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는 수십 리 외의 산맥에서 이미 적지 않는 수사들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지평선 위의 낮고 작은 산꼭대기에 있는 대형 진법에서 천지의 힘이 넘쳐 흘렀고, 진법을 통해서 선경과 같은 동부가 어렴풋이 보였다.바로 이때, 주변의 하늘에서 수많은 무지갯빛이 지나가면서 수사들이 사면팔방에서 끊임없이 날아오고 있다.이 무지갯빛 속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온몸이 번개로 둘러싼 천둥전마를 탄 남성이었다.그는 천둥전마를 타고 천둥을 밟으면서 마치 무인지경에 들어선 것처럼, 산맥 아래의 수많은 산수의 머리를 지나서 창망산맥의 내부를 향해 달려갔다.이 광경을 본 산수 중의 강자들은 자연스레 불쾌하였다.창망산맥에 올 수 있는 산수들은 이태호 등이 방금 창란 세계에 왔을 때 만난 주씨 가문의 남매처럼 내공이 약한 수사들이 아니었다.이태호는 시선으로 한번 훑어보니, 산맥 부근의 작은 산꼭대기를 차지한 산수들은 최소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창망산맥의 내부에 다가갈수록, 성왕의 유적과 가까울수록 산수의 내공도 점점 강해졌다.그중에는 6급, 7급 존황 경지의 산수들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 천둥전마를 탄 그림자는 급속히 날았고 지나간 곳마다 광풍을 일으켰으며 산수들이 사방으로 날아가게 하였다.그다음 순간, 한 거친 목소리가 울려서 대지를 뒤흔들었다.“어느 놈이 감히 내 머리 위를 날아다녀?!”이어서 체구가 우람하고 건장하며 6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중년 수사가 손을 들어서 하늘에 있는 천둥전마를 향해 손가락을 움켜잡으면서 그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사람을 잡으려고 하였다.그러나 한 자루의 황금색 긴 창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긴 창이 허공에서 살짝 무찌르자 무시무시한 힘이 뿜어 나와 순식간에 6급 존황의 수사는 정신과 혼백까지 파멸되었다.그러고 나서 천둥전마를 탄 남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산꼭대기에서 이 광경을 바라본 수많은 산수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황금색 긴 창? 저 사람은 조씨 가문의 천교 조광학이란 말인가?!”
“소문에 따르면 저자는 최상급 뇌령지체를 가지고 있고 전력이 어마어마해서 그 신소문의 소문주 육성훈와 비견할 수 있대!”“...”사람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전에 하늘에서 다시 황금색 빛줄기가 나타났다.그 빛줄기에서 초승달 모양의 옥쟁반이 나타났다.옥쟁반 위에 수십 명의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미모의 여제자들이 앉아 있다. 제각기 뛰어난 내공을 가지고 있고 비범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창망산맥에 있는 산수들은 이를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묘음문의 선자들이지?!”“묘음문의 성녀도 이번에 나타날지 모르겠네.”“천남의 4대 종문과 2대 가문은 거의 다 왔어. 이제 태일종도 곧 올 거야.”“...”태일종을 제외한 천남의 4대 종문과 2대 가문은 모두 앞서 창망산맥에 도착했다. 맹동석은 뱃머리에 서서 뒤에 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잘 앉아 있어. 이제 우리 태일종이 등장할 차례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보물선은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순식간에 수 리를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성왕의 유적에서 불과 2리 떨어진 작은 산의 꼭대기에 이르렀다.태일종의 보물선이 나타나자 자연스레 산수들의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어서 봐! 뱃머리에 서 있는 세 사람이 바로 태일종의 진전 제자들이야!”“네 번째 진전 제자 한용운, 다섯 번째 진전 제자 권민정,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 태일종에서 진전 제자 세 명이나 보냈다니!”“한용운과 권민정은 오래전부터 이름을 날려서 알고 있어. 그리고 태일종에 진전 제자가 다섯 명밖에 없잖아?”“저기요, 새 소식을 못 들었나 봐요. 반년 전에 천남 성호에서 이태호가 어떤 신체를 각성해서 태일종 종주가 친히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정하셨대요.”“헉! 저 사람이 그렇게 무서운 천부를 가졌단 말이오?”“...”산수들은 도착한 태일종의 수사들을 보고 떠들썩거렸다.산수들뿐만 아니라 먼저 도착한 각 대종문과 천교들도 잇달아 태일종을 바라보았다.특히 방금 작은 산에 도착한 이태호는 수십 갈래의 신식이 몰
심운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그는 이번에 신소문을 인솔하는 제자로서 신소문의 천교일 뿐만 아니라 각성한 뇌령지체는 신체 못지않았다.더구나 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렀다. 전력을 다해서 싸운다면 9급 존황 경지를 가진 수사도 그를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심운은 이태호가 태일종에 들어간 지 반년밖에 안 되었기에 내공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이태호의 천부적 재능이 아주 출중하고 신체를 각성했더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고 생각했다.조헌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심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사형, 감사합니다!”그와 심운은 동문의 사형제로서 우애가 비교적 두터운 편이었다.지난번에 성호에 들어가지 못하고 신소문에 돌아간 조헌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그는 신소문의 신자로 될 수 있는 서열을 포기했고 그 기회를 심운의 친척 동생에게 양보하였다.신소문의 서열은 태일종의 진전 제자와 같은 것으로 신자 신분을 다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후보자이다.이 또한 조헌이 이태호를 그토록 증오하게 된 이유이다!이때, 태일종의 보물선을 타고 창망산맥에 도착한 이태호는 문득 살기를 띤 시선이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내공을 완성한 7급 존황의 경지인 이태호는 얼마나 강한가?그는 순식간에 그 시선의 주인을 포착했다.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 주둔한 신소문의 제자들 중에서 이태호는 바로 조헌을 알아챘다.조헌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2급 존황의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흥. 저자가 존황까지 돌파했군.”그의 곁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이태호가 냉소를 지은 것을 보고 이내 그의 시선을 따라서 바라보았다.“그 사람이네!”남유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무항시 조씨 가문의 조헌이잖아!”조헌은 대결에서 이태호에게 지고 성호에 들어가지 못한 관계로 양쪽은 일찍이 척을 졌다.이번에 또 상대방을 만났으니 신수민 등 여인들은 앞으로 유적에서 적지 않는 전투를 겪을
맹동석은 큰소리로 웃은 후 다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조 씨와 풍 씨 가문의 주둔지를 가리켰다.“그쪽은 조 씨와 풍 씨 가문의 천교들이네. 이들도 내공이 높아. 자네들의 상대라 할 수 있지.”이 말을 들은 한용운은 방긋 웃었다.“맹 봉주님, 어찌 남의 기세를 추켜세우고 저희의 사기를 꺾으시죠?”한용운이 조광학과 풍민국을 얕보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그는 9급 존황의 내공으로 인솔 제자 중에서 가장 높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권민정은 동행인 한용운이 이렇게 자고자대하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쨌든 저자들은 천남에서 명성이 높은 천교들이라 절대로 얕잡아 봐서는 안 돼.”옆에 있는 맹동석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민정 사질의 말에 일리가 있네. 자네들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일단 충분히 휴식하게. 동부 유적의 진법이 완전히 열리려면 아마 반나절이 걸려야 해.”이태호는 맹동석이 중점으로 소개한 천교들을 한 번 더 눈여겨본 다음에 눈길을 돌렸다.그는 신수민 등 네 아내들을 데리고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휴식하기 시작했다.성왕의 동부 유적이 세상에 드러나자 천남 지역에 있는 절반 이상의 천교들이 왔다고 할 수 있다.이번 유적에서 아마 쟁탈과 전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하면서 유적에 들어갈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반나절 동안 기다린 후.진법에 뒤덮인 소용돌이에서 점점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정오 무렵에, 소용돌이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빛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곧이어 그 소용돌이 근처의 허공에서 마치 무슨 물건이 무한한 공간에서 드러나려고 한 것처럼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이러한 광경은 주변의 여러 대종문의 제자들과 산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성왕 동부가 드디어 나타나려는 거야?”“이건 수만 년 전에 천남 지계를 주름잡던 성왕의 동부야. 우리가 여기서 전승을 얻을 수만 있다면 승승장구할 것이네!”“전승은 감히 넘보지 못하겠어. 동부 유적에서 단약이라도
소용돌이 통로로 들어간 후 사람들은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받았다.이런 상황이 잠깐 지속되고 나서 이태호는 주변의 환경이 크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주변의 하늘은 뿌옇고 땅은 마른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무런 생기가 없는 세계인 것 같았다.눈앞의 환경을 바라보니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했다.‘여기가 바로 성왕이 개척한 동부 유적이란 말인가? 작은 세계 같네.’성왕 등급의 강자는 이미 수행계에서 최고의 존재이다.도를 하나로 합치고 참뜻은 영원히 존재한다!성왕에게 있어서 하나의 작은 세계를 개척해서 자신의 동부로 삼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지 않은가?그의 옆에 있는 신수민 등 네 아내들은 먼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야, 여기에 진법이 너무 많아.”그녀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곳곳에 진법이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수만 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 진법들에서 여전히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고 있다.이태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유적에 아주 짙은 안개가 있는데, 이 짙은 안개는 신식의 감지를 막을 수 있는 것 같았다.원래 백 리 이상 탐색할 수 있는 그의 신식은 엄격하게 저지당했다.지금 그는 기껏해야 수 리 밖의 사물만 감지할 수 있었다.조금 더 멀리 나아가면 칠흑처럼 깜깜해졌다.통로가 소용돌이쳐서 그런지 이태호가 이 유적에 들어선 후 앞서 들어온 한용운 등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동부 유적에 들어온 사람들은 즉시 흩어진 것 같았다.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나서 이태호는 적소검을 꺼내서 일행을 데리고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는 고급 6급 영약 몇 개를 얻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왕 등급의 동부 유적답게 외부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영약은 여기서 흔히 볼 수 있었다.도중에 이태호는 많은 산수와 기타 종문과 가문이 제자들을 만났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보고 집적거리는 자는 없었다.안타까운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동문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신수민은 입을 열었다.
태일종 동문 제자들의 내공은 대체로 2~3급 존황에 불과했다.그러나 신소문 수사들의 내공은 이들보다 많이 높았다.7~8명의 동문은 상대방보다 머릿수가 많으나 여전히 열세에 몰려 피를 토하고 중상을 입었거나 숨결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태일종이 상대방에게 밀리자 남유하가 먼저 손을 썼다.그녀는 4급 존황의 기운을 뿜어냈고, 이어서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끌어당기자, 순식간에 신소문의 수사 몇 명들을 날려 보냈다.신소문 제자 중에서 앞장서고 있는 내공이 5급 존황인 청년이 남유하의 공격을 피한 후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쳤다.“누구냐? 감히 우리 신소문의 일을 방해해?!”옆에 있는 태일종 제자들은 이태호를 보자 바로 낭패한 몰골로 울부짖었다.“태호 사형, 저희가 유적에 들어온 후 금제 진법이 있는 곳에서 8급 천재지보를 발견했는데 신소문 제자들이 뺏으려고 해요...”“저희를 인솔한 서호영 사형은 갇혔고 저희만 빠져나왔어요.”방금 그 신소문의 청년 수사가 이 말을 들은 후 이태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주저하지도 않고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도망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태호가 어찌 그가 맘대로 도망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가?그는 낮은 소리로 소리치고 미간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서 그가 박수를 치자 하늘에서 갑자기 길이가 수백 척이나 되는 작은 산만 한 푸른 손자국이 나타났다.“가긴 어디 가?”큰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내려찍더니 5급 존황 경지인 그 신소문의 제자는 순식간에 피안개로 변해버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동문 제자들의 옆에 다가갔다. 상처투성인 그들을 보고 그는 그들의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유적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천재지보가 있는 금지구역을 발견했으니.이태호는 유적에 들어온 지 한참 됐으나 고작 7~8개의 품질이 괜찮은 6급 영약만 얻었다.그가 이화 성왕의 유적에 들어온 이유는 현황봉을 찾아서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천재지보를 만났으니 자연
심운에게 날려버린 서호영은 상대방의 욕설을 들은 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그가 막 일어나려고 하자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거듭 냉기를 들이마셨다.근처에 수십 명의 흉악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본 신소문 제자들을 쳐다보고 나서 다시 옆에서 중상을 입은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지극히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서호영의 이 표정을 본 심운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왜? 싫어?”심운은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들이 태일종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곳의 천재지보를 순순히 양보할 수 있겠는가?서호영 등을 그냥 쫓아내려고 했는데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심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를 드러냈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가 내 사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여기의 천재지보를 자네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귓전에 조소 섞인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아주 자신만만하군!”지평선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무지갯빛이 나타나면서 재빠르게 서호영 쪽을 향해 날아왔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지갯빛이 떨어지더니 이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보자 현장 사람들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서호영 등 동문 제자들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근처의 신소문 제자들은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심운에 비하면 그들은 겨우 3~4급 존황의 경지이기에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 이태호를 마주하니 당연히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심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눈에는 경멸의 빛이 어렸다.이태호는 진법에 뒤덮인 이 금지구역에 이른 후 서호영의 곁에 가서 그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중상을 잊었으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들의 상처에서 시선을 거둔 후 치료 효과가 있는 단약들을 서호영 등 제자들에게 건네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일단 상처를 치료하고 있어. 여긴 나에게 맡겨!”얼굴이 백지장처럼 창
한용운과 권민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이태호는 태일종 제자들을 인솔한 세 명의 진전 제자 중의 한 명으로서, 동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당연히 나서서 종문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심운은 무표정으로 거만한 자세로 이태호를 내려다보았다.그는 신소문에서 서열 2위인 천교으로 뇌령지체를 가졌고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이태호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태일종에 들어간지 겨우 반년이 되었으니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심운은 냉소를 지으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아, 이태호 도우는 어떤 이유를 듣고 싶은지 모르겠네.”이태호는 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사제를 다치게 한 놈을 내놔!”큰 종소리처럼 우렁찬 목소리는 강력한 기세를 휘몰아쳤고 꽈르릉거리는 무거운 천둥소리처럼 사람들의 귓전에 울렸다.이태호가 기세로 압박하자 심운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용기가 가상하나 무모해서 어리석군.”심운은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으나 신소문의 천교로서 이태호의 말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더구나 그는 전에 사제 조헌에게 이태호를 혼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심운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내뱉자 옆에 있는 체구가 작은 신소문 수사가 걸어 나오면서 비아냥거렸다. “자네가 뭔 데 감히 심 사형 앞에서 개처럼 짖어대지? 듣자 하니 태일종의 무슨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 하는데 별 볼 일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갑자기 떨어지더니 그는 한 무더기의 핏덩이가 되어버렸다.“펑!”피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진 후, 이 신소문의 수사는 바로 가루로 변했다.이태호는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손을 쓰는 바람에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감히 우리 신소문 제자를 죽여?!”원래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던 심운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는 자는 네놈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