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떠한 종문에서든 연단사라 하면 가장 존중받는 존재였다.진우림의 두 제자는 모두 고급 연단사 2급이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바로 하급 연단사 3급이 될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과 같은 연단사들은 종문에서 아주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호법들도 그의 제자를 보면 공손하게 대해야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두 제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사람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사부의 얼굴을 때리는 것과도 같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이 두 사람의 사부님이에요? 이 두 사람은 저랑 내기해서 졌기 때문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거예요. 뭐가 문제죠?”자기 제자가 다 졌다고 하니 진우림은 이마를 찌푸렸다. 두 제자가 모두 연단사고 상대방과 내기에서 졌다 하니 그는 두 제자가 상대방과 연단 실력을 겨루다가 진 것으로 생각했다.“허허. 보아하니 네가 새로 온 연단사인가 봐?”이태호 등 사람들이 왜 이 집에 나타났는지 원인은 몰랐지만 진우림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젊은이를 연단사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하급 연단사 3급이 아니면 중급 연단사라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고급 연단사 3급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진우림과 같은 연단사는 종문에서 가장 대단한 존재였다.그러자 이태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제가 새로 온 연단사 맞아요.”“허허. 좋아. 나와 한 번 연단 실력을 겨뤄 보자고. 만약에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하다면 나도 이 두 사람처럼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할게.”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만약에 네가 진다면 넌 내 두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진우림이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묻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와 승부를 겨루려 하자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허허. 확실해요?”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백지연은 보다 못해 가소롭다는 듯 진우림을 보고 말했다.“두 말이면 허튼소리. 당연히 확실하지.”진우림이 이렇게 말하자 뒤에 있던 김현수와 이호
두 제자의 말에 진우림은 더욱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왜 그래? 저 사람이 너희들을 망신을 주는 건 날 망신 주는 것과 같아. 너희는 부끄럽지도 않아? 오늘 난 저 사람과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해.”진우림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를 보고 말했다.“저와 굳이 겨뤄야 한다면 좋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누가 무릎을 꿇고 누구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너무 재미없어요. 차라리 영초를 걸고 겨루어 봅시다.”이태호가 이렇게 말하자 진우림은 그가 잠시 후 자신한테 져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줄 알았다.그러자 진우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밑지지 않겠다고 애를 쓰고 있군. 내 제자가 졌을 때는 그들 보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 했고 지금은 사부님이 오니 두려워서 영초를 걸고 겨루자고 해? 그러면 네가 졌다 해도 무릎 꿇을 필요 없이 그저 영초만 나한테 주면 되니 넌 그렇게 창피하지도 않겠지?”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진우림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당신이 지면 저한테 단약을 제련할 수 있는 하급 4급 영초를 10그루 주세요. 제가 만약에 지면 당신과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드릴게요. 어때요?”“하하. 그러면 당연히 문제없지. 단지 네가 지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돼.”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매우 기뻐했다. 영초 10그루를 꺼내서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조금 마음이 아프겠지만 지금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제자들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었다.“허허. 그럼 좋아요. 사전에 말씀드릴게요. 방금은 제가 당신 두 제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자기 입으로 아까 제가 3급 단약을 제련해 내기만 하면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이 일은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이태호는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더니 연단로를 꺼냈다.진우림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김현수와 이호를 노려보았다. 그는 자기 제자들이 창피한 짓을
“하급 4급 재료라고?”김현수와 이호는 이태호가 내놓은 재료를 보고 완전히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이태호가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만약에 이 단약을 성공적으로 제련한다면 이태호는 당연히 하급 연단사 4급일 것이다.그러면 종주님께서 정말 이태호라는 인재를 데려와서 이 집에 안배해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태호가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라면 이런 좋은 집에서 살아도 그들은 뭐라고 할 자격이 없었다.“젊은이, 네가 먼저 제련하는 것을 볼게. 만약에 네가 정말 성공한다면 난 할 필요도 없이 바로 패배를 인정하지. 왜냐면 나한테는 아직 하급 연단사 4급의 능력이 없어. 난 지금 고급 연단사 3급이야.”진우림은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이태호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는 몇 달 동안이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재료만 낭비했고 효과는 거의 없었다. 하기에 지금도 그는 하급 연단사 4급이 되지 못했다.하급 연단사 4급이 되는 것은 그가 늘 꿈꿔왔던 일이지만 그에게는 너무 어려웠다.그는 종문에 있는 하급 연단사 4급인 세 명한테 찾아갔지만 그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기 싫어했고 그냥 그의 앞에서 단약을 한 번 제련했을 뿐이었다.그것도 술과 선물을 준 덕분에 제련하는 것을 볼 기회가 한 번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이태호가 성공하든 못하든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무료로 한번 볼 수 있는 건 그에게 있어서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예 제련할 생각조차 없었다. 우선 그는 이태호가 제련할 수 있는지 더 궁금했다.아니면 혼자 자기 단약을 제련하느라 이태호가 단약을 제련하는 과정을 볼 시간이 없었다.그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이태호는 진우림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방 짐작이 가서 미소를 지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먼저 연단로를 예열하기 시작했다.“진 장로는 어디에 갔지?”바로 이때 하급 연단사 4급인 한 사람이 진우림
“거의 다 완성되어 가는 군요. 속도도 빠르고 수법도 기가 막히네요.”한참 지켜보던 임수환은 갑자기 자괴감이 들었다.“나와라!”이때 이태호가 가볍게 소리를 치면서 한 손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모두의 눈앞에 떠 있었다.“성공했네요!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네요!”김현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고 어이가 없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 둘은 고작 고급 연단사 2급이었는데 이태호를 무시했고 그의 앞에서 잘난척했다.“진짜 연단사 4급이라니!”진우림은 마음이 복잡했다. 종문에 또 한 명의 대단한 연단사가 생겨서 너무 기뻤지만 한편 자신이 이태호를 건드렸단 사실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되면 앞으로 연단 방면에서 이태호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걱정했다.임수환은 가까이 다가가 이태호가 제련해 낸 단약을 자세히 바라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수가! 단무늬가 3개 있는 최상급 단약이네.”다른 세 사람은 멈칫 놀라더니 바로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역시 3개의 단무늬가 있는 최상급 단약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이런 단약은 그들도 처음 보았다.이런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 단약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었다.하급 4급 단약도 제련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아마 더 고급 연단사일 것이다.“당신... 당신은 단지 하급 연단사 4급뿐이 아니죠?”임수환은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든 하급 연단사 4급이든 그들보다 연단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들은 이태호처럼 최상급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지 못했다.그러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요. 저는 확실히 하급 연단사 4급이 아니에요. 저는 중급 연단사 4급이에요.”“이럴 수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니!”김현수는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저분이랑 내기했어요?”임수환은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이태호가 연단하는 것을 본 그도 수확이 많았고 돌아가서 잘 깨달으면 자신의 연단 실력이 진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진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 정말 뜻밖에도 오늘 우리 종문에 이렇게 대단한 연단사가 올 줄 몰랐어요.”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에헴. 선배님께서 졌으니, 그럼 영초는...”그러자 진우림은 즉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하급 4급 영초를 열 그루 꺼내서 이태호에게 건넸다.“선배님, 앞으로 저는 태호 선배님이라 부르겠어요. 방금 선배님이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선배님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마워요!”다른 제자나 호법 앞에서 이 연단사들은 모두 고귀하고 까칠한 모습이지만, 자신보다 상급자인 연단사들 앞에서는 매우 공손하게 변했다. 연단사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돌파하기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대단한 연단사들이 조금이라도 가르쳐주면 갑작스러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이태호는 웃으며 영초를 거두어들이면서 진우림에게 말했다.“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앞으로 이웃이에요.”임수환도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의 이름은 임수환이라고 해요. 종문의 하급 연단사 4급이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그러자 이태호도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종문의 연단사이고 모두 종문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니, 앞으로 저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시면 돼요.”이태호가 뒤끝이 없는 것을 보니 김현수와 이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태호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임을 알아차렸다.진우림이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는 진우림이라고 해요. 이 두 자식의 사부님이에요. 저는 저쪽에서 살아요. 우리는 앞으로 이웃인 셈이죠. 그 옆
신은재의 그런 모습을 본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 우리 은재는 이미 아주 대단한 거야. 다만 아직 조금 노력이 필요할 뿐이지. 그건 그렇고, 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우리 은재가 따라갈 수 없을 거야. 아마 다음 비경이 열릴 때쯤이면 갈 수 있어. 음, 아니다. 아직 6년 남았단 말이지. 만약에 네가 내공을 빨리 돌파하면 존자가 될 수도 있어.”“히히, 그래요? 그러면 저는 정말 대단한 거네요!”이태호의 말을 들은 은재는 기뻐서 입을 가리고 낄낄 웃었다.진우림 일행이 돌아가자마자 곧 종문에 중급 연단사 4급인 사람이 온 소식이 쫙 퍼졌다. 그러자 그날 오후, 다른 연단사들은 모두 공손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었다.이태호가 웃으며 이 사람들을 접대하고 이미 날이 어두워지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날 밤에 그는 피곤해서 푹 쉬었다.다음 날 아침, 이태호가 집에서 나와 정원에 앉아 있으려고 할 때 남두식이 그를 찾아왔다.“사숙님!”남두식이 온 것을 본 백지연은 즉시 다가가서 달콤한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남두식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하. 어때? 살 만해? 우리 이곳은 네가 살던 대도시만큼 번화하지 않아.”이태호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수련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내공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곳은 영기가 매우 풍부하고 밤에도 조용해요. 모두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해요.”그러자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러면 다행이고.”그는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말을 이어갔다.“사질, 볼일이 좀 있어. 나와 함께 가자.”그러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두식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두식은 이태호를 데리고 그가 살고 있는 궁궐 같은 건물로 들어왔다.한 집에 들어서자 이태호는 어떤 아름다운 여자가 파란 긴 드레스를 입고 선녀처럼 앉아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 여자는 보기만 해도 선기가 감돌았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심지어 약간의 슬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 이태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이 여자의 몸에 문제가 생긴 걸까?’남유하가 남두식이 오는 것을 보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이 웃음은 분명히 가식적이었고 아마도 남두식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웃음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남두식이 말하기도 전에 남유하는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아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람이 태어나면 죽기 마련인데 그렇죠? 만약 제 몸을 치료할 수 없어도 저는 괜찮아요. 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어요.”“정말 몸 건강이 안 좋은 걸까?”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렷다. 그리고 이내 상대방의 몸 상황을 살피기 시작하더니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 여자의 안색을 봐서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이태호의 의술 실력이라 해도 그녀가 무슨 병이 있는 사람인지 바로 판단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만약에 병이 없다면 무슨 원인으로 하루에 세 번씩이나 쓰러질 수 있단 말인가?’여기까지 생각하니 이태호는 더욱 의심스러웠다.“아빠, 이분은 누구세요?”남유하는 자신의 병 이야기를 더는 하고 싶지 않아 이태호를 보자 바로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남두식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분은 내 사형의 제자야. 이름은 이태호, 예전에 한 번 말해준 적이 있잖아?”“그래요? 아빠 사형 그분은 추필링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재잖아요. 그분의 제자이시면 분명 보통이 아닐 거예요.”남유하는 이태호가 그분의 제자라는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이태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짐작했다.그러자 이태호는 겸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과찬입니다. 저도 그저 운이 좋아서 사부님이 저를 제자로 받아들이셨고 사부님 덕에 천청종에 올 수 있었고 심지어 종문의 제자가 되었어요.”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태호야, 다 한 집 식구나 다름없는데 그렇게 겸손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넌 종문의 제자가 아니야, 종문의 장로지!”“헤헤. 보아 아니 태호 오빠는 참 겸손한 것 같아요. 오자마자 우리 종문의 장로가 되셨다니, 아마 내공도 몹시 높을
그러나 뜻밖에도 남두식은 이태호에게 이렇게 말했다.“태호야, 너의 마음은 고맙지만 애쓰지 않아도 돼. 유하가 무슨 병인지 내가 가장 잘 알아. 그 누구도 해결할 일이 아니지. 그러니 너도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어. 난 유하의 병이 단지 가끔 혼수상태에 빠질 뿐이지 어느날 유하가 갑자기 이렇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있어.”“알겠어요.”이태호는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남두식이 왜 막아 나섰는지 알 수가 없었고 심지어 그에게 시험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여기는 천청종이고 종문에 그렇게 많은 고수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이니 어쩌면 그가 노력해 본다 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됐어. 유하야. 태호는 너보다 조금 나이가 있으니 넌 태호를 오빠라고 불러. 우리는 이제 한 식구이니 나중에 시간 나면 같이 얘기도 많이 하고 쇼핑도 좀 하고 뭐.”남두식이 웃으며 말했다.“네! 알겠어요.”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녀가 웃는 모습은 아름답고 매우 달콤했다.“태호야, 가자. 저쪽에 있는 장보각을 구경시켜 줄게.”남두식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뒤를 따라서 장보각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사숙님, 장보각은 저쪽에 있는 게 아니에요?”하지만 생각밖으로 남두식은 한참 날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이태호를 데리고 절벽 끝에 있는 정자로 날아갔다.남두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정말 너를 데리고 장보각에 갈 줄 알았어? 아까 그렇게 말한 건 단지 일부러 유하에게 들려준 것이야.”이태호는 그가 무조건 남유하 몰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생각에 잠기다가 남두식을 향해 말했다.“사숙님, 왜 저를 시도하지 못하게 하셨어요? 제 의술은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이에요. 그렇다면 아마도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을지 몰라요.”남두식은 옆에 있던 돌의자에 앉아 그의 물음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물었다.“태호야, 내 딸을 어떻게 생각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