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꼬맹이 이름이 은재라고 했죠? 와서 등록해요, 우리 종문의 기명 제자가 될 수 있어요.”노인은 태도를 바꾸고 이태호와 신수민에게 반갑게 인사했다.그는 신은재가 성장하면 앞으로 훌륭한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믿었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사람과는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판단했다.“지금도 기명 제자 중에는 젊은 소년과 소녀들이 있지만, 가장 어린아이가 열두 살, 열세 살이에요. 열세 살, 열네 살짜리도 적지 않습니다만 여섯 살짜리는 정말 기적이에요.”노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소개했다.이때 나 장로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와 밖에서 산책했는데 길을 가다가 정자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남두식과 마주쳤다.나 장로가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남두식을 향해 물었다.“종주님, 여기서 뭐하십니까? 걱정거리가 많은 것 같네요.”남두식은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내 사질이 왜 아직 안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 나랑 약속한 시각이 벌써 5일밖에 안 남았는데.”“사질이요?”나 장로는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종주님, 정말 사질이 있어요?”“왜 그래? 그들을 만났어?”남두식은 어리둥절해서 다그쳐 물었다.나 장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야 이태호 등을 만났던 일을 종주에게 알렸다.“그렇다면 벌써 왔구나, 너희 때문에 놀라서 새 제자 면접에 나갔네.”남두식은 쓴웃음을 지더니 일어나 편전 쪽을 날아갔다.“종주님!”기록 담당자들은 남두식을 보더니 공손히 인사했다.“종주라고? 나이가 많지 않은 것 같더니 정말 원기가 왕성하구나!”“쯧쯧, 이분이 바로 천청종 제일 강자구나, 종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천청종 종주를 만날 줄은 몰랐네, 설령 떨어지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어.”천청종 종주가 온 것을 알고 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왔어요, 보아하니 오빠가 온 걸 알고 온 것 같은데요.”그러자 백지연이 웃으며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남두식은 빙긋 웃다가 이태호 등을 바라보았다.이태호는 곧 사람들을 데리고 남두식을 향해 걸어갔
남두식은 말을 마친 뒤 아예 이태호의 내공을 직접 보았다. 순간 눈이 번쩍 뜨던 그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 자식 괜찮네, 내공이 그렇게 늘었어.”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이 정도 내공이 생긴 건 사숙의 보살핌 덕분입니다.”남두식은 웃다가 구경하는 제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말했다.“자, 너희들은 일단 지원할 필요가 없어. 나와 함께 가자, 내가 장로들에게 너희들을 안배하도록 하면 돼.”이태호는 미안한 듯 말했다.“사숙님, 제 아내뿐만 아니라 제 딸도 데려왔는데 함께 종문에 가입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남두식은 옆에 있는 꼬맹이를 바라보고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꼬맹이는 이미 5급 무왕이 되었구나. 이런 천부적인 재능은 당연히 파격적으로 합격할 수 있으니 문제없어.”남두식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이태호와 신수민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종주님, 이 꼬맹이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좋습니다. 방금 그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기명 제자를 신청했는데 제가 믿지 않았어요. 뜻밖에도 5급 무왕의 내공으로 6급 무왕의 내공과 쉽게 싸울 수 있더라고요.”전에 그 호법도 달려와 이태호 일행을 칭찬했다.그러자 남두식은 얼굴빛을 흐리며 말했다.“기명제자? 그건 안 되지, 아이의 천부적인 재능이 이렇게 좋으니 적어도 양성할 수 있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이들 일행은 내가 사질에게 데려오라고 한 거야. 보아하니 내공이 낮지 않은데 이 아이도 함께 내문 제자의 대우를 받으면 돼.”“내문 제자?”그 말을 들은 백남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종주님, 제 내공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저는 이제 삼급 무황의 내공이니 우선 외문 제자가 되겠습니다.”부소연도 한걸음 나서 말했다.“저도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니 종주님, 저도 외문 제자로 지내겠습니다.”남두식은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이 일은 이제는 미룰 필요 없다. 이따가 장로들과 상의해 볼 테니 태호의 아내나 딸은 적어도 내문 제자 대우여야 한다.”말
“허허. 네가 장로를 안다고 해도 기회가 없을 거야. 그 사람이 종주님을 안단 말이야. 종주님이 나서면 끝이야.”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이때 이태호가 남두식과 함께 신전으로 왔다.그리고 그는 사람을 시켜 장로들을 모두 불러왔다.모두 7명의 장로가 있었고, 그 외에 10여 명의 호법들이 있었다.“하하. 젊은이, 아까는 정말 미안했네. 종주님께서 정말 사질이 있었다는 건 몰랐네. 그래서 자네들을 오해했어.”나장로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오해일 뿐이에요. 그전에 저를 본 적도 없잖아요.”“종주님, 이분들은 누구예요?”초면인 이태호 옆에 한 아이가 있는 것을 보자 한 호법은 갑자기 이마를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남두식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이쪽은 내 사질, 그리고 이 사람들은 드래곤 신전의 12개 파벌의 당주고 앞으로 우리 중문의 제자야. 이 중에 미녀 셋은 그의 아내이고, 작은 계집애는 그의 딸이야. 자, 너희들이 직접 자기 소개해 봐.”이태호는 그제야 앞으로 나서서 자신을 소개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태호라고 합니다. 올해 서른 살이고 지금은 6급 존자의 내공입니다.”“6급 존자의 내공이라고? 이 젊은이가 재능이 타고났네.”그러자 어떤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하. 역시 종주님의 사질이네요. 종주님의 사형은 보기 드문 천재예요. 비록 우리 종주님과는 왕래가 적지만, 그분이 인정한 제자는 분명 평범하지 않을 거예요.”대장로도 하하 웃으며 말했다.“선배님들. 저는 범용이라고 합니다. 원래 용의당 당주였고 올해 서른여덟 살이며 7급 무황의 내공입니다.”“여러분, 제 이름은 전창민이라 합니다. 올해 마흔일곱 살이고 6급 무황의 내공입니다. 예전에는 서의당의 당주였어요.”범용과 전창민도 나서서 자기소개를 했다.사람들이 다 소개를 마치자 대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좋아. 여기에는 6급, 7급 무황의 내공을 가진 자들이 많지. 심지어 1급 존
모든 사람이 이태호를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어찌 됐든, 이 종문에 더 대단한 연단사가 생긴다면 좋은 일이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4급이에요.”그는 남두식이 이미 이 정도까지 말했으니, 뭔가를 숨기려 해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보아하니, 이태호는 분명히 하급 연단사 4급이네. 대단하구나,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 경지까지 이르다니.”“그러게 말이야. 내공만 높은 게 아니라 심지어 연단사였다니. 대단하네.”호법들은 이태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 됐든 연단사에게 잘 보이고 이태호와 친하게 지내면 그가 만든 단약이 그들의 내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이태호는 모두가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보고 말을 이어갔다.“사숙님, 혹시 제가 아내와 딸이랑 숙소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어쨌든 우리는 한 가족이에요.”남두식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 노인이 나서서 말했다.“그럼요. 당신은 이미 연단사 4급이잖아요. 우리 종문에도 하급 연단사 4급이 세 명 있고, 그 외에 연단사 3급도 몇 명 있는데 그들은 모두 단당 그쪽에 살아요. 우리는 주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특별히 집을 몇 채 지었어요. 그 집들은 연단사들을 위해 지은 집이니 만약 아내분도 이쪽에 있다면 당연히 함께 살 수 있죠.”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하. 그럼 잘됐네요.”그리고 남두식이 입을 열었다.“여러분, 태호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한집에서 살 것이야. 그리고 다른 12 파벌에서 온 제자들은 마땅히 우리 제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도록 하고 태호와 제일 가까운 두 개의 집을 안배해 줘.”염설아는 이 말을 듣자 어리둥절해지면서 앞으로 나아가 손을 들고 물었다.“그러면 저는요? 사숙조님.”“사숙조 라고?”남두식은 잠시 멍해져서 한동안 반응이 없었다.방금 다들 자기소개를 했는데 염설아가 어느 파벌인지 기억이 안 났다.그러자 염설아가 난처한 듯 웃으며 말했다.“사숙조 님, 저는 염설아라고 합니다. 이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따가 먼저 사람을 시켜 숙소를 마련하게 할게. 그리고 내일 아침, 태호와 설아는 나와 함께 단전으로 가서 다른 연단사들과 만나자. 그들이 연단하느라 바빠서 오늘 오라고 하지 않았어. 내가 이제 전해줄게.”“사숙조, 감사합니다.”염설아는 웃으며 말했다.“설아는 정신력이 아주 강해서 연단에도 소질이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바로 연단사 2급, 심지어 3급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이태호가 생각에 잠기더니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니 다들 염설아를 다시 보게 되었다.남두식이 이때 여러 장로와 호법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장로들과 호법 여러분들, 방금 안배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어?”“당연히 없지요. 종주님의 사질이 대단하네요. 게다가 전도가 유망한 제자들도 많이 데리고 오셨으니. 하하. 잘된 일이에요.”대장로가 껄껄 웃으며 말하자 남두식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여러분이 별다른 의견이 없으니 이제 다른 중요한 일을 말할게. 이 일은 매우 중요해. 오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해. 알겠어?”이태호도 그가 이제 매우 중요한 일을 말할 것임을 깨닫고 표정이 굳어졌다.범용 등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남두식은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우리 일류의 종문 중에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질 수 없어. 된다 해도 존황강자의 길로 들어설 수 없지. 존황 강자가 될 수 없다면 당연히 하늘로 비승할 기회도 없을 거야.”그러자 이태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사숙님, 제 사부님이 비승하지 않았나요?”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네 사부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천재였지. 그가 비경에 간 후, 거기에서 기회를 얻어 존황에까지 돌파하게 되었지. 그 후에 계속 수련하다가 마지막에 선계로 비승할 수 있었어.”“잠깐 만요, 사숙님. 방금 뭐라 하셨어요? 선계까지 비승할 수 있다고요? 제가
남두식은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사부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 건 네 내공이 낮았기 때문이야. 게다가 그는 너 보고 12개 파벌의 당주를 찾아서 여기로 데려오라고 했고, 그때가 되면 나더러 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라고 했지.”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사숙님, 설마 이 12개의 영패는 그 세계와 무슨 연관이 있어요?”범용 등 사람들도 모두 가슴이 철렁했다. 그들이 영패를 연구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지금 보니 그 12개의 황금 영패가 정말 남두식이 말한 그곳의 세계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이 12개의 영패가 있으면 너희들은 무유 비경에 들어갈 수 있어. 그가 예전에 도망갈 때 그곳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검은 색 탑 보물을 비경에 두었어. 그 작은 검은 탑은 그가 그 세계에 들어간 후 훔쳐낸 것이야. 하지만 그는 그 세계의 강자가 다른 방법으로 우리 세계로 와서 그를 찾아낼까 봐 지금 숨어 있는 거야. 심지어 그 무유 비경에 들어갈 수 있는 12개의 영패도 분리해 버렸지.”이태호는 그가 이런 미친 방법도 생각했으니 어이가 없었다.그러자 남두식이 웃으며 말했다.“벌써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안전한 것 같아. 그리고 무유 비경은 두 달 뒤면 열릴 것이고. 그러니까 너희도 여기와야 하는 거지.”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사숙님, 설마 저희보고 그 잃어버린 검은 탑을 찾으러 비경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에요?”그러자 남두식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바로 그 뜻이야.”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사부님이 예전에 비경 그런 곳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안에는 보물도 많고 영초도 많으니 들어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기회일 거예요. 게다가 비경도 몇 년에 한 번 열리고 들어가서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면 얻는 것이 가득할 거예요. 하지만 그 안에는 위험들로 꽉 차 있는 것도
남두식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너희들이 들어가서 얻은 영초와 보물 같은 것은 절반만 종문에게 바치고 나머지는 너희들이 가져. 하지만 너희들의 임무는 바로 그 작은 검은 탑을 찾는 거야.”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심정이었다.“사숙님, 제공하신 이런 조건들은 정말 좋아요. 당주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경 안은 매우 넓어요. 이 세상에 비경이 여러 개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비경은 사숙님도 도대체 얼마나 큰지 모르실 거예요.”이태호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렇게 큰 비경에서 우리가 작은 검은 탑을 찾아야 하고, 심지어 비경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으니, 우리가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그러자 백지연도 말했다.“사숙님, 아니면 우리 종문 전체가 함께 들어가는 건 어때요? 많은 사람이 흩어져서 찾으면 그 작은 탑을 더 쉽게 찾을 거잖아요.”그때 천청종의 대장로가 앞으로 나서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계집애야. 그렇게 쉬운 일이면 우리가 너희들에게 부탁했겠니? 이 무유 비경은 다른 비경과 다르게 6년에 한 번씩 열리지. 하지만 한 번이라도 들어갔던 사람은 다음에 들어갈 수 없어. 그 비경은 네가 이미 한 번 들어간 것을 감지할 수 있어. 그러면 네 몸은 그 비경의 배척을 받고 들어갈 수가 없게 되지.”백지연이 이 말을 듣자 툴툴댔다.“꽤 선진적이네요. 사람이 들어간 적이 있는지 스캔할 줄도 알고.”이 말을 들은 대장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 그뿐만이 아니라 무유 비경은 내공에도 제한이 있지. 내공이 1급 무황과 9급 존자 사이의 사람만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내공이 무황이나 존자가 아니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거야. 이제 좀 알겠어?”백지연이 이 말을 듣고 문득 깨달은 듯 말했다.“어쩐지 사숙님께서 태호 오빠에게 당주들의 내공을 적어도 1급 무황까지 만들라고 하셨군요. 정 안되면 적어도 9급 무왕이라도 되라
남두식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남두식을 바라보며 물었다.“사숙님, 혹시 이런 영패가 다른 사람에게도 있나요?”그러자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런 영패는 모두 12세트가 있어. 우리 종문에 하나 있고, 내 사형에게 하나 있었지. 어디에서 빼앗아 온 건지 나도 몰라, 하하. 그리고 일류 종문에는 기본적으로 다 하나씩 있어. 이류 종문에 있을 수도 있고. 심지어 두 세트의 영패를 두고 있는 일류 종문도 있을 거야.”대장로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영패 하나로 100명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 그 말인즉 한 세트에 12개의 영패가 있으니 모두 1,200명이 들어갈 수 있지. 지금 우리에게 영패가 한 세트 있고 태호에게 한 세트 있으니 우리 종문은 2,400명이 들어갈 수 있어. 하지만 이 2,400명은 우리도 인원을 골라야 해. 예전에 들어가지 않았던 제자를 골라야 들어갈 수 있어.”남두식이 입을 열었다.“그 작은 검은 탑에 대해서는 우리 여기 사람들만 알고 있고 다른 종문의 사람들은 아직 몰라. 내 사형이 그 검은 탑을 찾아야만 다른 더 고급스러운 공간의 세계로 들어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어. 예전에 그도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갔어. 그것은 무유 비경에 작은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지. 그는 구멍을 발견하고 들어갔고 그 안에서 내공이 많이 늘었고 거기에 있던 검은 탑으로 그 공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가 기회를 찾아 검은 탑을 훔쳐 도망쳤고, 결국에 도망쳐 나왔지만 그 탑은 비경에 떨어졌어.”이태호가 그 말을 듣자 쓴웃음을 지었다.“허허. 사숙님. 그 무유 비경은 얼마쯤 열릴까요? 2,400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그 작은 검은 탑을 찾기는 결코 쉬울 거 같지 않은데요?”그러자 남두식은 손가락 세 개를 내밀며 말했다.“비경이 열리는 시간은 딱 3개월뿐이야. 너의 내공은 지금 이미 너무 높아. 기억해 둬, 존자 내공은 비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만약에 네가 비경에 들어가기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반대로 이태호가 말썽을 잘 일으켜서 골치가 아팠다.이제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그는 동문의 기성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천교를 격살했다. 선우정혁이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화를 잠시 멈추고 선우정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종문의 보물 창고에 확실히 상급 방어 영보가 하나 있어. 하지만 종문에서 공짜로 못 주지.”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잠깐 망설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넌 단당 장로로서 강의를 한 번만 했고 연단 임무를 한 건도 완성하지 않았어. 이번에 반드시 7급 파경단을 많이 만들어서 교환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급 파경단을 정제하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까다로운 요구가 아니었다. 방어 영보와 교환할 수만 있다면 된다.그래서 이태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저에게 이틀만 주시면 7급 파경단을 정제해 드리겠습니다.”중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의 단도 경지가 많이 높아져서 중급 7급 단약의 성공률이 7할 이상으로 되었다.7급 파경단은 중급 7급 단약이지만 얼마 전에 이태호가 한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다.이태호가 두말없이 받아들이자 선우정혁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일어섰다.“그럼 날 따라서 종문의 보물 창고에 가자.”말을 마친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휙 훑어보고 말했다.“마침 종문의 보물 창고에 한 송이의 극빙염(極氷焰)이 있어.”극빙염?이태호는 한순간에 멍해졌다.극빙염은 영화 랭킹에서도 18위를 차지한 천지 영화로서 북해(北海)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며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뜨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지극히 차가울 때는 원신을 동결할 수 있고 내공을 녹아버릴 수 있으며 수명의 유실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극히 뜨거울 때는 원신을 불태울 수 있다. 용천혈 아래서 타오르기 시작해서 니환궁까지 침투하여 오장육부가 재로 되고 사지가 모두 부패하게 할 수 있었다. 극빙염은 서열이 구유이화보다 높은
이태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맞아요!”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에게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넌 정말 운이 좋군. 이화 성왕의 무기(武技)를 성공적으로 수련했다니.”감개무량한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눈앞의 이태호가 얼마나 대단한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화 성왕의 청련 신통은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것은 과거에 천남을 뒤흔든 무기로서 천품 무기 중에서도 최상급 존재였다.만 년 전에 이화 성왕이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실패하고 좌화한 후로부터 수많은 수사가 기대를 가득 품고 이 공법을 찾으려고 애썼다.당시 성왕급 수사도 청련 신통이 탐내서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이화 성왕이 좌화한 동부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얼마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왕의 유적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이 유적지에서 이태호가 공법을 전승받은 후 지금까지 몇 달밖에 안 되었다.며칠 전에 이태호가 종문의 미션궁에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사실도 선우정혁은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가 바로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선우정혁의 칭찬을 들은 이태호는 수줍게 웃으면서 대전에 안내하였고 시녀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반듯하게 의자에 앉은 이태호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말했다.“종주님께서 무슨 일로 요광섬에 오셨나요?”이에 선우정혁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우리 이태호 천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왔지.”선우정혁의 말에 이태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우정혁이 무슨 요건이 있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상 현상 때문에 올 줄이야.그는 웃으면서 말머리를 돌려서 10일 후에 열릴 성공 전장을 언급했다.“종주님, 성공 전장이 곧 시작하는데 제가 조씨 가문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