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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장

"범용님과 태수님이 여긴 어쩐 일로 오게 되신 거예요?"

신씨네 어르신은 향무당을 삼키고 일류 명문들의 세력을 훨씬 넘어섰으나 성주부에 비하면 아직은 차이가 좀 나는 용의당의 현재 세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태호와 나란히 들어선 범용과 태수를 보며 경악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범용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마침 이태호씨랑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술자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이태호씨에게 이 늦은 시간에 혹여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을 까봐 같이 오게 된 거고요."

그의 말에 신민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캐물었다. "말도 안 돼, 이태호 저 놈이 아까 어떤 여자를 품에 안고 나가서 호텔을 잡고 그 여자랑 밤자리를 같이 하려고 했을 건데? 그렇게 바빴을 텐데 당신들하고 밖에서 술자리를 나눈 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예요? 서로 만난 지도 얼마 안 되고 술도 얼마 안 마신 거 아니예요?"

순간 얼굴이 굳어진 범용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신민석에게 되물었다. "지금 신도련님이 하시는 말씀은 저 범용이 거짓말이라도 내뱉고 있단 뜻인가요? 저희하고 이태호씨는 저녁 여덟시쯤에 만나 지금까지 술자리를 함께 했는데 말이죠."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러죠, 전에 우리하고 여기에서 계속 함께 있었거든요, 술 접대하던 네 명의 여인들이 증언할 수 있어요."

범용이 이태호를 도와 주고 있다는 낌새에 신민석은 문득 말을 덧붙였다.

"내가 여기에서 뭘 하고 있었는데?"

이태호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지민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즉시 말했다. "거 봐요, 신민석 저 놈이 우리 사위한테 죄를 뒤집어 씌워 돈을 안 주려고 하는 노릇이라니까요, 돈을 펑펑 써 놓고 안 주는 것도 모잘라 이젠 우리 사위까지 모함하다니 정말로 못 된 사람이에요."

곧이어 소지민은 이태호에게 말을 이었다. "태호야, 저 신민석이 너가 오전에 제갈씨네 어르신의 불편한 다리를 치유해 준 보상으로 백 구십억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 놈을 여기로 같이 술 마시자고 요청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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