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내 눈에는 당신이 아직 어린 계집애 같아요. 당신은 아직 많이 어리네요!"이태호는 호호호 웃으며 상대방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별장 밖에 차를 세워 놓고 백지연을 향해 "아가씨,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숙인 뒤 "제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는가요? 어떤 것이 성숙된 것이예요?"라고 물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쳐다보았으며 어이가 없었다. 백지연은 나이가 많지 않았고 여전히 매우 귀엽고 활발해 보였지만 어떤 곳은 매우 컸다. 특히 지금 그 안전벨트를 조이는 곳은 커보였다.이태호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본 백지연은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하였고 안전벨트를 풀고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생기고 능력도 있는데, 왜 이렇게 배짱이 없어요?"라고 물었다."내가 배짱이 없다고?"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언제 배짱이 없었나 싶었다.백지연은 능글맞게 웃으며 "허허, 그런거 아닌가요?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자들은 첩이 많은 데, 당신은 없잖아요? 내가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감히 날 첩으로 맞이하지 못하잖아요. 당신 배짱이 없는 것 아니에요?""이건 배짱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난 신수민만 사랑하면 돼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지연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용기가 있었다.만약 다른 여자라면 무슨 낯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난 당신이 책임감 있다는 걸 알아요. 게다가 그녀가 당신을 위해 딸을 낳아줬고 또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분명 그녀한테 보상하고 싶을 거예요.나도 그녀가 좋은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그녀한테서 당신을 뺏앗아가지 않을 거예요!"백지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녀가 본처하고 난 첩을 하면 돼요. 내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면 되는 거 아니에요? 나 백지연은 시기 질투 때문에 일을 벌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이태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이태호는 어색하게 두 어번 기침하더니 정색하여 말했다."알아요, 아가씨는 신수민에 대해 책임지려는 걸. 책임감이 있는거죠. 하지만 나한테도 책임져야죠!"백지연은 즉시 머리를 돌려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제가 오빠한테 책임져야 한다고요? 왜 책임져야죠?"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상대방에게 질문했다.백지연은 고개를 젖히고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내밀더니 이태호의 입술을 잽싸게 훔쳤다."지금, 이러면 책임진 거 맞죠? 제 첫 키스예요. 첫 키스도 오빠한테 줬으니 오히려 저한테 책임져야 하지 않아요?"그리고 순간 몸을 돌렸다. 백지연은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 거렷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태호는 고집불통에다가 호색가가 아니라는걸. 하여 자신이 주동적으로 다가가야 일말의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멍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백지연이 주동적으로 키스를 할 줄이야. 중요한 건 너무 갑작스러워서였다.필경 이것은 상대방의 첫 키스가 아닌가? 더군다나 여자한테는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이런 그녀가 정말 담대하다고 생각했다."계집애, 네, 네가 거짓말 치는지 어떻게 알아?"이태호는 몸을 돌려 정색해 말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낯이 붉어졌다.그리고 백지연에 대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당연히 내 첫 키스에요. 남자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고 손도 못 잡아봤는데 첫 키스가 아니면 뭔데요? 몰라요. 어차피 키스했으니 날 책임져요. 자기야, 나 먼저 내릴게, 차에서 안 내리면 너무도 긴장하여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단 말이야!"백지연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입술을 빨았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이태호를 보며 수줍게 말했다. "자기야, 우리 아빠 병 진찰해 주는 거 잊지 마!" 이태호는 입가에 몇 번의 경련을 일으키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키스한 게 아니야, 네가 한 거잖아!"백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힘은 서로 상호 작용한다고. 키스할 때 오빠도 맞받아 키스했잖아. 흥. 몰라. 어찌 됐든 내 첫 키스를 줬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이 세 명의 미녀와 두 명의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신민석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람을 데려왔다는 것은 이태호가 한 턱 쏘는 기회를 잡아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는 심보임이 틀림없었다.게다가 이건 이태호의 돈으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는 것이 되니 상대방은 오로지 신민석에게 빚을 졌다고 기억할 것이다.하지만 그런 다고 해도 이태호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는 진짜로 신민석에게 한 턱 쏘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아이고, 이태호, 정말 일찍이도 왔네!"이태호가 온 것을 보고 신민석은 일부러 친근한 척하면서 걸어왔다.신민석은 오늘에야 알았다. 이태호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약상자에 일부러 무게나가는 물건을 집어넣었다는 것을.비록 약 상자에 뭐가 들어있길래 작은 상자가 그리 무거운지는 그도 몰랐지만 약 상자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일부러 자신한테 엿 먹이려 한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와서는 별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태호가 돈도 많이 벌었으니 오늘 저녁에 그의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나도 온지 얼마 안 됐어. 다들 같은 시간대에 와서 다행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 몇 분은 누구세요?""이 두 분은 모두 다 장사하는 집안의 금수저들이야. 이 세 명의 미녀는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나 이런 곳에 자주 오잖아!""여기 이 분은 백 도령, 이 분은 이 도령, 여기 엉덩이가 섹시한 건 소영이. 가슴이 큰 건 가영이. 몸매가 섹시한 건 다영이"신민석은 실실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태호를 소개했다. "맞다. 이 분은 이전에도 거론한 적이 있는 신씨 가문의 큰 아씨의 남편 되는 이태호. 이 신의님!""미워요. 뭐가 가슴이 크고 작네 해요. 미워 죽겠어요!"가영이라 부르는 여자는 신민석을 향해 애교 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이태호에게 말했다. "오빠가 민석이 오빠가 말한 이 신의 님이세요? 보기에는 정말 젊고 멋지네요!"소영이라 부르는
이태호는 백지연 같은 어린 미녀의 대시에도 마음은 소나무처럼 곧게 서고 시계처럼 똑바로 앉고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었는데 하물며 일개 요염한 자태만 가진 여자한테 매혹될리 있겠는가?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래? 내가 보기엔 너희들의 그 머리가 정신병에 걸린 것 같은데, 하나같이 심한 병에 걸렸어!"그 말에 세 여자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 지라고 생각했다.한참 지난 후 가영이는 다시 이태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요. 제 머리가 정말 심한 병에 걸렸어요. 지금 저의 머릿속에는 오빠의 모습밖에 없어요!"이태호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이런 여자들은 확실히 연애 고수였다. 정신병이라고 욕해도 끄덕하지 않고 쉽게 넘어가다니. 정말 이태호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격이다."야, 야, 너희들 갑자기 왜 이래? 아까까진 멀쩡하더니 갑자기 너도나도 머리가 아프다는 둥 엉덩이가 아프다는 둥 하느냐, 술은 마실 생각이 없나 보지?"신민석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엉큼 손으로 가영이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이고 가영아. 너 엉덩이 아프다고 했지? 나도 웬만한 의술은 알아서 하는 말인데 저녁에 이 오빠가 잘 주물러 줄께. , 헤헤, 주물러 주면 금방 낫는다니까!"신민석은 상당히 변태스러운 웃음을 하며 말했다.하지만 가영이는 이내 그 손을 뿌리치며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짜증 나, 오빠 의술로 어찌 이 신의 님 것하고 비교해요? 저 오빠는 손만 대면 200억이나 버는 금손인데, 신의 님은 한 번만 주물러 줘도 인츰 나아요. 그렇죠? 이 신의 님!"입만 열면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여자를 보고 이태호는 온몸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여기 이러고 서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서 방을 잡아요!"이태호는 일행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오늘 저녁은 이 신의 님이 한턱낸다는데 어서 들어가지 않고 뭐 해? 오늘 200억이나 벌었다는데 돈 걱정은 하지 말고 평
가영이는 이태호가 몰래 물어볼 줄 생각도 못 했다. 하여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아유, 이 신의 님 같은 토호는 정말 돈도 많은데 이런 곳에 자주 와서 즐기세요. 돈 만 버느라 하지 마시고 돈 쓸 줄도 알아야죠."가영이는 잠깐 있다가 또 말했다. "이 제왕각은 최소 소비가 3억 7천만 원이 넘는 룸이에요. 여기 술집 최소 주문이에요. 뭐 그래도 신의 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죠. 여기 좀 비싼 술은 2천만 원씩 하는데 우리 대충 10병 정도 마시면 되겠어요. 몇억 쓰는 거 문제없죠?"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정도는 별로 많지 않지!"이태호는 입으로는 그리 말해도 신민석이 두말 없이 제일 비싼 등급을 선택한 것은 그를 호구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불쾌했다.하지만 상대방은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과연 이 룸은 확실히 넓었고 인테리어도 으리 번쩍했다.이태호는 룸으로 들어간 후 앉아서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그와 반대로 신민석은 자신이 한 턱 쏘는 것 마냥 다른 사람 보고 사양하지 말라는 둥 마음대로 주문해라는 둥 여간 열정적이지 않았다.과연 두 남자는 사양하지 않고 한꺼번에 2억이 넘는 먹을거리와 술을 주문하고 나서 세 명의 미녀들더러 주문하라 했다.미녀들이 주문하고 나서 신민석도 주문하고 나니 주문한 금액이 어느새 4억 6천만 원이 넘었다.신민석은 주문을 끝내고 이태로 옆에 앉더니 그제야 메뉴 태블릿을 이태로한테 내밀며 말했다. "이 신의, 네 차례야,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주문해. 마시다 남은 건 카운터에 저장하면 돼!"이태호는 한번 힐끗 보더니 그제야 웃으며 말았다. "다들 주문했으니 나는 됐어요. 너무 많이 주문했다가 낭비하느라 하지 말고 다 마시고 모자라면 더 시켜요!""그래, 그래, 그럼 이걸로 됐고 술을 가져와!"신민석은 메뉴 태블릿을 미녀 웨이터한테 주면서 말했다.다른 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들, 여기 아직 술 따르는 아가씨도 있는데 몇 명 고르지 않겠어요?
이태호는 이곳이 자신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예 감흥 같은 걸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다들 술 주량은 좋았다. 너도나도 원샷 하는 모습이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 같았다.술을 따르는 아가씨들도 합세하여 어느새 주문한 술의 절반을 마셨다."왜 신의 님은 마음껏 즐기지 못해요. 밖에 나왔으면 즐겨야죠. 아니면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해요!"다영이는 이태호가 앉아서 말도 없고 춤도 추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고 다만 물어보는 말에나 대답하는 것을 보고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일부러 이태호한테 바짝 붙어 앉았다.다른 한편에 있는 가영이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이태호가 섹시한 그녀의 다리를 보지 못할 가봐 일부러 스커트를 보일 듯 말 듯 위로 올렸다.다영이는 아예 이태호의 팔을 끌어안고 가슴을 팔에 밀착시켰다. 그러고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아유. 신의 님, 제 머리에 병이 있는지 약간 어지러워요. 좀 있다가 근사한 호텔로 가서 제 병을 봐주세요!"가영이도 한마디 했다.. "신의 님. 근처에 괜찮은 호텔이 있어요. 침대도 널찍하여 몇 명이 누워 자도 거뜬해요."이태호는 속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돈의 매력이란 말인가?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이전처럼 가난뱅이라면 이런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이 자신을 쳐다보기나 하겠다.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이런 곳에 데려다 같이 마음껏 놀고 그녀들에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세 명의 여자는 이태호한테 붙어먹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쓰고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었다.만약 다른 남자라면 그 누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보아하니 이 세상에는 정주희 같은 김치녀가 적지 않게 있다.생각하다 보니 이전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애당초 정주희와 대학 시절에 연애하던 때,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일.정주희를 위해 하현우를 때린 일, 그녀가 울면서 이태호를 기다리겠다고 한 일. 마지막에는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뒹굴고 있는 모습 등등.이태호가
"아이고, 사실 나 조금 취한 거 같아!"이태호는 몇잔 더 마셨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거의 다 마셔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짓누르더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아유, 벌써 가시게요? 신의 님은 의술이 고명해도 주량은 조금 약하네요. 우린 아직 간에 기별도 안 갔는데!"소영은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이 신의, 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시켜도 돼?"신민석은 웃으면서 이태호를 일부러 난처하게 굴려고 했다. "여기 미녀들은 아직 마음껏 마시지 못했는데 네가 흥을 깨면 안 되지!"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시원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흥을 깨면 안 되죠. 마시고 싶으면 마음껏 시켜요. 하하!""그럼 사양하지 않을 게!"신민석의 곁에서 술에 취한 두 남자가 눈을 껌벅이자 다들 주문하느라 난리였다. 난리 법석을 피운 후 또 적지 않은 술이 올라왔다. 어차피 다 마시지 못하면 카운터에 저장해서 다음번에 계속해서 마시면 되니 말이다.더 올라온 술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당연히 신민석의 속셈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 많은 술에 술 접대 아가씨까지 합하면 10억은 족히 될 것 같았다. 신민식 이 자식이 정말 다른 사람의 돈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두 잔을 더 마시고 나서 일어났다. 일부러 취한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나 취한 것 같은데. 화장실 갔다 올게요. 다들 천천히 마셔요!""가영아, 이 신의가 취해 쓰러질 것 같으니 네가 부축해 주라!"신민석은 한번 힐끔 보더니 한편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한편으로는 가영이를 시켰다."좋아요!"가영이는 벌딱 일어나서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갔다.이태호는 일부러 취한 척하며 밖으로 나갔지만 속이 뜨끔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힌 수 앞을 바라보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이태호한테 사람을 붙여준다고 생각했다.보아하니 신민석도 이전에 신수민과 신수민 부모님을 적지 않게 괴롭혀 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이태호한테도 그런 방법으로 괴롭히려 했다.가영이가 이태호를 부축해서 나간 후에서야 백
신민석은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는 것 마냥 웃으며 말했다. "미녀를 싫어하는 남자가 없고 물고기를 싫어하는 고양이가 없듯이 저 자식이 우리 앞에서 가식을 떠는 게 분명해. 허허, 지금 술도 꽤나 마셨겠다 세 명의 미녀랑 약속하고 호텔 간다 하지 않았어? 아까 나갈 때 가영이 허리를 안고 나갔잖아. 하하!"백씨 성을 가진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절로 머리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그 자한테 놓고 말하면 몇억은 많은 돈이 아니지, 더욱이 저녁에 몇몇 미녀랑 호텔에 간다 하니, 하하, 남자가 여색을 탐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야!"이태호는 부축을 받아 이내 대문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허리를 곧게 펴더니 얼굴에 한 가닥의 미소를 띠었다."안, 안 취했네요!"가영이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태호가 취한 척하고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허허, 이 정도의 술로 나를 취하 게 만들려고? 설령 번갈아 술을 권해도 너희들은 취해도 난 취하지 않아!"이태호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민석 이 자식이 메뉴 고를 때 사정 봐주지 않더라, 할 수 없지. 계산은 신민석이 할 터이니!"가영이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면전에 있는 이 사람이 이리 총명할 줄 생각도 못했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 "사실 신 도령은 이 신의님은 지갑 터는 건 물론이고 우리들 보고 신의님 등골을 빨아먹으라고 했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좀 재밌구나, 여기 너무 시끄러우니 나랑 같이 술집에서 나가서 얘기하자."가연은 머리를 끄덕이며 이태호와 함께 술집을 나섰다.밖으로 나간 후에야 이태호는 말했다. "말해봐, 신민석한테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선택 잘했어. 나한테 알려주면 너는 이득을 취할 것이고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가져!"가연이는 알고 있었다. 이태호가 취한척 하고 있는 것은 이태호가 총명한 사람임을 말해주고 그녀도 이태호한테서 이득을 얻기 위해 알려주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의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반대로 이태호가 말썽을 잘 일으켜서 골치가 아팠다.이제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그는 동문의 기성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천교를 격살했다. 선우정혁이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화를 잠시 멈추고 선우정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종문의 보물 창고에 확실히 상급 방어 영보가 하나 있어. 하지만 종문에서 공짜로 못 주지.”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잠깐 망설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넌 단당 장로로서 강의를 한 번만 했고 연단 임무를 한 건도 완성하지 않았어. 이번에 반드시 7급 파경단을 많이 만들어서 교환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급 파경단을 정제하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까다로운 요구가 아니었다. 방어 영보와 교환할 수만 있다면 된다.그래서 이태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저에게 이틀만 주시면 7급 파경단을 정제해 드리겠습니다.”중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의 단도 경지가 많이 높아져서 중급 7급 단약의 성공률이 7할 이상으로 되었다.7급 파경단은 중급 7급 단약이지만 얼마 전에 이태호가 한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다.이태호가 두말없이 받아들이자 선우정혁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일어섰다.“그럼 날 따라서 종문의 보물 창고에 가자.”말을 마친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휙 훑어보고 말했다.“마침 종문의 보물 창고에 한 송이의 극빙염(極氷焰)이 있어.”극빙염?이태호는 한순간에 멍해졌다.극빙염은 영화 랭킹에서도 18위를 차지한 천지 영화로서 북해(北海)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며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뜨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지극히 차가울 때는 원신을 동결할 수 있고 내공을 녹아버릴 수 있으며 수명의 유실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극히 뜨거울 때는 원신을 불태울 수 있다. 용천혈 아래서 타오르기 시작해서 니환궁까지 침투하여 오장육부가 재로 되고 사지가 모두 부패하게 할 수 있었다. 극빙염은 서열이 구유이화보다 높은
이태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맞아요!”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에게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넌 정말 운이 좋군. 이화 성왕의 무기(武技)를 성공적으로 수련했다니.”감개무량한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눈앞의 이태호가 얼마나 대단한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화 성왕의 청련 신통은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것은 과거에 천남을 뒤흔든 무기로서 천품 무기 중에서도 최상급 존재였다.만 년 전에 이화 성왕이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실패하고 좌화한 후로부터 수많은 수사가 기대를 가득 품고 이 공법을 찾으려고 애썼다.당시 성왕급 수사도 청련 신통이 탐내서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이화 성왕이 좌화한 동부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얼마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왕의 유적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이 유적지에서 이태호가 공법을 전승받은 후 지금까지 몇 달밖에 안 되었다.며칠 전에 이태호가 종문의 미션궁에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사실도 선우정혁은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가 바로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선우정혁의 칭찬을 들은 이태호는 수줍게 웃으면서 대전에 안내하였고 시녀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반듯하게 의자에 앉은 이태호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말했다.“종주님께서 무슨 일로 요광섬에 오셨나요?”이에 선우정혁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우리 이태호 천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왔지.”선우정혁의 말에 이태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우정혁이 무슨 요건이 있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상 현상 때문에 올 줄이야.그는 웃으면서 말머리를 돌려서 10일 후에 열릴 성공 전장을 언급했다.“종주님, 성공 전장이 곧 시작하는데 제가 조씨 가문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