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데 이렇게 소란을 피우냐!"용우진은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짜증 어린 말투로 물었다.용우진이 보기에는 일류 명문가 용씨 집안 사람으로서 하인이라 하더라도 체면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남자는 그제야 말했다. "용의당 사람들이 지금 향무당 사업을 건네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 소문을 깊이 파헤치니 향무당에서 용의당의 범용과 태수를 노리려고 홍문연을 준비했는데 되려 향무당의 고수들이 상대방한테 피살됐답니다.""네 말은 용의당이 향무당을 먹어 버렸단 말이냐?"용우진은 그걸 듣고 순간 일어나면서 말했다. "정말 큰일이야. 이후에 태성시의 구도가 바꿔지겠군!"용지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했다. "용의당 사람들이 이태호를 상대하려는 건 아닌가? 지난번 하씨 집안에서 태수 형님을 시켜 이태호를 상대하려다가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만 돌아갔잖아!"하지만 아까 소문을 전해온 남자는 "그럴 리 없습니다. 그날에 이태호는 범용 형님과 태수 형님을 따라 향무당에 갔는데 상의당 사람들은 별로 없었답니다. 그런데 겹겹이 싸인 포위 속에서 상대방의 고수들을 죽이고 상처하나 없이 물러섰답니다!"라고 말했다."그래? 그렇단 말이지. 내 말이 아무리 범용 형님과 태수 형님이 강하단 들 그 많은 향무당 사람들 상대로 당할 수밖에 없겠는데 어찌 이긴다는 말이냐?"그 말은 듣고 용우진은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선생이 도와준 게 분명하군. 그들이 함께 밥까지 먹으러 갔다면 이 선생과 용의당 관계가 보통이 아닌 거 같구나!"용지혜는 그 남자를 쳐다보더니 그제야 손 저으며 "그래 알았으니 가보도록 해라!"라고 말했다.남자가 떠난 후에야 용지혜는 용우진 하고 말했다. "할아버지 생각에는 이태호가 정말 그렇게 강하다는 말인가요?"용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용건국한테 말했다. "건국아 보아하니 이태호가 용의당하고 관계가 심상치 않으니 이 선생 비위를 맞춰줘야지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네라!""그때 하씨 가문 결혼식에서 소란을
이때 갑자기 한 명의 경호원이 달려오더니 용건국을 보며 말했다. "회장님, 이태호란 작자가 큰 아씨랑 용 어르신을 만나 뵙자고 합니다.""허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오는구나!"용우진은 너털웃음을 하며 말했다. "어서 들여라!""알겠습니다!"경호원은 잽싸게 뛰어가더니 이내 이태호를 데리고 왔다."이 선생, 여긴 어쩐 일로 왔소?"이태호가 들어오자 용우진은 격식을 차리며 말했다. "이 선생 여기 앉으시오, 무슨 용무 땜에 오셨는지? 아, 이쪽은 내 아들 건국이오!"이태호는 면전에 있는 자못 위엄 어린 기색을 가진 중년 남자를 보고 공수 인사를 했다. "회장님을 뵙겠습니다!""허허 과분한 인사요, 저번에 노부를 구해주어서 너무 감사하오,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는 게 용씨 집안에 일이 한시도 끊기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미루게 됐소..."용건국은 허허 웃으며 옆에 앉아 이태호를 저며 말했다. "곧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도 열리고 상인 입주자 정원도 발표해야 돼서 발바닥에 불이 날 지경이오!""별 말씀을요, 저번에 어르신을 구한 건 자그마한 노고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어르신도 저한테 잘해주셔서 망년지교라 할수 있죠!"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꿋꿋하게 말했다.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입주 정원 건 때문에 왔습니다. 제 아내가 신씨 집안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신씨 집안 말인가요?"이때 옆에 있던 용지혜가 말했다. "이 선생님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저번에 신민석이 찾아왔었는데 그때 당시 신씨 집안에서 신수민을 쫓아내고 선생이 하현우 결혼식에서 소란 피울 때 수수방관 한 신씨 집안과 사이가 안 좋은 줄 알고 망설임 없이 거절했어요!"용지혜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계속 말했다. "선생님과 신씨 집안과 관계가 좋은 줄 몰랐어요. 그들을 위해 정원 쟁취할 줄이야!"이태호은 웃으며 말했다. "큰 아씨가 그냥 망나니에 불과한 신민석을 거절하기를 잘했습니다. 그 자가 요 몇 년 간 신씨 집안을 내리막길로 내려가게 했으니까요. 신씨 집안도 이젠
"허허 별말씀을요, 회장님,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 하세요!"이태호는 껄껄 웃다가 용건국을 보더니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회장님, 혹시 허리 디스크 있습니까?"용건국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말했다. "설마 이런 것도 알 수 있단 말이오? 맞소. 며칠전 검사받았더니 경미한 디스크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쉽게 치료되겠소. 일단 약을 먹으며 보수 치료하다가 나중에 심하면 수술받으려 하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엄중한 게 아닙니다. 여기 있는 한 포기 풀을 두근 정도 술에 담가서 드시면 나아집니다!"이태호는 손을 뒤집더니 보기에는 이미 약간 말라버린 한 포기 약초를 용건국에게 건네주었다. 용건국은 그 약초를 건네받고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이렇게 간단하단 말이오?"이태호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보기에는 이래도 명귀한 약초라서 쉽게 못 구합니다!"말을 마치고 일어서더니 용우진과 용지혜를 보며 말했다. "회장님, 큰 아씨, 그럼 말한 대로 그렇게 할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용우진은 인차 말했다. "이 선생, 그러지 말고 좀 쉬고 있다가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시오?"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회장님 호의에 감사하지만 돌아가 먹을려고 합니다!""잠간만요!"용지혜는 떠나려는 이태호를 부르고는 재빨리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태호는 눈섭을 찡그리며 어쩔수 없이 아래층에서 용지혜를 기다렸다.한참 있다가 그제서 용지혜는 초대장 두 장을 들고 내려와 이태호한테 건네며 말했다. "두 개 정원을 준다고 약속했으니 이걸 받아요. 그때 가서 이 초대장을 가져야만 입장할 수 있어요. 한 장은 신씨한테 주고 다른 한 장은 선생님이 갖고 있어요!""그럼 큰 아씨의 마음을 감사히 받겠습니다!"이태호는 용지혜를 향해 웃음 지으며 두 장의 초대권을 건네받고는 포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이태호의 곧은 뒷 잔등을 바라보며 용지혜는 약간 넋을 잃었다.마음속으로는
"알았어요, 저 그만 올라가 볼게요!"용지혜는 담담히 웃으며 가타부타 태도를 밝히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원래 태성시의 3대 어둠의 세력 중 하나인 청운당의 거점에서는 청운당의 고위급 간부들이 한자리를 했다.이 시각 당주 보청운은 기분이 좋지 않는지 안색이 어두웠다.이때 그의 부하 중년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당주님, 무슨 일이시죠?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네요!"보청운은 그제야 대답했다. "용의당한테 삼켜버린 후에 향무당의 사업은 이미 용의당에 의해 전부 접수됐으니 앞으로 더 이상 향무당을 볼 수 없겠군요!""그럴리가요, 그 서진산과 소용 등 사람들의 실력이 조금도 약하지 않는데 어찌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고 그래요?"당주의 말을 듣고 여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무리중 한명의 노인이 눈섭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장 기괴한 것은 소문에 의하면 용의당 쪽에서 별로 손실도 없고 죽은 자도 없는데 향무당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죽었고 전투도 인차 끝났다고 합니다.""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그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더욱 의혹에 빠져서 사실의 앞 뒤를 분석했다. "그들 상호 지간의 실력은 대등한 편인데 만약 잔혹한 전쟁을 치뤘다면 양 쪽 손실이 모두 적지 않을 거에요, 용의당의 범용이 이겼다고 해도 그리 쉽게 이기기는 힘들텐데요!""이렇게 보면 용의당에서 너무 쉽게 이긴 것이 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분명치 않네요!"보청운은 무거운 얼굴을 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모두들 잘 기억해 두십시오, 앞으로 우리는 잠잠히 지켜만 보고 용의당은 건드리면 안 됩니다!"하지만 중년 여인은 오히려 그에게 귀띔해 주었다. "당주님, 그냥 우리 쪽에서 가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범용은 야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향무당도 먹어버린 마당에 저희 들을 용납할 수 있다고생각해요?"보청운은 사실 이런 점을 이미 생각해 보았다. 다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감히 생각하면 안 되었다.기왕 부하들이 이미 거론 하고 있으니
노인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당주를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당주를 보고 말했다. "그럼요 당주님, 용의당에서 쳐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손을 써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범용은 보복심이 많거 니와 또한 야심도 큽니다. 그렇지 않는 이상 향무당을 삼키지 않을 겁니다. 보청운은 부하들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도 방비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용의당은 쉽게 건드릴 수 없으니 부하들에게 알려 며칠 동안 조용히 하라고 하십시오. 용의당을 건드리지 말고 그들한테 소란 피울 건더기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뭔가 생각하더니 계속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시간이 나면 내가 직접 성주부를 찾아가 그들의 태도를 살펴보고 어떤 속셈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당주님 현명하십니다."그 노인은 이내 공수 인사를 하더니 보청운 한테 아첨하기 시작했다."섭호야, 요즘 부하들에게 용의당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알려라, 알겠느냐?"마지막으로 보청운은 옆에 서있는 한명의 중년 남자를 향해 말했다.섭호는 청운당의 호법 무사로서 솜씨가 아주 훌륭하여 보청운의 총애를 받았다.더우기 일처리가 비교적 깔끔하고 믿음직하여 최근 몇년간 청운당을 도와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걱정 마십시오, 당주님!"섭호는 공수 인사를 하더니 인차 밖으로 뛰쳐나가 부하들에게 전화를 돌려 다들 숨 죽이고 있어라, 용의당을 건드리지 말라 라고 했다.그런데 전화 몇개 하고 나니 때마침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그는 자신의 직속 부하 당호가 걸어 온것을 보고 전화를 받더니 자기도 모르게 웃으면서 말했다. "소호야, 무슨 일이냐?"두 사람의 이름자 중 모두 '호' 자 들어있어 사이가 아주 좋았다. 하여 청운당 내에서 섭호는 왕왕 당호를 '소호' 라 부르고 다른 사람들은 섭호를 대호라 불렀다.두 사람의 사이가 워낙 좋아서 마치 의형제를 맺은 것 같았다. 당호는 섭호가 뒷밤침 해주어서 밖에 있을 때 일 처리 함에 있어서 담대하였다
"이태호가 그랬단 말이지?"섭호의 꽉 쥔 주먹에서는 우두둑 소리가 났고 눈빛에는 한줄기의 서슬푸른 빛이 뿜어져 나와 자못 무서웠다. "담이 간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우리 청운당을 건드리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섭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소호야, 넌 부하를 시켜 왕향금의 정보를 정리하여 나에게 보고해라, 걱정 말거라, 이태호에게 더 이상 내일의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할거야. 그 왕향금이라는 여자는 그때 잡아와서 네가 처분하도록 해라!""감사합니다 호형!"당호는 너무 감격스러웠다.어느덧 날씨는 어두어둑해졌다.이태호는 저녁 먹고 생각 해보니 오늘 오후에 라부장이 왕금향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 출근 하라고 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잠시 생각해 본 후 그는 아예 혼자서 차를 몰고 집을 나서서 곧장 그 술집으로 달려가 보았다. 왕금향이 오늘 출근 하지 않을가봐 약간 긴장한 티를 내는 라부장의 행동에 이태호는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여 그는 왕금향한테 오늘에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었다.왕금향도 이때 라부장의 인솔하에 풍 도령과 두세명 남자의 곁에 왔다.술집에 도착하니 이미 술접대녀 세명이 있었다.라부장은 접대녀가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그들에게 왕금향을 소개하였다. "풍 도련님, 이 분은 소향이라 합니다. 많은 손님들이 오면 소향을 찾곤 한답니다."말을 마친 후 라부장은 풍 도령을 향해서 눈을 끔벅거렸다."자자자, 소향이라고? 여기 앉아요!"풍 도령은 능글맞게 웃으며 왕금향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왕금향은 일찍이 이러한 생활에 싫증을 느꼇다. 마지막이라서 오긴 왔는데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하지만 그토록 오래 고생하며 번 월급을 받지 못한 데다 라부장에게 승낙했으니 어쩔수 없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곁에 앉았다."풍 도련님, 그럼 천천히 즐기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라부장은 실실 웃으며 물러나갔다.라 부장이 나간 후에 풍 도령은 바로 옆에 있는 술병을 들고 왕금향한테 한잔 따라주었다.왕금향은
그러나 왕향금의 말을 듣고 방씨 도련님은 코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이고, 유감이네, 난 그런 여자들한텐 관심이 없거든, 너처럼 단정하고 점잖은 애한테 더 끌린단 말이지!"방씨 도련님은 잠시 멈칫하다 말을 덧붙였다. "얼마를 주면 오늘 밤 나랑 같이 갈 수 있어?"방씨 도련님은 두 가지 대책을 하고 있었다. 돈을 사용해 왕향금을 데리고 나갈 수 있다면 너무 순조로운 일이겠지만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원래 계획대로 미리 준비해 놓은 술을 마시게 할 수밖에 없었다.그 술병은 이미 뚜껑이 열린 채 옆에 놓여 있었다, 풍관은 왕향금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적당한 시기에 마시게 하려는 작정이었다.왕향금은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에이, 도련님, 그런 얘기만 계속하실 거예요? 여기 아가씨들 정말 저랑 비교도 못할 정도로 미모가 출중하세요, 그들이 더 좋을걸요, 저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아이예요."“하하, 모르는 척 하지 말지?”풍관은 껄껄 웃으며 재차 왕향금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 놓았다.왕향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손을 물리쳤다. 그에게 술을 따르고 본인 술잔에도 가득 채운 후 술잔을 들며 말했다. "도련님, 우리 건배하죠!"왕향금은 어떻게 이런 변태를 상대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연속으로 상대방에게 술을 따르고 급하게 마시게 한 후 취해서 기절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면 그만이다, 그다음 그 자리를 수월하게 떠나면 된다.왕향금은 주량이 많이 좋아서 노하우로 자주 썼다.왕향금이 자신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풍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가씨, 정말 나랑 안 갈 거야? 그럼 구천만원 줄게, 어때? 하룻 밤에 구천만 원이면 흔들리지? 사실 이, 삼만 원에도 동의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한테 구천만 원이면 내 진심이 보이지?""구천만 원!"엄청난 액수를 들은 왕향금은 숨을 한번 들이킨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사람은 정말 부자인가 보다, 구천만 원이라니, 상상도 못할 액수였다.왕향금의 반응에 풍관은 기
풍관은 왕향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도련님, 너무 과찬이세요, 저희는 옆에서 술만 따르면서 손님들 기분 좋게 해 드리는 것뿐이에요, 손님이 기분이 좋아야 저희도 비로소 임무를 완수한 셈이죠, 안 그래요?"왕향금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술을 따르고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풍관은 왕향금이 따른 술을 마시지 않을뿐더러 또 한 번 그녀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러니까 오늘 밤 내 옆에 있어줘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거 아닌가?""도련님, 뭐하시는 거예요? 자중하세요."겁을 먹은 왕향금은 너무 떨렸지만 바로 손을 밀어냈다.그러나 너무나도 쉽게 물러났던 그 손이 이번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기회조차도 주지 않은 것이다. "자중? 참나, 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 너희 같이 술 접대하는 여자들 중에 떳떳한 게 몇이나 된다고 이래? 가식 떨지 마, 그리고 안심해, 내가 돈 준다니까, 나 양아치 짓은 안 해."말을 마친 풍관은 곧바로 옆에 있던 친구들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아이고, 도련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요, 잘 놀고 계세요, 전 먼저 가 볼게요.""맞아요, 저도 다른 일이 있어서요.""갑시다, 갑시다, 다 나갑시다."다른 사람들도 다 따라나섰다, 술 접대하는 그 두 여자들까지 동정의 눈초리로 왕향금을 바라보며 문을 나섰다.왕향금은 상황을 파악했으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다시 주저앉았다.그녀는 힘이 풀린 채 풍관을 보며 말했다. "도련님, 당신이....""에이, 놀랄 필요 없어,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아까 네가 마신 술에 다른 것 좀 넣은 것뿐이니까, 하하!"풍관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이 문을 닫은 걸 확인하자마자 일어나서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여자는 무조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거든, 그러니까 너도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걸!"말을 마친 풍관은 왕향금을 향해 달려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