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아예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여자들은 돈이라면 정말 뭐든 서슴지 않게 하는구나. 돈을 위해서 신민석에게도 쉽게 배신을 때리고. 지금은 또 시원하게 돈을 쓰니 빌붙어 먹으려는 게 분명하군."가연이는 이태호가 거절할까 봐 더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은 누설하지 않을게요. 딱 하룻밤 정도는 꼭 비밀을 지킬게요. 저는 다만 신의님이 잘 생기시고 좋은 분이라서 하룻밤만..."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미안해, 나는 너 같은 여자는 별로라서, 일찍이 돌아가 쉬어. 오늘 저녁에 좋기는 핸드폰을 꺼둬. 만약 신민석이 너를 찾는다면 술에 취했다던가 배터리가 다 나갔다는 등 핑계를 대면 돼!"말을 마치고 이태호는 차에 타고 떠났다."2억 원, 호호, 대박이야!"가연이는 계좌의 잔액을 보고 또 보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필경 이전에는 신민석과 같이 따라다니면서 잘 먹고 잘 놀기는 했어도 용돈 같은 건 백만이나 이백만 정도 받았을 뿐, 이만큼 한 금액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그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꺼두고는 차를 타고 떠났다.한편 룸 안에 있던 신민석 일행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신 도령, 이태호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혹시 도망친 건 아닌가?"백씨 남자는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그럴 리가? 가영이가 따라나갔는데도?"신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곁에 있는 다영이를 보고 말했다. "다영아, 무슨 상황인지 가영이한테 전화해 봐. 반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지?"다영이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영이 핸드폰이 꺼졌어요!""핸드폰이 꺼졌다고?"세 남자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상한 낌새를 채고 바로 우르르 나가서 이태호를 찾았다.애석하게도 한참을 찾아도 이태호의 그림자도 찾아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들의 뒤로 웨이터가 따라다녔다. 필경 다들 밖에 나왔으니 도망갈까 봐 무서워
그중 한 사람은 잠깐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신 도령, 아까 너무 많이 주문한데다 접대 아가씨 비용까지 합하면 10억 원이 나왔어. 이태호가 이 금액에 놀라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도망친 게 분명해!"다른 한 명도 덧붙였다. "맞아. 신 도령, 아까 너무 심하게 주문한 것 같은데 , 이태호가 호구도 아니고. 우리는 돈도 없는데 이만 갈게!""나도 먼저 갈게!"두 남자는 너무도 놀라서 몸을 홱 돌려 가버렸다."저기..."예전에 가슴 치며 호형호제하고 형제간은 의리다 히먀 큰소리치던 두 친구가 꽁무니를 빼다니, 신민석은 기차서 얼굴이 퍼레졌다.신민석의 눈길은 다시 소영과 다영 이 두 여자한테로 향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소영은 다급히 말했다. "신 도련님, 그렇게 보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저희 둘은 돈이 없어요. 집도 월세인데 무슨 돈이 있겠어요?"다영이도 머리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신 도련님, 이 신의님이 진짜 도망쳤다면 도련님이 계산할 수 밖에 없어요!""내가? 내가 왜 내야 하는데? 빌어먹을 이태호, 왜 그대로 간 거야?"신민석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그 두 명의 웨이터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잠깐 숙덕거리더니 그중 한 명이 곧장 사장한테 달려갔다.그들도 알다시피 여기 룸 안에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소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 알았어요. 무슨 상황인지 알았어요!""무슨 상황인데?"신민석과 다영이 두 사람은 눈이 둥그래서 소영이를 쳐다보았다.소영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까 가영이가 이 신의를 부축하고 나가지 않았나? 보나 마나 걔가 이태호를 꼬드겨서 방을 잡은 후에 돈을 달라고 할 거야. 정말 혼자 돈을 독차지하려는 게 분명해. 짜증 나!"다영이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 "그런 게 분명해. 그렇지 않으며 이 신의가 왜 잔다고 하겠어? 게다가 가영이 전화도 안 통하지, 뒤가 구리니까 핸드폰을 끈 거야!""머리
몇 명 남자들이 에워싸는 것을 보고 신민석은 더욱 놀라 이마에 식은땀이 솟았다. 그는 이태호가 자신을 건드린 대가로 원래 이태호를 골탕 먹이고 나아가 몇십억을 갈취해서 꿀꺽 먹으려던 속셈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급히 그중 한 명의 여자를 이끌고 나간 것이 아닌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이미 어느 호텔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뻔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급해 말고 잠깐만, 잠깐만 더 기다려줘! 안에 아직 마시다 만 술이 있거든, 남은 술을 마실 거야!""맞아요, 맞아요, 우리 아직 다 마시지 못했는데 뭐가 급하다고? 이 신의가 떠났다고 만 했지 지금 계산하려는 게 아니에요!"다영이도 이내 곁들어서 말했다.세 사람은 다시 의기양양해 하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대문 잘 지켜, 이 사람들이 달아나지 못하게!"마사장은 쓴 웃음을 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네!"몇몇 사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룸 대문을 지켰다.네 명의 술 접대 아가씨도 따라서 룸 안으로 들어갔다.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을 지니고 신민석을 보는 눈빛에는 경멸하는 기색까지 더해졌다.그중 한 명은 아예 대놓고 말했다. "신 도련님, 정말이지 감당할 수 없으면 제왕각을 시키는 게 아니죠, 제왕각이 여기서 최고급 술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래요!"다른 한명도 곁들어 말했다. "그러게요, 1층에서 일반적인 대실을 선택하면 될걸 가지고 그래요? 덕분에 지금 양쪽에서 모두 난처한 입장이 돼버렸잖아요!"다른 한 명도 말했다. "그럼요, 원래는 도련님한테서 팁을 받으려 했는데 지금 보면 헛수고한 거였네요!"순간 신민석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3류 명문가인 신씨네 도련님인데 어찌 일개 술 접대 아가씨의 천대까지 받는다는 말인가?그는 옆에 있는 빈 병을 들어 힘껏 땅바닥에 내리쳤다. "으악!"아가씨들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제기랄, 너희들은 뭔데? 나 말이야 신씨 가문 도령인데 계산할 돈이 없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술맛을 잃
신민석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세 사람은 계속하여 술을 마셨다. 모두들 이태호가 일을 마친 후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다. 아니면 주동적으로 전화가 오길 바랬다.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 통화를 시도해 봐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왜 아직도 안 받는 거야? 이거, 이거 뭔가 잘못됐어!"신민석은 끝내 당황했다. "여기에 있는 술도 거의 다 마시는데 이태호는 왜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지? 그렇다면 8억이나 되는 술값을 내가 내야 된다는 말인가? 그만한 돈이 없는데 어쩌지?"원래는 이태호를 갈취하여 한바탕 뜯어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 이 자식이 계산도 안 하고 먼저 나갔다.그는 약간 후회되기 시작했다. 만약 2억 원어치만 주문하면 이태호가 덥석 물까? 내가 일부러 술을 많이 주문해서 지갑 털려는 속셈을 알아차리고 도망친 것은 아닌가?"팍!"골똘히 생각하더니 신민석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렸다. "너 왜 그리 멍청하냐? 아까 그리 많은 술을 주문하는 게 아닌데, 작은 이익을 위해 큰 이익을 놓치다니. 계획대로라면 술 취한 이태호를 호텔에 보낸 후 내일에 협박할 수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건데. 그러면 십몇 억원을 달라는 걸 이태호가 거절 못 하지!""신 도련님 잠깐 더 기다려봐요, 그래봐도 이태호가 신의잖아요. 만약 변강쇠가 되는 약을 지어먹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잖아요!"다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반 시간 더 기다려봐요!"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 전화를 걸어봐도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술집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신민석의 속은 더욱 타 들어갔다.시간이 좀 지나서 신민석은 다시 몇 통의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고 마사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쳐들어 왔다."어때요? 신 도련님. 술을 계속 주문할 거예요? 계산하는 일은 사장에게 말하니 조금 싸게 해준다고. 1천만 원 정도는 할인해 드릴 테니 9억 원을 내면 돼요!"마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신민석에게 말했다."나, 나
"아직 50분이 남았네요!"이 도령은 긴 말이 없다는 듯이 시간을 보며 신민석을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신민석은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당연히 알고 있다. 이 술집의 빽이 강하다는 걸. 신씨 가문에서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앞서 어느 3류 명문가의 도령이 이 술집을 건드렸다가 얻어터져 불구가 되었다.그는 불구가 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아 체면을 무릅쓰고 한창 자고 있을 왕사모한테 전화를 걸었다."신민석아, 무슨 일이냐? 이리 늦게 전화를 다 하고? 뭔 일이 있어?"전화 건너편의 왕사모가 끝내 전화를 받더니 신민석에게 물었다.신민석은 뭐라 서두를 뗄지 몰랐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 이태호 나쁜 자식이 사람도 아니에요. 저한테 술 한턱 쏜다 해놓고 절반 마시고 달아나면서 계산도 안 했어요. 제가 지금 술집에 잡혀있는데. 엉엉. 할머니, 저를 구해주세요!"왕사모는 그 말을 듣고 인차 말했다. "그럴 리가? 걔가 너한테 술을 사준다고? 너랑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걸로 아는데?"왕사모는 신수민의 일 때문에 이태호가 신민석에 대해 줄곧 미적지근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술을 사준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정말이에요. 할머니. 오전에 이태호 그 자식이 제갈용녀의 할머니 병을 치료해 드리고 저도 따라가서 약 상자를 들어줬잖아요. 후에 병 치료가 효과를 보자 그 대가로 200억을 받고는 저한테 한턱 쏘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도중에 도망친 게 아니겠어요."신민석은 즉시 할머니에게 일러바쳤다. 다만 이태호가 주동적으로 술 사준다고 말을 살짝 바꿨다."200억? 농담이지? 태호가 설령 제갈 댁 사모님 병을 치료했다 해도 200억을 줄리 만무하다. 너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지?"전화 건너편의 왕사모는 신민석의 말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신민석은 계속하여 말했다. "할머니, 정말이라니까요. 태호가 10년 동안 휠체어
"그래요? 신씨 가문에서 어떻게 발전할지는 우리는 상관할 바가 아니죠!"이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감히 우리 술집에서 먹튀를 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한참 지나서 왕사모는 신민석의 아빠인 신승민과 엄마인 나미연 , 그리고 신수민의 아빠인 신영식과 엄마인 연초월을 데리고 왔다.당연히 같이 따라온 사람들 중에 신씨 가문의 경호원들도 열몇명이 되었다."아빠, 엄마, 할머니. 학수고대했어요. 여기서 제가 계산하지 못해서 잡혀있었어요!"사람들이 무리 지어 온 것을 보고 신민석은 즉시 가련한 척하며 나미연과 신승민 일행들을 보고 울상을 지었다.나미연은 금지옥엽처럼 키운 아들이 가여워 다가가 말했다. "아들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왔어. 우리는 명문가야, 그따위 술값을 계산 못하랴? 대체 무슨 일인데? 할머니한테서 듣자 하니 이태호가 한 짓이라며?"신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오늘에 이태호가 제갈 댁의 사모님을 치료해 주고 200억을 벌었어요. 그리고 한턱 쏜다길래 따라왔더니. 봐봐요. 여기 있는 술을 다 마셨잖아요. 그런데 계산하지도 않고 도중에 달아난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여자를 데리고 나갔는데 아마도 하룻밤 같이 지내는게 분명해요. 전화도 받지 않은 걸 보면!""200억!"나미연은 놀라서 한참 멍해있다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호래자식이 한 턱 쏜다며 왜 계산은 안 해? 게다가 200억을 벌었으면 술값은 껌 값이 아닌 거야? 무슨 염치로 계산도 안 하고 달아났대?""200억! 신민석아 그 말이 정말이냐?"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이태호가 여자랑 하룻밤 보낸다는 것에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200억이라는 숫자에 놀라서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자신의 사위가 200억을 벌었다니? 그 돈에서 조금만 나눠 장모님한테 효도하는 게 식은 죽 먹기 아닌가?그러고 보니 100억이 되는 결혼 예물은 문제없을 거 같았다."엄마, 여기서 무슨 돈타령을 해요? 못 들었어요? 이태호가 여자를 꿰차고 호텔에서 하룻
신민석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눈이 둥그레졌다. "뭐가 나랑 같은 사람이라 그래요? 내가 어떤 사람인데? 오늘은 걔가 데리고 온 거예요. 그리고 아까 두 명의 미녀도 있었어요. 다만 먼저 갔을 뿐이에요. 믿지 못하겠으면 제가 전화로 불러내서 증명하게 하죠."신승민은 상대방을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아예 입을 다물었다.왕사모는 그제야 말했다. "됐다. 그만해라. 무슨 상황이든지 간에 이젠 중요하지 않아. 여기서 더 이상 체면을 깍지 말고 계산하자."왕사모는 이 사장을 보고 말했다. "우리 집 그래도 3류명문가야. 이 만한 돈은 낼 수 있어. 사장 말해봐, 얼마인지?|이 사장은 반가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헤헤, 그래도 왕사모이 시원하시네요. 우리 사장이 말했어요. 꼬투리는 떼 버리고 9억 원이면 된다 하네요.""9억 원?"왕사모는 소비한 금액을 듣고 낯색이 어두워지고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이게, 이게 정말이란 말인가? 그녀는 몇백만 원이나 2천만 원 정도인 줄 알았다."무슨 소비를 이리 많이 했는데?"신승민은 약간 놀라며 질문했다.이 사장은 태블릿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이건 신 도령이 주문한 건데 보세요. 모두 제일 비싼 술을 주문했어요. 여기 있는 빈 병만 봐도 어느 정도 마셨는지 아시겠죠? 게다가 4명의 술 접대 아가씨도 부르고 신 도령의 친구 두 명에 세 명의 여자까지, 이전에 자주 와서 소비하고 갔었죠!""이게..."신민석은 고개를 떨구고 낯색이 창백해졌다. 속으로는 이 사장이 자신의 과거에 다녀온 일까지 말한다고 눈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왕사모는 본디 신민석의 과거에 대해 보고도 못 본척했는데 지금 이렇게 말하니 신민석의 치부를 드러내게 하는 게 아닌가?"신민석아, 보아하니 너 이제껏 너무 편안하게 살아왔구나?"신민석을 바라보는 왕사모의 눈빛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할머니, 이젠에는 비즈니스 때문에 고객들에게 술 접대하려고 할 수없이 그런 거예요. 게다가 소비도 많이 하지 않았어요!"신민석은 머리를 떨구며 해석했다
소지민도 곁들어 말했다. "그럼요. 우리는 신민석 이 자식의 일가견만 들어서 안돼요. 쟤가 어떤 사람인지 부모들이 잘 알겠죠? 그냥 감싸돌려고 하지 마세요?""자네..."나미연은 화가 치밀어 이를 앙다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그만해!"왕사모가 호통치자 그제야 다들 조용해졌다.그녀는 차디찬 표정으로 이 사장을 보고 말했다. "이 사장,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신민석을 팔짱을 낀 채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오늘 저녁의 일을 이 사장과 몇몇 웨이터들, 그리고 몇몇 술 접대 아가씨들이 이 두 눈 똑바로 뜨고 보지 않았는가? 그들을 앞에 세워놓고 대질시키며 이태호가 여기 온 거랑 한턱 쏜다 한 거랑 여자를 옆구리에 끼고 나간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가?하지만 뜻밖에도 이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말이죠. 저도 잘 모릅니다. 우리 아가들이 말하기를 여기 있는 전부 모두 신도령이 주문한 거래요. 그리고 술 접대 아가씨도요. 딱히 이태호란 사람은 저도 잘 몰라요. 왔다 갔는지는 더욱이 몰라요!""신민석아, 너 지금 이태호를 모함하는 거지? 네가 이 많은 걸 주문해서 계산이 많이 나오게 해놓고 지금 내 사위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느냐?"무슨 상황이든지 간에 소지민은 이태호나 자신의 딸이 이 돈을 내지 못하게 했다. 필경 10억 원이란 액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하여 책임을 신민석한테 돌리려고 했다.신민석은 이를 앙다물고 일어나서 말했다. "허허, 정말 그래요? 제가 이태호한테 수많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어요. 지금쯤 가영이와 어느 호텔에서 뒹굴고 있겠죠. 믿지 못하겠으면 수민이 보고 제 남자한테 전화 걸어보라 그래요. 이태호가 지금 감히 네 전화를 받을지? 받으면 여기 왔다 갔는지 물어봐 봐?""수민아, 이태호한테 전화해서 대질시켜봐.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고!"왕사모는 잠시 생각하더니 신수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신수민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제야 이태호한테 전화를 걸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전화 하자마자 통했다. "여보,
방금 요광섬의 진법을 통과한 맹동석은 이태호가 연태건 등 다섯 명도 초대한 것을 보자 몸을 돌려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아니, 저 사람들을 그냥 밖에 내버려두지!”옆에 있는 진남구도 맞장구를 쳤다.“맞아. 임중안 저 늙다리가 널 다치게 할 뻔했잖아. 이런 나쁜 놈을 왜 안으로 들였어?”욕 한 바가지를 먹은 연태건 등 다섯 명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앞장선 연태건은 심호흡하고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하하. 태호 군, 그건 오해였네.”옆에 있는 임중안도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은 웃음을 지으면서 뻔뻔스럽게 말하였다.“싸움 끝에 정이 붙는다는 속담이 있잖아.”지금 이태호는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했고 ‘태일성지’의 제자로 되어 중주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아부할 겸 오해를 풀기 위해 찾아왔다.사실 그들의 내공은 거의 한계에 이르러서 성왕 경지로 돌파할 날만 기다렸다.그러나 천남 지역에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천남은 중주에 비해 천지의 영기든, 여러 자원이든 모두 많이 부족했다.전에 그들이 고준서를 지지한 이유가 무엇이겠어?당연히 고준서를 따라 태일성지에 들어가서 수련하기 위해서였다.지금 연태건 등 다섯 명이 요광섬에 찾아온 것도 이태호와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이에 이태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됐어요. 이왕 오셨으니 같이 들어가시죠.”이에 옆에 있는 맹동석 등은 모두 콧방귀를 뀌었다. 다만 이태호의 체면을 봐서 발작하지 않았다.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맹동석 등을 데리고 곧바로 대전에 갔다.이들이 대전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허지아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분부했다.이태호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자기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연태건 등 다섯 명을 보고 입을 열었다.“연 봉주님은 무슨 일로 오셨죠?”차를 들고 마시려던 연태건은 멈칫하더니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하하. 태호 군, 우린 오해를 풀기 위해 찾
지금 상급 영보는 이미 이태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 보통 하급, 중급 영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영약을 놓고 말하면, 7급 영약 중에서도 희귀하고 귀중한 영약이 아니면 이태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한용운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한 사제가 이렇게 믿어주니 제가 당연히 협조해야죠. 그런데 미리 말하지만 정말 신선으로 되는 기연이 있다면 저는 봐주지 않을 거예요.”이에 한용운의 원래 무거웠던 마음이 문득 가벼워졌다. 그는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정말 신선으로 될 기연이 있다면 이 사형이 당연히 쟁취할 수 있죠. 어차피 내 실력으로 다른 천교와 다투기 힘들 거예요.”한용운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이게 된다. 비록 그의 천부적 자질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그보다 출중한 자질을 가진 자들도 많았다.그렇지 않으면 그가 요광섬에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자기의 일을 다 처리하자 한용운도 일어나서 가려고 하였다.“이 사형, 난 한 달 내에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폐관하려고 해요. 그럼 이만 갈게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일어나서 일이 있다면서 떠나겠다고 하였다.그래서 이태호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두 분을 만류하지 않을게요.”한용운과 권민정이 떠난 것을 지켜본 후 이태호는 연공방에 들어가려고 하였다.그가 정원 중앙에 이르렀을 때 요광섬 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울렸다.“태호 군이 있는가?”이태호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제5봉의 봉주 연태건, 그리고 제1봉, 제2봉, 제3봉, 제4봉의 봉주들이 요광섬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연태건이 온 것을 보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썹을 약간 치켜세웠다.사실 그는 연태건에 대해 별로 호감이 없었다.전에 종문 겨루기 대회 때 연태건은 맹동석을 여러 차례 조롱하면서 자기를 단지 운이 좋고 실력이 강한 개미에 불과하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때 연무대 위
아니나 다를까.권민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고급 6급 연단사로서 지금 단도에 심취해 있었다.단도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권민정은 이태호를 따라잡으려고 분발하였다.이번 성공 전장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그녀가 문도과를 얻어서 7급 문도단을 제련해 내면 내공을 높이거나 단도를 돌파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만면에 희색을 띤 권민정을 보자 이태호는 시선을 옆에 있는 한용운에게 돌렸다. “한 사제, 이번에 날 찾아온 목적은 무엇이죠?”이에 한용운은 싱긋 웃었고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하하. 이 사형이 눈치챘군요.”한용운은 말을 잠시 멈추고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정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포권을 취하였다.“이 사형, 이번에 확실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나에게 성공 전장의 보물지도가 있는데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이윽고 이태호는 한용운의 설명에서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한용운의 한 선조가 수백 년 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보물을 숨긴 곳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곳을 지킨 흉수가 너무 사나워서 그 선조는 할 수 없이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가문의 후손이 성공 전장에 들어가면 그 기연을 찾아가기를 바랐다.한용운은 가문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자세히 연구를 진행한 후 이 기연은 신선으로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그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 기연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이태호에게 공유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한용운에게 성공 전장의 지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태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한용운을 바라보고 반문하였다.“어? 한 사제는 나를 그렇게 믿어요?”이태호의 질문에 한용운은 쓴웃음을 짓고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이 사형을 믿죠.”지금 한용운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와 권민정
한용운은 이태호의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하하. 이 사형, 한 달 뒤에 진행할 성공 전장 때문에 찾아왔어요.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인 제자는 모두 이 사형을 우두머리로 하기에 이 사형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꾀꼬리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는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요광섬 내로 안내했다.요광섬의 대전에 들어온 후, 시녀 허지아는 따뜻한 차로 대접하였다.따뜻한 차를 마신 이태호는 왼쪽에 있는 권민정을 보고 물었다.“권 사매는 무슨 일을 상의하고 싶죠?”이에 권민정은 들고 있는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내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이번 성공 전장에서 우리 천남 4대 종문의 천교들이 모두 모일 거예요. 그중에서 사형은 두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한 명은 신소문의 소문주 육성훈인데 이 자도 신체를 각성했고 엄청난 운을 가졌다고 해요. 5살 때 신소문의 화뢰못에서 뜻밖에 상고 성황 뢰존의 전승을 물려받아서 오뢰진해를 수련하게 되었고 8살 때 외출할 때 수왕의 주인으로 되었어요. 다른 한 명은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인데 현월신체를 각성했고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문이 있어요.”권민정의 말이 끝나자 한용운이 이어서 말했다.“사형이 지난번에 신소문의 심운을 참살한 후 이번 성공 전장에서 육성훈이 꼭 사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두 사람이 말한 육성훈에 대해 그도 들은 바가 있었다. 고준서, 채유정과 나란히 천남 3대 천교라 불릴 만큼 실력이 강한 상대였다.하지만 지금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겼으니 육성훈을 마주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싱긋 웃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이에 권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잠자코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외에도 이 사형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이태호는 궁금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죠?”그는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은 괜찮았다. 지난번에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