳐다봤다.백씨 집안에 거의 다 왔을 때 백지연은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수줍은 듯이 말했다. "멋쟁이 오빠, 내가 보기에 오빠는 보면 볼수록 더 잘생겼고 보면 볼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이 연애의 느낌이지
"허허, 내 눈에는 당신이 아직 어린 계집애 같아요. 당신은 아직 많이 어리네요!"이태호는 호호호 웃으며 상대방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별장 밖에 차를 세워 놓고 백지연을 향해 "아가씨,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숙인 뒤 "제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는가요? 어떤 것이 성숙된 것이예요?"라고 물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쳐다보았으며 어이가 없었다. 백지연은 나이가 많지 않았고 여전히 매우 귀엽고 활발해 보였지만 어떤 곳은 매우 컸다. 특히 지금 그 안전벨트를 조이는 곳은 커보였다.이태호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본 백지연은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하였고 안전벨트를 풀고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생기고 능력도 있는데, 왜 이렇게 배짱이 없어요?"라고 물었다."내가 배짱이 없다고?"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언제 배짱이 없었나 싶었다.백지연은 능글맞게 웃으며 "허허, 그런거 아닌가요?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자들은 첩이 많은 데, 당신은 없잖아요? 내가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감히 날 첩으로 맞이하지 못하잖아요. 당신 배짱이 없는 것 아니에요?""이건 배짱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난 신수민만 사랑하면 돼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지연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용기가 있었다.만약 다른 여자라면 무슨 낯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난 당신이 책임감 있다는 걸 알아요. 게다가 그녀가 당신을 위해 딸을 낳아줬고 또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분명 그녀한테 보상하고 싶을 거예요.나도 그녀가 좋은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그녀한테서 당신을 뺏앗아가지 않을 거예요!"백지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녀가 본처하고 난 첩을 하면 돼요. 내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면 되는 거 아니에요? 나 백지연은 시기 질투 때문에 일을 벌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이태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이태호는 어색하게 두 어번 기침하더니 정색하여 말했다."알아요, 아가씨는 신수민에 대해 책임지려는 걸. 책임감이 있는거죠. 하지만 나한테도 책임져야죠!"백지연은 즉시 머리를 돌려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제가 오빠한테 책임져야 한다고요? 왜 책임져야죠?"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상대방에게 질문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젖히고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내밀더니 이태호의 입술을 잽싸게 훔쳤다."지금, 이러면 책임진 거 맞죠? 제 첫 키스예요. 첫 키스도 오빠한테 줬으니 오히려 저한테 책임져야 하지 않아요?"그리고 순간 몸을 돌렸다. 백지연은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 거렷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태호는 고집불통에다가 호색가가 아니라는걸. 하여 자신이 주동적으로 다가가야 일말의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멍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백지연이 주동적으로 키스를 할 줄이야. 중요한 건 너무 갑작스러워서였다.필경 이것은 상대방의 첫 키스가 아닌가? 더군다나 여자한테는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이런 그녀가 정말 담대하다고 생각했다."계집애, 네, 네가 거짓말 치는지 어떻게 알아?"이태호는 몸을 돌려 정색해 말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낯이 붉어졌다.그리고 백지연에 대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당연히 내 첫 키스에요. 남자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고 손도 못 잡아봤는데 첫 키스가 아니면 뭔데요? 몰라요. 어차피 키스했으니 날 책임져요. 자기야, 나 먼저 내릴게, 차에서 안 내리면 너무도 긴장하여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단 말이야!"백지연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입술을 빨았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이태호를 보며 수줍게 말했다. "자기야, 우리 아빠 병 진찰해 주는 거 잊지 마!" 이태호는 입가에 몇 번의 경련을 일으키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키스한 게 아니야, 네가 한 거잖아!"백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힘은 서로 상호 작용한다고. 키스할 때 오빠도 맞받아 키스했잖아. 흥. 몰라. 어찌 됐든 내 첫 키스를 줬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이 세 명의 미녀와 두 명의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신민석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람을 데려왔다는 것은 이태호가 한 턱 쏘는 기회를 잡아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는 심보임이 틀림없었다.게다가 이건 이태호의 돈으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는 것이 되니 상대방은 오로지 신민석에게 빚을 졌다고 기억할 것이다.하지만 그런 다고 해도 이태호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는 진짜로 신민석에게 한 턱 쏘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아이고, 이태호, 정말 일찍이도 왔네!"이태호가 온 것을 보고 신민석은 일부러 친근한 척하면서 걸어왔다.신민석은 오늘에야 알았다. 이태호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약상자에 일부러 무게나가는 물건을 집어넣었다는 것을.비록 약 상자에 뭐가 들어있길래 작은 상자가 그리 무거운지는 그도 몰랐지만 약 상자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일부러 자신한테 엿 먹이려 한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와서는 별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태호가 돈도 많이 벌었으니 오늘 저녁에 그의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나도 온지 얼마 안 됐어. 다들 같은 시간대에 와서 다행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 몇 분은 누구세요?""이 두 분은 모두 다 장사하는 집안의 금수저들이야. 이 세 명의 미녀는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나 이런 곳에 자주 오잖아!""여기 이 분은 백 도령, 이 분은 이 도령, 여기 엉덩이가 섹시한 건 소영이. 가슴이 큰 건 가영이. 몸매가 섹시한 건 다영이"신민석은 실실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태호를 소개했다. "맞다. 이 분은 이전에도 거론한 적이 있는 신씨 가문의 큰 아씨의 남편 되는 이태호. 이 신의님!""미워요. 뭐가 가슴이 크고 작네 해요. 미워 죽겠어요!"가영이라 부르는 여자는 신민석을 향해 애교 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이태호에게 말했다. "오빠가 민석이 오빠가 말한 이 신의 님이세요? 보기에는 정말 젊고 멋지네요!"소영이라 부르는
이태호는 백지연 같은 어린 미녀의 대시에도 마음은 소나무처럼 곧게 서고 시계처럼 똑바로 앉고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었는데 하물며 일개 요염한 자태만 가진 여자한테 매혹될리 있겠는가?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래? 내가 보기엔 너희들의 그 머리가 정신병에 걸린 것 같은데, 하나같이 심한 병에 걸렸어!"그 말에 세 여자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 지라고 생각했다.한참 지난 후 가영이는 다시 이태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요. 제 머리가 정말 심한 병에 걸렸어요. 지금 저의 머릿속에는 오빠의 모습밖에 없어요!"이태호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이런 여자들은 확실히 연애 고수였다. 정신병이라고 욕해도 끄덕하지 않고 쉽게 넘어가다니. 정말 이태호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격이다."야, 야, 너희들 갑자기 왜 이래? 아까까진 멀쩡하더니 갑자기 너도나도 머리가 아프다는 둥 엉덩이가 아프다는 둥 하느냐, 술은 마실 생각이 없나 보지?"신민석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엉큼 손으로 가영이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이고 가영아. 너 엉덩이 아프다고 했지? 나도 웬만한 의술은 알아서 하는 말인데 저녁에 이 오빠가 잘 주물러 줄께. , 헤헤, 주물러 주면 금방 낫는다니까!"신민석은 상당히 변태스러운 웃음을 하며 말했다.하지만 가영이는 이내 그 손을 뿌리치며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짜증 나, 오빠 의술로 어찌 이 신의 님 것하고 비교해요? 저 오빠는 손만 대면 200억이나 버는 금손인데, 신의 님은 한 번만 주물러 줘도 인츰 나아요. 그렇죠? 이 신의 님!"입만 열면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여자를 보고 이태호는 온몸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여기 이러고 서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서 방을 잡아요!"이태호는 일행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오늘 저녁은 이 신의 님이 한턱낸다는데 어서 들어가지 않고 뭐 해? 오늘 200억이나 벌었다는데 돈 걱정은 하지 말고 평
가영이는 이태호가 몰래 물어볼 줄 생각도 못 했다. 하여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같은 토호는 정말 돈도 많은데 이런 곳에 자주 와서 즐기세요. 돈 만 버느라 하지 마시고 돈 쓸 줄도 알아야죠."가영이는 잠깐 있다가 또 말했다. "이 제왕각은 최소 소비가 3억 7천만 원이 넘는 룸이에요. 여기 술집 최소 주문이에요. 뭐 그래도 신의 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죠. 여기 좀 비싼 술은 2천만 원씩 하는데 우리 대충 10병 정도 마시면 되겠어요. 몇억 쓰는 거 문제없죠?"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정도는 별로 많지 않지!"이태호는 입으로는 그리 말해도 신민석이 두말 없이 제일 비싼 등급을 선택한 것은 그를 호구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불쾌했다.하지만 상대방은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과연 이 룸은 확실히 넓었고 인테리어도 으리 번쩍했다.이태호는 룸으로 들어간 후 앉아서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그와 반대로 신민석은 자신이 한 턱 쏘는 것 마냥 다른 사람 보고 사양하지 말라는 둥 마음대로 주문해라는 둥 여간 열정적이지 않았다.과연 두 남자는 사양하지 않고 한꺼번에 2억이 넘는 먹을거리와 술을 주문하고 나서 세 명의 미녀들더러 주문하라 했다.미녀들이 주문하고 나서 신민석도 주문하고 나니 주문한 금액이 어느새 4억 6천만 원이 넘었다.신민석은 주문을 끝내고 이태로 옆에 앉더니 그제야 메뉴 태블릿을 이태로한테 내밀며 말했다. "이 신의, 네 차례야,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주문해. 마시다 남은 건 카운터에 저장하면 돼!"이태호는 한번 힐끗 보더니 그제야 웃으며 말았다. "다들 주문했으니 나는 됐어요. 너무 많이 주문했다가 낭비하느라 하지 말고 다 마시고 모자라면 더 시켜요!""그래, 그래, 그럼 이걸로 됐고 술을 가져와!"신민석은 메뉴 태블릿을 미녀 웨이터한테 주면서 말했다.다른 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들, 여기 아직 술 따르는 아가씨도 있는데 몇 명 고르지 않겠어요?
이태호는 이곳이 자신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예 감흥 같은 걸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다들 술 주량은 좋았다. 너도나도 원샷 하는 모습이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 같았다.술을 따르는 아가씨들도 합세하여 어느새 주문한 술의 절반을 마셨다."왜 신의 님은 마음껏 즐기지 못해요. 밖에 나왔으면 즐겨야죠. 아니면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해요!"다영이는 이태호가 앉아서 말도 없고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고 다만 물어보는 말에나 대답하는 것을 보고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일부러 이태호한테 바짝 붙어 앉았다.다른 한편에 있는 가영이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이태호가 섹시한 그녀의 다리를 보지 못할 가봐 일부러 스커트를 보일 듯 말 듯 위로 올렸다.다영이는 아예 이태호의 팔을 끌어안고 가슴을 팔에 밀착시켰다. 그러고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아유. 신의 님, 제 머리에 병이 있는지 약간 어지러워요. 좀 있다가 근사한 호텔로 가서 제 병을 봐주세요!"가영이도 한마디 했다.. "신의 님. 근처에 괜찮은 호텔이 있어요. 침대도 널찍하여 몇 명이 누워 자도 거뜬해요."이태호는 속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돈의 매력이란 말인가?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이전처럼 가난뱅이라면 이런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이 자신을 쳐다보기나 하겠다.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이런 곳에 데려다 같이 마음껏 놀고 그녀들에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세 명의 여자는 이태호한테 붙어먹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쓰고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었다.만약 다른 남자라면 그 누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보아하니 이 세상에는 정주희 같은 김치녀가 적지 않게 있다.생각하다 보니 이전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애당초 정주희와 대학 시절에 연애하던 때,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일.정주희를 위해 하현우를 때린 일, 그녀가 울면서 이태호를 기다리겠다고 한 일. 마지막에는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뒹굴고 있는 모습 등등.이태호가
"아이고, 사실 나 조금 취한 거 같아!"이태호는 몇잔 더 마셨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거의 다 마셔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짓누르더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아유, 벌써 가시게요? 신의 님은 의술이 고명해도 주량은 조금 약하네요. 우린 아직 간에 기별도 안 갔는데!"소영은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이 신의, 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시켜도 돼?"신민석은 웃으면서 이태호를 일부러 난처하게 굴려고 했다. "여기 미녀들은 아직 마음껏 마시지 못했는데 네가 흥을 깨면 안 되지!"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시원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흥을 깨면 안 되죠. 마시고 싶으면 마음껏 시켜요. 하하!""그럼 사양하지 않을 게!"신민석의 곁에서 술에 취한 두 남자가 눈을 껌벅이자 다들 주문하느라 난리였다. 난리 법석을 피운 후 또 적지 않은 술이 올라왔다. 어차피 다 마시지 못하면 카운터에 저장해서 다음번에 계속해서 마시면 되니 말이다.더 올라온 술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당연히 신민석의 속셈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 많은 술에 술 접대 아가씨까지 합하면 10억은 족히 될 것 같았다. 신민식 이 자식이 정말 다른 사람의 돈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두 잔을 더 마시고 나서 일어났다. 일부러 취한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나 취한 것 같은데. 화장실 갔다 올게요. 다들 천천히 마셔요!""가영아, 이 신의가 취해 쓰러질 것 같으니 네가 부축해 주라!"신민석은 한번 힐끔 보더니 한편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한편으로는 가영이를 시켰다."좋아요!"가영이는 벌딱 일어나서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갔다.이태호는 일부러 취한 척하며 밖으로 나갔지만 속이 뜨끔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힌 수 앞을 바라보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이태호한테 사람을 붙여준다고 생각했다.보아하니 신민석도 이전에 신수민과 신수민 부모님을 적지 않게 괴롭혀 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이태호한테도 그런 방법으로 괴롭히려 했다.가영이가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간 후에서야 백
이태호는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얼굴에 희색이 넘쳐흘렀다.옥부는 7급 성자급 수사의 전력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의 지도가 들어있다니!이는 그가 성공 전장을 탐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신식으로 전음한 후 사양하지 않고 옥부를 잘 보관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허공을 딛고 성공 전장의 통로 안으로 날아갔다.그가 방금 통로에 들어가자 주변에 팽배한 힘이 넘쳐흐르는 것을 느꼈는데 천지의 규칙처럼 저항하기 어려웠다.이런 힘에 이끌어 그는 끊임없이 위로 날아올랐다. 위로 올라갈수록 그는 발밑에 있는 산맥이 점점 작아졌고 마지막에 까만 점으로 작아진 것을 느꼈다.까만 점의 주변에 용이 엎드리고 있는 듯한 산맥을 보면서 이태호는 이 산맥들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다음 순간, 그는 알아챘다.“이것은 창망산맥이고 그것은 백수산맥이야!”이태호는 올라갈수록 발밑의 산맥이 점점 작아진 것을 보았고 그의 시야에 물빛 바다의 연선이 나타났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놀라워했다.“이... 이것이 바로 천남의 전경인가?”그는 지금 올라온 높이에 따라 천남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다.찬란한 별빛과 달빛에 이끌어 이태호는 광활한 성공 전장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드디어 천남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보게 되었다.“그쪽이 대리(大離)인가?”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백수산맥의 왼쪽 하단에 있고 천남과 인접한 곳에서 천남 지역과 면적이 비슷한 지역을 발견했다.그곳에는 짙은 황도(皇道)의 기가 있고 구름 사이로 금룡이 날아오르고 있었다.창란 세계에서 대리는 인족 황조(皇朝)가 있고 경내의 대리 황실의 실력은 성지 못지않으며 수만 년 동안 전승되었다고 한다. 이태호는 계속해서 천남에서 백수산맥의 밖으로 가로지르는 지역을 바라보았다. 그곳의 중앙에 거대한 영토가 있는데 천남보다 몇 배나 컸다.‘여기가 중주일 거야...’이태호는 묵묵히 생각하면서 마음이 설렜다.그는 만
소기철은 방금 1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풍민국 보다는 이태호와 육성훈 두 사람이 더 신경이 쓰였다.묘음문의 채유정과 남궁월은 풍민국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오히려 3급 성자 경지의 육성훈이 아주 열정적으로 방금 도착한 풍민국을 맞이했다.그는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풍 도우, 어서 이쪽으로 오게.”풍민국은 현장에 있는 다른 천교들은 자기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첨하는 얼굴로 육성훈에게 말했다.“성훈 형님, 성공 전장에서 잘 부탁드릴게요.” 이에 육성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허허. 걱정하지 말게. 다만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면 되네.”육성훈은 이렇게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이태호를 힐끔 바라보았다.그의 눈에 은근히 차가운 살기가 숨어있었다.풍민국은 육성훈의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번에 신소문 덕분에 자기가 일찍이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고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신소문이 그를 도와주는 조건은 아주 간단했다. 성공 전장에서 육성훈을 도와 이태호를 제거하면 되었다.창망산맥의 이화 성왕 유적지에서 이태호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떠올리자 풍민국은 몸이 움찔했다.그는 이번 이태호와의 대결은 목숨이 달려 있고 자기는 이미 신소문와 같은 배에 올라탔고 배에서 내려올 수 없었다.일단 신소문에게 해를 끼치면 가장 먼저 죽은 자가 바로 자신일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풍민국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묵묵히 육성훈의 옆에 서서 성공 전장의 통로가 완전히 안정적으로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높은 하늘에서 허공 통로가 갑자기 눈부신 별빛을 발산하였다.허공에 생긴 소용돌이가 점점 커지면서 일장이나 높은 허공 통로가 완전히 안정적으로 열리게 되었다.통로에서 발산한 밝은 빛을 통해 이태호는 옛날의 별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별하늘의 별들이 반짝이면서 찬
이윽고 하늘에서 갑자기 산산조각으로 깨진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곧이어 청색 장포를 입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풍민국을 데리고 나타났다.허공의 틈새 내에서 이 노인은 주변에 있는 각 대종문의 성왕들을 눈여겨본 후 웃으면서 말했다.“여러분, 우리 풍씨 가문이 늦었소?”이 노인이 바로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이었다. 그는 말하면서 풍민국을 데리고 허공 통로를 나와서 현장에 이르렀다.풍석천은 눈앞에 있는 4대 종문의 성왕급 수사를 보자 조금 두려워했다. 이번에 풍씨 가문은 육무겸의 도움을 받고 성공 전장에 올 수 있었다.지난번에 육무겸이 조정운과 논의한 후 이번 성공 전장에서 이태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조씨 가문은 조광학이 죽어서 성공 전장으로 보낼 수 있는 적합한 제자가 없었다.그래서 육무겸은 어쩔 수 없이 천교 풍민국을 가진 풍씨 가문을 끌어들이기로 하였다.풍민국의 내공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성공 전장에 들어가면 육성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논의한 결과, 육무겸은 7급 파경단 두 알을 풍씨 가문에게 주고 풍민국이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하였다.풍석천을 보자 육무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허허, 풍 가주, 마침 잘 왔네.”육무겸의 기쁜 표정을 보자 풍석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풍민국은 원래 성자 경지를 돌파하지 못해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어려웠다. 육무겸이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더라면 풍민국은 언제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바로 이러한 이유로 풍씨 가문은 육무겸 편에 서기로 결심한 것이었다.육무겸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의 문주 맹호식도 풍석천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하였다.맹호식은 싱긋 웃으며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풍 가주, 마침 잘 왔소. 성공 전장의 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소.”맹호식과 풍석천은 천남의 몇 명밖에 안 된 성왕급 수사로서 서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풍씨 가문이 이번에 성공 전장에 참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준서는 멍하니 허공에 우뚝 서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충격, 부러움, 질투, 심지어 살의가 들어 있었다.옆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는 육성훈이 밀린 것을 보자 예전에 이태호와 원한을 맺지 않는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와... 이 사형의 실력이 이미 육성훈을 뛰어넘었다니!’몇 달 전에 진행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가 방금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이미 육성훈을 격패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그러니 여경구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순간, 현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모든 사람은 말없이 묵묵히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기세 싸움에서 져서 체면이 구겨진 육성훈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잠시 숨을 돌린 뒤 온몸의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불길이 불같이 타올랐고 체내의 영기를 바로 발동시켜서 넘쳐흐르는 살기를 주체할 수 없었다.“네놈을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친 뒤, 육성훈의 주변에서 신성한 빛을 발하였고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이때 신소문의 문주 육무겸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갈일성 하였다.“그만해!”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이성을 잃은 육성훈은 자기 아버지의 호통소리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힐끔 쳐다보고는 발산한 신성한 빛을 수렴하였다.육무겸은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은 후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선우 도우, 축하하오. 태일종에 이런 대단한 천교가 있으니 앞으로 꼭 성황 경지로 돌파해서 천남에서 이름을 떨칠 것이오.”이에 선우정혁은 담담하게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훗날의 일은 누가 알겠소?”성황 경지의 장벽이 너무 높아서 선우정혁은 8급 성왕 경지라도 자기가 죽기 전에 성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육무겸이 이태호를 너무 높이 치켜세운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허공에서 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한쪽 팔을 흔들면서 온몸의 기혈을 거세게 발산하였다. 그러자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부서지면서 고대 신산(神山)과 같은 웅장한 기운이 곧바로 육성훈을 향해 덮쳤다.이런 거세게 덮친 기운에 육성훈은 아연실색하면서 반응할 겨를도 없이 큰 타격을 받았다.육성훈의 입가에서 빨간 피가 흘러내렸고 그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몸에 들끓은 기운이 한순간에 떨어졌다.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몇몇 천교들은 육성훈이 이번 기세 싸움에서 패배한 것을 눈치채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청허파의 안재남은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쟤... 쟤가 이겼다고?”안재남이 보기엔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기간이 너무 짧고 저력이 부족해서 육성훈과의 기세 싸움에서 이기기 어려웠다.그러나 결과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육성훈의 부상으로 끝났다.그러니 안재남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안재남의 옆에 있는 검은 장포를 입고 장검을 멘 소기철의 동공이 축소되었고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역력했다.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소기철은 이태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이태호가 육성훈을 이겼다니. 성공 전장에서 절대로 이태호와 다투면 안 돼!’육성훈은 지금 천남 천교 중의 일인자로 기세 싸움에서 이태호에게 밀리고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이에 소기철은 이태호의 실력에 놀라워하면서도 경계를 갖게 되었다.같은 시각에 묘음문의 일행에서 남궁월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에 박힌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불시에 동그랗게 되었고 작은 입이 살짝 벌어졌다.“육성훈이 밀렸다니!”놀란 남궁월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허공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녀의 가을 호수와 같은 눈망울에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옆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우아한 긴 치마를 입고 벽옥 비녀를 꽂고 연꽃처럼 아름다운 그림 속의 선녀와 같은 채유정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놀라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전에 남궁월이 몰래 그녀에게 신식
육성훈은 신소문의 천교로서 실력은 천남 3대 천교 중에서 1위를 차지해서 천남의 수많은 천교가 우러러보는 존재였다.전투력을 비교하면, 이태호가 8급 존황 경지의 내공으로 9급 존황 경지의 심운을 죽인 적이 있지만 육성훈도 과거에 9급 존황 경지 때 성자급 수사를 참살했던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천부적 재능을 비교하면, 이태호는 신체를 각성했지만 육성훈도 마찬가지로 신체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덟 살 때 이미 신소문의 진파 무기인 자소신뢰를 수련했다.영보를 비교하면,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가졌지만 신소문의 문주 육무겸의 아들인 육성훈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어떤 면을 보든 육성훈은 이태호에 비해 뒤처지지 않았고 심지어 더욱 강했다.물론 이태호가 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고준서를 격패했고 백수산맥에서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를 격살할 수 있는 것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안재남이 보기엔 이태호의 수련 시간이 너무 짧았고, 육성훈과 같은 오래된 천교에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했다.이태호와 육성훈이 같은 경지에 있다고 해도 이번 기세 싸움에서 안재남은 여전히 육성훈이 이길 것이라고 믿었다.한편으로 소기철은 담담한 태도로 현장의 기세 싸움을 구경하였다.소기철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이태호와 접촉한 적이 없지만 종문 장로에게서 이태호에 대한 칭찬과 감탄을 자주 들었다.청허파의 제일 천재로서 소기철의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 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졌고 검도에서 깊은 조예가 있었다.그는 육성훈의 몸에서 내뿜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분명히 느낄 수 있어서 약간 숨이 막힌 느낌이 들었다. 육성훈과 기세 싸움을 하는 이태호를 보면서 소기철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자가 너무 현명하지 못하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음문의 채유정과 남궁월은 이태호 쪽을 바라보았다.특히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이태호의 이름을 들은 바가 있었다.얼마 전에
이태호는 적의를 드러낸 육성훈을 보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쪽도 만만치 않네. 역시 명성이 자자한 천교답네.”육성훈의 내공은 성자 3급 중기 경지에 이르러서 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 중에서 일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명실상부 신소문의 보배 제자이고 천남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이태호의 눈에는 그저 그랬다.육성훈의 내공은 현장에 있는 젊은 세대 중에서 가장 높지만 내공이 높다고 해서 전투력이 높은 것이 아니었다.모두 최상급 보체나 신체를 가진 천교로서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의 무심한 태도를 보자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면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이태호가 그의 사제인 신소문의 천재 제자 심운을 죽여서 신소문의 장로들은 이 원한을 늘 마음에 두었다.선우정혁이 없었다면 육무겸은 진작에 태일종에 쳐들어가서 이태호의 죄를 추궁했을 것이다.천남 4대 종문에 윗세대는 젊은 제자 간의 싸움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육성훈은 신소문의 소주이고 육무겸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보다 신체 자질을 가졌고 타고난 기운(氣運)을 지녔으며 여덟 살에 이미 신소문의 지보(至寶) 뇌못에서 자소신뢰를 수련해서 같은 세대의 수사들을 뛰어넘었다.이번에 그의 목적은 성공 전장에서 자신의 기연을 찾는 것 외에도 심운을 위해 이태호를 죽여서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육성훈은 물끄러미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에서 내뿜은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지면의 황사를 휘날리고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자네가 성공 전장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태연자약할 수 있는지 볼 거야.”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냉소를 흘렸다.그가 손을 휘젓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공포스러운 칼날과 같은 바람이 그의 앞에서 산들바람으로 되어 얼굴을 스쳐 지났다.이태호가 자기의 기세를 쉽게 막아낸 것을 보자 육성훈의 눈에서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자가 바로 이태호가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안재남이었다.안내남은 몇 달 만에 1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가 다소 의아해했다.역시 청허파의 천교는 약자일 리가 없었다.그리고 안재남의 옆에 서 있는 긴 얼굴의 청년은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몸에서 내뿜은 팽배한 기운은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이태호는 그 검은 장포를 입은 청년에게서 날카로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가 호기심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고 있을 때 귓가에 선우정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청허파 문주 맹호식과 안재남은 알고 있겠지? 뒤에 있는 아이는 청허파의 진정한 천교 소기철이야. 소문에 따르면 천생 검골(劍骨)을 가졌다고 하더군.”천생 검골?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천생 검골은 신체(神體)에 비해 약하지 않는 자질이었다. 그리고 천부적 재능이 검도와 관련이 있기에 천생 검골을 가진 자는 검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검의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이런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빨리 검도를 수련할 수 있지만 이런 자질은 검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이태호가 소기철을 몇 번 훑어본 후 이내 흥미를 잃고 눈길을 돌렸다.이 자는 가까스로 자기의 상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천남의 진정한 천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잠시 후에 동남쪽과 서북쪽의 하늘에서 갑자기 허공 틈새가 생기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소문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번에 신소문에서 앞장선 자는 육무겸이었다.육무겸의 뒤를 따라서 나온 자는 스무 살 남짓한 소년인데 청색 장삼을 걸쳤고 부잣집 공자처럼 차려입었지만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이 소년이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와 동시에 다른 공간 틈새에서 나온 것은 묘음문의 수사들인데 이들도 일행이 세 명이었다.묘음문의 문주 송현아가 앞장을 섰고 뒤에는 두 소녀가 뒤따라 나왔
귓가에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주변에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亂流)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혼돈으로 변했고 또 공간 난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다행히 성왕급 대능력자 선우정혁의 보호가 있어서 주변의 공간 난류는 이태호 등의 몸속에 침입하지 못했다.허공의 난류에서 잠깐 비행하고 나서 드디어 앞에 밝은 빛이 나타났다.선우정혁이 비검을 거느리고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크게 변하였고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이르렀는데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서 솟아올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산중턱부터 짙은 흰 안개로 덮여 있었다.산봉우리가 험준하고 절벽이 가파로우며 만장 높은 산꼭대기에 공간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곧 열릴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눈에서 드러낸 호기심을 눈치챈 듯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이곳이 바로 천남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는 입구야.”성공 전장은 어떻게 보면 창란 세계 13주의 한 지역이지만 실제로 황폐한 금지 구역에 가까웠다.이 금지 구역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사방은 공간 난류로 가득 차서 성공 전장의 위치가 허공의 깊숙한 곳에 빠져들게 하였고 위치도 늘 바꾸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 전체 창란 세계의 기타 주요 주들에도 상응한 공간 입구가 열릴 것이다.이 입구는 성공 전장이 닫힐 때 같이 사라지게 된다.성공 전장에 대해 설명한 후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었다.“기타 문파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다듬고 있어.”이태호는 미리 정제한 7급 파경단 두 병을 꺼내서 선우정혁에게 건넸다.선우정혁이 신식으로 쭉 훑어본 후 파경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7급 파경단을 이렇게 빨리 정제해 냈어?”며칠 전에 그는 상급 영보인 청광순과 극빙염으로 이태호와 파경단과 교환하였는데 이틀만에 두 병을 만들어냈으니 효율이 정말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