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신은재는 이야기를 들은 후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으로 이태를 바라보았다. 동그랗고 작은 얼굴을 쳐드는 그녀의 모습이 도도한 공작새 같았다.“와! 아버지, 정말 대단하세요!”신은재는 감탄하면서 이태호의 볼에 뽀뽀하였다.딸의 칭찬을 받은 이태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귀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은재도 대단해. 벌써 9급 존황으로 되었네. 기초를 잘 다지면 곧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겠어.”이 말을 들은 신은재는 작은 얼굴에 찬란한 웃음을 지었다가 콧물 거품을 내뿜었는데 엄청 귀여워 보였다.부녀가 서로 덕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지연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그녀는 이태호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백지연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태호 오빠, 저와 언니들은 갈수록 오빠와 멀어져서 따라잡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다른 한쪽에서 미소를 머금은 백정연은 예쁜 어금니를 드러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린 반년 동안 폐관 수련해서 힘들게 돌파했는데 태호 오빠는 이미 6급 연단사로 됐네요.”신수민은 두 자매의 말에 매우 찬성했다. 그녀는 섬섬옥수를 살며시 들고는 하얀 손가락으로 단약 한 개를 집으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정말 꿈과 같아.”이에 남유하는 이태호를 옹호해 나섰다.그녀는 신수민, 백지연과 백정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꽃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언니들 그만하세요. 태호 씨가 강해지면 좋지 않나요?”그러자 몇몇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천청종에서 떠날 때 이들도 이태호는 이미 단도에서 5급 연단사의 내공을 완성한 경지로 돌파했음을 알고 있었다.그녀들은 연단사는 아니지만 단도는 수련과 비교하면 장애가 적지 않고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태호가 6급 연단사로 되었다면 태일종 내의 신분과 지위도 반드시 높아질 것이고 그녀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더구나 그녀들은 이태호를 대신해서 기뻐해도 모자랄 판에 어찌 그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이태호는 딸
이튿날 아침.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안에 들어오자, 이태호는 옆에 누운 미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일어서서 남유하의 이마에 뽀뽀한 후 조심스럽게 옷을 입었다. 상쾌한 표정으로 남유하의 방에서 나온 후 마당에서 권법 훈련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바로 연공방으로 달려갔다. 그는 경지를 돌파한 후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더 많이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이와 동시에, 제6봉 내.한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단약을 정제하고 있는 허지아는 요 며칠 동안에 겪은 일을 떠올렸다. 그녀가 한눈판 사이로 불이 너무 세게 일어나서 단로 내의 영약이 모두 태워버렸다. 옆에 있는 궁장 복식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이를 지켜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아야, 마음이 심란해져서 어찌 단약을 만들 수 있겠어?”이 아름다운 여인이 다름 아닌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이며 허지아의 스승이었다. 제6봉에 있는 진전 제자 권민정과 달리 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로서 제자는 허지아 한 명만 두었다.윤하영은 제자는 어릴 때부터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늘 자신의 천부는 권민정보다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진전 제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평소에 제6봉의 동문 제자들은 허지아를 종문 단도의 천교라고 칭송하고 그녀를 천교 여신으로 받들었지만, 어느 날에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했다.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로서 8급 성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최근에 자신의 제자가 종일 단탄 랭킹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큰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지 허지아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이를 본 윤하영은 가슴이 아팠다.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허지아는 자신이 연단할 때 정신을 다른 곳으로 팔린 사실을 알고 다급히 사과하였다. “스승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제자의 이런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윤하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나서 큰 소리로 꾸짖었다.“바보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 이런 작은 좌절로 소침해질
“스승님, 저는 꼭 이길 겁니다!”태일종 제6봉의 단도 천재, 권민정 아래의 단도 이인자로 불렸던 허지아는 권민정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권민정은 만목지체가 없었더라면 진전 제자는 그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무튼 어디를 가든 그녀는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는 눈부신 존재였다.며칠 전에 단탑에서 이태호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랬다. 하지만 이태호가 그녀를 추월한 후부터 과거의 자부심과 자존심은 모두 산산조각으로 깨졌다.이로써 난생처음 좌절을 겪은 허지아는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허지아의 눈에 뜨거운 불꽃이 번뜩이는 모습을 본 윤하영은 속으로 묵묵히 생각하였다.‘이번 실패를 겪은 후 지아는 예전에 안하무인이던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겠지.’윤하영은 어릴 때부터 키워온 제자 허지아의 성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허지아는 단도 천교로 자부하고 때로는 권민정을 업신여겼는데 권민정은 운이 좋아서 진전 제자로 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는 자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더라도 실력이 없을 수 있겠는가?“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아. 우선 며칠 동안 내가 준 연단 심득을 터득하고 있어. 6층 관문을 통과한 후 도전해도 늦지 않아.”이 말을 들은 허지아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었고 아주 강인한 눈빛을 드러냈다.성자 경지이고 7급 연단사인 윤하영의 연단 심득을 가진 후 허지아가 단도에서의 경험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불과 이틀 만에 그녀는 단탑 5층을 통과하였고 랭킹이 이태호와 같은 3위로 올라갔다.그래서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허지아는 바로 요광섬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에게 도전장을 내던지려고 하였다....한편.마당에서 쉬고 있는 이태호의 신식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무지갯빛이 요광섬의 밖에 멈추는 것을 보았다.하얀 장삼을 입고 매혹적인 몸매와 하얀 피부,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여인이 나타났는데 바로 그와 일면식이 있는 허지아였다.이태호는 그녀가 무슨 일로 요광섬에 찾아왔는지 궁금했다.사실 그는 제6봉의 단도 천교에 대
이는 허지아가 종래로 체험해 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그녀가 태일종에 입문하고 제6봉의 제자로 되고 나서 뛰어난 연단 천부로 수많은 찬사를 받았고 제6봉의 연단 천재로 칭송받았다.5대 진전 제자 중의 하나인 권민정도 연단 천부가 높은 것이 아니라 특수한 보체인 만목지체를 가져서 진전 제자로 뽑힌 것이라고 생각했다.자신도 이런 최상급의 보체를 각성했다면 진전 제자로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게다가 허지아는 용모가 출중해서 평소에 동문 제자들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스승 윤하영이 살뜰하게 보살펴줘서 그녀는 갈수록 안하무인이 됐다.지난번에 단탑 랭킹에서 이태호에게 추월당한 후 허지아는 열심히 따라잡으려고 했으나 5층의 관문이 너무 어렵고 또 마음이 다급해서 여러 차례 시도해도 실패했다. 예전에 좌절을 겪어 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있어서 이번의 실패로 이태호는 점차 그녀의 심마로 되었다.며칠 전에 연단할 때 윤하영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녀는 아직 실의에 빠져있을 것이다.윤하영이 준 6급 단약 비방과 단탑 심득 덕분에 그녀는 순조롭게 6층까지 올라갔고, 요광섬에 찾아와서 이태호에게 도전장을 내밀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연단 대결을 통해 이태호를 이겨서 지난 실패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한 것이다.하지만 이태호가 대결 도전을 거절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허지아는 진전 제자 중의 권민정, 고준서 등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제6봉의 연단천재로 종문 내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고 종문 천교 랭킹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이태호가 폐관 수련한다는 거절 이유은 너무 어처구니없었다.그녀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태호는 며칠 전에 방금 5급 존황을 돌파해서 이렇게 이른 시일에 다시 돌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이태호가 자신을 얕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찌 화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냉랭한 한기를 풍기며 마치 털을 곤두세운 고양이와 같은 허지아를 보며 이태호는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허
원영단을 얻을 수만 있다면 6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초롱초롱 빛나는 새까만 눈동자로 허지아를 바라봤다.“사실입니까?”허지아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도전장을 내밀 때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태호가 보상이 있다 하니 태도가 돌변했다.이에 그녀의 안색은 어두워지면서 이를 까드득 까드득 갈았다. 이태호는 절대로 일부러 그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이다.열불이 나서 속 터지기 일보 직전인 허지아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원영단과 고급 6급 단약 비방 뿐만 아니라 저를 이기면 시녀처럼 부려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말을 멈추다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진다면 진전 제자의 자리를 내놓아야 합니다. 감히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까?”허지아는 말하고 나서 강인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매혹적인 눈에서는 투지가 넘쳐흘렀다.이와 동시에 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판이 이렇게 커졌어?그는 거절하고 싶지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고집이 세 보이는 허지아를 보고 거절의 말을 삼켜버렸다.지난번에 단탑 랭킹에서 서열이 자기에게 밀려서 도전을 제기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이태호는 폐관 수련해서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는데 허지아는 그의 계획을 중단시켰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매우 단호하게 말한 허지아를 보고 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했다.자신이 다시 거절하면 허지아는 기죽지 않고 매일 찾아와서 도전장을 던질 것 같았다. 이에 이태호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 그녀의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좋아요! 그럼 내 시녀로 될 각오를 하시죠.”말을 마친 이태호는 처소로 돌아갔다.공중에 떠 있는 허지아는 이태호의 회답을 받았지만, 마지막 한마디를 들은 후 표정이 어두워졌고 분노로 눈썹을 세웠다.그녀는 콧방귀를 뀌고 나서 한 줄기의 빛으로 변해서 하늘가로 사라졌다.허지아가 이태호와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태
이 대결은 제자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장로의 주목도 받았다.이태호가 태일종에 입문한 후 선우정혁이 파격적으로 그를 종문 창건한 후 종래로 없었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삼았다. 그때 이에 대해 많은 장로가 직접 선우정혁을 찾아가서 항의하였다.그것은 태일종이 창건된 지 거의 만년이나 되었으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진전 제자가 다섯 명만 있는 상황에 익숙했다.불쑥 등장한 이태호는 당시 종문 내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나봉이 성호에서 돌아온 후에야 장로들은 이태호에게 비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 어떤 최상급 신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지못해 그의 진전 제자의 신분을 받아들였다.그리고 후에 이태호가 폐관 수련을 마친 후 허준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짧은 시간 내에 천교 랭킹에서 10위를 차지한 제자를 격패시켰다. 당시 3급 존황의 경지로 5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수사를 물리쳐서 이태호가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로부터 점점 많은 장로가 이태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의 진전 제자의 신분을 인정해 주었다.이태호의 명성이 진정으로 태일종의 모든 장로의 귀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얼마 전에 그가 단탑에서 통관한 랭킹 순위가 허지아를 앞질렀을 때이다.허지아는 종문에서 권민정 아래의 단도 천교이고 제6봉의 수석 정예 제자가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6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물론 그녀의 실력은 정예 제자 중에서 그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단도에서는 매우 훌륭한 천부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장로의 사랑을 받았다.그래서 이태호가 허지아를 제치고 단탑 랭킹 3위로 되었다는 소식이 종문에서 퍼지자 적지 않는 장로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마찬가지로 이태호의 명성이 점점 더 커졌고 심지어 똑같은 진전 제자이면서 단도 천교인 권민정의 명성을 따라잡을 추세였다.이번에 또 이태호가 7일 후에 허지아와 연단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 장로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설악산은 자신을 반박하는 장로를 보고 눈을 부라리며 화를 냈다.“황도헌! 말이야 쉽지, 그때 가서 자네 제7봉이 성공 전장에 나갈 거야?”황도헌이라는 남자는 이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제7봉에 천교가 없네.”황도헌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빙그레 웃었다.“다만, 요광섬의 이태호 진전은 최근에 종문 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네. 7일 후에 허지아와 대결한다는 소식이 온 종문에 퍼졌어. 이런 천교를 잘 키운다면 내년에 성공 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그의 말이 끝나자, 나머니 장로와 봉주들도 잇달아 논의하기 시작했다.이들도 봉주로서 당연히 이태호를 알고 있다.특히 최근에 명성이 자자해서 태일종의 어디를 가든 이태호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선우정혁이 이 소식을 들은 후 자신이 이태호란 천재를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입꼬리가 올라갔다.선우정혁은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 이 아이는 혼돈신체라 자질이 준서보다 조금 더 좋네. 성공 전장이 열릴 때는 아마 5급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을지도 모르지.”종주까지 이렇게 말하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일부 봉주와 장로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몇 봉주들은 직접 이태호란 천교가 대결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구경하러 가겠다고 떠들었다.같은 시각.제6봉의 다른 쪽, 권민정이 폐관하는 곳.방금 폐관 수련을 마친 권민정은 이태호가 곧 허지아와 연단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의아스러워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단탑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치고 3위의 자리를 차지한 후 그는 꼭 떠오르는 샛별로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당시 그녀는 사람을 보내서 요광섬의 이태호에게 축하의 선물도 전달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연단 대결을 진행할 줄은 몰랐다.권민정도 제6봉에서 살고 있기에 허지아의 속내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허지아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신에
이때의 이태호는 아직 자신이 허지아와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잔잔한 호수면 위에 폭탄을 투하한 것처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그가 허지아의 도전을 받은 후 곧바로 요광섬 내에 돌아왔다.허지아가 도전장을 내밀 때 자신의 숨결을 은닉하지 않았기에 섬에 있는 신수민, 백지연 등 여인들도 그녀의 말소리를 들었다.그래서 이태호가 마당에 도착하자 남두식 등은 바로 그를 둘러쌌다.남두식의 늙고 거친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다소 무거운 말투로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태호야, 이 도전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네. 그 허지아는 제6봉 봉주 윤하영의 직계 제자로서 단도에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 네 천부도 뒤떨어지지 않고 심지어 더 강하다는 걸 알고 있어.”남두식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네가 종문에 들어온 후, 불과 반년 만에 명성이 점점 커졌어. 이번 대결에서 자네가 허지아를 이긴다면 필연코 진전 제자들의 눈엣가시로 될 것이네!”이태호가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이 한스러운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옆에 있는 대장로도 잇달아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수심이 가득했다.“그래. 지금 태호는 실력을 숨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대장로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차분하게 분석을 시작했다.“자네가 지난번에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친 후 이번에 너에게 도전을 제기한 것은 분명 불복하기 때문에 그래. 지금 쟤가 너에게 도전할 자신이 있다는 건 봉주인 스승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 거야. 네가 무모하게 도전을 받아들여서 이기면 다행이지만 진다면 진전 제자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어.”여기까지 말한 대장로의 노쇠한 얼굴은 근심걱정으로 가득 찼고 눈썹을 찌푸렸다.그들은 태일종에 온 지 어느덧 반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들은 종문 내의 천교들에 대해 아주 잘 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태일종 아홉 봉우리의 정예 천재 제자들에 대해 대충 알고 있다. 허지아의 명성은 5대 진전 제자보다 높지 않지만 제6봉의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