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는 이태호가 몰래 물어볼 줄 생각도 못 했다. 하여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같은 토호는 정말 돈도 많은데 이런 곳에 자주 와서 즐기세요. 돈 만 버느라 하지 마시고 돈 쓸 줄도 알아야죠."가영이는 잠깐 있다가 또 말했다. "이 제왕각은 최소 소비가 3억 7천만 원이 넘는 룸이에요. 여기 술집 최소 주문이에요. 뭐 그래도 신의 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죠. 여기 좀 비싼 술은 2천만 원씩 하는데 우리 대충 10병 정도 마시면 되겠어요. 몇억 쓰는 거 문제없죠?"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정도는 별로 많지 않지!"이태호는 입으로는 그리 말해도 신민석이 두말 없이 제일 비싼 등급을 선택한 것은 그를 호구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불쾌했다.하지만 상대방은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과연 이 룸은 확실히 넓었고 인테리어도 으리 번쩍했다.이태호는 룸으로 들어간 후 앉아서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그와 반대로 신민석은 자신이 한 턱 쏘는 것 마냥 다른 사람 보고 사양하지 말라는 둥 마음대로 주문해라는 둥 여간 열정적이지 않았다.과연 두 남자는 사양하지 않고 한꺼번에 2억이 넘는 먹을거리와 술을 주문하고 나서 세 명의 미녀들더러 주문하라 했다.미녀들이 주문하고 나서 신민석도 주문하고 나니 주문한 금액이 어느새 4억 6천만 원이 넘었다.신민석은 주문을 끝내고 이태로 옆에 앉더니 그제야 메뉴 태블릿을 이태로한테 내밀며 말했다. "이 신의, 네 차례야,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주문해. 마시다 남은 건 카운터에 저장하면 돼!"이태호는 한번 힐끗 보더니 그제야 웃으며 말았다. "다들 주문했으니 나는 됐어요. 너무 많이 주문했다가 낭비하느라 하지 말고 다 마시고 모자라면 더 시켜요!""그래, 그래, 그럼 이걸로 됐고 술을 가져와!"신민석은 메뉴 태블릿을 미녀 웨이터한테 주면서 말했다.다른 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들, 여기 아직 술 따르는 아가씨도 있는데 몇 명 고르지 않겠어요?
이태호는 이곳이 자신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예 감흥 같은 걸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다들 술 주량은 좋았다. 너도나도 원샷 하는 모습이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 같았다.술을 따르는 아가씨들도 합세하여 어느새 주문한 술의 절반을 마셨다."왜 신의 님은 마음껏 즐기지 못해요. 밖에 나왔으면 즐겨야죠. 아니면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해요!"다영이는 이태호가 앉아서 말도 없고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고 다만 물어보는 말에나 대답하는 것을 보고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일부러 이태호한테 바짝 붙어 앉았다.다른 한편에 있는 가영이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이태호가 섹시한 그녀의 다리를 보지 못할 가봐 일부러 스커트를 보일 듯 말 듯 위로 올렸다.다영이는 아예 이태호의 팔을 끌어안고 가슴을 팔에 밀착시켰다. 그러고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아유. 신의 님, 제 머리에 병이 있는지 약간 어지러워요. 좀 있다가 근사한 호텔로 가서 제 병을 봐주세요!"가영이도 한마디 했다.. "신의 님. 근처에 괜찮은 호텔이 있어요. 침대도 널찍하여 몇 명이 누워 자도 거뜬해요."이태호는 속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돈의 매력이란 말인가?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이전처럼 가난뱅이라면 이런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이 자신을 쳐다보기나 하겠다.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이런 곳에 데려다 같이 마음껏 놀고 그녀들에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세 명의 여자는 이태호한테 붙어먹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쓰고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었다.만약 다른 남자라면 그 누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보아하니 이 세상에는 정주희 같은 김치녀가 적지 않게 있다.생각하다 보니 이전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애당초 정주희와 대학 시절에 연애하던 때,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일.정주희를 위해 하현우를 때린 일, 그녀가 울면서 이태호를 기다리겠다고 한 일. 마지막에는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뒹굴고 있는 모습 등등.이태호가
"아이고, 사실 나 조금 취한 거 같아!"이태호는 몇잔 더 마셨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거의 다 마셔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짓누르더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아유, 벌써 가시게요? 신의 님은 의술이 고명해도 주량은 조금 약하네요. 우린 아직 간에 기별도 안 갔는데!"소영은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이 신의, 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시켜도 돼?"신민석은 웃으면서 이태호를 일부러 난처하게 굴려고 했다. "여기 미녀들은 아직 마음껏 마시지 못했는데 네가 흥을 깨면 안 되지!"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시원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흥을 깨면 안 되죠. 마시고 싶으면 마음껏 시켜요. 하하!""그럼 사양하지 않을 게!"신민석의 곁에서 술에 취한 두 남자가 눈을 껌벅이자 다들 주문하느라 난리였다. 난리 법석을 피운 후 또 적지 않은 술이 올라왔다. 어차피 다 마시지 못하면 카운터에 저장해서 다음번에 계속해서 마시면 되니 말이다.더 올라온 술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당연히 신민석의 속셈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 많은 술에 술 접대 아가씨까지 합하면 10억은 족히 될 것 같았다. 신민식 이 자식이 정말 다른 사람의 돈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두 잔을 더 마시고 나서 일어났다. 일부러 취한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나 취한 것 같은데. 화장실 갔다 올게요. 다들 천천히 마셔요!""가영아, 이 신의가 취해 쓰러질 것 같으니 네가 부축해 주라!"신민석은 한번 힐끔 보더니 한편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한편으로는 가영이를 시켰다."좋아요!"가영이는 벌딱 일어나서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갔다.이태호는 일부러 취한 척하며 밖으로 나갔지만 속이 뜨끔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힌 수 앞을 바라보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이태호한테 사람을 붙여준다고 생각했다.보아하니 신민석도 이전에 신수민과 신수민 부모님을 적지 않게 괴롭혀 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이태호한테도 그런 방법으로 괴롭히려 했다.가영이가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간 후에서야 백
신민석은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는 것 마냥 웃으며 말했다. "미녀를 싫어하는 남자가 없고 물고기를 싫어하는 고양이가 없듯이 저 자식이 우리 앞에서 가식을 떠는 게 분명해. 허허, 지금 술도 꽤나 마셨겠다 세 명의 미녀랑 약속하고 호텔 간다 하지 않았어? 아까 나갈 때 가영이 허리를 안고 나갔잖아. 하하!"백씨 성을 가진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절로 머리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그 자한테 놓고 말하면 몇억은 많은 돈이 아니지, 더욱이 저녁에 몇몇 미녀랑 호텔에 간다 하니, 하하, 남자가 여색을 탐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야!"이태호는 부축을 받아 이내 대문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허리를 곧게 펴더니 얼굴에 한 가닥의 미소를 띠었다."안, 안 취했네요!"가영이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태호가 취한 척하고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허허, 이 정도의 술로 나를 취하 게 만들려고? 설령 번갈아 술을 권해도 너희들은 취해도 난 취하지 않아!"이태호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메뉴 고를 때 사정 봐주지 않더라, 할 수 없지. 계산은 신민석이 할 터이니!"가영이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면전에 있는 이 사람이 이리 총명할 줄 생각도 못했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 "사실 신 도령은 이 신의님은 지갑 터는 건 물론이고 우리들 보고 신의님 등골을 빨아먹으라고 했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좀 재밌구나, 여기 너무 시끄러우니 나랑 같이 술집에서 나가서 얘기하자."가연은 머리를 끄덕이며 이태호와 함께 술집을 나섰다.밖으로 나간 후에야 이태호는 말했다. "말해봐, 신민석한테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선택 잘했어. 나한테 알려주면 너는 이득을 취할 것이고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가져!"가연이는 알고 있었다. 이태호가 취한척 하고 있는 것은 이태호가 총명한 사람임을 말해주고 그녀도 이태호한테서 이득을 얻기 위해 알려주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의
이태호는 아예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여자들은 돈이라면 정말 뭐든 서슴지 않게 하는구나. 돈을 위해서 신민석에게도 쉽게 배신을 때리고. 지금은 또 시원하게 돈을 쓰니 빌붙어 먹으려는 게 분명하군."가연이는 이태호가 거절할까 봐 더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은 누설하지 않을게요. 딱 하룻밤 정도는 꼭 비밀을 지킬게요. 저는 다만 신의님이 잘 생기시고 좋은 분이라서 하룻밤만..."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미안해, 나는 너 같은 여자는 별로라서, 일찍이 돌아가 쉬어. 오늘 저녁에 좋기는 핸드폰을 꺼둬. 만약 신민석이 너를 찾는다면 술에 취했다던가 배터리가 다 나갔다는 등 핑계를 대면 돼!"말을 마치고 이태호는 차에 타고 떠났다."2억 원, 호호, 대박이야!"가연이는 계좌의 잔액을 보고 또 보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필경 이전에는 신민석과 같이 따라다니면서 잘 먹고 잘 놀기는 했어도 용돈 같은 건 백만이나 이백만 정도 받았을 뿐, 이만큼 한 금액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그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꺼두고는 차를 타고 떠났다.한편 룸 안에 있던 신민석 일행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신 도령, 이태호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혹시 도망친 건 아닌가?"백씨 남자는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그럴 리가? 가영이가 따라나갔는데도?"신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곁에 있는 다영이를 보고 말했다. "다영아, 무슨 상황인지 가영이한테 전화해 봐. 반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지?"다영이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영이 핸드폰이 꺼졌어요!""핸드폰이 꺼졌다고?"세 남자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상한 낌새를 채고 바로 우르르 나가서 이태호를 찾았다.애석하게도 한참을 찾아도 이태호의 그림자도 찾아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들의 뒤로 웨이터가 따라다녔다. 필경 다들 밖에 나왔으니 도망갈까 봐 무서워
그중 한 사람은 잠깐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신 도령, 아까 너무 많이 주문한데다 접대 아가씨 비용까지 합하면 10억 원이 나왔어. 이태호가 이 금액에 놀라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도망친 게 분명해!"다른 한 명도 덧붙였다. "맞아. 신 도령, 아까 너무 심하게 주문한 것 같은데 , 이태호가 호구도 아니고. 우리는 돈도 없는데 이만 갈게!""나도 먼저 갈게!"두 남자는 너무도 놀라서 몸을 홱 돌려 가버렸다."저기..."예전에 가슴 치며 호형호제하고 형제간은 의리다 히먀 큰소리치던 두 친구가 꽁무니를 빼다니, 신민석은 기차서 얼굴이 퍼레졌다.신민석의 눈길은 다시 소영과 다영 이 두 여자한테로 향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소영은 다급히 말했다. "신 도련님, 그렇게 보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저희 둘은 돈이 없어요. 집도 월세인데 무슨 돈이 있겠어요?"다영이도 머리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신 도련님, 이 신의님이 진짜 도망쳤다면 도련님이 계산할 수 밖에 없어요!""내가? 내가 왜 내야 하는데? 빌어먹을 이태호, 왜 그대로 간 거야?"신민석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그 두 명의 웨이터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잠깐 숙덕거리더니 그중 한 명이 곧장 사장한테 달려갔다.그들도 알다시피 여기 룸 안에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소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 알았어요. 무슨 상황인지 알았어요!""무슨 상황인데?"신민석과 다영이 두 사람은 눈이 둥그래서 소영이를 쳐다보았다.소영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까 가영이가 이 신의를 부축하고 나가지 않았나? 보나 마나 걔가 이태호를 꼬드겨서 방을 잡은 후에 돈을 달라고 할 거야. 정말 혼자 돈을 독차지하려는 게 분명해. 짜증 나!"다영이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 "그런 게 분명해. 그렇지 않으며 이 신의가 왜 잔다고 하겠어? 게다가 가영이 전화도 안 통하지, 뒤가 구리니까 핸드폰을 끈 거야!""머리
몇 명 남자들이 에워싸는 것을 보고 신민석은 더욱 놀라 이마에 식은땀이 솟았다. 그는 이태호가 자신을 건드린 대가로 원래 이태호를 골탕 먹이고 나아가 몇십억을 갈취해서 꿀꺽 먹으려던 속셈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급히 그중 한 명의 여자를 이끌고 나간 것이 아닌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이미 어느 호텔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뻔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급해 말고 잠깐만, 잠깐만 더 기다려줘! 안에 아직 마시다 만 술이 있거든, 남은 술을 마실 거야!""맞아요, 맞아요, 우리 아직 다 마시지 못했는데 뭐가 급하다고? 이 신의가 떠났다고 만 했지 지금 계산하려는 게 아니에요!"다영이도 이내 곁들어서 말했다.세 사람은 다시 의기양양해 하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대문 잘 지켜, 이 사람들이 달아나지 못하게!"마사장은 쓴 웃음을 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네!"몇몇 사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룸 대문을 지켰다.네 명의 술 접대 아가씨도 따라서 룸 안으로 들어갔다.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을 지니고 신민석을 보는 눈빛에는 경멸하는 기색까지 더해졌다.그중 한 명은 아예 대놓고 말했다. "신 도련님, 정말이지 감당할 수 없으면 제왕각을 시키는 게 아니죠, 제왕각이 여기서 최고급 술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래요!"다른 한명도 곁들어 말했다. "그러게요, 1층에서 일반적인 대실을 선택하면 될걸 가지고 그래요? 덕분에 지금 양쪽에서 모두 난처한 입장이 돼버렸잖아요!"다른 한 명도 말했다. "그럼요, 원래는 도련님한테서 팁을 받으려 했는데 지금 보면 헛수고한 거였네요!"순간 신민석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3류 명문가인 신씨네 도련님인데 어찌 일개 술 접대 아가씨의 천대까지 받는다는 말인가?그는 옆에 있는 빈 병을 들어 힘껏 땅바닥에 내리쳤다. "으악!"아가씨들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제기랄, 너희들은 뭔데? 나 말이야 신씨 가문 도령인데 계산할 돈이 없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술맛을 잃
신민석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세 사람은 계속하여 술을 마셨다. 모두들 이태호가 일을 마친 후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다. 아니면 주동적으로 전화가 오길 바랬다.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 통화를 시도해 봐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왜 아직도 안 받는 거야? 이거, 이거 뭔가 잘못됐어!"신민석은 끝내 당황했다. "여기에 있는 술도 거의 다 마시는데 이태호는 왜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지? 그렇다면 8억이나 되는 술값을 내가 내야 된다는 말인가? 그만한 돈이 없는데 어쩌지?"원래는 이태호를 갈취하여 한바탕 뜯어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 이 자식이 계산도 안 하고 먼저 나갔다.그는 약간 후회되기 시작했다. 만약 2억 원어치만 주문하면 이태호가 덥석 물까? 내가 일부러 술을 많이 주문해서 지갑 털려는 속셈을 알아차리고 도망친 것은 아닌가?"팍!"골똘히 생각하더니 신민석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렸다. "너 왜 그리 멍청하냐? 아까 그리 많은 술을 주문하는 게 아닌데, 작은 이익을 위해 큰 이익을 놓치다니. 계획대로라면 술 취한 이태호를 호텔에 보낸 후 내일에 협박할 수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건데. 그러면 십몇 억원을 달라는 걸 이태호가 거절 못 하지!""신 도련님 잠깐 더 기다려봐요, 그래봐도 이태호가 신의잖아요. 만약 변강쇠가 되는 약을 지어먹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잖아요!"다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반 시간 더 기다려봐요!"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 전화를 걸어봐도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술집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신민석의 속은 더욱 타 들어갔다.시간이 좀 지나서 신민석은 다시 몇 통의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고 마사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쳐들어 왔다."어때요? 신 도련님. 술을 계속 주문할 거예요? 계산하는 일은 사장에게 말하니 조금 싸게 해준다고. 1천만 원 정도는 할인해 드릴 테니 9억 원을 내면 돼요!"마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신민석에게 말했다."나, 나
채유정이 자기 의심에 빠진 듯한 표정을 본 이태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어때요? 상처가 괜찮아요?”그는 말하면서 사물 반지에서 상처 치료용 단약 두 알을 꺼내서 상대방에게 건넸다.다행히도 이 명씨 가문의 두 수사는 실력이 강하지 않아서 이태호가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 지체했다면 채유정이 살아서 그들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사실 이태호는 채유정의 생사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상대방이 묘음문의 성녀이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미인이지만 신수민 등 여인들을 옆에 둔 이태호는 일찍이 미색에 대해 흥미가 없었다.지금 그는 오로지 명씨 가문 수사들이 그토록 뺏고 깊은 보물지도가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알고 싶었다.이태호의 매력적인 다정한 목소리에 어안이 벙벙한 채유정은 비로소 충격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푸른 호수처럼 일렁이는 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한줄기의 섬광이 스쳐 지나갔다.단약을 받은 후 그녀는 이태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 도우, 도와 주셔서 감사해요.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이번에 이태호가 제때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그녀는 명씨 가문 두 수사의 추격을 오랫동안 받으면서 이미 궁지에 몰렸다. 방금, 그녀는 자폭해서 두 사람과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절망에 빠졌던 채유정의 마음에 다시 희망을 심어주었다. 채유정의 감사 인사에 이태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왜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았죠? 어떤 중요한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이태호의 직설적인 질문에 채유정의 애처로운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다.그녀는 이태호가 자신을 도와주게 된 것은 같은 천남 지역의 수사이거나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영웅행세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설마 이태호도 보물 지도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이런 생각에 채유정은 크게 놀라웠다.그녀의 심장은 마치 보이지 않는
명서현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내뿜은 기운을 수렴하고 이태호에게 말했다.“도우, 오해이오, 난 동황 명씨 가문의 사람이오. 이 여인이 우리 명씨 가문의 중요한 물건을 훔쳤으니 참견하지 마시오!”우선 자기의 가문을 알린 명서현은 이태호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명씨 가문은 동황 8대 가문 중의 하나이고 창란 세계에서도 유명한 대가문이었다.일반 3급 성자급 수사는 명씨 가문의 이름만 들어도 후들후들 떨었다.방금 이태호가 보여준 비범한 전투력을 본 명서현은 귀찮은 일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자기의 가문을 말한 것이었다.이태호는 명서현이 스스로 출신 가문을 밝힌 것을 들었지만 표정이 무덤덤하고 추호의 변화도 없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당장 꺼져.”이태호가 이런 태도로 말하는 것을 보자 명세정은 분노를 가누지 못했고 온몸의 근육이 갑자기 팽창해져서 원래 모습보다 많이 커졌다.“네 이놈! 감히 우리 명씨 가문의 일에 끼어들어?!”명세정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노발대발하였다.그의 옆에 있는 명서현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안색이 어두워졌다. 곧 손에 들어오게 된 보물지도를 어찌 양보할 수 있겠는가?채유정이 가진 보물지도는 명씨 가문에게 아주 중요한 보물이었다.그들이 채유정을 오랫동안 추격했고 이제 곧 임무를 완성하는데 중간에 이상한 놈이 나와서 포기하라고?명서현이 어찌 허락할 수 있겠는가?그는 장검을 꽉 쥐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계속 참견하겠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는 장검을 세게 휘둘렀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마치 예리한 칼날로 장막을 가르는 것처럼 별하늘을 뚫어서 여러 개의 허공 틈새가 나타났다.이를 본 이태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3급 경지인 주제에 오만방자하게 굴다니! 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의 말이 떨어지면서 손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적소검을 거세게 휘두르자, 초승달 같은 검기가 나타났고 무서운 기류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촤르륵!”이어서 높이가 만 장에 이르는
전장 중심부.채유정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부터 줄곧 명씨 가문의 사람에게 쫓기는 것을 생각하자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뜨거운 감자와 같은 보물지도를 가지지 말았어야 했어...’그녀의 운은 꽤 좋았다. 문심로(問心路) 단계를 통과한 후 바로 성공 전장의 외곽에서 내부와 가까운 곳으로 전송되었다.아마도 운수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그녀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황량한 별에서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들어왔던 명씨 가문 제자의 유골을 발견했고 많은 보물도 얻었다.그리고 그자의 사물 반지에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과 관련된 보물지도를 발견했다.채유정이 정말 운이 터였다고 좋아하고 있을 때 사물 반지에 설치된 금제가 자동으로 명씨 가문의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그래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그녀를 추격하게 된 것이었다.원래 묘음문의 성녀이고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은 다른 천교보다 못지않은 실력을 가졌으나 이번에 자신을 추격한 사람은 동황 세가의 용맹한 제자들이었다.그래서 그녀는 할 수 없이 그 유골에서 얻은 보물들을 모두 버리고 보물지도만 가지고 싸우고 도망치면서 이리저리 숨었다.하지만 여전히 명씨 가문 수사들을 따돌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따라왔다.그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으나 명씨 가문 제자의 옷차림을 보자 다들 악귀를 만난 것처럼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명씨 가문의 협공에서 여러 차례 벗어났지만 이번에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되었다.간신히 버티고 있는 채유정은 단전 내의 영기가 거의 바닥이 났고 육체에 중상을 입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흉악하고 험상궂은 표정을 지은 명씨 가문의 수사들을 다시 바라보면서 씁쓸하게 생각했다.‘그래도 같이 죽을 동반자 두 명이 있어서 다행이네...’사실 그녀는 이미 자폭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귓가에 울린 말소리에 멍해졌다.“이태호!”불쑥 나타난 이태호를 보자, 그녀는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기쁨
그들의 상대는 방패를 들고 있고 온몸에 영광이 흐르며 아름다운 선악을 연주한 소녀였다. 흰색 긴 치마를 입었고 머리에 초록색 비녀를 꽂았으며 용모는 부용화처럼 수려하고 분을 바르지 않아도 아침노을처럼 발그레한 얼굴에 피부는 눈처럼 하얗다. 지금 소녀는 화가 나서 버들잎 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고 호수 같은 눈에는 노기가 감돌았다.이태호가 소녀의 얼굴을 확인한 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의아해했다.‘그녀이네!’ 소녀는 다름이 아닌 전에 이태호와 일면식이 있었던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이었다.지금 채유정은 지극히 낭패한 모습이었다. 입가에 피가 흘렀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으며 온몸의 기운도 불안정해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채유정의 맞은편에 있는 두 수사의 상황은 그녀보다 훨씬 나았다. 두 사람의 몸에서 영광으로 번쩍였고 선기(仙氣)가 흐르면서 약간 신선과 같은 기질을 드러냈다.바로 이때 그중에서 체구가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낭자, 지금 중상을 입었으니 그 보물 지도를 고분고분 내놓은 것이 좋을 거야!”이에 채유정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보물 지도가 없어. 허튼소리 그만하고 싸우려면 덤벼!”옆에 청색 장검을 들고 주변에 검의로 감돈 청년은 채유정의 말을 듣고 노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흥! 아직 고집을 부리고 있네. 우리 명씨 가문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해?!”명서현은 냉소를 머금 후 채유정을 향해 장검을 휘두르자 거대한 검빛이 허공을 가르고 온몸의 검의를 모아서 빠르게 날아갔다.채유정은 상대방의 맹렬한 공세에 천지의 힘을 미친 듯이 들고 있는 방패에 주입해서 자신을 보호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몸을 숨긴 이태호는 양쪽의 대화를 들은 후 사색에 잠겼다.그는 복장을 통해 명서현 두 사람은 동황 8대 세가 중의 명씨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다.동황 8대 세가, 이른바 동황 경내에서 가장 강한 8개 가문에 모두 신선으로 비승한 조상이 있었고 상고시대부터 그
별하늘 위에서 이태호는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그는 아직 주용수를 격살한 사건이 성공 전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그의 이름이 처음으로 각 성지, 종문, 최정상 세가의 천교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이태호는 별똥별처럼 빠르게 산산조각으로 깨진 전투 장소에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수천 리를 빨리 날아가는 동안, 이태호는 주변의 별하늘에 있는 별들이 외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별하늘에 흩어져 있는 운석띠를 발견할 수 있었다.이런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은 질이든 수량이든 모두 외곽보다 좋고 많았다.그는 여러 대형 운석띠에서 사람 머리만 한 신철을 긁어모은 후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졌다.주변에 별빛으로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했고 조용히 상고시대의 기운을 풍기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이 별하늘은 마치 상고시대의 우주와 같아. 주변은 모두 혼돈에 처해 있어. 역시 상고 진선이 남긴 유적답네.”예전에 이태호가 갔던 비경이나 유적 동부에 비하면 성공 전장은 최정상 수준이고 가장 방대한 곳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천남의 창망산맥에 있는 이화 성왕 유적은 온 천남 지역의 최정상 동부라고 불리웠고 생기가 넘친 작은 세계와 같았다.성왕급 강자는 육신으로 허공을 찢어서 횡단할 수 있고 허공 난류에 들어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실력이 높은 성왕급 수사는 천지에 대해 더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이 보다 웅장하고 팽배하며 단전은 작은 세계로 변할 수 있다.이런 성왕급 수사가 죽은 후 이 작은 세계는 여전히 발전해서 마지막에 천지와 연결해서 소형의 동부 세계를 형성하게 된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비해 이런 작은 세계는 엄청나게 작았다.성공 전장이 너무나도 웅장하고 광활하여 이태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마 천남 지역보다 별로 작지 않았을 것이다.천남 지역은 십만 리나 되는데 성자급 수사가 쉬지 않고 천남 지역을 횡
“재미있군. 대체 어느 종문의 천교이길래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주용수를 죽일 수 있지?”이렇게 말한 청년의 몸에서 갑자기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공포스러운 기운으로 인해 이 별의 천지가 변색했고 대지에 균열이 생겼다가 순식간에 사분오열되었다.청년은 별의 중심부에 다가가서 거대한 성신신철 한 덩어리를 잡았고 그 위에 아직 암장이 흐르고 있었다.손에 들고 있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성신신철을 바라보면서 청년은 옥간에서 전해온 정보가 생각났다. 그는 입술을 핥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신철이 많지만 아직 부족해. 그 최상급 영보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한편으로 어떠한 어두운 허공의 틈새에서 내내 뼈와 영혼을 잠식하는 구천강풍이 휘몰아쳤고 지극히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존재했다. 이 공간 난류 속에 성자급 수사는 자칫하면 방향을 잃고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 허공 틈새 속에서 한 사람이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무언가를 깨닫고 있었다.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체구가 건장하고 우람한 청년의 구릿빛 육신은 빛을 발하는 영보처럼 주변의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저항할 수 있었다.이 청년이 허공에서 깨닫고 있을 때 허리에 찬 옥간이 갑자기 진동하면서 깨달음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게 하였다. 그는 옥간을 통해 전송해 온 정보를 읽은 후 깜짝 놀랐고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청년이 바로 강한명이었다.“재미있군. 지난번에 심씨 가문의 심무영을 이기고 나서 이번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주용수를 격살했다니.”강한명은 주용수에 대해 낯설지 않았다. 어쨌든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였으니까.비록 실력은 7급 성자 경지인 자신보다 뒤떨어졌지만 그래도 5급 성자급 수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하지만 이런 실력의 소유자가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물론 강한명과 같은 천교에게 있어서 이태호가 주용수를 격살한 일은 자그마한 사건에 불과했다.그의 상대는 성지의 성자, 동황 세가의 신자, 서역 대뇌음사의 불자, 북해 만족의 소주, 뇌택의 땅에
별하늘에서 이태호는 주변에서 몰래 자기를 감시했던 기운들이 하나둘씩 떠난 것을 감지한 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 수십 리 내의 구역을 살펴보았다. 그 사람들이 놀라서 모두 철퇴한 것을 확인한 후 이제서야 그는 현황봉을 넣었다.방금 자기를 기습한 수사가 피안개로 되어 별하늘에서 사라진 것을 본 이태호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내가 한 수를 남겨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주용수를 상대할 때 그는 모든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 이 두 가지 비장의 무기를 사용해서야 주용수를 죽일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부근에서 몰래 구경하고 있는 자들의 기습도 경계해야 했다.다행히도 이태호는 미리 한 수를 남겨두었기에 이 4급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죽일 수 있었다.사물 반지에서 단약 몇 알을 꺼내서 입에 넣은 후 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즉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는 그의 오장육부와 온몸의 근육, 혈맥을 복구시켰고 원래 고갈되었던 단전에도 영기가 점점 차게 되었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눈을 떴다.그는 입을 살짝 벌려서 하얀 기를 내쉬었다. 촤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기는 백 장 높이 올라갔고 천둥이 울린 것처럼 굉음을 내었다. 그가 내쉬는 숨은 화살처럼 날카로웠다.그는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았다. 단전 내에 소모한 영기가 보충된 것을 보고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피안개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한번 싸우니 단전 내의 영기가 거의 바닥이 날 뻔했어. 저 사람의 사물 반지에 좋은 물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이태호가 손을 휘젓자 피안개 주변에 있던 사물 반지가 그의 손에 들어갔다.곧이어 그가 신식으로 사물 반지를 훑어보니 무슨 전리품이 있는지 알아봤다.그중에는 대부분 일반 단약이었고 소량의 7급 영약과 애기 주먹만 한 성신신철, 그리고 옥간 몇 개가 들어있었다.이태호는 7급 영약들을 꺼내서
이런 마도 수사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어떤 신통을 수련하기 위해 백만 명을 죽이고 제사를 지낼 수 있는 도살자였다.주용수가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동문 제자들보다 훨씬 강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5급 성자 경지의 내공만 보더라도 성공 전장에 들어온 대부분 천교 제자들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자 이런 실력을 갖춘 주용수가 여전히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 육성훈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경악함을 금치 못한 동시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는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인 주용수가 꼭 이태호를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잔혹했다.여전히 원기왕성한 이태호를 보면서 육성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지금 이태호가 방금 대전을 마친 틈을 타서 복수할 것인지 망설였다.하지만 주용수마저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지레 겁이 났다.‘나 정말 저놈을 죽일 수 있을까?’현장에 육성훈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이들도 지금 이 기회를 틈타 이태호의 현황봉을 빼앗을지 망설이고 있었다.재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최상급 영보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일반 성자급 수사들이 흔히 사용한 것은 상급 영보였고 최상급 영보는 지극히 보기 드물었다. 아마 각 성지의 성자와 신자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최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다면 성공 전장의 기연을 쟁탈하는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바로 이때, 한 사람이 나섰다.검은 장포를 입고 4급 성자 경지이며 얼굴이 길쭉한 수사가 맨 먼저 기습을 하였다.그는 손에 혈색 대도를 들고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태호와 백 장도 안 된 거리에 이르렀을 때, 혈색 대도를 재빨리 휘두르자 혈색으로 엉킨 섬뜩한 빛이 형성되었다.“촤르륵!”대도는 높이가 천 장이나 된 죽음의 기운을 내뿜었고 스쳐 지나간 모든 물질을 갈기갈기 찢어버렸고 공간마저 균열이 생겼다.이태호는 갑작스레 날아
주용수가 죽었다.그가 죽기 전에 지른 노호 소리의 여운이 계속 귓전에서 맴돌고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청련 화염이 주용수의 몸을 완전히 삼켜버렸고 주용수의 신혼이 파멸되었으며 도망친 잔혼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이태호는 이제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후, 드디어 큰 후환거리를 없애버렸군.”이 대결은 그의 너무 많은 천지의 영기를 소모했다. 계속 지체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주용수의 마도 공법은 기괴하였고 실력은 같은 경지의 천교를 훨씬 능가하였다. 이런 사람과 싸우면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가졌더라도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모든 비장의 무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주용수가 이태호를 얕잡아 보고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는 바로 혼돈의 검영에 맞아 온몸의 내공, 수명, 법력이 모두 잘렸고 경지도 떨어졌다.그러고 나서 이태호가 후에 발동한 청련 신통에 의해 참살되었다.주용수가 죽은 곳에 있는 광대한 허공의 틈새에서 무시무시한 강풍이 뿜어져 나왔고 마치 파도처럼 주변을 휘몰아쳤으며 순식간에 주용수가 남긴 사물 반지와 상급 영보 서혼골편을 삼켜버렸다. 이 두 가지 물건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강풍에 휩쓸려 공간의 난류 속으로 사라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처럼 아쉬워했다....이와 동시에 전장의 부근에서 몰래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주용수가 죽은 것을 보자 마치 기름 솥에 물을 넣은 것처럼 들끓었다.“헐! 주용수가 죽었어?!”“맙소사! 5급 성자급 수사인 주용수가 죽었다니! 신혼마저 도망치지 못했어!”“와, 이자는 처음에 실력을 숨겼단 말인가?!”“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수사인데 아무리 최상급 영보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5급 성자 경지이고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인 주용수를 죽일 수 있지?!”“그 신통 때문이야! 방금 이태호의 검영이 이상하지 않았어? 주용수가 검영에 맞은 후 내공이 단번에 떨어졌고 후에 나타난 연꽃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