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김열풍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태호가 그날의 일을 원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약까지 주다니.“받아요, 내가 있는 이곳에는 아직 많이 남았어요. 마침 여러분도 필요하고 모두 종문의 제자들이니 앞으로 수련을 잘하여 종문에 보답하면 돼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그들은 조심스럽게 단약을 거두었다.“됐어요, 다들 돌아가세요. 전 한 달 동안 수련할 필요도 없으니 시간이 있을 때 단약을 많이 만들 거예요. 앞으로 내가 종문에 있는 한 여러분에게 단약을 나눠주는 주기가 줄어들 거예요.”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그들을 향해 말했다.앞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진심으로 사과한 것 같으니 더는 상대방을 난처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만약 오늘 각자에게 단약을 주지 않고 그냥 가게 한다면 그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하며 속으로는 그들을 미워할 것이니, 아예 단약을 줘야 상대방을 완전히 안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감사합니다, 선배님.”김열풍은 다시 한번 인사하고 사람을 데리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숲 밖에 도착한 김열풍 등은 그제야 등에 멘단 싸리나무 가지를 떼어내 숲속에 버렸다.“이태호 씨는 과거의 원한을 따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이렇게 귀중한 단약까지 줬어. 이런 배포는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야.”김열풍은 고마운 표정을 짓고 자신이 이태호를 오해했다고 생각했다.또 다른 제자도 웃으며 말했다. “헤헤, 김열풍 선배, 아직도 장우홍 선배님을 원망하는 거예요?”그러자 김열풍이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원망하지 않아. 만약 장우홍이 내가 전화위복에 장로님께서 단약까지 받은 것을 알면 나와 교대한 것을 마음속으로 얼마나 후회하겠어. 하하.”숙소로 돌아가자마자 폐관 수련을 하고 이태호가 준 단약을 연화시키려는 생각이었다.“그놈들이 먼저 사과하러 올 줄은 몰랐네요.”백지연은 김열풍 일행이 떠나가자 웃으며 말했다.이태호가 대답했다.“그들은 내가 종문의 장로이고 4품 연
“하하, 이태호 장로님, 이태호 장로님이 우리 종문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재료 가지러 오신다 해도 시간이 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며칠 만에 받으러 오실 줄은 몰랐어요.”이호법은 크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참, 이태호 장로님,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장로님이 만든 단약 70%는 종문 제자들의 수련에 내주어야 하고, 나머지 30%s는 남겨두고 직접 수련하거나 가족을 위해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별 의견이 없으시죠?”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당연히 문제없어요.”이명우 호법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이 연단사들을 감독할 수도 없었다. 상대방을 항상 따라다니며 매일 얼마나 많은 단약을 제조하는지 지켜볼 수도 없으니 말이다.그래서 연단사들이 단약을 만든 후 얼마나 많은 단약을 내놓을 수 있는지는 사실 그들 스스로의 자각에 달려 있다. 그가 이태호에게 주의를 시킨 것도 형식적으로 한 말이었다.“이태호 장로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4품 저급과 4품 중급 영초는 모두 2층에 있습니다. 아래층은 모두 1품 2품 또는 3품의 재료예요. 그래서 여기 아래에 재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모두 1, 2, 3급 연단사 들인 거죠.”이명우는 안쪽 계단 입구로 걸어가면서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태호 선배님!”뜻밖에도, 떠난 지 몇 걸음 되지 않았는데, 바로 아는 사람을 만났다.이호와 김현수 두 사람은 이태호를 보자마자 얼굴에 웃음을 띠고 공손하게 인사했다.“아, 두 사람 3품 저급 재료를 고르러 온 거야?”두 사람이 들고 있는 재료를 보며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김현수가 황급히 대답했다.“하하, 이태호 선배님에게 감사해야겠어요. 그날 선배님이 단약을 만드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돌아가서 잘 되새겨본 후 3품 저급 단약을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하루 만에 성공했어요. 우리 둘 다 성공했어요.”이호 역시 흥분하며 말했다.“맞아요, 이태호 선배님, 저와 김현수는 이제 3품 저급
이태호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 너희들 천천히 골라, 나도 올라가서 단약 재료 좀 골라야겠어.”“네, 이태호 장로님, 안녕히 가세요!”이호와 김현수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강자에 대한 경외와 숭배가 가득했다.“저 사람이 이태호 장로인가요? 젊고 멋있네요!”이태호가 올라가자 한 여자 연단사가 경탄을 금치 못했다.“어라? 소미 씨 이태호 씨 마음에 드는 거 아니죠? 소미 씨 정도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성공할지도 모르잖아요?”또 다른 여자 연단사가 옆에서 놀렸다.“뭐라는 거예요? 그런 생각 안 했어요.”조금 전 소미라고 하는 연단사는 순간 뺨을 붉히며 쑥스러워했다.“하하, 이 사람은 우리 종문에서 요즘 잘나가는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이 그분의 전설을 들어봤지만 직접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많은 여 제자들이 그분과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데 정말 그분이 마음에 든 거라면 아마 줄을 서야 할걸요.”이 말을 들은 김현수는 그 두 여자 연단사에게 말했다.“그래요? 그럼 새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그러자 한 여제자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당연하죠. 예슬 언니, 지금 위층에 있는데 이따가 내려올 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요, 빨리 올라가서 인사하고 얼굴도장 찍어요.”소미라 불리는 그 연단사가 상대방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그럼 됐어, 난 그렇게 배짱이 없어. 게다가, 듣자 하니 그의 세 부인은 하나같이 모두 놀라울 정도로 예쁘다고 하던데 내가 이런 모습으로 다가가는 건 너무 바보 같은 거 아니겠어?”임예슬이라 불리는 여자 연단사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연단하는 걸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같은 시간, 이태호는 1층에 있는 여제자들이 그에 관해 의논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2층에 도착한 그는 이곳의 영초를 보고 깜짝 놀랐다.“여기에는 영초가 정말 많구나. 4품 저급과 중급 외에도 4품 고급 및 심지어 5품 저급 영초도 많아.”이명우 호법이 고개를 끄덕
“뭐예요, 조금 가져간다며 4품 저급 영초를 2천 그루를 받는 거예요?”이태호는 4품 저급 영초를 보고 바로 2000그루를 골랐다. 이곳의 영초가 갑자기 많이 줄어든 것을 본 이명우 호법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난 이런 영초를 낭비하지 않아요. 연단사도 영초를 낭비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거든요.”말을 마친 후 그는 다시 손을 흔들며 곧 4품 중급 영초 2천 그루를 선택했다.“4품 중급이 그렇게 많이 필요해요?”다른 연단사들은 와서 영초를 이삼백 그루씩 고르는데 이태호가 와서 한꺼번에 이천 그루를 가져가려 한다. 이명우는 그런 이태호가 이상하게 느껴졌다.그러나 이태호는 그런 그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손을 흔들어 4품 고급 영초 3백 그루를 골랐다.“4품 고급 영초를 아직 더 정제해 봐야 하는데 3백 그루면 충분할 것 같아요.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어요. 요즘은 4품 저급과 4품 중급 단약을 좀 더 만들어 제자들에게 줄 예정이거든요.”이명우는 마른 침을 삼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장로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영초를 다 쓰려면 몇 달이 걸릴 것 같아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요, 내 연단로는 삼생연단로예요. 연단로 하나로 동시에 단약 세 알을 만들 수 있으니 이 속도는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죠. 게다가, 4품 저급과 4품 중급 단약은 제가 숙련되게 만들 수 있어요. 이 정제 속도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죠.”이명우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이 녀석은 너무 강해.’이태호는 영초를 다 고른 후에야 이명우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1층에서 한창 의논하고 있던 여자 연단사들은 이태호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입을 다문 채 자기도 모르게 이태호의 잘생긴 모습을 훔쳐봤다.이태호가 막 앞을 지나가려 할 때, 임예슬은 결국 참지 못하고 긴장된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나서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임예슬은 자기도 모르게 폴짝폴짝 뛰었다.“가요, 빨리 가서 알립시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할 거예요.”연단사들이 기뻐하며 우르르 몰려 달려 나갔다. 그들 중에는 아직 재료를 고르지 않은 사람도 있었는데 아예 포기했다.“하하!”곧 이태호와 단둘이 남은 것을 본 이명우 호법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들에게 이런 기회는 많지 않아요. 3품 연단사나 4품 연단사들은 모두 도도한 모습이거든요. 1, 2품 연단사가 감히 그들에게 연단하는 과정을 보여주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이태호 장로님이 편한 사람이라 감히 이런 부탁을 하는 거예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그들은 모두 종문의 연단사들이니 실력을 좀 더 끌어올려 준다면 종문에게도 좋은 일이에요. 사람은 배운 것을 다른 사람이 훔쳐 갈까 봐 쉬쉬해서는 안 돼요.”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게다가, 자기 자신도 계속 발전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따라잡기란 쉽지 않아요.”이명우 호법은 이태호가 대단하다고 느껴져 자기도 모르게 몇 번 쳐다보다가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종문의 연단사는 이태호가 연단 시범을 한다는 것을 알고 모두 매우 흥분했다. 1품 2품 연단사는 물론이고, 그 4품 저급 연단사 세 명도 이태호이 광장에 왔을 때 이미 이곳에서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여러분, 오셨어요. 우리 이태호 장로님이 오셨어요. 잠시 후에 자세히 봐요. 이런 기회는 많지 않잖아요. 이태호 장로님의 수법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래요. 보고 나면 분명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분명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진우림은 이태호가 오는 것을 보고 바로 앞으로 나와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 하고 매우 흥분했다.“이태호 장로님, 환영합니다.”순간 임예슬은 살며시 웃더니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환영합니다.”다른 연단사들도 하나같이 소리를 질렀다.“헤헤, 우리 사부님, 그거 아세요? 저는 이태호 선배님이 직접 가르쳤습니다.”염설아
“뭐라는 거예요? 선배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분은 저의 스승님이세요.”염설아는 상대방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누가 사부님이 제자를 좋아하면 안 된다고 해요? 얼굴이 빨개진 것 좀 봐요, 하하!”그 여 제자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이태호는 이곳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여러분, 모든 연단사가 거의 다 온 것 같네요. 이렇게 합시다. 제가 연단하는 것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이 더 보기 편하게 저는 1품 중급 단약, 2품 중급 단약, 3품 중급 단약, 4품 중급 단약을 한 번씩 총 네 번 제련할 예정이에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대단해요, 이태호 장로가 와도 3품이나 4품 단약을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1품과 2품까지 모두 4개 레벨의 단약을 각각 하나씩 제련한다니. 이번에 우리가 좀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2품 저급 연단사가 그 말을 듣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그러게요. 이태호 장로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이렇게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해주네요.”모든 연단사들이 들떠 있었고 그 세 명의 4품 저급 연단사들도 마찬가지로 흥분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4품 중급 단약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최근에 연구하고 돌파하고 싶은 것이었다.곧 이태호는 재료를 꺼내 사람들 앞에서 제련하기 시작했다.능숙한 손놀림과 불의 세기에 대한 확신은 모든 연단사들을 매료시켰다. 곧 현장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는데 이태호의 활약에 지장을 줄까 두려웠다.“맙소사, 단약 네 알이 다 일품 단약이에요, 대단해요.”“그렇네요. 앞의 세 알이 일품 단약이라면 몰라도, 마지막의 4품 중급 단약도 일품 단약이에요. 비록 단무늬가 하나뿐이지만 이미 대단한 존재예요.”“너무 대단해요.”이태호의 연단 시범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이곳은 더없이 떠들썩해졌다.그때 높은 절벽 위에서 남주희가 아래 광장을 바라
그때 이태호는 이미 자신이 살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사부님, 사부님...”마당에 도착하자 염설아가 두 여제자를 데리고 함께 달려왔다.이태호는 염설아를 쳐다보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설아야, 무슨 일 있어?”그제야 염설아는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별거 아니에요. 이 두 사저가 사부님 사인을 받고 싶어 해요. 지금 사부님을 매우 존경한다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괜찮을까요?”이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이 여자 제자들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이미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래, 그럼 사진 두 장 같이 찍자!”이태호는 멋쩍게 웃다가 대답했다.“잘됐네요, 감사합니다, 이태호 장로님!”두 여제자는 기뻐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염설아에게 건네주고는 달려와 이태호의 옆에 섰다. 염설아는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어줬다.“이태호 장로님, 사인해 주시겠어요?”두 여제자는 곧 공책과 펜을 꺼내 수줍게 이태호에게 사인해달라고 부탁했다.이태호는 속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염설아가 데려온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사인을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감사합니다, 이태호 장로님!”이태호의 사인을 받은 두 여제자는 기뻐하며 말했다.“헤헤, 사부님, 오늘 대단했어요. 지금 우리 종문에 제자들은 사부님을 못 본 사람도 이태호라는 세 글자를 들어봤을 거예요.”염설아는 헤헤 웃으며 이 남자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니 자랑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하하!”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껄껄 웃으며 염설아에게 말했다.“이런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고 수련에 몰두해. 전에 종주께서 단약을 주셨으니 내공을 좀 더 끌어올려. 그렇지 않으면 비경에 가면 위험해질 거야. 너희 세 사모님 봐, 모두 수련하느라 바쁘잖아.”“걱정하지 말아요, 난 밤에 수련할 거예요. 방금 관문을 닫고 수련하려고 했는데, 뒤에서 선배님이 연단을 시범한다는 걸 들었어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가 어떻게 놓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바로 따라 나왔어요.”“알았으니까
“설아 씨, 우리는 설아 씨가 정말 부러워요. 이태호 장로님은 멀리서 봐도 잘생겼는데 가까이서 보면 더 멋있어요.”돌아가는 길에 한 여자 연단사 제자가 부러운 듯 염설아에게 말했다.“그래요, 설아 씨, 내가 설아 씨라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는데 분명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태호 장로님을 잡을 거예요. 설아 씨는 예쁘게 생겼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반드시 기회가 있을 거예요.”다른 여제자도 말했다.염설아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헛소리들 하지 말아요, 우리 사부님은 정말 훌륭해요. 전 그의 제자가 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서영 언니, 청아 언니, 그리고 연희 모두 미녀예요. 사부님은 그들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감히 마음을 품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나는 사부님의 제자인데, 섣불리 행동했다가 어색해질까 두려워요.”조금 전 그 여제자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설아 씨도 사부님을 좋아하는 모양인데 체면 때문에 그러는 거죠? 사실 직접 말할 필요 없어요. 기회가 있을 때 넌지시 그분의 반응을 봐봐요. 만약 그분이 설아 씨에게 관심이 있다면, 분명 반응이 있을 거예요.”또 다른 여제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염설아에게 물었다.“참, 설아 씨, 단약을 만들 때, 한 번 가르쳐 달라고 해요. 남녀 사이는 일단 거리가 가까지고 스킨십이 생기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좁혀질 거예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딴생각이 들게 되는 거죠.”염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전에도 직접 단약을 만드는 걸 가르쳐 준 적이 있어요. 딱 두 번뿐이지만.”“와, 너무 부러워요. 설아 씨, 직접 단약을 만드는 것도 배웠다니, 너무 부러워요.”그중 통통한 여제자는 염설아의 말을 듣고 더욱 흥분했다.‘나라면 10년을 덜 살더라도 도전했을 텐데.’“쯧쯧, 다음에 기회를 봐서 그 사람도 한 번 더 가르쳐 달라고 해요. 이럴 때는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질 방법을 찾아야 해요.”다른 깡마른 여제자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