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더욱 마음이 움직였다.정희주를 놓고 말한다면 심수민만큼 이쁜 건 아니지만 곡선미가 흘러넘치는 몸매 하나는 인정해 줘야 했다.이영호는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주희 씨, 두세 살 어린애도 아니고 알면서 왜 그래요? 걱정 마요, 하현우한테는 꼭 비밀로 할 테니까요.""이, 이러시면 곤란해요, 도련님, 제가 보기엔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정희주는 이영호의 잘 생긴 옆모습을 보고 다시 며칠 동안 제구실 한번 못하고 한동안 쾌락도 안겨주지 못한 하현우를 떠올리니 마음속에서는 들끓는 무언가가 꿈틀거렸다.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쉬운 여자로 여길까 봐 겉으로는 조신하는 척 거절 한 것이다.몸을 꼬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이영호는 그녀가 일부러 조신하는 척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차 시동을 걸며 말했다. "요 근처에 괜찮은 5성급 호텔이 있는데 듣자 하니 그곳 침대가 아주 편하다네요. 제가 구경시켜 드릴게요......""도련님......"정희주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전혀 거절하지 않았다.얼마 안 되어 차는 어느 고급 호텔에 도착했고 이영호는 정희주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방을 하나 잡은 후 이영호는 정희주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도련님, 이러면 안 되는 거죠? 만약 하현우한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 사람이 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결코 만만치 않은 사람이니까요!"정희주는 여전히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방문 앞에 다다라서도 들어가기 싫은 내색을 냈다.이영호는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이 여자가 여기까지 들어와서도 일부러 싫은 티를 내네' 라고 생각했다.만약 상대방이 정말 내키지 않는다면 그를 따라 호텔까지 올 수 없고 더욱이 계단을 올라 떡하니 방문 앞까지 왔는데도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이 여자 정말 내숭덩어리 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그리고 정주희가 애당초 이태호 몰래 하현우를 만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와서 온갖 청순한 척 하다니. 속으로는 그녀를 경멸하기가 그
"도련님, 좀 부드럽게 다뤄 주세요, 이러시면 얼굴 창피해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면 어떡해요?"두 사람의 정욕으로 뒤섞인 옅은 목소리가 서로의 귀를 간지럽혔고 바닥에는 어느덧 옷가지들과 신발로 늘어졌다.한편 그룹에서 부장으로 강등되고 나서 신민석의 기분은 내내 울적했다.그나저나 요즘은 딱히 할 일 없이 주위를 맴도는 정도이다. 예전 같으면 벌써 밖에 나가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을텐데, 회사업무도 전화로보고 받았으니 별로 회사에 눌러있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장으로 강등되고 그가 제일 질색하는 신수민이 사장이 되었으니 농땡이 부리다가 그녀한테 발각되기라도 하면난리가 날 것이 뻔했으니 말이다."아이고, 소인배가 뜻을 이루다니 나 원참 기가 막혀서!"신민석은 한숨을 내쉬는 사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창고 앞에까지 왔다.그는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닁큼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 보니 안에는 몇명 창고 관리자들 있었고 웬 일인지 작은 아버지인 신영식은 보이지 않았다."신영식 씨는? 많이 늦었는데 아직도 출근 안 했나?"심민석은 화가 많이 나 있는 터라 때마침 신영식이 보이지 않으니 그에게 화풀이를 할 작정이었다.그는 지금 차마 신수민은 건드릴 수 없다 쳐도 설마 순둥이인 신영식을 상대하지 못할까 라고 생각했다.이때 창고 관리인 중 한명이 달려와서 "신사장님 아니 신부장님, 아직 모르시네요, 신영식 씨가 나이도 꽤 드시고 회사에서도 오래 근무하셔서 신사장님이 이미 조기 퇴직 결재 처리 하셨어요!" 라고 말했다."뭐 조기 퇴직?"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매년 회사에 확실히 몇명 정원이 있긴 했지만 예전에 그는 직원들에게 조기 퇴직 처리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신수민은 사장 자리에 오르자 마자 신영식을 조기 퇴직 시켜버린 것이였다.그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씩씩거리면서 신수민의 사무실까지 와서는 노크도 안 하고 벌컥 문을 떼고 들어갔다."오빠, 무슨 용건때문에 왔는데요?"방금 집에서 나온 신수
이토록 강한 신수민 앞에서 신민석은 비록 화가 났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그도 알고 있었다. 막무가내로 일을 크게 만들면 자신한테도 별로 좋을게 없다는걸."그러시죠, 사장님이신데 참 어련하시겠어, 너 좋을대로 해!"신민석은 이를 앙 다물고서라도 화를 참는 수 밖에 없었다."내가 지금 사장인 걸 알면 됐어요! 다음에 들어 올때 노크 좀 해요!"신수민은 뒤돌아서 나가는 신민석을 보고 따끔한 어투로 그한테 주의를 주었다.신민석은 문가에 까지 왔다가 돌아서서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신수민, 너무 의기양양해 하지 말어. 할머니께서 가장 아끼시는 사람은 그래도 나야, 한 마디 더 보태자면 며칠 후에 쇼요 지역(逍遙城)프로젝트 개막식이 열리는데 그때 가서 만약 이태호가 신씨 집안에 도움이 안 된다면 네 그 사장자리가 안전할거 같애?""걱정은 붙들어 매세요, 전 내 남자를 믿어요!"비록 신수민은 그다지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고한 태도를 보여주었고 이럴때 일수록 상대방의 기세에 눌리면 안되었다.이윽고 신민석은 때려 부실 기세로 사무실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에 마음속의 분노가 고스란히 묻어났다."사촌 누나, 주택 청약을 받아놓은 상태이니 머지 않아 한달 후면 분양 받을 수 있어요, 축하해요!"한편 어느 자동차 4S 지점에서 이태호와 왕향금은 차를 고르고 있었다.비록 왕향금의 수중에 6천만원 남짓한 금액이 있지만 그녀는 단지 천만원 가량의 차를 사고 나머지는 집 인테리어에, 또 자그마한 사업도 할 예정이었다."아이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나도 내 집과 자가용이 있다니! 그런데도 왠지 기쁘지가 않아. 타이슨이 찾아와 말썽 부릴가봐 무서워. 솔직히 어떤 배후가 있는지도 감이 안 오고 듣자하니 엄청 무섭대."새차를 뽑은 후에도 왕향금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이태호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걱정 마세요, 사람은 내가 건드린 것이니 그래도 무섭다면 어차피 빈 방도 많은데 저희 집에 며칠 묵어요.
옆에 서있는 이태호는 마치 수많은 죽음의 전장을 거친 용사를 방불케 했다"그 두 사람 진짜 가증스러워!"왕향금은 멋쩍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하지만 너 지금 예쁜 아내도 있고 귀여운 딸도 있고 그기다 커다란 별장도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데!"신수민과 신은재를 생각하노라면 이태호의 입가는 어느덧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맞아요, 그때 출소한 후에 하느님이 제게 이런 서프라이즈를 주실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 날의 실수가 저한테 예쁜 아내와 귀염둥이 딸까지 주다니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해야죠!"이태호는 달콤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온몸의 세포까지 부드러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뭔 말이야? 그날의 실수? 네 말대로라면 그 아기가 정녕 네 딸이란 말이냐?"왕향금은 멍하니 있다가 소스라치듯 놀라며 말했다.이태호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럼요, 제 딸아이가 아니면 누구 꺼 겠어요?""잠깐만, 오년전이라면 신씨 집안 맏규수가 이름 모를 마당쇠 씨앗을 품고 말하지 않아 결국엔 신씨 집에서 쫒겨 났다 하지 않았니?"왕향금은 미간을 찌푸리며 골똘히 생각하더니 눈이 반짝 빛나면서 놀라서 말했다. "설마 그때 마당쇠가 너 였구나!"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왕향금을 노려보며 말했다. "뭔 마당쇠라 그래요, 그때 제가 하현우를 때려잡은후 놀란 김에 술집에 숨어 술 마시는데 그날따라 신수민도 기분 안 좋은지 바에 취하러 갔어요. 결국엔 둘다 취하고 여차여차 해서 깨보니 호텔 침대였어요.""그런 거였구나, 난 또 애 딸린 돌싱을 찾은 줄 알았잖아.그렇다면 신은재가 네 아이가 맞구나!"왕향금은 조금 격동된 듯 실실 웃으며 말했다. "이런 거면 잘 됐어. 너 정말 은재의 친 아빠가 맞네!""그야 당연하죠!"이태호는 자랑스럽게 물었다. "어때요? 제 딸 예쁘죠?""응 예쁜데다 귀엽기까지 해!"왕향금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크면 네 딸이 꼭 아릿다운 소녀가 될거야! 지금 보면 너랑 신수민은 하늘이 내려주신 꼭 만나게 될 연분이였구나!" "가요,
"무슨 일인데 이렇게 소란을 피우냐!"용우진은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짜증 어린 말투로 물었다.용우진이 보기에는 일류 명문가 용씨 집안 사람으로서 하인이라 하더라도 체면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남자는 그제야 말했다. "용의당 사람들이 지금 향무당 사업을 건네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 소문을 깊이 파헤치니 향무당에서 용의당의 범용과 태수를 노리려고 홍문연을 준비했는데 되려 향무당의 고수들이 상대방한테 피살됐답니다.""네 말은 용의당이 향무당을 먹어 버렸단 말이냐?"용우진은 그걸 듣고 순간 일어나면서 말했다. "정말 큰일이야. 이후에 태성시의 구도가 바꿔지겠군!"용지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했다. "용의당 사람들이 이태호를 상대하려는 건 아닌가? 지난번 하씨 집안에서 태수 형님을 시켜 이태호를 상대하려다가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만 돌아갔잖아!"하지만 아까 소문을 전해온 남자는 "그럴 리 없습니다. 그날에 이태호는 범용 형님과 태수 형님을 따라 향무당에 갔는데 상의당 사람들은 별로 없었답니다. 그런데 겹겹이 싸인 포위 속에서 상대방의 고수들을 죽이고 상처하나 없이 물러섰답니다!"라고 말했다."그래? 그렇단 말이지. 내 말이 아무리 범용 형님과 태수 형님이 강하단 들 그 많은 향무당 사람들 상대로 당할 수밖에 없겠는데 어찌 이긴다는 말이냐?"그 말은 듣고 용우진은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선생이 도와준 게 분명하군. 그들이 함께 밥까지 먹으러 갔다면 이 선생과 용의당 관계가 보통이 아닌 거 같구나!"용지혜는 그 남자를 쳐다보더니 그제야 손 저으며 "그래 알았으니 가보도록 해라!"라고 말했다.남자가 떠난 후에야 용지혜는 용우진 하고 말했다. "할아버지 생각에는 이태호가 정말 그렇게 강하다는 말인가요?"용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용건국한테 말했다. "건국아 보아하니 이태호가 용의당하고 관계가 심상치 않으니 이 선생 비위를 맞춰줘야지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네라!""그때 하씨 가문 결혼식에서 소란을
이때 갑자기 한 명의 경호원이 달려오더니 용건국을 보며 말했다. "회장님, 이태호란 작자가 큰 아씨랑 용 어르신을 만나 뵙자고 합니다.""허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오는구나!"용우진은 너털웃음을 하며 말했다. "어서 들여라!""알겠습니다!"경호원은 잽싸게 뛰어가더니 이내 이태호를 데리고 왔다."이 선생, 여긴 어쩐 일로 왔소?"이태호가 들어오자 용우진은 격식을 차리며 말했다. "이 선생 여기 앉으시오, 무슨 용무 땜에 오셨는지? 아, 이쪽은 내 아들 건국이오!"이태호는 면전에 있는 자못 위엄 어린 기색을 가진 중년 남자를 보고 공수 인사를 했다. "회장님을 뵙겠습니다!""허허 과분한 인사요, 저번에 노부를 구해주어서 너무 감사하오,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는 게 용씨 집안에 일이 한시도 끊기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미루게 됐소..."용건국은 허허 웃으며 옆에 앉아 이태호를 저며 말했다. "곧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도 열리고 상인 입주자 정원도 발표해야 돼서 발바닥에 불이 날 지경이오!""별 말씀을요, 저번에 어르신을 구한 건 자그마한 노고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어르신도 저한테 잘해주셔서 망년지교라 할수 있죠!"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꿋꿋하게 말했다.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입주 정원 건 때문에 왔습니다. 제 아내가 신씨 집안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신씨 집안 말인가요?"이때 옆에 있던 용지혜가 말했다. "이 선생님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저번에 신민석이 찾아왔었는데 그때 당시 신씨 집안에서 신수민을 쫓아내고 선생이 하현우 결혼식에서 소란 피울 때 수수방관 한 신씨 집안과 사이가 안 좋은 줄 알고 망설임 없이 거절했어요!"용지혜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계속 말했다. "선생님과 신씨 집안과 관계가 좋은 줄 몰랐어요. 그들을 위해 정원 쟁취할 줄이야!"이태호은 웃으며 말했다. "큰 아씨가 그냥 망나니에 불과한 신민석을 거절하기를 잘했습니다. 그 자가 요 몇 년 간 신씨 집안을 내리막길로 내려가게 했으니까요. 신씨 집안도 이젠
"허허 별말씀을요, 회장님,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 하세요!"이태호는 껄껄 웃다가 용건국을 보더니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회장님, 혹시 허리 디스크 있습니까?"용건국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말했다. "설마 이런 것도 알 수 있단 말이오? 맞소. 며칠전 검사받았더니 경미한 디스크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쉽게 치료되겠소. 일단 약을 먹으며 보수 치료하다가 나중에 심하면 수술받으려 하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엄중한 게 아닙니다. 여기 있는 한 포기 풀을 두근 정도 술에 담가서 드시면 나아집니다!"이태호는 손을 뒤집더니 보기에는 이미 약간 말라버린 한 포기 약초를 용건국에게 건네주었다. 용건국은 그 약초를 건네받고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이렇게 간단하단 말이오?"이태호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보기에는 이래도 명귀한 약초라서 쉽게 못 구합니다!"말을 마치고 일어서더니 용우진과 용지혜를 보며 말했다. "회장님, 큰 아씨, 그럼 말한 대로 그렇게 할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용우진은 인차 말했다. "이 선생, 그러지 말고 좀 쉬고 있다가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시오?"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회장님 호의에 감사하지만 돌아가 먹을려고 합니다!""잠간만요!"용지혜는 떠나려는 이태호를 부르고는 재빨리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태호는 눈섭을 찡그리며 어쩔수 없이 아래층에서 용지혜를 기다렸다.한참 있다가 그제서 용지혜는 초대장 두 장을 들고 내려와 이태호한테 건네며 말했다. "두 개 정원을 준다고 약속했으니 이걸 받아요. 그때 가서 이 초대장을 가져야만 입장할 수 있어요. 한 장은 신씨한테 주고 다른 한 장은 선생님이 갖고 있어요!""그럼 큰 아씨의 마음을 감사히 받겠습니다!"이태호는 용지혜를 향해 웃음 지으며 두 장의 초대권을 건네받고는 포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이태호의 곧은 뒷 잔등을 바라보며 용지혜는 약간 넋을 잃었다.마음속으로는
"알았어요, 저 그만 올라가 볼게요!"용지혜는 담담히 웃으며 가타부타 태도를 밝히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원래 태성시의 3대 어둠의 세력 중 하나인 청운당의 거점에서는 청운당의 고위급 간부들이 한자리를 했다.이 시각 당주 보청운은 기분이 좋지 않는지 안색이 어두웠다.이때 그의 부하 중년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당주님, 무슨 일이시죠?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네요!"보청운은 그제야 대답했다. "용의당한테 삼켜버린 후에 향무당의 사업은 이미 용의당에 의해 전부 접수됐으니 앞으로 더 이상 향무당을 볼 수 없겠군요!""그럴리가요, 그 서진산과 소용 등 사람들의 실력이 조금도 약하지 않는데 어찌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고 그래요?"당주의 말을 듣고 여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무리중 한명의 노인이 눈섭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장 기괴한 것은 소문에 의하면 용의당 쪽에서 별로 손실도 없고 죽은 자도 없는데 향무당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죽었고 전투도 인차 끝났다고 합니다.""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그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더욱 의혹에 빠져서 사실의 앞 뒤를 분석했다. "그들 상호 지간의 실력은 대등한 편인데 만약 잔혹한 전쟁을 치뤘다면 양 쪽 손실이 모두 적지 않을 거에요, 용의당의 범용이 이겼다고 해도 그리 쉽게 이기기는 힘들텐데요!""이렇게 보면 용의당에서 너무 쉽게 이긴 것이 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분명치 않네요!"보청운은 무거운 얼굴을 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말했다. "모두들 잘 기억해 두십시오, 앞으로 우리는 잠잠히 지켜만 보고 용의당은 건드리면 안 됩니다!"하지만 중년 여인은 오히려 그에게 귀띔해 주었다. "당주님, 그냥 우리 쪽에서 가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범용은 야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향무당도 먹어버린 마당에 저희 들을 용납할 수 있다고생각해요?"보청운은 사실 이런 점을 이미 생각해 보았다. 다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감히 생각하면 안 되었다.기왕 부하들이 이미 거론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