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저 그만 올라가 볼게요!"용지혜는 담담히 웃으며 가타부타 태도를 밝히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원래 태성시의 3대 어둠의 세력 중 하나인 청운당의 거점에서는 청운당의 고위급 간부들이 한자리를 했다.이 시각 당주 보청운은 기분이 좋지 않는지 안색이 어두웠다.이때 그의 부하 중년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당주님, 무슨 일이시죠?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네요!"보청운은 그제야 대답했다. "용의당한테 삼켜버린 후에 향무당의 사업은 이미 용의당에 의해 전부 접수됐으니 앞으로 더 이상 향무당을 볼 수 없겠군요!""그럴리가요, 그 서진산과 소용 등 사람들의 실력이 조금도 약하지 않는데 어찌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고 그래요?"당주의 말을 듣고 여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무리중 한명의 노인이 눈섭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장 기괴한 것은 소문에 의하면 용의당 쪽에서 별로 손실도 없고 죽은 자도 없는데 향무당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죽었고 전투도 인차 끝났다고 합니다.""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그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더욱 의혹에 빠져서 사실의 앞 뒤를 분석했다. "그들 상호 지간의 실력은 대등한 편인데 만약 잔혹한 전쟁을 치뤘다면 양 쪽 손실이 모두 적지 않을 거에요, 용의당의 범용이 이겼다고 해도 그리 쉽게 이기기는 힘들텐데요!""이렇게 보면 용의당에서 너무 쉽게 이긴 것이 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분명치 않네요!"보청운은 무거운 얼굴을 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모두들 잘 기억해 두십시오, 앞으로 우리는 잠잠히 지켜만 보고 용의당은 건드리면 안 됩니다!"하지만 중년 여인은 오히려 그에게 귀띔해 주었다. "당주님, 그냥 우리 쪽에서 가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범용은 야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향무당도 먹어버린 마당에 저희 들을 용납할 수 있다고생각해요?"보청운은 사실 이런 점을 이미 생각해 보았다. 다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감히 생각하면 안 되었다.기왕 부하들이 이미 거론 하고 있으니
노인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당주를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당주를 보고 말했다. "그럼요 당주님, 용의당에서 쳐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손을 써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범용은 보복심이 많거 니와 또한 야심도 큽니다. 그렇지 않는 이상 향무당을 삼키지 않을 겁니다. 보청운은 부하들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도 방비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용의당은 쉽게 건드릴 수 없으니 부하들에게 알려 며칠 동안 조용히 하라고 하십시오. 용의당을 건드리지 말고 그들한테 소란 피울 건더기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뭔가 생각하더니 계속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시간이 나면 내가 직접 성주부를 찾아가 그들의 태도를 살펴보고 어떤 속셈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당주님 현명하십니다."그 노인은 이내 공수 인사를 하더니 보청운 한테 아첨하기 시작했다."섭호야, 요즘 부하들에게 용의당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알려라, 알겠느냐?"마지막으로 보청운은 옆에 서있는 한명의 중년 남자를 향해 말했다.섭호는 청운당의 호법 무사로서 솜씨가 아주 훌륭하여 보청운의 총애를 받았다.더우기 일처리가 비교적 깔끔하고 믿음직하여 최근 몇년간 청운당을 도와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걱정 마십시오, 당주님!"섭호는 공수 인사를 하더니 인차 밖으로 뛰쳐나가 부하들에게 전화를 돌려 다들 숨 죽이고 있어라, 용의당을 건드리지 말라 라고 했다.그런데 전화 몇개 하고 나니 때마침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그는 자신의 직속 부하 당호가 걸어 온것을 보고 전화를 받더니 자기도 모르게 웃으면서 말했다. "소호야, 무슨 일이냐?"두 사람의 이름자 중 모두 '호' 자 들어있어 사이가 아주 좋았다. 하여 청운당 내에서 섭호는 왕왕 당호를 '소호' 라 부르고 다른 사람들은 섭호를 대호라 불렀다.두 사람의 사이가 워낙 좋아서 마치 의형제를 맺은 것 같았다. 당호는 섭호가 뒷밤침 해주어서 밖에 있을 때 일 처리 함에 있어서 담대하였다
"이태호가 그랬단 말이지?"섭호의 꽉 쥔 주먹에서는 우두둑 소리가 났고 눈빛에는 한줄기의 서슬푸른 빛이 뿜어져 나와 자못 무서웠다. "담이 간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우리 청운당을 건드리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섭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소호야, 넌 부하를 시켜 왕향금의 정보를 정리하여 나에게 보고해라, 걱정 말거라, 이태호에게 더 이상 내일의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할거야. 그 왕향금이라는 여자는 그때 잡아와서 네가 처분하도록 해라!""감사합니다 호형!"당호는 너무 감격스러웠다.어느덧 날씨는 어두어둑해졌다.이태호는 저녁 먹고 생각 해보니 오늘 오후에 라부장이 왕금향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 출근 하라고 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잠시 생각해 본 후 그는 아예 혼자서 차를 몰고 집을 나서서 곧장 그 술집으로 달려가 보았다. 왕금향이 오늘 출근 하지 않을가봐 약간 긴장한 티를 내는 라부장의 행동에 이태호는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여 그는 왕금향한테 오늘에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었다.왕금향도 이때 라부장의 인솔하에 풍 도령과 두세명 남자의 곁에 왔다.술집에 도착하니 이미 술접대녀 세명이 있었다.라부장은 접대녀가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그들에게 왕금향을 소개하였다. "풍 도련님, 이 분은 소향이라 합니다. 많은 손님들이 오면 소향을 찾곤 한답니다."말을 마친 후 라부장은 풍 도령을 향해서 눈을 끔벅거렸다."자자자, 소향이라고? 여기 앉아요!"풍 도령은 능글맞게 웃으며 왕금향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왕금향은 일찍이 이러한 생활에 싫증을 느꼇다. 마지막이라서 오긴 왔는데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하지만 그토록 오래 고생하며 번 월급을 받지 못한 데다 라부장에게 승낙했으니 어쩔수 없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곁에 앉았다."풍 도련님, 그럼 천천히 즐기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라부장은 실실 웃으며 물러나갔다.라 부장이 나간 후에 풍 도령은 바로 옆에 있는 술병을 들고 왕금향한테 한잔 따라주었다.왕금향은
그러나 왕향금의 말을 듣고 방씨 도련님은 코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이고, 유감이네, 난 그런 여자들한텐 관심이 없거든, 너처럼 단정하고 점잖은 애한테 더 끌린단 말이지!"방씨 도련님은 잠시 멈칫하다 말을 덧붙였다. "얼마를 주면 오늘 밤 나랑 같이 갈 수 있어?"방씨 도련님은 두 가지 대책을 하고 있었다. 돈을 사용해 왕향금을 데리고 나갈 수 있다면 너무 순조로운 일이겠지만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원래 계획대로 미리 준비해 놓은 술을 마시게 할 수밖에 없었다.그 술병은 이미 뚜껑이 열린 채 옆에 놓여 있었다, 풍관은 왕향금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적당한 시기에 마시게 하려는 작정이었다.왕향금은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에이, 도련님, 그런 얘기만 계속하실 거예요? 여기 아가씨들 정말 저랑 비교도 못할 정도로 미모가 출중하세요, 그들이 더 좋을걸요, 저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아이예요."“하하, 모르는 척 하지 말지?”풍관은 껄껄 웃으며 재차 왕향금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 놓았다.왕향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손을 물리쳤다. 그에게 술을 따르고 본인 술잔에도 가득 채운 후 술잔을 들며 말했다. "도련님, 우리 건배하죠!"왕향금은 어떻게 이런 변태를 상대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연속으로 상대방에게 술을 따르고 급하게 마시게 한 후 취해서 기절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면 그만이다, 그다음 그 자리를 수월하게 떠나면 된다.왕향금은 주량이 많이 좋아서 노하우로 자주 썼다.왕향금이 자신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풍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가씨, 정말 나랑 안 갈 거야? 그럼 구천만원 줄게, 어때? 하룻 밤에 구천만 원이면 흔들리지? 사실 이, 삼만 원에도 동의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한테 구천만 원이면 내 진심이 보이지?""구천만 원!"엄청난 액수를 들은 왕향금은 숨을 한번 들이킨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사람은 정말 부자인가 보다, 구천만 원이라니, 상상도 못할 액수였다.왕향금의 반응에 풍관은 기
풍관은 왕향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도련님, 너무 과찬이세요, 저희는 옆에서 술만 따르면서 손님들 기분 좋게 해 드리는 것뿐이에요, 손님이 기분이 좋아야 저희도 비로소 임무를 완수한 셈이죠, 안 그래요?"왕향금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술을 따르고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풍관은 왕향금이 따른 술을 마시지 않을뿐더러 또 한 번 그녀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러니까 오늘 밤 내 옆에 있어줘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거 아닌가?""도련님, 뭐하시는 거예요? 자중하세요."겁을 먹은 왕향금은 너무 떨렸지만 바로 손을 밀어냈다.그러나 너무나도 쉽게 물러났던 그 손이 이번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기회조차도 주지 않은 것이다. "자중? 참나, 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 너희 같이 술 접대하는 여자들 중에 떳떳한 게 몇이나 된다고 이래? 가식 떨지 마, 그리고 안심해, 내가 돈 준다니까, 나 양아치 짓은 안 해."말을 마친 풍관은 곧바로 옆에 있던 친구들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아이고, 도련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요, 잘 놀고 계세요, 전 먼저 가 볼게요.""맞아요, 저도 다른 일이 있어서요.""갑시다, 갑시다, 다 나갑시다."다른 사람들도 다 따라나섰다, 술 접대하는 그 두 여자들까지 동정의 눈초리로 왕향금을 바라보며 문을 나섰다.왕향금은 상황을 파악했으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다시 주저앉았다.그녀는 힘이 풀린 채 풍관을 보며 말했다. "도련님, 당신이....""에이, 놀랄 필요 없어,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아까 네가 마신 술에 다른 것 좀 넣은 것뿐이니까, 하하!"풍관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이 문을 닫은 걸 확인하자마자 일어나서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여자는 무조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거든, 그러니까 너도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걸!"말을 마친 풍관은 왕향금을 향해 달려들었
"아, 살려 주세요, 이거 놔."왕향금은 너무 무서웠지만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오늘 저녁 출근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속으로 미친듯이 후회를 하고 있었다."쾅!"그런데 바로 그 때, 한 방에 걷어차여 열린 방문으로 한 남자가 들어오고 있었다."씨발,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지금 뭐하는 짓이야?"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소리를 들은 풍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돌아선 그 순간 몇몇 친구들이 모두 입구에 들어누워 있었고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려 왔다.걸어 들어온 남자는 와인병을 들고 풍관의 머리를 내리쳤다."으악!"머리를 감싸쥐고 너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풍관은 소파에 앉아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 "씨발,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너가 지금 내리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이러는 거야? 사람 불러, 빨리 사람 불러.""태호야!"들어온 사람이 이태호인 걸 확인한 왕향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황급히 일어나 단추를 채웠다."여기 어떻게 온 거야? 흑흑, 너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 너가 안 왔으면 나, 나는,,,"왕향금은 이태호를 바라보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인 채 이태호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안타깝게도 왕향금은 방금 마신 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다, 몸소 느껴지는 그 감정이 더욱더 강렬해지고 있었다.이태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나니 그에게서 느껴지는 남자의 향기로 인해 그녀의 얼굴이 더 후끈 뜨거워졌다.이태호는 바로 그녀를 밀어낸 후 손가락 끝에 희미한 불빛이 바짝이며, 그녀의 몇몇 혈자리를 빠르게 찍었다."안심해요,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좀 쉬고 계세요!"이태호는 방금 치료를 마친 왕향금을 부축하여 소파에 앉혔다. 신의인 그에게 있어서 이런 건 너무나도 수월한 일이었다."우웩!"왕향금은 앉은 지 몇 초도 안 됐는데 토하기 시작했다.왕향금은 분명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왜 토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토하고 나니 몸이 한결 편안해지고 머
왕향금은 이태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섰다.게다가 오늘 일은 마무리를 짓지 않는 한 끝이 나지 않는 다는 걸 그녀도 안다. 적어도 이태호한테 맞는 풍관을 보며 기분이 너무 통쾌했었다.담담한 눈빛으로 경호원들을 흘겨 보고는 이태호가 경멸스러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사람을 꽤 많이 데려왔네, 그런데 아무리 인원이 많아 봤자 나한텐 상대도 안 될텐데.""이 놈 봐라, 아주 겁이 없구나 너."하부장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금 여기가 어딘 지는 알고 행패 부리는 거야? 하긴 모르니까 이러는 거겠지, 알아줄 필요도 없는 거고!"말을 마친 하부장가 기세등등한 어조로 손을 흔들며 명령을 내렸다. "저 새끼 죽여 버려!""으악!"스무 명도 넘는 건달들이 이태호를 향해 돌진해 왔다."탕탕탕"그러나 순식간에 이태호의 발 차기에 그 건달들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전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나같이 일어서지도 못하고 피까지 토하며 가슴을 웅켜쥐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다."이게,,,"순간 멍해진 하부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꿈일 거라 생각했다. 여기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손님들이 꽤나 있었지만 그 결말은 전부 다리가 부러지지 않으면 손이 부러지거나 더 심할 경우엔 때려 죽이는 상황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 일은 그가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이태호는 눈길을 돌려 왕향금을 바라 보았다. 아직은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기운도 없어 스스로 걸어 나가려면 적어도 십 분 정도는 더 필요해 보였다.물론 그는 지금 당장 왕향금을 안고 여기를 떠나도 되긴 하지만 어째됐든 자신의 사촌 누나이기도 하고 많이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라 그녀가 완전히 회복을 되찾은 뒤에 자리를 뜨기로 생각하고 있었다."자, 그럼 이젠 당신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려줄 수 있나?"어차피 시간도 많고 하니 이태호는 한가로운 자태로 소파에 않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이 봐, 청운당이라고 들어봤어? 너가 지금 들어 온 곳이 바로
이태호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 옆에 있는 술병을 들고 풍관의 다리를 내리쳤다."팡!"술병은 산산조각이 났고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으로 인해 풍관은 무릎을 꿇었다."아!"처음으로 느껴 보는 굴욕, 풍관은 너무 괴로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무릎을 꿇었지만 분노에 휩싸인 그는 고개를 꿋꿋이 들고 이태호를 노려 보았다. "씨발, 내 말 안 들려, 나 풍씨 집안의 도련님이라고,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이태호는 또 한번 옆에 있는 술병을 들어 올렸다."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좋은 말로 해, 내가 절 하면 되잖아."이태호가 두말없이 또 한 번 술병으로 내리치려 하자 풍관은 진심으로 무서웠다.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태어나서 본 적이 없었다.이태호가 풍관을 상대하고 자신을 신경을 쓰지 않자 하부장은 급히 문 밖으로 나와 청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섭호는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아 이태호와 왕향금을 찾으러 갈 작정이었는데, 때마침 술집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소식을 듣자 곧장 청운당에서 서른여 명을 데리고 술집으로 한 걸음에 달려 왔다.시간을 확인한 이태호는 안색이 많이 좋아진 왕향금을 보고 물었다. "누나, 좀 괜찮아졌어요?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왕향금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조금 어지러웠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어, 태호야, 걸어서 갈 수 있을거 같애, 너 진짜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그 반응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없어질 수 있는거야."한결 좋아진 왕향금은 이태호 이 자식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졌다."하하, 그럼 집에 갑시다."이태호는 미소를 지었다."간다고? 어딜?"그때 하부장이 문으로 걸어 들어왔다.그리고 그 뒤에는 하나같이 용맹스럽고 사나워 보이는 사내들이 섭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전에 건달들은 그저 애숭이들이었다."다른 애들은 다 꺼져."쓸모없는 몇몇 건달들을 보고 섭호는 귀찮은 어조로 말했다.그가 하는 말을 듣고 겁에 질린 건달들은 식은 땀에 고통을 참으가며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