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39화

단약을 신수민 등에게 주고 나서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수련할 때 이 단약들을 보좌로 사용하고 부족하면 나에게 알려 주오.”

그는 지금 중급 6급 연단사이다. 벽천단을 정제하는 성공률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가족이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이태호가 꺼낸 영단은 크기가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그 위에는 짙은 단약의 향기가 났다.

비취처럼 온통 초록색인 단약 위에 몇 줄기의 금실이 나타났는데 마치 자연스럽게 생긴 것처럼 빛나며 도운이 흘러나왔다.

지금 남유하 등은 모두 3급 존황 경지의 수사이고 태일종에 온 지 꽤 되어 보는 안목도 있었다. 그들은 이태호가 단약을 꺼내는 순간에 무슨 단약인지 알아챘다.

신수민은 단약을 받지 않고 되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단약을 우리에게 다 주면 네가 수련하는데 방해되지 않아?”

남유하도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신수민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는 물결처럼 빛나는 봉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태호 씨가 우리들을 생각해 줘서 정말 기쁘지만 벽천단은 너무 귀중하잖아요. 모두 우리에게 주고 당신의 수련에 지장을 주면 어떡해요?”

백지연과 백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그녀들이 단약을 받지 않는 행위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녀들은 이태호의 여인으로서, 또한 존황 수사로서 당연히 벽천단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 떠 있는 백천단의 수는 이미 20여 개를 넘었다. 아마 이태호가 그동안 아껴서 모은 것이다.

아내들의 표정을 보자 그녀들이 오해한 것을 알고 이태호는 그만 피식 웃었다.

정예 제자에게 있어서 벽천단은 아주 귀중한 단약이다. 종문의 각 산봉우리의 정예 제자들은 거의 접할 수가 없다. 진전 제자라도 매달에 한 개 정도 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반 정예 제자는 소비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태호가 입문할 때 탁월한 천부적 재능으로 인해 선우정혁이 열 개를 하사하였다. 후에 단탑 랭킹 3위에 올랐을 때 선우정혁은 또 나봉을 보내서 몇 개를 가져왔다.

신수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