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웅은 장로들과 회의를 열고 있다가 갑자기 영력이 훑고 지나가 이내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파동이 매우 작아서 눈치채기 힘들 정도였지만 백서웅은 발견할 수 있었다.“네? 전 느끼지 못했습니다만.”옆의 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하며 얘기했다.옆의 연단사 장로도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저도 느꼈습니다. 짧은 순간에 빠르게 영력을 거두긴 했지만 확실히 우리 종문을 훑은 영력이 느껴졌습니다.대장로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내며 얘기했다.“감히 누가 이렇게 겁 없이! 우리가 숨겨진 종문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종문이 있는 곳에서 감히 영력을 써서 관찰하다니. 이건 존중도 모르는 사람이 분명합니다!”말을 마친 대장로가 얼른 백서웅을 보며 얘기했다.“종주님, 저를 보내주십쇼. 가서 상대방을 혼쭐 내주고 오겠습니다. 상대에게 영력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죠!”“맞습니다. 이건 우리 종문을 향한 도발입니다!”나장로도 분노해서 얘기했다.“우리처럼 큰 종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할 수 없습니다. 이곳이 종문이라는 것을 알고도 영력으로 살펴보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짓입니다.”“상대의 영력이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두 사람이 같이 가서 상대를 혼내주세요. 만약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한다면 용서해 주죠. 아주 큰 원한은 아니니 죽일 필요는 없으니까요.”대장로와 나장로가 시선을 주고받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른 날아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비검 위에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비검의 빛을 보니 영기가 확실합니다. 급도 낮지 않을 거예요.”물론 사람을 확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비검을 본 대장로이 눈은 탐욕으로 가득했다.나장로도 음습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하하, 그럼 상대를 일단 혼내주고 저 비검을 사죄의 선물로 받아내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죽기 싫으면 비검을 내놓아야겠죠. 게다가 위에 어떤 미녀가 있는데... 아가씨 같아 보이는데요?”나장로는 말을 하다가 무엇을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
두 장로는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비검을 조종하는 이 녀석의 내공은 절대 낮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상대가 적어도 무황의 내공을 가족 있다고 생각했다.백정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백지연이 입을 열어 소개했다.“이분은 백정연 아가씨의 남편이에요. 종문의 사위가 되려나요? 이름은 이태호예요. 전 백지연, 두번째 부인이에요. 이분은 첫번째 부인, 신수민이에요. 그리고 여기는 이태호 씨의 제자인 염설아 씨...”“사위? 아가씨의 남편?”두 장로는 놀라서 자기 귀를 의심했다.한참 지나서야 나장로가 정신을 차리고 백지연에게 얘기했다.“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주제에 장난치지 말아. 우리 아가씨한테 남자 친구가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남편이라니.”대장로도 말을 이었다.“그래, 어린 녀석이 이런 장난을 치면 안 되지. 우리야 괜찮지만 종주님이 알게 되시면 크게 혼날 거다.”하지만 그들은 입을 가리고 웃는 백정연을 보고 의아해했다. 백정연은 결국 두 장로를 보면서 얘기했다.“대장로님, 나장로님. 저분의 말이 맞아요. 이 남자는 제 남편이에요. 그래서 데려와서 아버지께 보여드리려고요.”그러자 두 노인은 놀라서 백정연은 쳐다보았다. 백정연은 약간 흠칫하고 말을 이어갔다.“막자, 사실 우리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저와 태호 오빠가 결혼한 걸 알고 있었어요. 그저 얘기하지 않았을 뿐이죠.”“이런, 아가씨. 저, 정말 남편이라고요?”대장로는 마치 신기한 일을 들은 것처럼 놀랐다.나장로도 마찬가지였다.“종문의 그렇게 많은 명문자제들을 두고 이 사람을 선택하다니. 설마 무슨 숨겨진 종문 종주의 아들이라도 됩니까? 아니면 숨겨진 종문의 종주입니까?”백정연은 비밀스레 웃고 그들에게 해명하지 않고 얘기했다.“됐어요, 일단 아버지한테 데려가 줘요. 이따가 알게 될 거예요. 얼마나 대단한 천재인지. 이 부근의 숨겨진 종문의 천재들과는 아예 차원이 달라요.”어느새 이태호가 비검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많은 종문 제자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그들은 신전을 향해
“정연이가 왔구나! 정연아!”백서웅은 백정연이 돌아온 것을 보고 환한 미소로 그녀를 반기며 일어나 다가왔다.“이 자가 너의 남자 친구, 이태호냐?”백서웅은 이태호를 발견했다. 생긴 것도 꽤 잘생겼다. 게다가 백정연이 그가 실력도 뛰어나고 연단까지 할 줄 안다고 했으니, 백정연이 그를 사랑하게 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저, 이태호. 장인어른을 뵙습니다.”백서웅의 입가 근육이 약간 떨렸다.‘이 자식, 바로 장인어른이라고 부르다니.’다른 장로들과 두 태상장로의 표정도 약간 이상해졌다. 보아하니 백정연과 이태로는 그저 가벼운 연인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백지연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버님, 정연 씨는 이미 태호 씨의 세번째 부인이에요.”백서웅은 작게 웃었다.“그런가? 그런데 전에 정연이가 나한테 얘기할 때는 혼수를 가져오겠다고 했는데, 혼수는 무슨, 이미 세번째 부인이 된 거였어?”백정연은 백서웅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보고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약속했으니 섭섭하지 않게 챙겨드릴게요.”이태호는 백서웅이 재미있다고 생각해 저도 모르게 웃다가 손바닥을 펼쳐 작은 도자기 두 병을 꺼내 백서웅에게 내밀었다.“장인어른, 만약 괜찮으시다면 이 단약을 드리죠. 모두 3급 단약입니다.”백서웅은 크게 웃으며 미간을 찌푸리고 크게 얘기했다.그러더니 도자기 병 하나를 열고 대충 훑다가 순간 놀라서 굳어버렸다.“3급 중근 단약을 이렇게 많이?”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100알입니다.”허걱.백서웅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이태로가 3급 중급 단약을 100알이나 줄 줄은 몰랐다. 그가 이렇게 통이 클 줄도 몰랐다.“그렇게 많이요?”백정연마저 이태호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요즘 단약을 많이 만들어 놓은 모양이었다.백정연은 이태호가 백서웅에게 단약을 3, 40알만 주어도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급 중급의 단약을 100알이나 줄 줄은 몰랐다.“그럴 리가... 3급 중급
백서웅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른 병을 열어 안을 확인했다.그러더니 놀라서 손을 벌벌 떨었다. 하마터면 도자기 병을 깨뜨릴 뻔했다.“이... 이건...”“뭐요?”태상장로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바로 달려와 병을 확인했다. 안을 들여다보던 그는 숨을 헉 들이켰다.“세상에... 이건... 3급 고급 단약 100알이잖아요! 이 사람은 설마 고급 연단사 3급인 겁니까?”“뭐요?!”다른 태상장로도 달려와서 확인하더니 놀라서 얘기했다.“정말 3급 고급 단약이라니... 게다가 100알... 이런 단약을 100알이나...!”“이건 천재가 아닙니까!”“그래요. 우리 아가씨가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다니. 이런 연단 실력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이 단약만 있으면 우리 종문에서 존자 내공을 가진 자들이 더욱 많아지겠네요!”장로들이 의논하기 시작했다. 다들 이태호의 단약 실력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3급 고급 단약이요? 장난치는 거 아니죠?”백정연 등 사람들도 이태호가 고급 연단사 3급이 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들 다가와 그 단약을 확인하고 있었다.그 후에야 백정연은 이태호를 보며 눈을 흘기며 얘기했다.“언제 고급 연단사 3급이 된 거예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이태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시간이 좀 됐죠? 천란시에 가기 전부터니까... 그냥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 알려준 거예요.”“이건, 너무 놀랐잖아요!”백정연은 입술을 말았다. 속은 꿀을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 이번에는 이태호 덕분에 체면이 섰다고 할 수 있다.“하하하. 역시 내 사위가 아니라고 할까 봐. 이런 실력이라니!”백서웅이 크게 웃었다.“이 3급 고급 단약은 1급 존자인 나한테 효과가 있을 거야! 1급 존자에 오래 머물러 있었으니 이 단약으로 2급 존자가 될 수 있겠어.”태상장로도 말했다.”“대장로와 나장로도 다 9급 무황의 내공이니, 이 단약만 있으면 1급 존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8급인 다장로한테도 사용해 볼 수 있겠어요. 그러면
백정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2급 존자가 두 명 있다는 거로 우리랑 싸우려고 하는 거예요? 우리의 제자와 내공은 단풍종과 비슷한데, 우리가 죽기 살기로 싸우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를 텐데요.”백서웅은 그제야 얘기했다.“대놓고 전쟁을 선포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단풍종 종주의 아들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해서 울면서 종주한테 너를 꼭 가져야겠다고 했단다.”백정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얘기했다.“내가 태호 씨랑 결혼할 걸 아시면서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백서웅이 얘기했다.“말했지. 하지만 상대는 내공이 높아져서 우리를 무시하고 있어. 게다가 나한테 너더러 얼른 돌아오라고 했어. 7일 후에 너와 결혼식을 올리겠대.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으면 우리 종문과 싸우겠다고 했어.”“이 자식들... 너무 나대는 거 아닌가요?”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음속에 분노가 들끓었다.“죽고 싶어서 작정했구나. 감히 내 아내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자식들이네.”백지연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신수민은 백정연을 보면서 얘기했다.“정연아, 걱정하지 마. 태호가 있으니 그 사람들은 이제 죽음뿐이야.”“그러고 보니 아가씨, 아가씨 남편의 내공은 어느 정도입니까? 우리는 요 며칠 단약을 써서 내공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단풍종과 싸우죠.”대장로가 생각하다가 백정연을 향해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내공이 아주 높은 건 아닙니다. 그래도 3급 존자의 내공에 도달했기에 단풍종의 종주를 쓸어버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3급 존자라니. 정말 몰랐네요. 이렇게 젊은데 내공이 이리 높다니.”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우리는 단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내공이 높지 않아요. 연단에 시간이 많이 드니까. 하지만 당신은 연단하면서도 내공이 이렇게 높다니. 연단과 수련, 다 소홀히 하지 않았네요. 그럼에도 3급 존자인 것은 놀랄만하네요.”큰 태상장로가 얘기했다.두 태상장로의 내공은 다 백서웅과
그는 어색했지만 웃으면서 얘기했다.“장인어른, 농담이 과하십니다. 그러니 선배라는 말은 얼른 취소해 주세요. 제가 어찌 감히 그런 호칭을 가지겠습니까.”“하하, 마음에 드네. 나처럼 유머러스한 게 참 마음에 들어.”백서웅은 소리 내 웃으면서 여러 장로와 태상장로를 보면서 얘기했다.“됐습니다. 내가 보기에 오늘의 회의는 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다들 나한테서 3급 고급 단약을 받아 가세요. 그리고 저녁에는 다 같이 술이나 합시다. 내 사위가 온 것을 축하할 겸 말입니다. 내일 아침이면 폐관 수련에 돌입해 내공을 높이는 것에 집중합시다.”말을 마친 그는 또 이태호를 보면서 얘기했다.“자, 우리 사위. 내일에는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것 같네. 그래도 정연이가 있으니 시름은 놓았어. 정연이가 묵을 곳까지 데려다줄 거야. 내일이면 종문이나 이 부근을 돌아다녀도 괜찮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나랑 같이 술이나 하지. 그러니 여기 오래 머무르다가 떠나게.”이태호가 웃었다.“네. 올 기회가 흔하지 않은 데다가 처음 온 거니까 오래 놀다가 가겠습니다. 요 며칠 동안 수련에 집중하세요. 저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아버지, 혼수는 만족해요?”백정연이 뒷짐을 쥐고 장난스레 물었다.“만족하고말고.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지. 이렇게 많은 단약을 내가 싫어하겠니?”백서웅은 수염을 매만지며 웃었다. 잠깐 생각하던 그는 또 눈썹을 까딱였다.“다만 사급 하급 단약이 있으면 더욱 좋을 텐데.”“너무 욕심쟁이 아니에요? 4급 단약은 존자도 없어서 못 먹는 거잖아요.”백정연이 웃으면서 얘기한 후 이태호 등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가요. 내가 데리고 갈게요. 먼저 묵을 곳까지 데려다줄게요. 시간이 늦었으니까요.”“들었어? 우리 아가씨가 남편을 데리고 돌아오셨대. 심지어 그 남자의 세번째 부인이래!”종문 안에서는 많은 제자들이 백정연이 남자를 데려온 일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그, 그럴 리가! 세번째 아내가 되셨다고?!”뚱보 육명준은 그 소
육명준의 마음을 백서웅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걸 봐선 이 녀석이 매우 불쾌한듯했다. 하지만 백서웅은 이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쨌든 이태호와 비기면 육명준의 재능은 정말 평범했고 이태호의 연단 기술은 두 명의 태상 장로보다도 뛰어났는데 육명준은 심지어 연단하는 재능도 없었으니 말이다.육명준은 옆에 앉았다. 며칠 전에 부사장님으로 승진해서 기분이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기분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육명준은 앉아서 생각에 잠기다가 한 참이 지난 후에야 백서웅한테 물었다.“그런데 종주님, 그 자식은 개인 수련하는 정도인데 왜 정연이를 그런 사람한테 시집 보낸 건가요? 다른 종주님들의 아드님이나 우리 종문 안에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도 괜찮았을 텐데, 이런 자식이랑 결혼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요?”백서웅이 말이 없자 육명준은 멈칫거리더니 다시 말문을 열었다.“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은 이미 아내가 둘이나 있는데, 만약 정연이가 이 자식 곁에 있는다면 그저 첩 신분뿐이지 않겠어요? 정연이의 성질이나 신분, 지위를 보아서는 후에 많은 억울함을 당하지 않을까요?”하지만 백서웅은 웃으며 말했다.“난 이미 그 사람을 보았어, 재능이든 인품이든 문제없어. 게다가 그의 내공은 아주 높았어, 이 점이 나는 더욱 마음에 들었지. 그리고 그도 연단사였어,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백서웅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멈칫거리더니 하던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 둘이 이제 함께 있다는 것이야,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내가 보기엔 정연이도 행복해하니 이걸로 됐어. 그리고 그들 여자 셋이 서로 언니 동생으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걸 봐서는 억울함 따위는 없는 곳이란 말이지. 그걸로면 됐어.”“그 자식이 이태호 맞으시죠?”자신이 싫어하는 놈이라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는 참지 못하고 한 마디 물었다.백서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그 사람은 연단사야, 그것도 3급 연단사 말일세. 이 재능이면 충분히 사
자기가 살던 마당으로 돌아가자 육명준은 혼자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고서 강선욱은 육명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사형, 어떻게 됐어요? 이태호 맞아요?”육명준이 차갑게 씩 웃고는 말했다.“그 자식 빼고 더 있겠어?”말을 마친 후 육명준은 또 손에 든 술을 벌컥 삼키고는 절망의 얼굴로 말했다.“그 사람 연단사 3급이야, 내공이 나보다도 높다고. 내가 무슨 수로 그 자식을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종주님도 그 자식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잖아.”“어휴, 그 자식의 연단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을 줄 누가 알았겠어. 벌써 연단사 3급까지 도달하다니. 그나저나 하급 연단사 3급인지 중급 연단사 3급인지 모르겠네. 다만 어느 쪽이든 종주님은 보물을 얻은 것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데릴사위를 예뻐하시겠지? 그 자식에게서 3급 단약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야.”강선욱이 생각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사형,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사형도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요. 우리 종문에 여제자도 많아요. 예쁘게 생긴 애들도 많고요. 굳이 정연 선배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요.”“하지만 난 정연이를 최소 10년 동안 좋아했어. 정연이랑 같이 자란 거나 다름없다고. 난 줄곧 정연이를 좋아했어. 그러니까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육명준은 이미 많은 술을 마셨기에 감정이 복받쳐 올라 흥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분명 사랑하는 여자가 뺏긴 마음이 들 것이다.“휴, 그럼 어떻게 해요? 지금 별다른 방법도 없잖아요.”강선욱이 한숨을 푹 쉬고는 말했다.“그 이태호라는 자식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벌써 연단사 3급이라니. 사형보다도 높은 내공을 가지고 있으니 어쩐지 종주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더라니. 길에서 활짝 웃고 있던 종주님을 목격한 사람도 있어요.”그 얘기를 들은 육명준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술을 더 거침없이 들이켰다