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는 김현수의 말을 듣고 다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배님, 저 사람에게 이런 연단로가 있고 또 연단사라 하니 아마 등급이 낮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뒤에는 대단한 사람이 도와주고 있는 거예요.”뒤에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아까 저 사람들은 종주님께서 이곳에 머물게 해주셨다는데 설마 저 사람들이 종주님과 각별한 사이인가 보죠? 저 연단로도 혹시 종주님께서 준 보물일까요?”그러자 김현수는 이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이놈아. 내심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 종주님께서 준 연단로라고? 그럴 수 없어.”김현수가 한참 생각하더니 이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저 자식은 그냥 우리를 겁주는 것일 수도 있어. 아직도 재료도 꺼내지 않았어. 이따가 내가 조금 더 난도를 높여주면 3급 단약을 제련해 낸다 해도 우리는 지지 않을 거야.”“여보세요. 두 분은 거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계세요? 한참 동안 수다를 떨던데. 제가 단약은 언제 제련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중급 3급 단약 재료들을 꺼내면서 말했다.“아니, 이건 중급 3급 단약 재료가 아니야? 네가 중급 3급 단약을 만든다고?”이호가 다가와서 이 재료들을 보자 조금 놀라웠다. 그들은 이태호가 3급 단약을 한 알만 제련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사과하려 했다. 그러기에 이태호는 완전히 조금 더 간단한 하급 3급 단약을 선택할 수 있었고 더 어려운 중급 3급 단약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이를 본 김현수는 속으로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이태호가 성공할 확률은 무조건 하급 3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보다 많이 어려울 것이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자네 이름이 뭔가?”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이태호라고 해요.”“음. 알겠네. 먼저 말하는 건데, 자네는 단 한 번에 성공해야 우리가 진 거고, 그러면 우리가 무릎 꿇고 자네한테 사과할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
이호는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했다.“너무 대단하네요. 그가 타임을 딱 잘 맞추었고 동작도 리듬감도 아주 정확해요. 이 연단하는 솜씨는 인정 안 할 수가 없네요.”김현수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연단하기를 좋아했다. 원래 이태호에게 망신을 주려 했지만, 그가 손을 쓰자마자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이태호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나와라!”잠시 후 이태호가 가볍게 외치면서 손바닥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그의 앞에 둥둥 떠 있었다.“말도 안 돼. 최상급의 단약이라고? 심지어 다섯 개의 단무늬까지.”김현수는 이 단약을 보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정말 최상급 단약이네. 그것도 단무늬가 다섯 개나 있다니. 말도 안 돼. 이 사람은 정말 적어도 고급 단연사 3급 이상이야. 심지어 하급 단연사 4급일 수도 있어.”이호는 침을 삼키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어때요? 두 분은 패배를 인정해요?”이태호는 제련해 낸 단약과 연단로를 치우면서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허허. 당신들 말대로 내 남편은 단 한 번에 성공했어요. 빨리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백지연은 놀라서 멍해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선배님, 우리가 잘못했어요.”김현수는 창피했지만, 여기에는 다른 사람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만약에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태호라는 대단한 연단사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앞으로 종문에서의 앞날이 힘들어질 수 있다.“선배님, 제가 잘못했어요. 당신은 우리의 선배가 맞아요.”이호도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오늘 일은 우리 둘이 눈이 멀었어요.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둘이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다른 사람에게 무릎이나 꿇고.”바로 이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밖에서 걸어들어왔다.“사부님!”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사부님이 오신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섰다가 고개를 숙였다. 망신을 당할 대
그 어떠한 종문에서든 연단사라 하면 가장 존중받는 존재였다.진우림의 두 제자는 모두 고급 연단사 2급이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바로 하급 연단사 3급이 될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과 같은 연단사들은 종문에서 아주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호법들도 그의 제자를 보면 공손하게 대해야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두 제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사람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사부의 얼굴을 때리는 것과도 같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이 두 사람의 사부님이에요? 이 두 사람은 저랑 내기해서 졌기 때문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거예요. 뭐가 문제죠?”자기 제자가 다 졌다고 하니 진우림은 이마를 찌푸렸다. 두 제자가 모두 연단사고 상대방과 내기에서 졌다 하니 그는 두 제자가 상대방과 연단 실력을 겨루다가 진 것으로 생각했다.“허허. 보아하니 네가 새로 온 연단사인가 봐?”이태호 등 사람들이 왜 이 집에 나타났는지 원인은 몰랐지만 진우림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젊은이를 연단사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하급 연단사 3급이 아니면 중급 연단사라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고급 연단사 3급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진우림과 같은 연단사는 종문에서 가장 대단한 존재였다.그러자 이태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제가 새로 온 연단사 맞아요.”“허허. 좋아. 나와 한 번 연단 실력을 겨뤄 보자고. 만약에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하다면 나도 이 두 사람처럼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할게.”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만약에 네가 진다면 넌 내 두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진우림이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묻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와 승부를 겨루려 하자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허허. 확실해요?”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백지연은 보다 못해 가소롭다는 듯 진우림을 보고 말했다.“두 말이면 허튼소리. 당연히 확실하지.”진우림이 이렇게 말하자 뒤에 있던 김현수와 이호
두 제자의 말에 진우림은 더욱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왜 그래? 저 사람이 너희들을 망신을 주는 건 날 망신 주는 것과 같아. 너희는 부끄럽지도 않아? 오늘 난 저 사람과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해.”진우림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를 보고 말했다.“저와 굳이 겨뤄야 한다면 좋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누가 무릎을 꿇고 누구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너무 재미없어요. 차라리 영초를 걸고 겨루어 봅시다.”이태호가 이렇게 말하자 진우림은 그가 잠시 후 자신한테 져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줄 알았다.그러자 진우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밑지지 않겠다고 애를 쓰고 있군. 내 제자가 졌을 때는 그들 보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 했고 지금은 사부님이 오니 두려워서 영초를 걸고 겨루자고 해? 그러면 네가 졌다 해도 무릎 꿇을 필요 없이 그저 영초만 나한테 주면 되니 넌 그렇게 창피하지도 않겠지?”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진우림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당신이 지면 저한테 단약을 제련할 수 있는 하급 4급 영초를 10그루 주세요. 제가 만약에 지면 당신과 제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드릴게요. 어때요?”“하하. 그러면 당연히 문제없지. 단지 네가 지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돼.”진우림은 껄껄 웃으며 매우 기뻐했다. 영초 10그루를 꺼내서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조금 마음이 아프겠지만 지금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제자들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었다.“허허. 그럼 좋아요. 사전에 말씀드릴게요. 방금은 제가 당신 두 제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자기 입으로 아까 제가 3급 단약을 제련해 내기만 하면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이 일은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이태호는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더니 연단로를 꺼냈다.진우림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김현수와 이호를 노려보았다. 그는 자기 제자들이 창피한 짓을
“하급 4급 재료라고?”김현수와 이호는 이태호가 내놓은 재료를 보고 완전히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이태호가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만약에 이 단약을 성공적으로 제련한다면 이태호는 당연히 하급 연단사 4급일 것이다.그러면 종주님께서 정말 이태호라는 인재를 데려와서 이 집에 안배해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태호가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라면 이런 좋은 집에서 살아도 그들은 뭐라고 할 자격이 없었다.“젊은이, 네가 먼저 제련하는 것을 볼게. 만약에 네가 정말 성공한다면 난 할 필요도 없이 바로 패배를 인정하지. 왜냐면 나한테는 아직 하급 연단사 4급의 능력이 없어. 난 지금 고급 연단사 3급이야.”진우림은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이태호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는 몇 달 동안이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재료만 낭비했고 효과는 거의 없었다. 하기에 지금도 그는 하급 연단사 4급이 되지 못했다.하급 연단사 4급이 되는 것은 그가 늘 꿈꿔왔던 일이지만 그에게는 너무 어려웠다.그는 종문에 있는 하급 연단사 4급인 세 명한테 찾아갔지만 그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기 싫어했고 그냥 그의 앞에서 단약을 한 번 제련했을 뿐이었다.그것도 술과 선물을 준 덕분에 제련하는 것을 볼 기회가 한 번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이태호가 성공하든 못하든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무료로 한번 볼 수 있는 건 그에게 있어서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예 제련할 생각조차 없었다. 우선 그는 이태호가 제련할 수 있는지 더 궁금했다.아니면 혼자 자기 단약을 제련하느라 이태호가 단약을 제련하는 과정을 볼 시간이 없었다.그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이태호는 진우림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방 짐작이 가서 미소를 지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먼저 연단로를 예열하기 시작했다.“진 장로는 어디에 갔지?”바로 이때 하급 연단사 4급인 한 사람이 진우림
“거의 다 완성되어 가는 군요. 속도도 빠르고 수법도 기가 막히네요.”한참 지켜보던 임수환은 갑자기 자괴감이 들었다.“나와라!”이때 이태호가 가볍게 소리를 치면서 한 손을 들자 단약 한 알이 날아와 모두의 눈앞에 떠 있었다.“성공했네요! 정말로 하급 연단사 4급이네요!”김현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고 어이가 없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 둘은 고작 고급 연단사 2급이었는데 이태호를 무시했고 그의 앞에서 잘난척했다.“진짜 연단사 4급이라니!”진우림은 마음이 복잡했다. 종문에 또 한 명의 대단한 연단사가 생겨서 너무 기뻤지만 한편 자신이 이태호를 건드렸단 사실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되면 앞으로 연단 방면에서 이태호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걱정했다.임수환은 가까이 다가가 이태호가 제련해 낸 단약을 자세히 바라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수가! 단무늬가 3개 있는 최상급 단약이네.”다른 세 사람은 멈칫 놀라더니 바로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역시 3개의 단무늬가 있는 최상급 단약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이런 단약은 그들도 처음 보았다.이런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 단약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었다.하급 4급 단약도 제련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아마 더 고급 연단사일 것이다.“당신... 당신은 단지 하급 연단사 4급뿐이 아니죠?”임수환은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든 하급 연단사 4급이든 그들보다 연단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들은 이태호처럼 최상급의 하급 4급 단약을 제련하지 못했다.그러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요. 저는 확실히 하급 연단사 4급이 아니에요. 저는 중급 연단사 4급이에요.”“이럴 수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니!”김현수는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저분이랑 내기했어요?”임수환은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이태호가 연단하는 것을 본 그도 수확이 많았고 돌아가서 잘 깨달으면 자신의 연단 실력이 진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진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 정말 뜻밖에도 오늘 우리 종문에 이렇게 대단한 연단사가 올 줄 몰랐어요.”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에헴. 선배님께서 졌으니, 그럼 영초는...”그러자 진우림은 즉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하급 4급 영초를 열 그루 꺼내서 이태호에게 건넸다.“선배님, 앞으로 저는 태호 선배님이라 부르겠어요. 방금 선배님이 단약을 제련하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선배님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마워요!”다른 제자나 호법 앞에서 이 연단사들은 모두 고귀하고 까칠한 모습이지만, 자신보다 상급자인 연단사들 앞에서는 매우 공손하게 변했다. 연단사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돌파하기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대단한 연단사들이 조금이라도 가르쳐주면 갑작스러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이태호는 웃으며 영초를 거두어들이면서 진우림에게 말했다.“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앞으로 이웃이에요.”임수환도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의 이름은 임수환이라고 해요. 종문의 하급 연단사 4급이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그러자 이태호도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종문의 연단사이고 모두 종문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니, 앞으로 저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시면 돼요.”이태호가 뒤끝이 없는 것을 보니 김현수와 이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태호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임을 알아차렸다.진우림이 이태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는 진우림이라고 해요. 이 두 자식의 사부님이에요. 저는 저쪽에서 살아요. 우리는 앞으로 이웃인 셈이죠. 그 옆
신은재의 그런 모습을 본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 우리 은재는 이미 아주 대단한 거야. 다만 아직 조금 노력이 필요할 뿐이지. 그건 그렇고, 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우리 은재가 따라갈 수 없을 거야. 아마 다음 비경이 열릴 때쯤이면 갈 수 있어. 음, 아니다. 아직 6년 남았단 말이지. 만약에 네가 내공을 빨리 돌파하면 존자가 될 수도 있어.”“히히, 그래요? 그러면 저는 정말 대단한 거네요!”이태호의 말을 들은 은재는 기뻐서 입을 가리고 낄낄 웃었다.진우림 일행이 돌아가자마자 곧 종문에 중급 연단사 4급인 사람이 온 소식이 쫙 퍼졌다. 그러자 그날 오후, 다른 연단사들은 모두 공손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었다.이태호가 웃으며 이 사람들을 접대하고 이미 날이 어두워지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날 밤에 그는 피곤해서 푹 쉬었다.다음 날 아침, 이태호가 집에서 나와 정원에 앉아 있으려고 할 때 남두식이 그를 찾아왔다.“사숙님!”남두식이 온 것을 본 백지연은 즉시 다가가서 달콤한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남두식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하. 어때? 살 만해? 우리 이곳은 네가 살던 대도시만큼 번화하지 않아.”이태호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수련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내공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곳은 영기가 매우 풍부하고 밤에도 조용해요. 모두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해요.”그러자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러면 다행이고.”그는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말을 이어갔다.“사질, 볼일이 좀 있어. 나와 함께 가자.”그러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두식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두식은 이태호를 데리고 그가 살고 있는 궁궐 같은 건물로 들어왔다.한 집에 들어서자 이태호는 어떤 아름다운 여자가 파란 긴 드레스를 입고 선녀처럼 앉아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 여자는 보기만 해도 선기가 감돌았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심지어 약간의 슬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