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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이태호는 아예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여자들은 돈이라면 정말 뭐든 서슴지 않게 하는구나. 돈을 위해서 신민석에게도 쉽게 배신을 때리고. 지금은 또 시원하게 돈을 쓰니 빌붙어 먹으려는 게 분명하군."

가연이는 이태호가 거절할까 봐 더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은 누설하지 않을게요. 딱 하룻밤 정도는 꼭 비밀을 지킬게요. 저는 다만 신의님이 잘 생기시고 좋은 분이라서 하룻밤만..."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미안해, 나는 너 같은 여자는 별로라서, 일찍이 돌아가 쉬어. 오늘 저녁에 좋기는 핸드폰을 꺼둬. 만약 신민석이 너를 찾는다면 술에 취했다던가 배터리가 다 나갔다는 등 핑계를 대면 돼!"

말을 마치고 이태호는 차에 타고 떠났다.

"2억 원, 호호, 대박이야!"

가연이는 계좌의 잔액을 보고 또 보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필경 이전에는 신민석과 같이 따라다니면서 잘 먹고 잘 놀기는 했어도 용돈 같은 건 백만이나 이백만 정도 받았을 뿐, 이만큼 한 금액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그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꺼두고는 차를 타고 떠났다.

한편 룸 안에 있던 신민석 일행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신 도령, 이태호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혹시 도망친 건 아닌가?"

백씨 남자는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그럴 리가? 가영이가 따라나갔는데도?"

신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곁에 있는 다영이를 보고 말했다. "다영아, 무슨 상황인지 가영이한테 전화해 봐. 반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지?"

다영이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영이 핸드폰이 꺼졌어요!"

"핸드폰이 꺼졌다고?"

세 남자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상한 낌새를 채고 바로 우르르 나가서 이태호를 찾았다.

애석하게도 한참을 찾아도 이태호의 그림자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웨이터가 따라다녔다. 필경 다들 밖에 나왔으니 도망갈까 봐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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