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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도련님, 좀 부드럽게 다뤄 주세요, 이러시면 얼굴 창피해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면 어떡해요?"

두 사람의 정욕으로 뒤섞인 옅은 목소리가 서로의 귀를 간지럽혔고 바닥에는 어느덧 옷가지들과 신발로 늘어졌다.

한편 그룹에서 부장으로 강등되고 나서 신민석의 기분은 내내 울적했다.

그나저나 요즘은 딱히 할 일 없이 주위를 맴도는 정도이다. 예전 같으면 벌써 밖에 나가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을텐데, 회사업무도 전화로보고 받았으니 별로 회사에 눌러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장으로 강등되고 그가 제일 질색하는 신수민이 사장이 되었으니 농땡이 부리다가 그녀한테 발각되기라도 하면난리가 날 것이 뻔했으니 말이다.

"아이고, 소인배가 뜻을 이루다니 나 원참 기가 막혀서!"

신민석은 한숨을 내쉬는 사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창고 앞에까지 왔다.

그는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닁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안에는 몇명 창고 관리자들 있었고 웬 일인지 작은 아버지인 신영식은 보이지 않았다.

"신영식 씨는? 많이 늦었는데 아직도 출근 안 했나?"

심민석은 화가 많이 나 있는 터라 때마침 신영식이 보이지 않으니 그에게 화풀이를 할 작정이었다.

그는 지금 차마 신수민은 건드릴 수 없다 쳐도 설마 순둥이인 신영식을 상대하지 못할까 라고 생각했다.

이때 창고 관리인 중 한명이 달려와서 "신사장님 아니 신부장님, 아직 모르시네요, 신영식 씨가 나이도 꽤 드시고 회사에서도 오래 근무하셔서 신사장님이 이미 조기 퇴직 결재 처리 하셨어요!" 라고 말했다.

"뭐 조기 퇴직?"

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매년 회사에 확실히 몇명 정원이 있긴 했지만 예전에 그는 직원들에게 조기 퇴직 처리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신수민은 사장 자리에 오르자 마자 신영식을 조기 퇴직 시켜버린 것이였다.

그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씩씩거리면서 신수민의 사무실까지 와서는 노크도 안 하고 벌컥 문을 떼고 들어갔다.

"오빠, 무슨 용건때문에 왔는데요?"

방금 집에서 나온 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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