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운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그는 이번에 신소문을 인솔하는 제자로서 신소문의 천교일 뿐만 아니라 각성한 뇌령지체는 신체 못지않았다.더구나 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렀다. 전력을 다해서 싸운다면 9급 존황 경지를 가진 수사도 그를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심운은 이태호가 태일종에 들어간 지 반년밖에 안 되었기에 내공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이태호의 천부적 재능이 아주 출중하고 신체를 각성했더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고 생각했다.조헌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심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사형, 감사합니다!”그와 심운은 동문의 사형제로서 우애가 비교적 두터운 편이었다.지난번에 성호에 들어가지 못하고 신소문에 돌아간 조헌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그는 신소문의 신자로 될 수 있는 서열을 포기했고 그 기회를 심운의 친척 동생에게 양보하였다.신소문의 서열은 태일종의 진전 제자와 같은 것으로 신자 신분을 다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후보자이다.이 또한 조헌이 이태호를 그토록 증오하게 된 이유이다!이때, 태일종의 보물선을 타고 창망산맥에 도착한 이태호는 문득 살기를 띤 시선이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내공을 완성한 7급 존황의 경지인 이태호는 얼마나 강한가?그는 순식간에 그 시선의 주인을 포착했다.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 주둔한 신소문의 제자들 중에서 이태호는 바로 조헌을 알아챘다.조헌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2급 존황의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흥. 저자가 존황까지 돌파했군.”그의 곁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이태호가 냉소를 지은 것을 보고 이내 그의 시선을 따라서 바라보았다.“그 사람이네!”남유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무항시 조씨 가문의 조헌이잖아!”조헌은 대결에서 이태호에게 지고 성호에 들어가지 못한 관계로 양쪽은 일찍이 척을 졌다.이번에 또 상대방을 만났으니 신수민 등 여인들은 앞으로 유적에서 적지 않는 전투를 겪을
맹동석은 큰소리로 웃은 후 다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조 씨와 풍 씨 가문의 주둔지를 가리켰다.“그쪽은 조 씨와 풍 씨 가문의 천교들이네. 이들도 내공이 높아. 자네들의 상대라 할 수 있지.”이 말을 들은 한용운은 방긋 웃었다.“맹 봉주님, 어찌 남의 기세를 추켜세우고 저희의 사기를 꺾으시죠?”한용운이 조광학과 풍민국을 얕보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그는 9급 존황의 내공으로 인솔 제자 중에서 가장 높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권민정은 동행인 한용운이 이렇게 자고자대하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쨌든 저자들은 천남에서 명성이 높은 천교들이라 절대로 얕잡아 봐서는 안 돼.”옆에 있는 맹동석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민정 사질의 말에 일리가 있네. 자네들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일단 충분히 휴식하게. 동부 유적의 진법이 완전히 열리려면 아마 반나절이 걸려야 해.”이태호는 맹동석이 중점으로 소개한 천교들을 한 번 더 눈여겨본 다음에 눈길을 돌렸다.그는 신수민 등 네 아내들을 데리고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휴식하기 시작했다.성왕의 동부 유적이 세상에 드러나자 천남 지역에 있는 절반 이상의 천교들이 왔다고 할 수 있다.이번 유적에서 아마 쟁탈과 전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하면서 유적에 들어갈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반나절 동안 기다린 후.진법에 뒤덮인 소용돌이에서 점점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정오 무렵에, 소용돌이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빛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곧이어 그 소용돌이 근처의 허공에서 마치 무슨 물건이 무한한 공간에서 드러나려고 한 것처럼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이러한 광경은 주변의 여러 대종문의 제자들과 산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성왕 동부가 드디어 나타나려는 거야?”“이건 수만 년 전에 천남 지계를 주름잡던 성왕의 동부야. 우리가 여기서 전승을 얻을 수만 있다면 승승장구할 것이네!”“전승은 감히 넘보지 못하겠어. 동부 유적에서 단약이라도
소용돌이 통로로 들어간 후 사람들은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받았다.이런 상황이 잠깐 지속되고 나서 이태호는 주변의 환경이 크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주변의 하늘은 뿌옇고 땅은 마른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무런 생기가 없는 세계인 것 같았다.눈앞의 환경을 바라보니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했다.‘여기가 바로 성왕이 개척한 동부 유적이란 말인가? 작은 세계 같네.’성왕 등급의 강자는 이미 수행계에서 최고의 존재이다.도를 하나로 합치고 참뜻은 영원히 존재한다!성왕에게 있어서 하나의 작은 세계를 개척해서 자신의 동부로 삼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지 않은가?그의 옆에 있는 신수민 등 네 아내들은 먼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야, 여기에 진법이 너무 많아.”그녀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곳곳에 진법이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수만 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 진법들에서 여전히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고 있다.이태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유적에 아주 짙은 안개가 있는데, 이 짙은 안개는 신식의 감지를 막을 수 있는 것 같았다.원래 백 리 이상 탐색할 수 있는 그의 신식은 엄격하게 저지당했다.지금 그는 기껏해야 수 리 밖의 사물만 감지할 수 있었다.조금 더 멀리 나아가면 칠흑처럼 깜깜해졌다.통로가 소용돌이쳐서 그런지 이태호가 이 유적에 들어선 후 앞서 들어온 한용운 등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동부 유적에 들어온 사람들은 즉시 흩어진 것 같았다.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나서 이태호는 적소검을 꺼내서 일행을 데리고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는 고급 6급 영약 몇 개를 얻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왕 등급의 동부 유적답게 외부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영약은 여기서 흔히 볼 수 있었다.도중에 이태호는 많은 산수와 기타 종문과 가문이 제자들을 만났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보고 집적거리는 자는 없었다.안타까운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동문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신수민은 입을 열었다.
태일종 동문 제자들의 내공은 대체로 2~3급 존황에 불과했다.그러나 신소문 수사들의 내공은 이들보다 많이 높았다.7~8명의 동문은 상대방보다 머릿수가 많으나 여전히 열세에 몰려 피를 토하고 중상을 입었거나 숨결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태일종이 상대방에게 밀리자 남유하가 먼저 손을 썼다.그녀는 4급 존황의 기운을 뿜어냈고, 이어서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끌어당기자, 순식간에 신소문의 수사 몇 명들을 날려 보냈다.신소문 제자 중에서 앞장서고 있는 내공이 5급 존황인 청년이 남유하의 공격을 피한 후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쳤다.“누구냐? 감히 우리 신소문의 일을 방해해?!”옆에 있는 태일종 제자들은 이태호를 보자 바로 낭패한 몰골로 울부짖었다.“태호 사형, 저희가 유적에 들어온 후 금제 진법이 있는 곳에서 8급 천재지보를 발견했는데 신소문 제자들이 뺏으려고 해요...”“저희를 인솔한 서호영 사형은 갇혔고 저희만 빠져나왔어요.”방금 그 신소문의 청년 수사가 이 말을 들은 후 이태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주저하지도 않고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도망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태호가 어찌 그가 맘대로 도망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가?그는 낮은 소리로 소리치고 미간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서 그가 박수를 치자 하늘에서 갑자기 길이가 수백 척이나 되는 작은 산만 한 푸른 손자국이 나타났다.“가긴 어디 가?”큰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내려찍더니 5급 존황 경지인 그 신소문의 제자는 순식간에 피안개로 변해버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동문 제자들의 옆에 다가갔다. 상처투성인 그들을 보고 그는 그들의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유적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천재지보가 있는 금지구역을 발견했으니.이태호는 유적에 들어온 지 한참 됐으나 고작 7~8개의 품질이 괜찮은 6급 영약만 얻었다.그가 이화 성왕의 유적에 들어온 이유는 현황봉을 찾아서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천재지보를 만났으니 자연
심운에게 날려버린 서호영은 상대방의 욕설을 들은 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그가 막 일어나려고 하자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거듭 냉기를 들이마셨다.근처에 수십 명의 흉악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본 신소문 제자들을 쳐다보고 나서 다시 옆에서 중상을 입은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지극히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서호영의 이 표정을 본 심운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왜? 싫어?”심운은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들이 태일종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곳의 천재지보를 순순히 양보할 수 있겠는가?서호영 등을 그냥 쫓아내려고 했는데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심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를 드러냈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가 내 사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여기의 천재지보를 자네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귓전에 조소 섞인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아주 자신만만하군!”지평선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무지갯빛이 나타나면서 재빠르게 서호영 쪽을 향해 날아왔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지갯빛이 떨어지더니 이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보자 현장 사람들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서호영 등 동문 제자들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근처의 신소문 제자들은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심운에 비하면 그들은 겨우 3~4급 존황의 경지이기에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 이태호를 마주하니 당연히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심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눈에는 경멸의 빛이 어렸다.이태호는 진법에 뒤덮인 이 금지구역에 이른 후 서호영의 곁에 가서 그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중상을 잊었으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들의 상처에서 시선을 거둔 후 치료 효과가 있는 단약들을 서호영 등 제자들에게 건네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일단 상처를 치료하고 있어. 여긴 나에게 맡겨!”얼굴이 백지장처럼 창
한용운과 권민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이태호는 태일종 제자들을 인솔한 세 명의 진전 제자 중의 한 명으로서, 동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당연히 나서서 종문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심운은 무표정으로 거만한 자세로 이태호를 내려다보았다.그는 신소문에서 서열 2위인 천교으로 뇌령지체를 가졌고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이태호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태일종에 들어간지 겨우 반년이 되었으니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심운은 냉소를 지으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아, 이태호 도우는 어떤 이유를 듣고 싶은지 모르겠네.”이태호는 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사제를 다치게 한 놈을 내놔!”큰 종소리처럼 우렁찬 목소리는 강력한 기세를 휘몰아쳤고 꽈르릉거리는 무거운 천둥소리처럼 사람들의 귓전에 울렸다.이태호가 기세로 압박하자 심운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용기가 가상하나 무모해서 어리석군.”심운은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으나 신소문의 천교로서 이태호의 말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더구나 그는 전에 사제 조헌에게 이태호를 혼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심운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내뱉자 옆에 있는 체구가 작은 신소문 수사가 걸어 나오면서 비아냥거렸다. “자네가 뭔 데 감히 심 사형 앞에서 개처럼 짖어대지? 듣자 하니 태일종의 무슨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 하는데 별 볼 일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갑자기 떨어지더니 그는 한 무더기의 핏덩이가 되어버렸다.“펑!”피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진 후, 이 신소문의 수사는 바로 가루로 변했다.이태호는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손을 쓰는 바람에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감히 우리 신소문 제자를 죽여?!”원래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던 심운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는 자는 네놈
심운은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낀 후 속으로 놀라웠다.왜냐하면 그는 이태호의 천부적 재능가 아무리 출중하다 하더라도 태일종에 들어간 시간이 짧기 때문에 5급 존황까지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결과가 더 충격적이었다.이태호의 실력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강했다.그제야 심운은 외계에서 말한 신체(神體)의 자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았다.비록 이태호의 강한 실력에 의아해했지만, 그의 몰려오는 기운에는 끄덕하지 않았다.그는 8급 존황의 경지인데 전력을 다하면 9급 존황도 처치할 수 있었다.자신도 천남에서 유명한 천교로서 어찌 이태호를 두려워할 수 있겠는가?심운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7급 존황이라...그동안 널 얕잡아 봤군!”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에 갑자기 천둥 모양의 은빛 부문이 나타났다. 이 부문이 나타날 때 그의 몸속에서 꽈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심운의 두 눈은 무시무시한 천둥으로 변했고 수많은 전광과 은색 곡선 형태의 번갯불이 탁탁 뿜어 나왔다. 그는 마치 수많은 천둥의 세례를 받은 천둥과 번개를 장악하는 신성한 생명체 같았다.그다음 순간, 심운이 방출한 광폭한 기운은 이태호를 진압하였고 이 위압의 면적이 점점 넓어졌다.이태호는 몸을 움칫하다가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그는 몸에서 검은빛을 발산하고 하나의 광파 장벽을 형성하여 천둥의 힘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는 우뚝 솟은 소나무처럼 끄덕하지도 않았다.이태호가 자기 기운의 진압을 막아낸 것을 보자 심운의 표정은 순식간에 매서워졌다.그의 몸에 있는 천둥의 부문이 다시 눈부신 은색 빛을 뿜어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기세를 방출하였고 위압이 사방 수십 리까지 퍼졌다.“꽈르릉!”거센 천둥의 위압은 빠르게 몰려와서 동부 유적 내의 하늘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삽시간에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백 리 이내는 온통 어두워졌다.무릇 이 범위 내
극지 감옥!이 감옥은 북극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고 그 깊이가 족히는 500미터를 넘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흉악함 범죄자들이 모인 곳으로 수감자들 모두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감옥이 세워진 이후로 이곳에서 탈옥을 성공한 범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이때, 지하에서 출발한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지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동양인의 외모를 지닌 남자가 남루한 옷차림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출소했다, 축하한다!”이곳을 지키는 우람한 교도관이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볼륨감 넘치는 섹시한 몸매의 중년 여성이 고요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저기 저 대문을 넘어서면 넌 자유의 몸이 된다.”전방에 있는 대문을 보는 이태호의 심경이 복잡했다.“이곳을 떠나고 싶었다면 진작에 도망쳤어!”중년 여성은 그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어 입만 뻥긋거렸다.지하에 갇혀 있는 흉악범들, 요원, 군벌, 심지어 조폭 두목까지 이태호 앞에선 순한 양이 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이름을 떨치던 신 같은 존재들도 그의 앞에선 입을 떼지 못한다.3년 전, 용성연합국에서 전란이 일어났고 용성연합국은 결국 외부의 침입을 막지 못해 정부는 4명의 젊은이를 파견하여 갓 출소한 이 남자한테 배움을 얻도록 했다.반년 후, 다시 용성연합국으로 돌아간 네 젊은이는 곧바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그 후 그 네 젊은이는 용성연합국에서 모두가 아는 군신이 되었다.대문 앞에 도착한 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쪽에 성루 같은 커다란 건물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건물을 향해 무릎을 꿇더니 ‘쿵’ 소리가 나도록 땅에 머리를 박았다.“어르신! 먼저 갑니다! 5년 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이 감옥에 왔을 때 그는 한 백발의 늙은이를 알게 되었다. 늙은이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하며 다른 죄수들한테 밥을 빼앗겼을 때 이태호가 먼저 다가가 그한테 밥 절반을 나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