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들이 거짓말을, 거짓말을 하는 건데..."납득이 안 되는 신민석은 여전히 술 접대했던 여자애들을 가리키며 중얼거리고 있었다."팍!"곧이어 태수는 재차 뺨을 내리쳤다. "아직도 변명하고 지랄이네, 나하고 범용이 널 속인다는 거야? 아까 당주님이 이태호씨와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하는데도 계속 이태호씨를 모함하고 있는 걸 보니 아주 간땡이가 부을대로 부엇구나 너." 신민석의 입가에는 피가 흘러 내렸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태호에게 덤탱이를 씌울려고 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한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범용과 태수가 나서서 이태호를 이렇게 돕고 있는데 그런 그들을 어찌 감히 건드릴수 있겠는가 말이다."제 머리가 잠시 어떻게 됐나 봐요, 아침에 이태호한테서 백 구십억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쨌든 돈도 많은데 계산 좀 해달라고 하면 들어 줄거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이태호를 골탕 먹이려고 한 거예요."신민석은 억울함을 참으며 고개를 숨기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었다.'쪽팔리게 정말."어르신은 신민석을 매섭게 쏘아보다 마사장에게 입을 열었다. "마사장, 구 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 어떻게 좀 깎아 줄 순 없나?"마사장은 이마를 찌푸리며 답했다. "저한테 그럴 권리가 없어서요, 총지배인한테 한 번 여쭤 볼게요."마사장은 재빨리 총지배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의 상황을 대략 설명해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총지배인이 들어섰고 범용과 태수가 자리에 있는 걸 보자 숨을 들이 마시며 범용에게 인사를 건넸다. "당주님, 태수님."이때 이태호가 범용에게 다가와 물었다. "당주님, 여기 술집도 용의당의 자산이라고 하던데 제 얼굴을 봐서 할인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여기가 용의당의 자산이고 이태호가 나서서 사정을 했으니 적지 않은 돈을 아낄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씨네 어르신과 신승민은 마음속으로 기뻐졌다.기대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들을 훑어보곤 범용이 담담하게 답했다. "좋아, 이태호씨가 직접 부탁을
"그럼요, 내일 아침 제시간에 도착하도록 할게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곧 범용 등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어르신도 술갑을 지불하고 나와선 이태호가 범용과 태수랑 웃고 떠드는 장면을 보고 뭔가를 더욱 확신을 내린 듯했다.그렇게 다들 범용과 태수가 떠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태호야, 오늘은 사억 오천이나 아끼고, 이게 다 네가 나서서 사정해 준 덕분이구나."어르신은 칭찬이 가득 담긴 말투로 이태호를 보며 웃고 있었다.그러자 이태호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범용 저 사람이 워낙 대범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전에 어머님 병치료를 해 줬을 때도 형, 동생 사이로 지내자면서 무척 흐뭇해하셨거든요."그의 말에 어르신은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그거 참 잘 된 일이구나, 너하고 범용씨가 그렇게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면 앞으로 일류 명문들도 신씨네 눈치를 보며 함부로 건드리지 못 할테니 말이야."소지민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딸이 사람 보는 안목이 이렇게 훌륭하다니까, 몇 년전에는 우리 사위가 잠재력이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아예 생가지도 못했단 말이지."옆에 있던 신수민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집안 사람들이 이태호를 승낙하는 걸 보니 마음속으로 안정이 되는 것만 같았다.적어도 몇년 간의 집념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니 말이다.그때 어르신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신민석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이젠 눈에 뵈는 것도 없다 이거야? 와인을 얼마나 시킨 거야 대체? 쪽팔리지도 않아?""할머니, 그게..."이태호를 갈취하려던 계획이 밑천도 못 찾고 끝나버렸던 신민석은 변명을 더 해보려다 한숨만 내쉬고 입을 닫았다.범용과의 돈독한 관계로 여기가 범용의 술집이라는 걸 분명 미리 알고 예약했을 이태호를음해하려고 했다가 되레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을 짜고 있던 이태호에게 당해 버린 것이다."술집 문 앞에서 창피하게 서 있지만 말고 얼른 가자, 궁지에서 빠져 나올려고 이 한 밤중에 우리를 여기까지 불러 낸걸 보면 너도 참."어르신이 마지막으로 불만을 토하
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눈치가 빨라, 자기를 속일 수가 없다니까."신수민은 오히려 웃으며 답했다. "우리 엄마는 단순해서 딴 생각은 못하지만 할머니는 흘러 가고 있는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했을 거야, 근데 할머니한테 있어서는 당신이 이 술집에 왔었다고 해도 용의당과 친하다는 걸 알았으니 굳이 누설하진 않을거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이태호도 그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사실 자기가 신씨네 집안에서 쫓겨난 다음에 신민석 그 놈이 자기와 부모님을 많이 괴롭히고 다녔었잖아, 심지어 좋은 직장도 못 찾고 배달일밖에 못 하도록 압박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오늘 이 기회를 삼아 골탕을 먹이려고 했었던 거야."그러곤 머뭇거리다 이태호는 말을 덧붙였다. "애초에 그저 술자리를 함께 하다 술값을 혼자 다 뒤집어쓰게 하려고 중간에 도망칠 계획이었어, 근데 이 놈이 사람을 왕창 데리고 와서는 술을 엄청 주문해 놓고 나를 취하게 만들려는거야, 나도 일을 이렇게 크게 벌일 생각은 아니었어."이태호는 맹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여기서 팩트는 그 놈이 여기가 용의당 범용의 술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거지, 더욱이 내가 몰래 튀었다는 사실조차도 말이야."그의 해명에 신수민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여자에게 홀리는 타입이 아니니까 다행이지, 안 그러면 신민석 저 놈 몇 십억이나 갈취하려고 했을 걸, 욕심이 너무 많아."신수민의 아름다운 미소에 반해버린 이태호는 앞으로 나아가 허리를 껴안았다. "아니, 옆에 아름다운 와이프가 있는데 그런 속물적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있어?""사람들 보는데서 이렇게 껴안으면 어떡해?"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신수민은 이게 다 신민석 본인의 자업자득이고 하니 교훈을 준 셈 치고 이태호를 탓하진 않았다.만약 신민석이 몇 천만원어치만 사용했다면 설령 이태호가 도망갔더라도 여기에 갇히진 않았을 것이다. 마음을 곱게 먹었어야 이렇게까지 비참한 결과를 맛보진 않았을 건데...어찌보면 오늘 이태
실제로는 범용과 태수가 본인을 따라다니며 인맥을 쌓고 싶어한다는 걸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신수민을 보며 이태호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아까 어머님이 예물을 엄청 급해 하시던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입금해야 되겠어, 어차피 별 큰 돈도 아니고 하니까."고민에 잠겨 있던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어머, 별 큰 돈이 아니라니? 돈 좀 생겼다고 붕 떠 있는 거 아니야? 자그마치 백 억이거든."그가 하는 말에 기분이 한결 좋아진 신수민이 말을 이었다. "정말 나랑 결혼하는 예물로 백 억이나 줄려고? 우리 엄마 말만 그렇지 오십 억을 준다고 해도 우리 결혼 허락하실 거야."이태호가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 당신 부모님도 내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야, 당신 부모님이 행복하다고 하면 백 억은 물론이고 더 많은 것도 해 줄수 있는데 뭐."그러다 계속 말을 덧붙였다. "자기야, 평소에 사고 싶은 걸 마음껏 살 수 있게 좀 이따가 오십 억을 벌어서 당신한테 줄 게, 아니면 우리가 지금 차 한 대로 다니니까 좀 불펴하잖아, 아예 한 대 더 사서 자기 출근할 때 사용하는 게 어때?""나한테 너무 잘해 주는 거 아니야?"신수민은 감동한 듯 이태호의 다리에 손을 얹었다. "근데 당신이 그렇게 많은 돈을 삽시에 준다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모르겠어, 쫓겨나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쫓겨 난 후 오년 동안 아껴 먹고 쓰고 하니까 가격이 비싼 옷은 손이 떨려 쳐다보지도 못 했어."이태호는 진지하게 답했다. "그러면 안 되지, 나는 당신이 마음껏 쓰게 하려고 돈을 버는 건데? 앞으로는 마음에 드는 옷이든 가방이든 뭐 다른 거든 그냥 사, 그리고 지금은 명색의 총지배인인데 적어도 신분에 맞게 A8정도는 뽑아야 되지 않겠어? 그래야 사업거래할 때도 체면이 설거 아니야, 내일 당장 차 사러 가자.""네, 우리 남편 말대로 내일 아침 바로 차 사러 갈게요, 알겠죠?"신수민은 얼굴에 매우 달콤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별장에 도착했고 대문을 열자마자 여섯
"자기야, 오늘도 한 침대에서 자면 안 돼?"이태호와 신수민이 이층으로 함께 올라오던 그때 이태호가 신수민에게 물어 보았다.그의 물음에 심장 박동수가 급하게 뛰었던 신수민은 이태호를 보며 멍해 있다 답했다. "조용히 옆에서 아무 짓도 안 하고 잘 수 있으면 안 될거야 없지 뭐, 그리고 술기운이 너무 강하니까 일단 가서 샤워부터 해.""넵."이태호는 생글생글 웃으며 잠옷을 가지러 본인 방으로 향했다.흥분해 있는 이태호의 모습에 신수민도 자연스레 웃음꽃이 피었다.샤워를 마친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오십억을 이체하고 나서 소지민에게도 약속했던 백억을 계좌이체 해 주었다."우리 엄마가 백억을 받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하긴 하다."돈을 송금한 이태호를 바라보며 기분이 한결 좋아진 신수민은 자신도 모르게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었다.그런 그녀가 분홍색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으니 무척 매혹적인 자태를 뿜내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힐끗 쳐다본 이태호는 진짜 잠옷 하나만 걸쳤단 사실을 알곤 끓어 오르는 욕구에 몰래 침을 삼켰다."으이구, 얼른 자기나 해."혹여 본인의 상상이 신수민에게 들킬까 이태호는 바로 침대에 누워 엉뚱한 생각을 떨춰 내려고 했다.신수민만큼이나 아름다운 미녀가 흔하지도 않은 데다 본인의 아내이기도 한데 그녀가 허락만 한다면 열혈청년인 이태호는 바로 달려들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 말이다."당신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이태호가 새삼 좋았던 신수민은 자연스레 이태호의 옆에 누워 손으로 머리를 바친 후 씩 웃고는 이태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응."그녀가 주동적으로 입을 맞출 줄 몰랐던 이태호는 느껴지는 은은한 향기에 더욱 주체할 수가 없었다.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이젠 하룻밤을 허락한다는 뜻 아닌가?생각에 잠겨 있던 이태호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한편 기대에 잔뜩 차 있었다.이태호가 신수민을 끌어안고 한 손으로 쓰다듬을 준비를 하고 있던 그때 그녀는 품에서 벗어나 교활한 웃음을 지었다.
더욱이 그날 이후 지금까지 어떤 여자와도 밀접한 접촉이 없었으니 신수민과의 하룻밤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기한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태호 이 자식은 돈도 많으면서 왜 아직 백 억을 입금하지 않고 있는 거지? 설마 질질 끌면서 안 주려는 속셈인가?""정말 그렇다고 하면 우리 딸과의 결혼은 결사 반대할거야."이때 신씨네 별장으로 도착한 소지민, 신영식과 신수연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소지민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그러던 중 그녀의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그녀는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깜짝 놀라 우두커니 제자리에 멈춰 섰다."일,,, 십,,, 백,,, 천,,, 만,,, 십만,,, 천만,, 십억,,, 백억."공을 꼼꼼히 세어 보던 소지민은 백 억을 다 읊어본 뒤에야 감격에 겨워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 '진짜 백 억이야, 세상에, 정말로 백억을 나한테 송금했어.""엄마, 어디 봐봐."순간 눈이 번쩍 뜨인 신수연도 소지민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숫자를 꼼꼼히 다시 세어보고 있었다."엄마, 진짜 백 억이네, 예물로 정말 백 억을 주는 걸 보면 이태호 이 사람 양심도 있고 약속도 잘 지키는 사람이네."신수연도 감격하기 그지 없었다."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 딸이 얼마나 훌륭한데 백 억도 사실은 모잘라거든."비록 득의양양한 태도로 말은 그렇게 해도 한꺼번에 이 많은 돈을 손을 짊어지게 되었으니 마음속으로 무척 흐뭇해 있던 소지민은 신수연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을 빼앗았다."헤헤, 전에 예물 받으면 나한테도 좀 주겠다고 했었지 않아?"신수연은 기대에 찬 얼굴로 히죽히죽 웃으며 소지민에게 물었다."이 밤중에 뭐가 그리 급해?"소지민은 딸을 눈으로 흘기며 답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쇼핑하러 가자, 고급 가게로 쇼핑하러 가는 것도 오랜만인데 옷이든 가방이든 사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한 번 사 보자고,""엄마, 너무 사랑해, 쇼핑 다 하고 나한테 용돈으로 이억정돈 줘야 돼, 알겠지?"격분해 있던 신수연은 소지민을 껴안고 그녀의 얼굴에 호되게 뽀
"거 참, 전에는 이태호를 얕잡아 보면서 신수민 곁에서 떨어지라고 그렇게 강요하더니만, 이제는 또 마음에 든다고 난리네." 신영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볼 땐 당신은 돈만 주면 다 좋은 것 같아."그의 말에 소지민은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연한 거 아니야? 돈이 많아야 우리 딸도 고생 안 할거잖아, 돈이 없으면 낚싯대는 어떻게 살 건데? 필요없다 이거야?"소지민이 낚싯대로 자신을 위협하자 신영식은 입을 싹 닫고는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시작했다."할머니, 오늘 진짜 이태호 그 자식이 만든 자리가 맞다니까요, 제가,,,"집으로 돌아온 신민석은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어르신에게 재차 해명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르신이 그를 차갑게 노려보며 답했다. "이태호가 자리를 만들었으면 값비싼 술을 그렇게 많이 주문했을 리가 없잖아, 그토록 힘든 나날을 겪어 왔는데 설령 오늘날 돈을 많이 벌어 들인다 해도 흥청망청 낭비할 애도 아니고, 술 접대하는 여자들을 네 명이나 부른다는 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이쯤 되자 어르신은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본 것마냥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벌어진 일들에 대해 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더 이상 추궁하고 싶지 않으니까 너도 여기까지만 해, 어찌됐던 오늘 밤에 사억 오천만원은 아주 용되게 잘 사용한 돈이니까."머리가 잘 돌아가지 못하는 신승민은 어르신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혹시 지금 어머님의 말씀은 오십프로를 할인 받았으니까 다행이라는 의미인가요?""오십프로가 뭔 대수라고?"어르신은 못난 아들을 원망하듯 이마를 찌푸리고 이를 악물며 답했다. "이태호의 한마디에 오십프로를 할인해 줄 정도로 범용과의 사이가 그만큼 돈독하다는 게 핵심이야."그러곤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 나갔다. "잘 생각해 봐, 고작 한마디로 그 많은 돈을 호탕하게 깎아주는 것도 모잘라 이 한밤중에 둘이 같이 술마시고 있다는 걸 보면 이태호와 범용은 보통 친구가 아닌 아주 뜻깊은 인연이라는 거잖아, 안 그
신승민은 그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속이 갑갑하기만 했다.이틑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이태호는 신수민을 이끌고 먼저 매장에 들러 차를 구매하고 나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백씨네 집으로 얼른 발길을 옮겼다.어차피 범용과 태수도 곧 올것이니 말이다.대문 입구로 도착하자 아주 익숙한 뜻밖의 인물을 봉착하게 되었다."저 자식이 바로 전에 이용과 같이 가서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던 그 놈이에요, 여긴 웬일로 왔대?"얼핏 스무여명이나 모여 있는 청운당의 사람들이다.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지난 번 이태호와 주먹다짐을 하다 제대로 얻어 터졌으니 그 모욕을 참을 수 없어 아예 죽여 버리려는 심보로 더 많은 고수들을 이끌고 복수를 준비하던 청운당의 섭호였다.게다가 이태호에게 맞아 당호는 남자의 구실도 못하게 됐으니 더더욱 열불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런 이태호가 바로 코 앞에 떡하니 서 있으니...보청운도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저 놈은 눈에 띄지 않게 제대로 길을 골라 잘 다닐것이지 하필 지옥길을 택하고 난리네."말을 마치고 나서 옆에 서 있는 사나이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용아, 가서 저 새끼 없애 버려, 이따가 몇몇 부하들 시켜서 시체를 끌고 가면 그만이니까."이용은 주먹을 주무르며 씩 웃었다. "저야 좋죠,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고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이득이죠."이태호는 상대하기 어려울 실력을 지녔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섭호가 말했다. "형, 같이 덤벼요, 이태호 그렇게 만만하게 여길 상대가 아니에요."두 사람은 곧바로 이태호를 노려보며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드디어 저 놈한테 복수를 하게 됐네요."청운당의 보청운은 비록 이태호에게 당해 당호가 남자로써의 인생은 한순간에 부서졌지만 몇 년간 청운당을 위해 수익도 많이 올려주고 이룬 성과들도 꽤 되고 하니 비록 몸이 이 지경이라 해도 여전히 풍족한 대우를 주며 부사장으로 임명해 주었다.게다가 당호의 전투력 또한 어디선 쉽게 밀리지 않으니 백씨네 행사에 같이
방금 요광섬의 진법을 통과한 맹동석은 이태호가 연태건 등 다섯 명도 초대한 것을 보자 몸을 돌려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아니, 저 사람들을 그냥 밖에 내버려두지!”옆에 있는 진남구도 맞장구를 쳤다.“맞아. 임중안 저 늙다리가 널 다치게 할 뻔했잖아. 이런 나쁜 놈을 왜 안으로 들였어?”욕 한 바가지를 먹은 연태건 등 다섯 명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앞장선 연태건은 심호흡하고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하하. 태호 군, 그건 오해였네.”옆에 있는 임중안도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은 웃음을 지으면서 뻔뻔스럽게 말하였다.“싸움 끝에 정이 붙는다는 속담이 있잖아.”지금 이태호는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했고 ‘태일성지’의 제자로 되어 중주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아부할 겸 오해를 풀기 위해 찾아왔다.사실 그들의 내공은 거의 한계에 이르러서 성왕 경지로 돌파할 날만 기다렸다.그러나 천남 지역에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천남은 중주에 비해 천지의 영기든, 여러 자원이든 모두 많이 부족했다.전에 그들이 고준서를 지지한 이유가 무엇이겠어?당연히 고준서를 따라 태일성지에 들어가서 수련하기 위해서였다.지금 연태건 등 다섯 명이 요광섬에 찾아온 것도 이태호와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이에 이태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됐어요. 이왕 오셨으니 같이 들어가시죠.”이에 옆에 있는 맹동석 등은 모두 콧방귀를 뀌었다. 다만 이태호의 체면을 봐서 발작하지 않았다.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맹동석 등을 데리고 곧바로 대전에 갔다.이들이 대전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허지아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분부했다.이태호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자기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연태건 등 다섯 명을 보고 입을 열었다.“연 봉주님은 무슨 일로 오셨죠?”차를 들고 마시려던 연태건은 멈칫하더니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하하. 태호 군, 우린 오해를 풀기 위해 찾
지금 상급 영보는 이미 이태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 보통 하급, 중급 영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영약을 놓고 말하면, 7급 영약 중에서도 희귀하고 귀중한 영약이 아니면 이태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한용운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한 사제가 이렇게 믿어주니 제가 당연히 협조해야죠. 그런데 미리 말하지만 정말 신선으로 되는 기연이 있다면 저는 봐주지 않을 거예요.”이에 한용운의 원래 무거웠던 마음이 문득 가벼워졌다. 그는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정말 신선으로 될 기연이 있다면 이 사형이 당연히 쟁취할 수 있죠. 어차피 내 실력으로 다른 천교와 다투기 힘들 거예요.”한용운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이게 된다. 비록 그의 천부적 자질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그보다 출중한 자질을 가진 자들도 많았다.그렇지 않으면 그가 요광섬에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자기의 일을 다 처리하자 한용운도 일어나서 가려고 하였다.“이 사형, 난 한 달 내에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폐관하려고 해요. 그럼 이만 갈게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일어나서 일이 있다면서 떠나겠다고 하였다.그래서 이태호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두 분을 만류하지 않을게요.”한용운과 권민정이 떠난 것을 지켜본 후 이태호는 연공방에 들어가려고 하였다.그가 정원 중앙에 이르렀을 때 요광섬 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울렸다.“태호 군이 있는가?”이태호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제5봉의 봉주 연태건, 그리고 제1봉, 제2봉, 제3봉, 제4봉의 봉주들이 요광섬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연태건이 온 것을 보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썹을 약간 치켜세웠다.사실 그는 연태건에 대해 별로 호감이 없었다.전에 종문 겨루기 대회 때 연태건은 맹동석을 여러 차례 조롱하면서 자기를 단지 운이 좋고 실력이 강한 개미에 불과하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때 연무대 위
아니나 다를까.권민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고급 6급 연단사로서 지금 단도에 심취해 있었다.단도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권민정은 이태호를 따라잡으려고 분발하였다.이번 성공 전장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그녀가 문도과를 얻어서 7급 문도단을 제련해 내면 내공을 높이거나 단도를 돌파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만면에 희색을 띤 권민정을 보자 이태호는 시선을 옆에 있는 한용운에게 돌렸다. “한 사제, 이번에 날 찾아온 목적은 무엇이죠?”이에 한용운은 싱긋 웃었고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하하. 이 사형이 눈치챘군요.”한용운은 말을 잠시 멈추고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정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포권을 취하였다.“이 사형, 이번에 확실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나에게 성공 전장의 보물지도가 있는데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이윽고 이태호는 한용운의 설명에서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한용운의 한 선조가 수백 년 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보물을 숨긴 곳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곳을 지킨 흉수가 너무 사나워서 그 선조는 할 수 없이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가문의 후손이 성공 전장에 들어가면 그 기연을 찾아가기를 바랐다.한용운은 가문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자세히 연구를 진행한 후 이 기연은 신선으로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그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 기연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이태호에게 공유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한용운에게 성공 전장의 지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태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한용운을 바라보고 반문하였다.“어? 한 사제는 나를 그렇게 믿어요?”이태호의 질문에 한용운은 쓴웃음을 짓고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이 사형을 믿죠.”지금 한용운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와 권민정
한용운은 이태호의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하하. 이 사형, 한 달 뒤에 진행할 성공 전장 때문에 찾아왔어요.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인 제자는 모두 이 사형을 우두머리로 하기에 이 사형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꾀꼬리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는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요광섬 내로 안내했다.요광섬의 대전에 들어온 후, 시녀 허지아는 따뜻한 차로 대접하였다.따뜻한 차를 마신 이태호는 왼쪽에 있는 권민정을 보고 물었다.“권 사매는 무슨 일을 상의하고 싶죠?”이에 권민정은 들고 있는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내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이번 성공 전장에서 우리 천남 4대 종문의 천교들이 모두 모일 거예요. 그중에서 사형은 두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한 명은 신소문의 소문주 육성훈인데 이 자도 신체를 각성했고 엄청난 운을 가졌다고 해요. 5살 때 신소문의 화뢰못에서 뜻밖에 상고 성황 뢰존의 전승을 물려받아서 오뢰진해를 수련하게 되었고 8살 때 외출할 때 수왕의 주인으로 되었어요. 다른 한 명은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인데 현월신체를 각성했고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문이 있어요.”권민정의 말이 끝나자 한용운이 이어서 말했다.“사형이 지난번에 신소문의 심운을 참살한 후 이번 성공 전장에서 육성훈이 꼭 사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두 사람이 말한 육성훈에 대해 그도 들은 바가 있었다. 고준서, 채유정과 나란히 천남 3대 천교라 불릴 만큼 실력이 강한 상대였다.하지만 지금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겼으니 육성훈을 마주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싱긋 웃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이에 권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잠자코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외에도 이 사형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이태호는 궁금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죠?”그는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은 괜찮았다. 지난번에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