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와 이호는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종문에는 많은 연단자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1급 아니면 2급이었고, 심지어 3급마저도 몇 명 없었다. 4급은 단 3명뿐이었고 모두 하급 연단사 4급이었다.3급의 연단사는 몇 년 동안에도 한 명도 늘지 않았으니, 하급 연단사 4급은 말할 것도 없었다.만약 앞에 있는 이 젊은이가 하급 연단사 4급이라면 그가 종문에서의 지위는 엄청 높을 것이다.“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가능해. 왜 우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지? 종문에 하급 연단사 4급이 왔다면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김현수는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또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흥. 이 사람은 보기에 매우 젊어 보이고 방금 나를 선배님이라 했어. 만약에 정말로 연단사 4급이라면 어떻게 그리 공손할 수 있지? 그러니 내가 보기에 이 사람들은 사기꾼이야.”“그러니 말이에요. 사기꾼이 틀림없어요.”이호도 믿기 어려웠다. 원래 자신이 연단사의 신분으로 미녀들의 호감을 사려고 했지만 지금 이 여자들이 전부 다른 남자의 여자들이었다. 그리고 이태호가 연단사 4급이었으니 그는 한동안 이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의 그런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오늘 여기에 왔고 선배님들은 먼저 종문에 들어왔으니 제가 당신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말이 되잖아요. 하지만 내공이나 연단사로 말하자면, 만약에 제가 공손한 게 싫으면 저를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돼요.”“너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라고?”그러자 김현수는 입꼬리를 몇 번 실룩이더니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그래? 그러면 네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한번 보자. 네가 정말로 능력이 있다면 지금 내 앞에서 3급 단약을 제련해 봐. 4급 단약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하급 3급 단약이라도 제련해 낼 수 있다면 내가 널 선배라고 부르고 또 네 앞에서 무릎을 꿇을게.”이호도 말을 이어갔다.“그러게 말이야. 네가 이렇게 젊은데
이호는 김현수의 말을 듣고 다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배님, 저 사람에게 이런 연단로가 있고 또 연단사라 하니 아마 등급이 낮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뒤에는 대단한 사람이 도와주고 있는 거예요.”뒤에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아까 저 사람들은 종주님께서 이곳에 머물게 해주셨다는데 설마 저 사람들이 종주님과 각별한 사이인가 보죠? 저 연단로도 혹시 종주님께서 준 보물일까요?”그러자 김현수는 이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이놈아. 내심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 종주님께서 준 연단로라고? 그럴 수 없어.”김현수가 한참 생각하더니 이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저 자식은 그냥 우리를 겁주는 것일 수도 있어. 아직도 재료도 꺼내지 않았어. 이따가 내가 조금 더 난도를 높여주면 3급 단약을 제련해 낸다 해도 우리는 지지 않을 거야.”“여보세요. 두 분은 거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계세요? 한참 동안 수다를 떨던데. 제가 단약은 언제 제련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중급 3급 단약 재료들을 꺼내면서 말했다.“아니, 이건 중급 3급 단약 재료가 아니야? 네가 중급 3급 단약을 만든다고?”이호가 다가와서 이 재료들을 보자 조금 놀라웠다. 그들은 이태호가 3급 단약을 한 알만 제련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사과하려 했다. 그러기에 이태호는 완전히 조금 더 간단한 하급 3급 단약을 선택할 수 있었고 더 어려운 중급 3급 단약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이를 본 김현수는 속으로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이태호가 성공할 확률은 무조건 하급 3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보다 많이 어려울 것이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자네 이름이 뭔가?”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이태호라고 해요.”“음. 알겠네. 먼저 말하는 건데, 자네는 단 한 번에 성공해야 우리가 진 거고, 그러면 우리가 무릎 꿇고 자네한테 사과할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
이호는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했다.“너무 대단하네요. 그가 타임을 딱 잘 맞추었고 동작도 리듬감도 아주 정확해요. 이 연단하는 솜씨는 인정 안 할 수가 없네요.”김현수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연단하기를 좋아했다. 원래 이태호에게 망신을 주려 했지만, 그가 손을 쓰자마자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이태호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나와라!”잠시 후 이태호가 가볍게 외치면서 손바닥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그의 앞에 둥둥 떠 있었다.“말도 안 돼. 최상급의 단약이라고? 심지어 다섯 개의 단무늬까지.”김현수는 이 단약을 보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정말 최상급 단약이네. 그것도 단무늬가 다섯 개나 있다니. 말도 안 돼. 이 사람은 정말 적어도 고급 단연사 3급 이상이야. 심지어 하급 단연사 4급일 수도 있어.”이호는 침을 삼키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어때요? 두 분은 패배를 인정해요?”이태호는 제련해 낸 단약과 연단로를 치우면서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허허. 당신들 말대로 내 남편은 단 한 번에 성공했어요. 빨리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백지연은 놀라서 멍해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선배님, 우리가 잘못했어요.”김현수는 창피했지만, 여기에는 다른 사람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만약에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태호라는 대단한 연단사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앞으로 종문에서의 앞날이 힘들어질 수 있다.“선배님, 제가 잘못했어요. 당신은 우리의 선배가 맞아요.”이호도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오늘 일은 우리 둘이 눈이 멀었어요.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둘이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다른 사람에게 무릎이나 꿇고.”바로 이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밖에서 걸어들어왔다.“사부님!”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사부님이 오신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섰다가 고개를 숙였다. 망신을 당할 대
그 어떠한 종문에서든 연단사라 하면 가장 존중받는 존재였다.진우림의 두 제자는 모두 고급 연단사 2급이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바로 하급 연단사 3급이 될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과 같은 연단사들은 종문에서 아주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호법들도 그의 제자를 보면 공손하게 대해야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두 제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사람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사부의 얼굴을 때리는 것과도 같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이 두 사람의 사부님이에요? 이 두 사람은 저랑 내기해서 졌기 때문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거예요. 뭐가 문제죠?”자기 제자가 다 졌다고 하니 진우림은 이마를 찌푸렸다. 두 제자가 모두 연단사고 상대방과 내기에서 졌다 하니 그는 두 제자가 상대방과 연단 실력을 겨루다가 진 것으로 생각했다.“허허. 보아하니 네가 새로 온 연단사인가 봐?”이태호 등 사람들이 왜 이 집에 나타났는지 원인은 몰랐지만 진우림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젊은이를 연단사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하급 연단사 3급이 아니면 중급 연단사라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고급 연단사 3급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진우림과 같은 연단사는 종문에서 가장 대단한 존재였다.그러자 이태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제가 새로 온 연단사 맞아요.”“허허. 좋아. 나와 한 번 연단 실력을 겨뤄 보자고. 만약에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하다면 나도 이 두 사람처럼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할게.”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만약에 네가 진다면 넌 내 두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진우림이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묻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와 승부를 겨루려 하자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허허. 확실해요?”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백지연은 보다 못해 가소롭다는 듯 진우림을 보고 말했다.“두 말이면 허튼소리. 당연히 확실하지.”진우림이 이렇게 말하자 뒤에 있던 김현수와 이호
두 제자의 말에 진우림은 더욱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왜 그래? 저 사람이 너희들을 망신을 주는 건 날 망신 주는 것과 같아. 너희는 부끄럽지도 않아? 오늘 난 저 사람과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해.”진우림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를 보고 말했다.“저와 굳이 겨뤄야 한다면 좋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누가 무릎을 꿇고 누구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너무 재미없어요. 차라리 영초를 걸고 겨루어 봅시다.”이태호가 이렇게 말하자 진우림은 그가 잠시 후 자신한테 져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줄 알았다.그러자 진우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밑지지 않겠다고 애를 쓰고 있군. 내 제자가 졌을 때는 그들 보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 했고 지금은 사부님이 오니 두려워서 영초를 걸고 겨루자고 해? 그러면 네가 졌다 해도 무릎 꿇을 필요 없이 그저 영초만 나한테 주면 되니 넌 그렇게 창피하지도 않겠지?”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진우림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당신이 지면 저한테 단약을 제련할 수 있는 하급 4급 영초를 10그루 주세요. 제가 만약에 지면 당신과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드릴게요. 어때요?”“하하. 그러면 당연히 문제없지. 단지 네가 지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돼.”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매우 기뻐했다. 영초 10그루를 꺼내서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조금 마음이 아프겠지만 지금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제자들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었다.“허허. 그럼 좋아요. 사전에 말씀드릴게요. 방금은 제가 당신 두 제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자기 입으로 아까 제가 3급 단약을 제련해 내기만 하면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이 일은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이태호는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더니 연단로를 꺼냈다.진우림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김현수와 이호를 노려보았다. 그는 자기 제자들이 창피한 짓을
“하급 4급 재료라고?”김현수와 이호는 이태호가 내놓은 재료를 보고 완전히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이태호가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만약에 이 단약을 성공적으로 제련한다면 이태호는 당연히 하급 연단사 4급일 것이다.그러면 종주님께서 정말 이태호라는 인재를 데려와서 이 집에 안배해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태호가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라면 이런 좋은 집에서 살아도 그들은 뭐라고 할 자격이 없었다.“젊은이, 네가 먼저 제련하는 것을 볼게. 만약에 네가 정말 성공한다면 난 할 필요도 없이 바로 패배를 인정하지. 왜냐면 나한테는 아직 하급 연단사 4급의 능력이 없어. 난 지금 고급 연단사 3급이야.”진우림은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이태호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는 몇 달 동안이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재료만 낭비했고 효과는 거의 없었다. 하기에 지금도 그는 하급 연단사 4급이 되지 못했다.하급 연단사 4급이 되는 것은 그가 늘 꿈꿔왔던 일이지만 그에게는 너무 어려웠다.그는 종문에 있는 하급 연단사 4급인 세 명한테 찾아갔지만 그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기 싫어했고 그냥 그의 앞에서 단약을 한 번 제련했을 뿐이었다.그것도 술과 선물을 준 덕분에 제련하는 것을 볼 기회가 한 번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이태호가 성공하든 못하든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무료로 한번 볼 수 있는 건 그에게 있어서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예 제련할 생각조차 없었다. 우선 그는 이태호가 제련할 수 있는지 더 궁금했다.아니면 혼자 자기 단약을 제련하느라 이태호가 단약을 제련하는 과정을 볼 시간이 없었다.그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이태호는 진우림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방 짐작이 가서 미소를 지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먼저 연단로를 예열하기 시작했다.“진 장로는 어디에 갔지?”바로 이때 하급 연단사 4급인 한 사람이 진우림
“거의 다 완성되어 가는 군요. 속도도 빠르고 수법도 기가 막히네요.”한참 지켜보던 임수환은 갑자기 자괴감이 들었다.“나와라!”이때 이태호가 가볍게 소리를 치면서 한 손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모두의 눈앞에 떠 있었다.“성공했네요!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네요!”김현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고 어이가 없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 둘은 고작 고급 연단사 2급이었는데 이태호를 무시했고 그의 앞에서 잘난척했다.“진짜 연단사 4급이라니!”진우림은 마음이 복잡했다. 종문에 또 한 명의 대단한 연단사가 생겨서 너무 기뻤지만 한편 자신이 이태호를 건드렸단 사실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되면 앞으로 연단 방면에서 이태호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걱정했다.임수환은 가까이 다가가 이태호가 제련해 낸 단약을 자세히 바라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수가! 단무늬가 3개 있는 최상급 단약이네.”다른 세 사람은 멈칫 놀라더니 바로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역시 3개의 단무늬가 있는 최상급 단약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이런 단약은 그들도 처음 보았다.이런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 단약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었다.하급 4급 단약도 제련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아마 더 고급 연단사일 것이다.“당신... 당신은 단지 하급 연단사 4급뿐이 아니죠?”임수환은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든 하급 연단사 4급이든 그들보다 연단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들은 이태호처럼 최상급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지 못했다.그러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요. 저는 확실히 하급 연단사 4급이 아니에요. 저는 중급 연단사 4급이에요.”“이럴 수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니!”김현수는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저분이랑 내기했어요?”임수환은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이태호가 연단하는 것을 본 그도 수확이 많았고 돌아가서 잘 깨달으면 자신의 연단 실력이 진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진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 정말 뜻밖에도 오늘 우리 종문에 이렇게 대단한 연단사가 올 줄 몰랐어요.”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에헴. 선배님께서 졌으니, 그럼 영초는...”그러자 진우림은 즉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하급 4급 영초를 열 그루 꺼내서 이태호에게 건넸다.“선배님, 앞으로 저는 태호 선배님이라 부르겠어요. 방금 선배님이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선배님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마워요!”다른 제자나 호법 앞에서 이 연단사들은 모두 고귀하고 까칠한 모습이지만, 자신보다 상급자인 연단사들 앞에서는 매우 공손하게 변했다. 연단사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돌파하기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대단한 연단사들이 조금이라도 가르쳐주면 갑작스러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이태호는 웃으며 영초를 거두어들이면서 진우림에게 말했다.“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앞으로 이웃이에요.”임수환도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의 이름은 임수환이라고 해요. 종문의 하급 연단사 4급이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그러자 이태호도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종문의 연단사이고 모두 종문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니, 앞으로 저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시면 돼요.”이태호가 뒤끝이 없는 것을 보니 김현수와 이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태호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임을 알아차렸다.진우림이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는 진우림이라고 해요. 이 두 자식의 사부님이에요. 저는 저쪽에서 살아요. 우리는 앞으로 이웃인 셈이죠. 그 옆
천추성(天樞星)은 북두 고성 중에서 가장 밝고 가장 큰 별이었다.주변에 공간 난류와 허공의 틈새에서 쏟아져 나오는 구천강풍이 휘몰아쳐서 천추성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별빛과 관련된 많은 보물을 생성하였다.이태호 일행은 몇 시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천추성에 이르렀다.천추성의 환경은 천성성보다 훨씬 나았다.비록 주변은 모두 어두운 공간 틈새이었고 공간 틈새에서 쏟아져 나오는 구천강품과 무수한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주변 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지만, 천추성은 새가 지저귀고 꽃이 만발하게 핀 세계였다.멀리서 이 녹색 세상에 짙은 영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이태호 일행이 천추성에 이르렀을 때 이 별을 탐색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을 발견했다.“헐, 이태호다!”“요족이 이태호에 대해 추살령을 내렸고 심지어 6급 성자 경지의 용족 수사를 파견했다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흥, 저자는 강하지만 그래도 심씨 가문, 명씨 가문, 황천성지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요족의 심기를 건들었으니 오래 못 살걸.”“...”최근 요족이 이태호에게 추살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3대 성역에 퍼졌고 성공 전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지지난번에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화가 나서 이태호에게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퍼뜨렸다.지난번에는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후 성공 전장에 이름을 날렸다.최근에는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여서 성공 전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지금 요족까지 추살령을 내려서 많은 사람은 이태호가 도대체 어떻게 요족의 심기를 건들었는지 궁금했다.물론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요족이 추살령을 내릴 때 건 현상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많은 사람은 이태호를 본 후 바로 전음 옥패로 근처에 있는 요족 수사에게 이태호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보냈다....동시에 천선성 근처에.오현은 두 요족 수사를 데리고 허공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표정으로 천성성을 바라보았다.“빌어먹을,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치는군.”오현은 이태
천선성 위에서.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천선성에 폭동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채유정과 여경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떡 벌렸다. 그들의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기쁨이 몰려온 여경구는 침을 삼키면서 포권을 취했다.“태호 사형, 내공이 많이 증진된 것을 축하합니다.”“이 도우는 역시 태일종의 천교답군요. 이런 별을 폭발할 수 있는 실력은 성지에서 6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진전 제자들도 해낼 수 없을걸요.”옆에 있는 채유정도 경탄을 금치 못했다.이태호의 내공이 증진된다는 것은 이태호를 따르는 그들도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여경구와 채유정의 축하 인사에 이태호는 손사래를 치면서 웃었다.“과찬입니다. 저는 그 성지의 천교들과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이태호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뻤다.성신신권을 입문 경지로 수련한 후 자기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과 연결할 수 있고 심지어 착성나월(捉星拿月)의 경지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성자급 수사가 한 별을 들어 올리려면 그렇게 쉽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진정으로 착성나월하고 별을 폭파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지려면 적어도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져야 했다.오직 성지에서 성자(聖子), 신자(神子) 등급의 천교들만 가까스로 착성나월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탄탄한 기초를 연마했고 최고의 공법을 수련했으며 최상급의 자질과 신체(神體)를 갖추었고 또 천지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 4급이나 5급의 수사들을 훨씬 능가하였기 때문이었다.이태호도 절세 신통 성신신권을 수련한 덕분에 할 수 있는 것이었다.성신신권은 태을도령선경의 신통이고 대성까지 수련하면 별을 자기의 체내에 끌어들여 하늘에 가득한 별들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지금 이태호는 입문 경지에 수련하여 겨우 하나의 별을 조종할 수 있고 착성나월할 수 있게 되었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신식으로 단전 내에 있는 천선성의 허영을 바라보았다. 그 허영에서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압박감이 점점 강해진 것을 느끼자 별빛의 힘의 본질을 깨우치지 못하고 별의 의지를 단련할 수 없다면 성신 신통을 입문 경지로 수련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그는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나서 온몸의 기운이 즉시 들끓기 시작했다.‘꼭 단련시켜야 해!’이태호가 속으로 이렇게 큰 소리를 지르자 그의 머릿속에 나타난 별하늘이 산산조각으로 깨졌고 하나의 커다란 별의 투영만 남았다.이 별의 투영은 바로 그의 발밑에 있는 천선성이었다.얼마 후에 머릿속에 있는 이 천선성의 투영은 모호한 상태에서 조금 조금씩 세부적인 특성을 드러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그가 천선성의 모든 세부적인 특성을 다 그려낸 후 그것은 마치 허황한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나온 것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윙윙거렸다.바깥 세계에서 수많은 별빛이 겹겹의 속박을 뚫고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에 있는 천선성 위를 뒤덮어버렸고 천선성은 환한 빛을 발산하였다.“윙윙윙윙...”머릿속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그의 단전에서 혈자리를 상징한 허황한 별들이 지극히 밝고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발산하였다.바로 이때, 그중의 한 별이 갑자기 눈부신 빛을 발하면서 모호한 상태에서 실제로 응결된 것 같았다. 전례 없는 힘이 그의 체내에 들어온 것을 보자 그는 크게 기뻐했다.이태호는 자기가 드디어 이 신통을 입문 경지로 수련했다는 것을 알아챘다.천선성의 별빛이 자신의 단전 내에 들어온 후 그는 수시로 천선성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나중에 더 많은 별을 제련하고 모두 이 신통으로 단전 내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혈자리처럼 힘의 원천으로 될 수 있다.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황금빛 바다 위의 허공에 천선성의 허영이 나타났다.이에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서 속으로 크게 웃었다.‘하하, 정말 성공했구나!’비록 성신 신통을 이제 입문 경지로 수련했고 단전 내에 천선성 하나만 응결해 냈지만 이태호는 이미 자신과 천선성 사이에 어떤 연결이 생겼는지를 느낄 수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