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사실 나 조금 취한 거 같아!"이태호는 몇잔 더 마셨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거의 다 마셔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짓누르더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아유, 벌써 가시게요? 신의 님은 의술이 고명해도 주량은 조금 약하네요. 우린 아직 간에 기별도 안 갔는데!"소영은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이 신의, 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시켜도 돼?"신민석은 웃으면서 이태호를 일부러 난처하게 굴려고 했다. "여기 미녀들은 아직 마음껏 마시지 못했는데 네가 흥을 깨면 안 되지!"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시원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흥을 깨면 안 되죠. 마시고 싶으면 마음껏 시켜요. 하하!""그럼 사양하지 않을 게!"신민석의 곁에서 술에 취한 두 남자가 눈을 껌벅이자 다들 주문하느라 난리였다. 난리 법석을 피운 후 또 적지 않은 술이 올라왔다. 어차피 다 마시지 못하면 카운터에 저장해서 다음번에 계속해서 마시면 되니 말이다.더 올라온 술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당연히 신민석의 속셈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 많은 술에 술 접대 아가씨까지 합하면 10억은 족히 될 것 같았다. 신민식 이 자식이 정말 다른 사람의 돈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두 잔을 더 마시고 나서 일어났다. 일부러 취한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나 취한 것 같은데. 화장실 갔다 올게요. 다들 천천히 마셔요!""가영아, 이 신의가 취해 쓰러질 것 같으니 네가 부축해 주라!"신민석은 한번 힐끔 보더니 한편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한편으로는 가영이를 시켰다."좋아요!"가영이는 벌딱 일어나서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갔다.이태호는 일부러 취한 척하며 밖으로 나갔지만 속이 뜨끔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힌 수 앞을 바라보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이태호한테 사람을 붙여준다고 생각했다.보아하니 신민석도 이전에 신수민과 신수민 부모님을 적지 않게 괴롭혀 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이태호한테도 그런 방법으로 괴롭히려 했다.가영이가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간 후에서야 백
신민석은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는 것 마냥 웃으며 말했다. "미녀를 싫어하는 남자가 없고 물고기를 싫어하는 고양이가 없듯이 저 자식이 우리 앞에서 가식을 떠는 게 분명해. 허허, 지금 술도 꽤나 마셨겠다 세 명의 미녀랑 약속하고 호텔 간다 하지 않았어? 아까 나갈 때 가영이 허리를 안고 나갔잖아. 하하!"백씨 성을 가진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절로 머리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그 자한테 놓고 말하면 몇억은 많은 돈이 아니지, 더욱이 저녁에 몇몇 미녀랑 호텔에 간다 하니, 하하, 남자가 여색을 탐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야!"이태호는 부축을 받아 이내 대문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허리를 곧게 펴더니 얼굴에 한 가닥의 미소를 띠었다."안, 안 취했네요!"가영이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태호가 취한 척하고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허허, 이 정도의 술로 나를 취하 게 만들려고? 설령 번갈아 술을 권해도 너희들은 취해도 난 취하지 않아!"이태호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메뉴 고를 때 사정 봐주지 않더라, 할 수 없지. 계산은 신민석이 할 터이니!"가영이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면전에 있는 이 사람이 이리 총명할 줄 생각도 못했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 "사실 신 도령은 이 신의님은 지갑 터는 건 물론이고 우리들 보고 신의님 등골을 빨아먹으라고 했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좀 재밌구나, 여기 너무 시끄러우니 나랑 같이 술집에서 나가서 얘기하자."가연은 머리를 끄덕이며 이태호와 함께 술집을 나섰다.밖으로 나간 후에야 이태호는 말했다. "말해봐, 신민석한테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선택 잘했어. 나한테 알려주면 너는 이득을 취할 것이고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가져!"가연이는 알고 있었다. 이태호가 취한척 하고 있는 것은 이태호가 총명한 사람임을 말해주고 그녀도 이태호한테서 이득을 얻기 위해 알려주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의
이태호는 아예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여자들은 돈이라면 정말 뭐든 서슴지 않게 하는구나. 돈을 위해서 신민석에게도 쉽게 배신을 때리고. 지금은 또 시원하게 돈을 쓰니 빌붙어 먹으려는 게 분명하군."가연이는 이태호가 거절할까 봐 더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은 누설하지 않을게요. 딱 하룻밤 정도는 꼭 비밀을 지킬게요. 저는 다만 신의님이 잘 생기시고 좋은 분이라서 하룻밤만..."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미안해, 나는 너 같은 여자는 별로라서, 일찍이 돌아가 쉬어. 오늘 저녁에 좋기는 핸드폰을 꺼둬. 만약 신민석이 너를 찾는다면 술에 취했다던가 배터리가 다 나갔다는 등 핑계를 대면 돼!"말을 마치고 이태호는 차에 타고 떠났다."2억 원, 호호, 대박이야!"가연이는 계좌의 잔액을 보고 또 보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필경 이전에는 신민석과 같이 따라다니면서 잘 먹고 잘 놀기는 했어도 용돈 같은 건 백만이나 이백만 정도 받았을 뿐, 이만큼 한 금액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그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꺼두고는 차를 타고 떠났다.한편 룸 안에 있던 신민석 일행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신 도령, 이태호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혹시 도망친 건 아닌가?"백씨 남자는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그럴 리가? 가영이가 따라나갔는데도?"신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곁에 있는 다영이를 보고 말했다. "다영아, 무슨 상황인지 가영이한테 전화해 봐. 반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지?"다영이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영이 핸드폰이 꺼졌어요!""핸드폰이 꺼졌다고?"세 남자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상한 낌새를 채고 바로 우르르 나가서 이태호를 찾았다.애석하게도 한참을 찾아도 이태호의 그림자도 찾아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들의 뒤로 웨이터가 따라다녔다. 필경 다들 밖에 나왔으니 도망갈까 봐 무서워
그중 한 사람은 잠깐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신 도령, 아까 너무 많이 주문한데다 접대 아가씨 비용까지 합하면 10억 원이 나왔어. 이태호가 이 금액에 놀라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도망친 게 분명해!"다른 한 명도 덧붙였다. "맞아. 신 도령, 아까 너무 심하게 주문한 것 같은데 , 이태호가 호구도 아니고. 우리는 돈도 없는데 이만 갈게!""나도 먼저 갈게!"두 남자는 너무도 놀라서 몸을 홱 돌려 가버렸다."저기..."예전에 가슴 치며 호형호제하고 형제간은 의리다 히먀 큰소리치던 두 친구가 꽁무니를 빼다니, 신민석은 기차서 얼굴이 퍼레졌다.신민석의 눈길은 다시 소영과 다영 이 두 여자한테로 향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소영은 다급히 말했다. "신 도련님, 그렇게 보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저희 둘은 돈이 없어요. 집도 월세인데 무슨 돈이 있겠어요?"다영이도 머리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신 도련님, 이 신의님이 진짜 도망쳤다면 도련님이 계산할 수 밖에 없어요!""내가? 내가 왜 내야 하는데? 빌어먹을 이태호, 왜 그대로 간 거야?"신민석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그 두 명의 웨이터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잠깐 숙덕거리더니 그중 한 명이 곧장 사장한테 달려갔다.그들도 알다시피 여기 룸 안에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소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 알았어요. 무슨 상황인지 알았어요!""무슨 상황인데?"신민석과 다영이 두 사람은 눈이 둥그래서 소영이를 쳐다보았다.소영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까 가영이가 이 신의를 부축하고 나가지 않았나? 보나 마나 걔가 이태호를 꼬드겨서 방을 잡은 후에 돈을 달라고 할 거야. 정말 혼자 돈을 독차지하려는 게 분명해. 짜증 나!"다영이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 "그런 게 분명해. 그렇지 않으며 이 신의가 왜 잔다고 하겠어? 게다가 가영이 전화도 안 통하지, 뒤가 구리니까 핸드폰을 끈 거야!""머리
몇 명 남자들이 에워싸는 것을 보고 신민석은 더욱 놀라 이마에 식은땀이 솟았다. 그는 이태호가 자신을 건드린 대가로 원래 이태호를 골탕 먹이고 나아가 몇십억을 갈취해서 꿀꺽 먹으려던 속셈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급히 그중 한 명의 여자를 이끌고 나간 것이 아닌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이미 어느 호텔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뻔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급해 말고 잠깐만, 잠깐만 더 기다려줘! 안에 아직 마시다 만 술이 있거든, 남은 술을 마실 거야!""맞아요, 맞아요, 우리 아직 다 마시지 못했는데 뭐가 급하다고? 이 신의가 떠났다고 만 했지 지금 계산하려는 게 아니에요!"다영이도 이내 곁들어서 말했다.세 사람은 다시 의기양양해 하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대문 잘 지켜, 이 사람들이 달아나지 못하게!"마사장은 쓴 웃음을 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네!"몇몇 사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룸 대문을 지켰다.네 명의 술 접대 아가씨도 따라서 룸 안으로 들어갔다.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을 지니고 신민석을 보는 눈빛에는 경멸하는 기색까지 더해졌다.그중 한 명은 아예 대놓고 말했다. "신 도련님, 정말이지 감당할 수 없으면 제왕각을 시키는 게 아니죠, 제왕각이 여기서 최고급 술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래요!"다른 한명도 곁들어 말했다. "그러게요, 1층에서 일반적인 대실을 선택하면 될걸 가지고 그래요? 덕분에 지금 양쪽에서 모두 난처한 입장이 돼버렸잖아요!"다른 한 명도 말했다. "그럼요, 원래는 도련님한테서 팁을 받으려 했는데 지금 보면 헛수고한 거였네요!"순간 신민석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3류 명문가인 신씨네 도련님인데 어찌 일개 술 접대 아가씨의 천대까지 받는다는 말인가?그는 옆에 있는 빈 병을 들어 힘껏 땅바닥에 내리쳤다. "으악!"아가씨들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제기랄, 너희들은 뭔데? 나 말이야 신씨 가문 도령인데 계산할 돈이 없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술맛을 잃
신민석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세 사람은 계속하여 술을 마셨다. 모두들 이태호가 일을 마친 후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다. 아니면 주동적으로 전화가 오길 바랬다.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 통화를 시도해 봐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왜 아직도 안 받는 거야? 이거, 이거 뭔가 잘못됐어!"신민석은 끝내 당황했다. "여기에 있는 술도 거의 다 마시는데 이태호는 왜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지? 그렇다면 8억이나 되는 술값을 내가 내야 된다는 말인가? 그만한 돈이 없는데 어쩌지?"원래는 이태호를 갈취하여 한바탕 뜯어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 이 자식이 계산도 안 하고 먼저 나갔다.그는 약간 후회되기 시작했다. 만약 2억 원어치만 주문하면 이태호가 덥석 물까? 내가 일부러 술을 많이 주문해서 지갑 털려는 속셈을 알아차리고 도망친 것은 아닌가?"팍!"골똘히 생각하더니 신민석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렸다. "너 왜 그리 멍청하냐? 아까 그리 많은 술을 주문하는 게 아닌데, 작은 이익을 위해 큰 이익을 놓치다니. 계획대로라면 술 취한 이태호를 호텔에 보낸 후 내일에 협박할 수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건데. 그러면 십몇 억원을 달라는 걸 이태호가 거절 못 하지!""신 도련님 잠깐 더 기다려봐요, 그래봐도 이태호가 신의잖아요. 만약 변강쇠가 되는 약을 지어먹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잖아요!"다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반 시간 더 기다려봐요!"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 전화를 걸어봐도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술집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신민석의 속은 더욱 타 들어갔다.시간이 좀 지나서 신민석은 다시 몇 통의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고 마사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쳐들어 왔다."어때요? 신 도련님. 술을 계속 주문할 거예요? 계산하는 일은 사장에게 말하니 조금 싸게 해준다고. 1천만 원 정도는 할인해 드릴 테니 9억 원을 내면 돼요!"마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신민석에게 말했다."나, 나
"아직 50분이 남았네요!"이 도령은 긴 말이 없다는 듯이 시간을 보며 신민석을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신민석은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당연히 알고 있다. 이 술집의 빽이 강하다는 걸. 신씨 가문에서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앞서 어느 3류 명문가의 도령이 이 술집을 건드렸다가 얻어터져 불구가 되었다.그는 불구가 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아 체면을 무릅쓰고 한창 자고 있을 왕사모한테 전화를 걸었다."신민석아, 무슨 일이냐? 이리 늦게 전화를 다 하고? 뭔 일이 있어?"전화 건너편의 왕사모가 끝내 전화를 받더니 신민석에게 물었다.신민석은 뭐라 서두를 뗄지 몰랐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 이태호 나쁜 자식이 사람도 아니에요. 저한테 술 한턱 쏜다 해놓고 절반 마시고 달아나면서 계산도 안 했어요. 제가 지금 술집에 잡혀있는데. 엉엉. 할머니, 저를 구해주세요!"왕사모는 그 말을 듣고 인차 말했다. "그럴 리가? 걔가 너한테 술을 사준다고? 너랑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걸로 아는데?"왕사모는 신수민의 일 때문에 이태호가 신민석에 대해 줄곧 미적지근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술을 사준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정말이에요. 할머니. 오전에 이태호 그 자식이 제갈용녀의 할머니 병을 치료해 드리고 저도 따라가서 약 상자를 들어줬잖아요. 후에 병 치료가 효과를 보자 그 대가로 200억을 받고는 저한테 한턱 쏘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도중에 도망친 게 아니겠어요."신민석은 즉시 할머니에게 일러바쳤다. 다만 이태호가 주동적으로 술 사준다고 말을 살짝 바꿨다."200억? 농담이지? 태호가 설령 제갈 댁 사모님 병을 치료했다 해도 200억을 줄리 만무하다. 너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지?"전화 건너편의 왕사모는 신민석의 말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신민석은 계속하여 말했다. "할머니, 정말이라니까요. 태호가 10년 동안 휠체어
"그래요? 신씨 가문에서 어떻게 발전할지는 우리는 상관할 바가 아니죠!"이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감히 우리 술집에서 먹튀를 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한참 지나서 왕사모는 신민석의 아빠인 신승민과 엄마인 나미연 , 그리고 신수민의 아빠인 신영식과 엄마인 연초월을 데리고 왔다.당연히 같이 따라온 사람들 중에 신씨 가문의 경호원들도 열몇명이 되었다."아빠, 엄마, 할머니. 학수고대했어요. 여기서 제가 계산하지 못해서 잡혀있었어요!"사람들이 무리 지어 온 것을 보고 신민석은 즉시 가련한 척하며 나미연과 신승민 일행들을 보고 울상을 지었다.나미연은 금지옥엽처럼 키운 아들이 가여워 다가가 말했다. "아들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왔어. 우리는 명문가야, 그따위 술값을 계산 못하랴? 대체 무슨 일인데? 할머니한테서 듣자 하니 이태호가 한 짓이라며?"신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오늘에 이태호가 제갈 댁의 사모님을 치료해 주고 200억을 벌었어요. 그리고 한턱 쏜다길래 따라왔더니. 봐봐요. 여기 있는 술을 다 마셨잖아요. 그런데 계산하지도 않고 도중에 달아난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여자를 데리고 나갔는데 아마도 하룻밤 같이 지내는게 분명해요. 전화도 받지 않은 걸 보면!""200억!"나미연은 놀라서 한참 멍해있다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호래자식이 한 턱 쏜다며 왜 계산은 안 해? 게다가 200억을 벌었으면 술값은 껌 값이 아닌 거야? 무슨 염치로 계산도 안 하고 달아났대?""200억! 신민석아 그 말이 정말이냐?"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이태호가 여자랑 하룻밤 보낸다는 것에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200억이라는 숫자에 놀라서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자신의 사위가 200억을 벌었다니? 그 돈에서 조금만 나눠 장모님한테 효도하는 게 식은 죽 먹기 아닌가?그러고 보니 100억이 되는 결혼 예물은 문제없을 거 같았다."엄마, 여기서 무슨 돈타령을 해요? 못 들었어요? 이태호가 여자를 꿰차고 호텔에서 하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