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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장

이태호는 이곳이 자신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예 감흥 같은 걸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들 술 주량은 좋았다. 너도나도 원샷 하는 모습이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 같았다.

술을 따르는 아가씨들도 합세하여 어느새 주문한 술의 절반을 마셨다.

"왜 신의 님은 마음껏 즐기지 못해요. 밖에 나왔으면 즐겨야죠. 아니면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해요!"

다영이는 이태호가 앉아서 말도 없고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고 다만 물어보는 말에나 대답하는 것을 보고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일부러 이태호한테 바짝 붙어 앉았다.

다른 한편에 있는 가영이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이태호가 섹시한 그녀의 다리를 보지 못할 가봐 일부러 스커트를 보일 듯 말 듯 위로 올렸다.

다영이는 아예 이태호의 팔을 끌어안고 가슴을 팔에 밀착시켰다. 그러고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아유. 신의 님, 제 머리에 병이 있는지 약간 어지러워요. 좀 있다가 근사한 호텔로 가서 제 병을 봐주세요!"

가영이도 한마디 했다.. "신의 님. 근처에 괜찮은 호텔이 있어요. 침대도 널찍하여 몇 명이 누워 자도 거뜬해요."

이태호는 속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돈의 매력이란 말인가?

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이전처럼 가난뱅이라면 이런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이 자신을 쳐다보기나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이런 곳에 데려다 같이 마음껏 놀고 그녀들에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세 명의 여자는 이태호한테 붙어먹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쓰고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었다.

만약 다른 남자라면 그 누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

보아하니 이 세상에는 정주희 같은 김치녀가 적지 않게 있다.

생각하다 보니 이전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애당초 정주희와 대학 시절에 연애하던 때,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일.

정주희를 위해 하현우를 때린 일, 그녀가 울면서 이태호를 기다리겠다고 한 일. 마지막에는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뒹굴고 있는 모습 등등.

이태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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