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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이영호는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더욱 마음이 움직였다.

정희주를 놓고 말한다면 심수민만큼 이쁜 건 아니지만 곡선미가 흘러넘치는 몸매 하나는 인정해 줘야 했다.

이영호는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주희 씨, 두세 살 어린애도 아니고 알면서 왜 그래요? 걱정 마요, 하현우한테는 꼭 비밀로 할 테니까요."

"이, 이러시면 곤란해요, 도련님, 제가 보기엔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정희주는 이영호의 잘 생긴 옆모습을 보고 다시 며칠 동안 제구실 한번 못하고 한동안 쾌락도 안겨주지 못한 하현우를 떠올리니 마음속에서는 들끓는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쉬운 여자로 여길까 봐 겉으로는 조신하는 척 거절 한 것이다.

몸을 꼬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이영호는 그녀가 일부러 조신하는 척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차 시동을 걸며 말했다. "요 근처에 괜찮은 5성급 호텔이 있는데 듣자 하니 그곳 침대가 아주 편하다네요. 제가 구경시켜 드릴게요......"

"도련님......"

정희주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전혀 거절하지 않았다.

얼마 안 되어 차는 어느 고급 호텔에 도착했고 이영호는 정희주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을 하나 잡은 후 이영호는 정희주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도련님, 이러면 안 되는 거죠? 만약 하현우한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 사람이 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결코 만만치 않은 사람이니까요!"

정희주는 여전히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방문 앞에 다다라서도 들어가기 싫은 내색을 냈다.

이영호는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이 여자가 여기까지 들어와서도 일부러 싫은 티를 내네' 라고 생각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내키지 않는다면 그를 따라 호텔까지 올 수 없고 더욱이 계단을 올라 떡하니 방문 앞까지 왔는데도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이 여자 정말 내숭덩어리 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정주희가 애당초 이태호 몰래 하현우를 만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와서 온갖 청순한 척 하다니. 속으로는 그녀를 경멸하기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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