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가 풀어진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도 드디어 돌파하여 4급 존황에 이르렀다.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이태호는 원신으로 체내를 들여다보았다. 체내의 은하수처럼 찬란한 각 혈자리는 미친 듯이 주변 천지의 영기를 삼켜먹고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런 체내에 숨어있는 혈자리들은 다른 경지가 있다. 비록 많은 영기를 담을 수 없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쌓이다 보면 많이 모을 수 있다.그는 지금의 실력이 예전보다 수십 배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손이 가는 대로 길이가 수백 장의 영력 폭포를 발사하여 산과 바다를 뒤집힐 수 있으며 존왕 수사가 소중히 여기는 9급 영보를 깨뜨릴 수 있다.더욱 중요한 것은 혈자리를 연 후 이태호는 온몸의 세포가 환호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공법을 운행하지 않더라도 몸은 스스로 주변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다.체내에서 원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서둘러서 공법을 마무리하고 폐관 수련을 마쳤다.“휴…지금 160여 개 혈자리를 열었어. 온몸의 365개 혈자리를 모두 여는데 아직 200여개가 남았네.”존황 경지의 내공을 가진 수사의 수련은 예전과 달리 혈자리를 여는 것을 위주로 한다. 작은 경지를 돌파할 때마다 약 40개의 혈자리를 열어야 한다. 온 몸의 365개 혈자리를 모두 열고 다시 체내의 원신과 함께 천지의 이치를 깨달으면서 천지의 다리를 세차게 부딪친다. 천지를 관통하는 힘이 있어야 성자로 될 수 있다.이것은 존황 경지의 수사와 존왕 수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일부 천교들은 9급 존왕 시기에 등급을 초월한 전투를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방금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수사를 처치할 수 있다. 하지만 존황 수사가 일단 체내에서 혈자리를 열기만 하면 9급 존왕은 짓밟힐 수밖에 없었다.존황 수사로서 등급을 초월해서 전쟁할 수 있는 존재는 극히 드물고, 할 수 있는 자는천교 중의 천교이다.수련을 마친 후, 이태호는 서둘러서 나가지 않았다. 선우정혁이 준 천
미친 어르신은 예전에도 창란 세계에 오신 적이 있었고 전승을 남기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광활한 창란 세계에서 이태호는 바보처럼 땅을 파면서 찾을 리가 없다. 그래서 그는 태일보서로 바꿔서 수련하기 시작했다.…시간은 쏜 살과 같이 빠르게 지나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이태호는 연공실에서 눈을 떴다.그의 눈빛은 번개처럼 번뜩거렸고 무서운 위세를 드러냈다.그가 천천히 일어섰을 때 온몸에서는 툭툭 콩을 볶는 듯한 소리가 났고 다부진 육체는 터질듯한 근육으로 가득 찼다.수많은 천기의 영기에 싸인 이태호는 숨을 쉬고 들이마시는 동안에 코에서 뿜어 나오는 기체는 화살로 변해 앞에 있는 푸른 벽돌 바닥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었다. 태일보서를 수련한 후, 주변에서 흘러넘친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온몸을 휩쓸었고 그의 세포와 혈자리를 개조했으며 피부도 점점 신비스럽게 만들어졌다.피부는 양지옥처럼 되었고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부드러우며 심지어 몸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데 전설 속의 육신에서 향기가 나고 살결이 투명하고 매끈한 신선과 같았다. 이태호는 신식으로 신체 상황을 훑어본 후 만족스러워했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공법을 바꿔서 수련해서 두 달이란 시간이 걸렸으나 좋은 효과를 얻었다. 태일보서를 수련한 후 육신의 힘이 나날이 강해져서 이제는 포악한 요수와 견줄 만했고, 넘쳐흐르는 기혈은 교룡과도 견줄 만했다. 존황 경지의 수사는 등급을 초월해서 싸울 수 있는지는 첫째는 열린 혈자리의 수를 봐야 하고, 둘째는 특수 체질인지 아닌지를 봐야 하며, 셋째는 수련한 공법의 등급을 봐야 하고, 넷째는 영보의 등급을 봐야 한다. 그는 이미 백여 개의 혈자리를 열었고 혼돈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중급 영보인 적소검을 제련했다. 이태호는 지금의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6급 존황을 처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신식을 거둔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말했다.“두 달 넘게 수련했으니 나갈 때가 됐군.”그가 기지
정원 중앙의 돌의자에. 바둑알을 두려고 한 남두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농담조로 욕했다.“누구나 다 너와 같다고 생각하냐? 혼돈신체의 천부적 재능은 수련을 밥 먹듯이 하지만 나와 대장로는 성호에서 존황으로 돌파한 지 얼마 안 되었네. 단숨에 2급 존황까지 돌파하는 것도 과거의 기초가 튼튼해서 그런 거야.”대장로도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태호야, 수련은 휴식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온종일 수련하면 나무 인형처럼 재미가 없잖아.”남두식과 대장로가 당당하고 힘차게 말하는 모습을 본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예전에 천청종에 있을 때 모두 빠르게 경지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단약을 제련해서 그들에게 준 덕분이다. 수많은 단약의 도움으로 돼지라도 날 수 있을 것이다.창란 세계에 온 후 그의 연단술은 거의 정체되었다. 종문에서 매달 제자들에게 단약을 주지만 존황 경지의 수사들에겐 그런 수행 자원으로 한번 돌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남두식과 대장로처럼 보체 자질을 갖는 것은 이미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나머지 태일종의 일반 제자들은 한번 돌파하려면 수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이태호는 절로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번에 무항시의 주씨 가문에서 찾은 6급 단약 비법으로 이태호는 단약을 두 번 정제했으나 결국은 단약 비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패했다. 그 뒤로는 영약이 너무 비싸서 계속 단약을 제련하지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부터 서둘러서 연단술을 높여야겠어. 고급 연단사 6급으로 돌파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야. 이러면 단약의 도움으로 수민 등도 내 발걸음에 맞춰 뒤따라올 수 있고 더 멀리 갈 수 있지.’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신수민, 백정연, 백지연과 남유하 등 그의 네 아내의 자질은 모두 영체 등급에 불과했다. 비록 창란 세계에서는 10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이지만 수위 경지는 뒤로 갈수록 돌파하기가 어렵게 된다. 최상급의 자질이 없으면
그가 폐관 수련을 두 달 남짓이 한 동안에 종문 내에서 그에 대한 소문이 수없이 많았다.그는 요행으로 조헌과 연장안을 이겼으나 자질이 별로라는 소문이 있고, 그는 선우정혁의 사생아여서 뒷문으로 태일종에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다. 어쨌든 이태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자가 많았고 정예 제자들도 인정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 5, 6급의 존황 경지의 내공을 가진 정예 천재들은 이태호를 진전 제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잇달아 요광섬에 도전장을 보냈다.이자들은 모두 정예 제자 중의 천재였다. 이를테면 종문의 천교 랭킹 10위 안에 드는 존재들이다.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종종 요광섬을 나와서 종문의 다른 곳에 가서 둘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예 제자가 요광섬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적의를 품었고 말을 전하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어서 두 사람은 급급히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최근 요광섬 부근에서 수시로 섬의 상황을 감시하는 자들도 있었다.두 사람이 겪은 상황을 들은 이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니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저한테 도전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라고 그러세요!”요광섬 밖에 나가기만 하면 다른 정예 제자들에게 적대시를 당해서, 이 기간에 남두식과 대장로는 매일 정원의 중앙에서 바둑을 두게 된 것이다. 이태호는 냉소를 지은 후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두식과 대장로에게 말했다. “염려하지 마세요. 앞으로 아무나 요광섬의 제자에게 방자하게 굴지 않게 할 겁니다!”이 말을 마친 후 그는 손을 휘젓고 요광섬의 진법을 제어하였고 갑자기 영패가 나타났다. 그다음 순간, 이태호의 몸은 하늘로 솟아올랐고 빛으로 되어 요광섬 밖에 있는 제6봉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그가 요광섬에 나온 순간, 바로 눈치챈 사람이 있었고 이태호에게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즉시 이 소식을 전했다. 제8봉체구가 우람한 허준은 이태호가 나타난 소식을 접한 후 몸의 주변에 영광이 번쩍이더니 5급 존황의 기운은 마치 우뚝 솟은 산처럼 거세게 솟구
이태호는 이 말을 들은 후, 순식간에 냉소를 지었다. 그도 허준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 허준은 현재 태일종의 천교 랭킹에서 10위인 천교이고 5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실력을 갖췄다. 종문은 제자들이 열심히 수련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종문 내에서 천교 랭킹을 만들었고 다섯 명의 진전 제자를 제외하고 그 랭킹에 오를 수 있는 제자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이다.허준의 순위가 10위라는 것에서 그는 아주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폐관 수련한지 두 달 넘은 기간에, 이 허준이란 작자는 남두식과 대장로에게 여러 번 도전장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폐관 수련하고 있어서 그의 도전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호가 요광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이자가 앞길을 막을 줄이야.허준은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온몸에 5급 존황의 위세를 발산했다. 이 위세는 그의 주변에서 광풍을 불러일으켰고 지면의 누런 모래는 춤추듯이 휘날리면서 날카로운 칼날처럼 주변의 모든 물건을 절단하였다. 온몸의 근육이 폭발이라도 할 듯하여 지극히 우람해 보이는 허준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이태호! 넌 무슨 자격으로 종문이 파격적으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되게 한 것이냐?감히 나와 연무대에서 대결해 보겠는가?”허준의 기선제압에 이태호는 냉소를 지었다. 그가 손을 휘젓자, 지극히 공포스러운 칼날 같은 바람은 그의 앞에 왔을 때 반짝거리는 점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허준이 거세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조금 귀찮다는 듯 말하였다.“죽고 싶다면 내가 기꺼이 도와주지.”그동안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그에게 도전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마침 오늘 그런 자가 자신의 앞에 나타났으니, 이태호는 거절할 리가 없었다. 이 말을 들은 허준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눈에서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 “입은 살아있네. 네 실력도 말하는 것처럼 강하기를 바라네!”그는 말을 마친 후 바로 빛으로 변하여
“이태호 사형이 너무 무모했어, 허준은 5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수위여서 실력이 정말 강하거든!”“이태호는 의욕이 너무 앞섰어. 그는 지금 진전 제자인데, 그냥 요광섬에 숨어서 수련해서 실력이 강해지면 그에 대한 의심도 자연히 사라지게 되잖아.”“…”연무대 인근에 있는 제자들은 이태호와 허준이 나타난 것을 보고 바로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그들은 모두 이태호가 허준과 대결한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하였다. 허준은 5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천교 랭킹에서 10위를 차지한 천재이기 때문이다. 이태호는 진전 제자일지라도 종문에 들어온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내공이 기껏해야 어느 정도이겠어?선우정혁이 파격적으로 이태호에게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의 신분을 부여하여 태일종 내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진전 제자의 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정예 천교들은 더욱 달가워하지 않고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그래서 이태호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연달아 사람을 보냈다.두 달 넘게 수집한 결과, 종문 내의 제자들도 이태호에 대한 인상이 점차 뚜렷해졌고 더 이상 모호하지는 않았다.이태호는 성호에서 경지를 돌파했고 무항시에서 신소문의 조헌과 청허파의 연장안 두 천재를 이긴 사실까지 알았다. 하지만 허준은 이미 5급 존황의 내공이고 종문에서 유명한 천교인지라 조헌 같은 아직 존황 경지가 아닌 자가 비교할 수 있겠는가?양자의 격차가 너무 컸다. 연무대 부근의 대부분 사람은 모두 이태호가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무대에 도착하자마자 허준은 한마디도 없이 연무대를 관리하는 장로를 찾아가서 찾아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태호와 일면식이 있는 장로였다. 바로 선우정혁이 그를 요광섬에 데려갔을 때 만난 백발의 노인, 안 장로였다. 안 장로는 눈살을 찌푸리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쉰 목소리로 말하였다.“이태호,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 방금 종문에 들어온 진전 제자는 석 달 동안 도전을 면제할 권력이 있으니 넌 상대방의 도전을 거절할 수 있구려.”안 장로는 이태호를 설
“쿵!!”이태호의 주먹은 허준의 앞에 있는 보호막을 강타한 순간, 눈부시고 강렬한 빛을 발산하였다. 이 일격을 받은 허준은 몇 장 뒤로 날아갔다.같은 존황 경지로서 허준은 반응속도가 아주 빨랐다. 그는 뒤로 물러서면서 묵묵히 손을 들고 내젓자, 서릿발처럼 차갑고 어두운 빛을 내뿜은 장검이 손에 나타났다. 그는 순식간에 장검을 들고 이태호를 향해 찍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허공까지 얼어붙을 수 있을 듯한 수많은 차가운 한기가 장검에서 뿜어 나왔다.“오늘 넌 졌어!”허준은 자신이 내리찍는 검기를 보면서 독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나의 현빙검에 지는 것도 영광이지!”그의 현빙검은 하급 영보이지만 만년 현빙을 융합해서 전투력을 향상했고 위력이 조금 떨어진 중급 영보와 견줄 수 있었다.게다가 현빙검은 그가 수련한 공법의 속성과 어울려서 그의 최대 전력을 두 배 발휘할 수 있었다.이태호가 그와 똑같은 내공을 가졌다고 해도 그는 추호의 두려움도 없었다.이태호가 입문한 지 이제 두 달 남짓밖에 안 되어 내공도 기껏해야 2급이나 3급 존황 경지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그의 기습 공격을 받으면 필연코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이것이 허준이 감히 이태호에게 도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기도 했다.그는 이태호가 최상급 보체를 각성했더라도 두 달 안에 4급 존황까지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허준이 내리찍은 차가운 검기가 이태호의 몸에서 반 인치 떨어져 있을 때, 이태호는 두 손을 내밀고 손가락으로 검빛을 가볍게 집었다.“말도 안 돼!”눈을 동그랗게 뜬 허준은 이런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5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수사라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그의 일격을 이태호가 손으로 잡은 것이다.“깨져라!”이태호는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안색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순식간에 차가운 한기로 가득했던 검빛이 쨍그랑하고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다. 현재 이태호의 육신은 교룡도 비교할 수 없을
이태호가 불과 두 달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했다니!허준은 놀랐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다.그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핥으면서 음침한 말투로 말하였다.“이건 다 너 때문이야!”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재빨리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 바로 광폭한 영력으로 변하여 그의 내공이 연달아 올라가게 하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상처가 아물었고, 내공도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연무대 근처에서 작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눈썰미가 좋은 제자는 허준이 먹은 단약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봤다.“허준 너무 음흉한데? 큰돈 주고 중급 6급 단약인 광폭단을 샀잖아!”“이 단약은 상처를 순식간에 회복시킬 수 있고 내공까지 증가할 수 있어서 복용자의 내공을 하나의 작은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하는 거야.”“…”허준은 험상궂은 얼굴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의 6급 존황의 내공은 광폭단으로 강제로 향상시킨 것이지만 반주향의 시간만 버틸 수 있었다.그러나 허준은 이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은 존황 경지 내에서 작은 경지 지간의 격차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 수사는 등급을 초월해서 싸우기가 거의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방금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이미 이태호의 경지를 알아냈다. 이태호가 짧은 두 달 만에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놀랐지만 4급 존황과 6급 존황의 차이는 개미와 거인과 같다. 그는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허준은 손으로 입가에 흐른 피를 닦으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네가 4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내 앞에서는 그냥 개미에 불과하네.”허준의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난폭한 기운은 하늘을 뒤흔들었다. 근처에서 대결을 구경하는 제자들은 압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미 이태호의 패배를 예상한 듯이 적지 않는 제자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아쉬워했다. “끝났어. 이 새 진전 사형은 질 거야.”“이태호 사형이
자미 성역의 황사가 마구 휘날리는 한 별에서 곳곳에 빽빽한 공간 틈새가 있다.이 공간 틈새로 구천강풍이 휘몰아쳤고 황사를 만 장이나 높은 고공으로 날렸으며 지극히 빠른 풍속의 도움으로 모래알 하나하나는 하늘을 찌르는 화살처럼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이런 공포스러운 환경에서 상급 영보일지라도 오랫동안 버티기 힘들 것이고 난폭한 황사와 구천강풍으로 인해 영성(靈性)이 손상되어 결국 평범한 무기로 될 수 있다.이때, 금실로 구름을 수놓은 붉은색 가사를 입은 한 스님이 천천히 사막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열악한 환경은 전혀 그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것 같았다.이자의 몸에서 부처의 허영이 드러났고 구릿빛 육신은 건장하고 튼튼하여 마치 단단한 영보와 같았다.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7급 성자 경지의 웅장한 기세는 스님의 주변에 수 장이나 되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이루어 거세게 휘몰아친 강풍을 차단하였다.이자가 바로 서역 대뇌음사의 불자 혜해(慧海) 스님이었다.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혜해는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에서 옥패 하나를 꺼냈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새까만 동공에서 황금빛 불광(佛光)을 내뿜었다.“흥미롭군.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수사를 순식간에 격살했다니. 이번 3대 성역의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겠어...”이렇게 중얼거린 후 그는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마치 고행승처럼 이 사막에서 걸어갔다....같은 시각에, 영항 성역의 한 공간 틈새에서 화려한 복장을 입은 심씨 가문의 신자는 동문 제자의 정보를 받은 후 천천히 눈을 떴다.“앞서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뒤에 이제 또 명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다니. 정말 대단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군.”그는 이태호가 단번에 3대 세력과 원수를 지은 용기에 탄복하였고 동시에 상대방의 전투력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했다.그가 3급 성자 경지일 때, 5급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격살하기는커녕 겨우 몇 초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물론 수많은 천교도 그곳에서 진선이 남긴 법칙과 도운을 깨닫고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이 순간, 북두 성역의 외곽에 있는 한 큰 별의 허공에 대형 은색 비행선 한 척이 떠 있었다.이 은색 비행선 모양의 영보 위에 걸린 돛에는 크나큰 ‘명’자가 씌어 있다.이것은 동황 8대 세가 중 하나인 명씨 가문의 비행선임이 틀림없었다.이때, 비행선의 배머리에 키가 7척이고 체형이 마른 남자가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다.그는 녹색 무늬가 있는 자주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의 끝자락이 위로 뒤집어 졌으며 허리에 청색 옥띠를 둘렀고 술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렸다.또한, 흰 사슴 가죽 부츠를 신었는데 영광으로 반짝인 걸 보면 평범한 신발은 아닌 것 같았다.단정하게 올린 상투에 정교한 백옥관을 씌웠고 자금색의 비녀가 옥관 내의 머리카락에 꽂았다.가까이서 보면 피부는 하얀 눈처럼 희고 반짝이는 것이 완벽하고 무결점의 보물과 같으며 심지어 여자의 피부보다 더 희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남자는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면서 은근히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드러냈으며 도운도 흐르고 있어서 허공에 있는 지수풍화(地水風火)가 머리 위에서 맴돌게 하였다.바로 이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제자가 달려왔다.“신자님, 오소주가 돌아가셨어요! 유리선금도 빼앗겼습니다!”수련 중인 명운택은 눈을 번쩍 떴다. 초승달과 같은 눈썹 아래의 번쩍이는 눈동자에서 갑자기 두 가닥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별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고 천지가 변색하였으며 천둥번개를 불러일으켰다.신통을 시전한 후 명운택은 고개를 돌려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하는 제자를 바라보면서 냉랭한 말투로 물었다.“어느 놈이 한 짓이야?”차가운 시선을 받은 그 제자는 온몸이 얼음장에 있는 것처럼 얼어붙었고 소름이 끼쳤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는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대경실색했다.그는 사시나무처럼 바들
전장의 외곽에서 심무영의 노기 어린 포효소리를 듣자, 어둠속에 숨어있던 육성훈은 가슴에 돌이 얹힌 듯 답답했고 얼굴이 달아올랐다.방금 누군가 명씨 가문의 천교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자기보다 경지 높은 명씨 가문 소주 명해성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부러워했고 심지어 친분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그리고 이태호의 실력을 얕잡아 봤고, 심지어 이 명해성을 죽인 ‘절세 고수’와 이태호가 싸우면 이태호는 반항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상상까지 했었다.그러나 지금 명씨 가문 제자들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명해성을 죽인 사람이 이태호라니!순간, 육성훈은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고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음속으로 원한에 찬 포효를 하였다.‘왜 또 이태호 저놈이냐고!’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있었다. 그는 육성훈처럼 그렇게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냉소를 머금었다.“흥, 먼저 심씨 가문과 척지었고 또 황천성지의 미움을 샀으며 지금은 명씨 가문의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이번에 네놈이 어떻게 성공 전장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지 보자고!”고준서가 보기엔 지금의 이태호는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였다.심씨 가문이든 명씨 가문이든 황천성지이든, 모두 창란 세계의 최정상급 세력이었다.이 세 곳의 성자, 신자는 모두 7급 성자 경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짧은 시간에 전투력을 7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다.더구나 그의 판단에 따르면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아주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간 것 같았다.명해성까지 죽었으니 명씨 가문은 절대로 이태호를 가만둘 리가 만무했다.이태호는 강하지만 이 3대 세력의 공격에서 절대로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준서는 냉소를 머금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성훈에게 말했다.“가자. 우리도 일찍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이태호는 오래 날뛰지 못
고준서는 저기에 5급 성자 경지의 심무영이 있으면 그 천재지보는 그들 세 사람이 절대 손댈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바로 이때, 전장 내의 동정을 계속 살피고 있던 육성훈은 심무영과 명씨 가문 제자들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아니야. 심씨 가문에서 그 보물을 얻지 못한 것 같아.” 육성훈의 말에 고준서는 다시 기운을 냈고 남몰래 신식을 방출해서 심무영과 명씨 가문 제자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3급 성자급 수사가 역으로 명씨 가문의 천교,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죽였다고?’고준서는 몰래 들은 대화 내용에 속으로 크게 놀랐다.‘와, 대체 어느 천교이길래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명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지?’3급 성자급 수사가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다니!이런 일은 고준서가 전생인 상고시대에서도 오직 하늘의 총아와 같은 천교들만 할 수 있었다.이런 자는 중간에 죽지 않으면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높았다.고준서가 많이 놀랐지만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명해성을 죽인 수사에 대해 궁금하고 동경하기 시작했다.‘내가 이런 전투력을 갖고 있었다면 이태호를 바로 제거했을 거야!’그의 옆에 있는 육성훈도 크게 놀라서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군.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일 수 있는 천교가 있다니!’“내가 보기에 그 이태호도 저자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야!”육성훈은 잠시 멈칫하고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저자와 친분을 쌓으면 이태호 따위는 한 손으로 제거할 수 있을걸!”고준서도 이 말에 찬성했다.“이태호는 지난번에 운이 좋아서 그랬을 거야. 이 명해성을 단번에 죽일 수 있는 강자야말로 진정한 천교일세!”지난번에 이태호가 마도성지의 진전 제자를 격살한 소식은 육성훈을 통해 전해 들었다.그러나 고준서가 보기엔 이태호의 실력은 절대로 명해성을
주변의 명씨 가문 제자들이 떠들썩하게 대답한 말들을 듣자, 심무영의 머리가 아팠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난 자네들과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할 기분이 없소. 대체 어느 놈이오?”이에 명씨 가문 제자들은 말문이 막혔다.그들은 줄곧 채유정을 뒤쫓았지만 그녀의 실명을 몰랐다.게다가 이태호는 중간에 나타나서 그들도 이태호의 이름을 몰랐다.주변의 명씨 가문 제자들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자 심무영은 그들이 명해성을 죽인 사람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처음으로 명씨 가문 제자들의 실력이 이류 세력보다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할 수 없이 차근차근 질문하기 시작했다.얻은 정보가 많을수록 의혹이 점점 커졌다.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3급 성자급 수사가 5급 성자 경지인 명해성과 맞서 싸우고 단번에 죽였다니. 그리고 성은 이 씨이라... 왜 익숙한 느낌이 들지?’...이와 동시에, 명씨 가문 사람과 멀지 않은 곳에 흰옷을 입은 육성훈은 풍민국, 고준서와 나란히 도착했다.지난번에 고준서가 이태호의 함정에 빠져서 심씨 가문의 제자와 싸워서 중상을 입은 후 안전한 구역으로 도망쳤다. 그는 상처를 치료하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찾아갔다.길에서 그는 우연히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을 만났다. 세 사람은 모두 천남 지역 출신이라 같이 다니게 되었다.세 사람이 동행하자 몇 차례의 기연을 쟁탈하는 싸움에서 고준서와 육성훈은 모두 괜찮은 보물들을 얻었다.특히 고준서는 어느새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한편으로 육성훈은 지난번에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후 이태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주제넘게 덤비다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최근 그는 유명성지의 제자를 찾아다니면서 고준서, 풍민국과 함께 작은 기연들을 찾아다녔다.며칠이 지나자 그의 실력도 일취월장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되어 온몸의 기운도 강해졌다.세 사람은 천지의 이상
가장 먼저 전장에 도착한 사람은 동황 심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이번에 선두에 선 자가 바로 심무영이었다.지난번에 그가 이태호에게 패배한 고통 속에서 교훈을 찾아 기운을 차린 뒤, 성공 전장의 몇 군데에서 기연을 찾으면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오늘 방금 성공 전장의 안쪽을 탐색하려는 참에, 하늘로 치솟은 천지의 이상 현상을 봤다.이를 본 심무영은 보물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고 숨 쉴 겨를도 없이 심씨 가문의 제자들을 이끌고 달려왔다.심무영은 전장에 도착한 후 얼굴에 수심에 찬 명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자 놀랍고 의아해했다.그는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명씨 가문일 줄은 몰랐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명씨 가문 제자들의 표정을 보면 아무런 보물을 획득하지 못한 것 같았다.설마 무슨 변고라도 생겼단 말인가?이런 생각에 심무영은 허공에 멈춰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에게 물었다.“보물은 어디에 있소?”지금 이 무리의 명씨 가문 제자를 인솔하는 자가 바로 그 4급 성자 경지의 체구가 우람하고 훤칠한 청년 남자였다. 그는 고개를 들어 심무영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이미 다른 놈이 빼앗아 갔습니다.”심무영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감히 명씨 가문의 사람과 보물을 쟁탈했지?그래서 그는 다시 물었다.“명해성은 어디에 갔소?”같은 동황 지역의 대가문으로서 심씨 가문과 명씨 가문은 어느 정도 친분을 갖고 있었고 두 가문의 제자들도 거의 아는 사이였다.그 명씨 가문의 제자는 손을 들고 아직 사라지지 않는 허공의 틈새를 가리키면서 침통한 말투로 말했다.“거기에 있어요.”“???”심무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으나 이 명씨 가문 제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니오! 보물을 빼앗겼다고 한 마디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소? 어서 명해성이나 나오라 하게!”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10여 명의 명씨 가문 제자들은 잇달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분노
지금 이 순간, 채유정과 싸우고 있는 기타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해성이 단번에 격살당한 것을 보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충격에서 곧바로 정신을 차린 후, 그들은 눈에 핏발이 서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를 하였다.“소주!”“소주!!”“...”명해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감히 덤비지 못했다.그들은 채유정에 대한 공격을 멈추었다.전투력이 가장 강한 명해석까지 죽었으니 그들의 인원수가 많아도 이태호의 무서운 실력을 보고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같은 시각에 상대방의 협공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채유정은 온몸의 기운이 불안정해졌고 매우 낭패해 보였다.그녀는 겨우 3급 성자 경지라 같은 경지의 수사 10여 명을 상대하고 여태까지 버틸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채유정이 힘겹게 버티고 있을 때, 이태호가 명해성을 단번에 격살한 것을 보자 그녀도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어머!”채유정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상대방은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인데, 왜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지?지난번에 이태호가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을 단번에 격살했을 때 그녀는 자기와 이태호 사이의 격차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명해성이 죽은 것을 보자,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는지 다시 의심했다.어쨌든 명해성은 명씨 가문의 소주이고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인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천교 중에서도 중상류 수준이었다.천남은 작은 곳이라 4대 종문도 창란 세계 다른 지역의 세력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그녀와 이태호처럼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수사는 천남 지역에서 천교라고 부를 수 있지만 중주나 동황에서는 볼품이 없었다.왜냐하면 천남 이외의 지역에서 오직 5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성지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혹은 동황 세가의 서열에 오른 소주로 될 수 있었다.또한,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에 이르면 성자나 신자로 될 자격이 있다.명해성이 명씨 가문의 소주 중의
더군다나 이 유리선금은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인데 고작 8급 영약 두 개로 퉁치겠다고?8급 영약은 귀하지만 유리선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가 가진 유리선금을 현황봉과 융합하면 현황봉은 틀림없이 환골탈태해서 진정한 호도신병으로 될 수 있다.그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그쪽이 이곳을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지.”이태호의 거절한 태도에 명해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손가락의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은색 방패를 꽉 움켜쥐었다.그는 계속해서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자넨 정말 우리 명씨 가문과 원수로 되겠단 말인가?”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지금 만 리밖에 떨어진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공간 난류에서 도운을 깨닫고 있으며 명해성과 내공이 비슷한 명씨 가문의 소주 몇몇은 다른 곳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그래서 무릇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명씨 가문과 같은 거물을 마주할 때, 자신이 후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먼저 심씨 가문의 미움을 샀고 또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를 죽였으며 지금은 또 명씨 가문과 운수를 맺었다. 어차피 원수가 한둘이 아니니, 하나 더 추가해도 상관없었다. “덤비려면 덤벼!”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재차 거절하자, 가문에서 지위가 높고 늘 도도했던 명해성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좋은 말 할 때 안 듣고 죽음을 자초하니 네 소원대로 해주 마!”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고 몸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붉은색 화염이 이글거리는 전극(戰戟)이 천천히 허공에서 나타났다.이 전극은 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명해성이 전극을 쥐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고 전의가 솟아올랐으며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
“으악!!!”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대여섯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이 중상을 입고 날아갔다.비록 사망자가 없었지만 이태호와 채유정을 개미처럼 짓밟으려는 명해성을 놀랍게 하였다.그의 칠흑처럼 까만 눈동자에서 전에 없던 강렬한 살의를 드러내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겉으로 보기엔 내공을 완성한 3급 경지인 이태호가 5급 성자급 수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질 줄은 상상지도 못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재와 천교들이었다.천교는 자기보다 높은 경지와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었다.특히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사이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컸고, 존황 경지 때처럼 쉽게 자기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공격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성자급 수사라도 그 검빛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자신의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미 검기에 의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 중상을 입은 명씨 가문의 한 제자가 체내에서 난폭하게 날뛰는 검의를 가까스로제압한 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명해성에게 말했다.“오소주(五少主), 상대의 전투력이 너무 강합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이에 명해성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4급 성자 경지인 두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지시하였다.“너희 둘은 그 여인을 잡아. 이 자는 내가 처리할 테다!”다른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이태호 같은 ‘살신(殺神)’과 마주하니 압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10여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 중에서 내공이 가장 높고 5급 성자 경지 후기에 이른 명해성 외에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인 수사가 두 명밖에 없었다.나머지는 모두 3급 성자급 수사였다.경지가 높은 수사 간의 대결은 인원수에 의해 승패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이태호처럼 겉으로 보기엔 3급 성자 경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