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두식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남두식을 바라보며 물었다.“사숙님, 혹시 이런 영패가 다른 사람에게도 있나요?”그러자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런 영패는 모두 12세트가 있어. 우리 종문에 하나 있고, 내 사형에게 하나 있었지. 어디에서 빼앗아 온 건지 나도 몰라, 하하. 그리고 일류 종문에는 기본적으로 다 하나씩 있어. 이류 종문에 있을 수도 있고. 심지어 두 세트의 영패를 두고 있는 일류 종문도 있을 거야.”대장로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영패 하나로 100명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 그 말인즉 한 세트에 12개의 영패가 있으니 모두 1,200명이 들어갈 수 있지. 지금 우리에게 영패가 한 세트 있고 태호에게 한 세트 있으니 우리 종문은 2,400명이 들어갈 수 있어. 하지만 이 2,400명은 우리도 인원을 골라야 해. 예전에 들어가지 않았던 제자를 골라야 들어갈 수 있어.”남두식이 입을 열었다.“그 작은 검은 탑에 대해서는 우리 여기 사람들만 알고 있고 다른 종문의 사람들은 아직 몰라. 내 사형이 그 검은 탑을 찾아야만 다른 더 고급스러운 공간의 세계로 들어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어. 예전에 그도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갔어. 그것은 무유 비경에 작은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지. 그는 구멍을 발견하고 들어갔고 그 안에서 내공이 많이 늘었고 거기에 있던 검은 탑으로 그 공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가 기회를 찾아 검은 탑을 훔쳐 도망쳤고, 결국에 도망쳐 나왔지만 그 탑은 비경에 떨어졌어.”이태호가 그 말을 듣자 쓴웃음을 지었다.“허허. 사숙님. 그 무유 비경은 얼마쯤 열릴까요? 2,400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그 작은 검은 탑을 찾기는 결코 쉬울 거 같지 않은데요?”그러자 남두식은 손가락 세 개를 내밀며 말했다.“비경이 열리는 시간은 딱 3개월뿐이야. 너의 내공은 지금 이미 너무 높아. 기억해 둬, 존자 내공은 비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만약에 네가 비경에 들어가기
이태호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입을 열었다.“사숙님, 저한테 너무 힘든 미션인 거 아니에요? 때가 되면 들어가는 종문의 제자만 해도 2,400명이고 저보다 내공이 높은 사람도 분명히 적지 않을 것이에요. 차라리 내공이 9급 존왕인 사람을 찾는 것이 낫겠어요. 제가 한 달 남짓한 시간에 8급 존왕이라도 되면 좋겠어요.”그러자 남두식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가지고 있어. 난 네 실력을 믿어. 이 물건을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비경에 들어간 후, 다른 사람은 보물을 찾으러 간 거고 너의 미션은 주로 그 검은 탑을 찾는 것이야. 물론 너희 중에 다른 사람이 운이 좋아서 그 검은 탑을 찾는다면 더 좋고.”“어쩔 수 없네요. 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것만은 명심해. 이 작은 검은 탑이 그 세계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 비밀로 해야 해. 왜냐면 이 일은 아직 다른 일류 종문 사람들도 모르기 때문이야. 그들이 만약에 이 일을 알아버린다면, 반드시 온갖 방법을 생각해 빼앗을 것이야. 그러니 우리가 검은 탑을 찾기 전까지, 그 누구한테도 말해서는 안 돼.”남두식은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비경에 들어간 다른 제자들에게는 내가 작은 검은 탑이 그저 보물이라는 것까지만 말해줄 거야. 구체적인 용도는 그들한테 알려주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오늘 이 일은 여기에 있는 우리만 알고 있으면 돼.”모든 일들을 다 말한 남두식은 예전에 범용 등 사람들에게 약속한 단약을 모두 그들에게 주었고, 이태호와 백지연 등 사람에게 또 다른 단약들을 주었다. 그리고 한 미녀 호법을 시켜 이태호 일행을 데리고 가서 숙소를 마련해 주도록 했다.범용 등 사람은 단약을 가지자 매우 기뻐했다. 이 단약들은 그들이 두 달 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했고, 또다시 내공을 향상할 수 있었다.미녀 호법은 이태호 일행을 데리고 걸어가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 뜻밖이네요. 우리 종문에 한꺼번에
남두식은 다른 사람이 아직도 이 일을 반대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되었다. 이 검은 탑을 찾는 일은 앞으로 종문의 미래가 달린 일이었다. 만약 종문의 사람들이 그곳에 갈 기회가 있다면 존황 심지어 더 높은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고, 마지막에는 비승할 수도 있다.그래서 종문의 제자들이 비경에 들어간 후, 얼마나 많은 영초들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두가 그렇게 관심이 없었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여전히 그 작은 검은 탑이었다.만약에 이번에 못 찾으면 또 다음에 다시 비경에 들어가서 찾으려면 6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그래서 사람들은 심혼반을 종문에서 가장 재능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다.“허허. 걱정하지 마. 내 사형이 확신한 사람은 틀림없을 거야.”남두식은 껄껄 웃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더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대담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이태호 등 사람은 곧 각자 옷들을 받았다.그러자 무아린은 내문 제자들이 사는 곳에서 이태호의 집과 가장 가까운 두 집을 골라 범용과 류서영 등 사람들더러 머물게 했다.그들을 전부 안배한 후에 무아린은 이태호와 그의 세 아내 그리고 신은재를 데리고 그들의 숙소로 향했다.이태호가 있는 그 집은 연단사들이 사는 집 옆이었다.“자, 바로 여기예요. 이 자리는 영기가 가득하고 매우 조용해요. 게다가 이곳이 신전과도 가장 가까운 위치예요. 옆에 집과는 거리가 좀 더 있고. 그래서 여기가 가장 좋은 자리예요.”무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집 안에 서서 이태호 등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 집은 비워둔 지 꽤 오래되었어요. 보아하니 종주님께서 태호 씨에게 일부러 예전부터 남겨두신 것 같아요. 몇몇 연단사들이 모두 이 집을 보고 욕심내서 종주님께 말씀드렸지만, 종주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았어요.”“태호 오빠, 사숙님께서 정말 잘 대해 주시네요. 보아하니 사숙님께서는 미리 태호 오빠가 올 줄 알았나 봐요.”백지연이 이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하자
“태호 오빠, 이 옷이 정말 좋아 보이네요. 오빠 것은 심지어 엘리트 제자 옷이네요.”무아린이 떠난 후 백지연이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오히려 성자와 성녀의 옷이 더 예쁘다고 생각해. 아쉽게도 내 내공이 아직 거기까지는 되지 못했어.”“하하. 종주님께서 말했잖아요. 오빠는 장로의 대접을 받으실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오빠에게 장로의 옷은 주지 않고 장로의 영패만 주었으니 이 천청종이에 왜 이런 규정이 있는지 모르겠어요.”백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자 생각에 잠겨있던 백정연이 말했다.“어쩌면 이 옷은 우리의 내공 때문에 준 거고 영패는 오빠의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은재의 내공이 내문 제자의 내공 정도가 되지 못했는데도 내문 제자의 옷과 영패를 주었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돼요.”이 말을 들은 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괜찮아. 은재의 내공이 좀 낮은 건 사실이지. 하지만 곧 빨리 올라갈 거야. 몇 년 안에 지금의 옷을 당당하게 입을 자격이 있을 거야.”“현수 선배, 저쪽을 보세요. 저 집에 사람 몇 명이나 서 있어요. 저 집에는 원래 사람이 살지 않잖아요?”바로 그때, 멀지 않은 마당에 한 남제자가 이태호 쪽을 가리키며 옆에 있는 다른 남제자에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천정종의 연단사였고 방금 단약을 제련하고 쉬러 나왔는데 뜻밖에도 이쪽 집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았다.김현수는 몸을 일으켰고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이상하네. 어떻게 저 집에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설마 저 사람들이 저 집에 살도록 배정된 건 아니겠지?”그 말을 들은 이호도 말했다.“말도 안 되죠. 우리 사부님이 그렇게 저 집에 살고 싶어 했어도 들어갈 기회가 없었는데. 저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저기에 살겠어요?”“가보자.”김현수는 이마를 찌푸리고 이호와 함께 이태호가 있는 집으로 걸어갔다.이때 이태호와 몇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패와 옷을 모두 치우고 방을 고르기 시작했다.방을 고른 후에
이태호는 두 사람을 보자 즉시 몸을 일으켜서 공손히 손을 내밀며 말했다.“선배님, 저희는 금방 여기에 왔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금방 왔다고? 새 제자야?”그러자 김현수는 잠깐 어리둥절해하더니 다시 물었다.“너희들이 잘못 온 거 아니야? 새로 온 제자면 너희들이 가야 할 곳으로 가야지.”이호는 세 명의 미녀를 보고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렇게 예쁜 미녀는 정말 보기 드물었다. 그런데 심지어 세 명이나 있었다.백지연 등 여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이호는 즉시 몸을 바로 세운 후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지고 진지하게 말했다.“사제, 그리고 우리 세 사매. 어머? 왜 어린 계집애도 있어?”“난 계집애가 아니라고!”신은재는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의 태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입을 삐죽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왜 어린애까지 여기로 데리고 왔어? 너무 어려서 기명제자 하기도 힘들 텐데. 설마 너희들 모두 기명제자야? 그렇다면 여기에 잘못 왔어, 기명제자면 저쪽 산 아래에서 살아야 해, 알겠어?”김현수가 잠시 멍해져 있다가 신은재를 바라보다가 말했다.“선배님들, 여기는 저희가 머물 숙소입니다. 종주님께서 마련해 주셨어요.”신수민이 담담하게 웃으며 설명했다.그러자 백정연도 그들을 보며 말했다.“맞아요. 여기는 종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곳이에요. 그러니 저희는 앞으로 여기서 살 거예요.”“장난하고 있네. 종주님께서 너희들을 여기에 머물게 했다고? 이 위치는 우리 종문의 숙소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은 곳이지. 내 사부님이 심지어 고급 연단사 3급인데도 여기에 살 기회조차 없었는데 너희가 감히 무슨 수로 여기에 살겠다고 해?”김현수는 화가 난 상태였다. 그가 이태호 등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이런 곳은 그와 같은 고급 연단사 2급도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건 물론이고 감히 이곳에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데, 앞에 있는 몇 사람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러자 이호도 말했다.
김현수와 이호는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종문에는 많은 연단자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1급 아니면 2급이었고, 심지어 3급마저도 몇 명 없었다. 4급은 단 3명뿐이었고 모두 하급 연단사 4급이었다.3급의 연단사는 몇 년 동안에도 한 명도 늘지 않았으니, 하급 연단사 4급은 말할 것도 없었다.만약 앞에 있는 이 젊은이가 하급 연단사 4급이라면 그가 종문에서의 지위는 엄청 높을 것이다.“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가능해. 왜 우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지? 종문에 하급 연단사 4급이 왔다면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김현수는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또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흥. 이 사람은 보기에 매우 젊어 보이고 방금 나를 선배님이라 했어. 만약에 정말로 연단사 4급이라면 어떻게 그리 공손할 수 있지? 그러니 내가 보기에 이 사람들은 사기꾼이야.”“그러니 말이에요. 사기꾼이 틀림없어요.”이호도 믿기 어려웠다. 원래 자신이 연단사의 신분으로 미녀들의 호감을 사려고 했지만 지금 이 여자들이 전부 다른 남자의 여자들이었다. 그리고 이태호가 연단사 4급이었으니 그는 한동안 이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의 그런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오늘 여기에 왔고 선배님들은 먼저 종문에 들어왔으니 제가 당신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말이 되잖아요. 하지만 내공이나 연단사로 말하자면, 만약에 제가 공손한 게 싫으면 저를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돼요.”“너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라고?”그러자 김현수는 입꼬리를 몇 번 실룩이더니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그래? 그러면 네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한번 보자. 네가 정말로 능력이 있다면 지금 내 앞에서 3급 단약을 제련해 봐. 4급 단약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하급 3급 단약이라도 제련해 낼 수 있다면 내가 널 선배라고 부르고 또 네 앞에서 무릎을 꿇을게.”이호도 말을 이어갔다.“그러게 말이야. 네가 이렇게 젊은데
이호는 김현수의 말을 듣고 다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배님, 저 사람에게 이런 연단로가 있고 또 연단사라 하니 아마 등급이 낮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뒤에는 대단한 사람이 도와주고 있는 거예요.”뒤에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아까 저 사람들은 종주님께서 이곳에 머물게 해주셨다는데 설마 저 사람들이 종주님과 각별한 사이인가 보죠? 저 연단로도 혹시 종주님께서 준 보물일까요?”그러자 김현수는 이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이놈아. 내심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 종주님께서 준 연단로라고? 그럴 수 없어.”김현수가 한참 생각하더니 이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저 자식은 그냥 우리를 겁주는 것일 수도 있어. 아직도 재료도 꺼내지 않았어. 이따가 내가 조금 더 난도를 높여주면 3급 단약을 제련해 낸다 해도 우리는 지지 않을 거야.”“여보세요. 두 분은 거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계세요? 한참 동안 수다를 떨던데. 제가 단약은 언제 제련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중급 3급 단약 재료들을 꺼내면서 말했다.“아니, 이건 중급 3급 단약 재료가 아니야? 네가 중급 3급 단약을 만든다고?”이호가 다가와서 이 재료들을 보자 조금 놀라웠다. 그들은 이태호가 3급 단약을 한 알만 제련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사과하려 했다. 그러기에 이태호는 완전히 조금 더 간단한 하급 3급 단약을 선택할 수 있었고 더 어려운 중급 3급 단약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이를 본 김현수는 속으로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이태호가 성공할 확률은 무조건 하급 3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보다 많이 어려울 것이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자네 이름이 뭔가?”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이태호라고 해요.”“음. 알겠네. 먼저 말하는 건데, 자네는 단 한 번에 성공해야 우리가 진 거고, 그러면 우리가 무릎 꿇고 자네한테 사과할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
이호는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했다.“너무 대단하네요. 그가 타임을 딱 잘 맞추었고 동작도 리듬감도 아주 정확해요. 이 연단하는 솜씨는 인정 안 할 수가 없네요.”김현수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연단하기를 좋아했다. 원래 이태호에게 망신을 주려 했지만, 그가 손을 쓰자마자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이태호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나와라!”잠시 후 이태호가 가볍게 외치면서 손바닥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그의 앞에 둥둥 떠 있었다.“말도 안 돼. 최상급의 단약이라고? 심지어 다섯 개의 단무늬까지.”김현수는 이 단약을 보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정말 최상급 단약이네. 그것도 단무늬가 다섯 개나 있다니. 말도 안 돼. 이 사람은 정말 적어도 고급 단연사 3급 이상이야. 심지어 하급 단연사 4급일 수도 있어.”이호는 침을 삼키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어때요? 두 분은 패배를 인정해요?”이태호는 제련해 낸 단약과 연단로를 치우면서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허허. 당신들 말대로 내 남편은 단 한 번에 성공했어요. 빨리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백지연은 놀라서 멍해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선배님, 우리가 잘못했어요.”김현수는 창피했지만, 여기에는 다른 사람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만약에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태호라는 대단한 연단사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앞으로 종문에서의 앞날이 힘들어질 수 있다.“선배님, 제가 잘못했어요. 당신은 우리의 선배가 맞아요.”이호도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오늘 일은 우리 둘이 눈이 멀었어요.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둘이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다른 사람에게 무릎이나 꿇고.”바로 이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밖에서 걸어들어왔다.“사부님!”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사부님이 오신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섰다가 고개를 숙였다. 망신을 당할 대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